퀵바

고야옹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 인간, 인간, 사람, 짐승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새글

고야옹이
작품등록일 :
2022.08.06 20:55
최근연재일 :
2024.06.23 21:00
연재수 :
190 회
조회수 :
5,234
추천수 :
1
글자수 :
1,012,095

작성
22.08.28 21:05
조회
18
추천
0
글자
13쪽

랑 2(1)

DUMMY

언니가 왔어요.


언니는 제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어요.


저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천과 언니가 마음고생을 했어요.


저는 못된 사람이 맞아요.


“그 소문 들었어?”


“무슨 소문 말이오?”


언니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주위를 살펴봐요.


이 방엔 우리밖에 없는데 왜 그런 걸까요?


그리곤 문과 창문을 열어 근방을 살피기 시작해요.


아무래도 굉장한 소문인 모양이에요.


이내 안심한 듯 돌아와 자리에 앉았어요.


천은 관심이 동해 언니에게 몸을 기울여요.


언니가 한껏 진지한 얼굴로 말해요.


“여기 족장이 사도드리니래.”


천이 얼굴을 일그러뜨려요.


“그건 아가씨와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오.”


“어머? 랑아, 너도 알고 있었니?”


“네, 언니. 저보고 본인이 사도라고 말했어요.”


“아하. 그렇구나. 뒷북쳐서 미안.

사과하는 의미로 배꼽 빠지는 농담을 말해줄게.

음, 어떤 걸 해줄까? 그래, 이게 좋겠다.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배는?”


“어, 어···. 돌배?”


“땡! 정답은 할배야. 할배. 히히히. 할배래 할배. 낄낄.”


언니는 재밌어 죽겠다는 듯 배를 잡고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요.


천은 그런 언니를 한심한 표정으로 쳐다봐요.


그리곤 들릴 듯 안 들릴 듯 중얼중얼 혼잣말을 시작해요.


언니의 농담을 듣고 기분이 좋지 않은 모양이에요.


사실 저도 썩 유쾌하진 않아요.



///



언니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었어요.


언니는 예상했다는 반응이었어요.


“당연하지. 족장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노예기사를 찾으니까.

하물며 사도드리니이기까지 한데 오죽하겠어?

그런데 여기 있어도 되는 거야?

한시라도 빨리 여길 벗어나야지.

여기 있자고 한 거 누구 생각이야?”


“내가 그랬소.”


내가 했는데···.


“쯧쯧. 넌 참 생각도 없다.”


언니는 자신의 농담에 대한 천의 혹평에 복수라도 하듯이 과장되게 혀를 차며 말했어요.


“다 생각이 있으니 조용히 하시오.”


“그래, 그래, 어련하겠어.”


언니는 이내 천에게 관심을 끊고 방을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해요.


천 또한 언니에게 시선을 거두고 품속에서 수첩을 꺼내 무언갈 적고 있어요.


뭘 쓰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무언갈 그리는 걸까요?


“천. 뭐 하고 있어?”


“제 공책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가씨.”


“응? 뭘 기록하고 있어?”


“아가씨와 함께한 순간을 적어놓고 있습니다.”


“그런 걸 써서 뭐 하려고?”


“아가씨. 기록은 시간을 조각내어 파편을 간직하는 작업입니다.

아가씨와 함께한 모든 소중한 시간을 곁에 두고 싶습니다.”


미친놈.


시간을 멈추기 위해 기록한대.


“아···.”


나와 함께한 모든 시간···.


왠지 쑥스러워요.


노예기사란 모든 천과 같은 존재일까요?


오직 주인만을 바라보는 그런 존재 말이에요.


저는 가끔. 아니 종종 천은 저에게 과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곤 해요.


천은 저에게 수많은 것을 주는데 저는 거치적거리기만 할 뿐 주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이렇게 받기만 해도 되는 걸까요?


못난 나보다 족장이 노예기사를 가지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제가 놓아준다면 천은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요?


맞아.


너 같은 애가 노예기사를 가지는 것보다 족장이 가지는 게 훨씬 낫지.


네가 천을 놔주는 게 정녕 천을 위한 거라니까?


너 같은 건 노예기사를 가질 자격이 없어!


놓아줘! 놓아줘! 놓아줘!


“천, 저기 할 말이 있는데···.”


“아, 배고프다! 여기 밥은 안 주나!”


천은 제 작은 목소리가 언니의 큰 소리에 묻혀 듣지 못한 것 같아요.


적당한 시기를 봐서 다시 말을 꺼내봐야겠어요.


“이보시오.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면 밥을 내놓으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뭐요?

당신은 체통이란 것도 없소?”


“체면이 밥 먹여 줘? 쳇! 아! 배고프다!”


언니는 급기야 문 앞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쳤어요.


그때 마침 종이 들어오더니 식사를 대령하겠다고 했어요.


큰상을 들고 와 우리 앞에 내려놓았어요.


와! 진수성찬이에요.


“와! 이건 무슨 산해진미래?”


처음 보는 신기한 음식들이 한가득 있어요!


저도 모르게 입안에 군침이 괴었어요.


젓가락을 들어 맛을 보려는데 천이 나를 말려요.


“왜?”


천은 대답 없이 저를 보고 고개를 저어요.


그리곤 언니가 밥 먹는 걸 유심히 쳐다봐요.


“뭘 봐? 사람 밥 먹는 거 처음 봐?”


“맛있소?”


“그럼. 꿀맛이야.”


그 말을 들은 천은 언니가 방금 먹은 요리를 들어 내 앞에 가져다 놓았어요.


그리곤 계속해서 언니가 먹은 것만 내 앞에 두기 시작해요.


왜 이러는 걸까요?


“왜 언니가 먹은 것만 내 앞에 두는 거야?”


“아가씨. 이런 곳에선 독을 넣을 가능성이 있어 음식을 분별없이 먹으면 안 됩니다.”


“아···.”


그 말을 들은 언니는 사레가 들린 듯 기침을 했어요.


그리곤 천을 노려보기 시작했어요.


“너 지금 독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려고 일부러 나부터 먹인 거야?”


“그렇소.”


“허. 내가 기가 차서! 야! 너 같으면 아쥔타를 독살하겠어?”


“세상일은 모르는 법이오.”


“어이없네. 그러면 난 죽어도 된다는 거야?”


“그런 말 한 적 없소.”


“그래! 죽어도 된다는 말은 안 했지! 근데 죽어도 된다는 행동을 취했잖아!”


언니가 화가 많이 난듯해요.


제가 보기에도 이번 행동은 도를 넘었어요.


“천. 언니에게 사과해.

이번은 네가 너무 과했어.”


“알겠습니다.

선, 미안하오. 내가 너무 심했소.”


“어이구. 엎드려 절받기네.”


언니는 씩씩거리며 문을 박차고 나갔어요.


천은 그런 언니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언니가 먹은 것만 추려내어 제 앞에 두었어요.


“아가씨. 음식이 식습니다. 어서 드시길 바랍니다.”


“으,응. 알았어.

너는 안 먹어?”


“네. 먹겠습니다.

혹시 선이 먹지 않은 음식 중 드시고 싶은 음식이 있으시면 저에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



저녁이 되었어요.


언니는 다행히도 돌아왔어요.


눈치를 보니 아직 화가 풀리지 않은 모양이에요.


제가 풀어주려고 갔지만, 언니는 제가 아닌 천에게 화가 났다고 말하며 천을 째려보았어요.


천은 그런 언니를 가볍게 무시하고 자신이 할 일을 묵묵히 했어요.


저는 어색한 분위기를 뒤로하고 창문을 열어 하늘을 보기 시작했어요.


셀 수 없이 많은 별이 보여요.


파란색별, 붉은색별, 초록색별, 보라색별, 노란색별, 흰색별.


색깔도 정말 다양해요.


“별 정말 예쁘지?”


언니가 제 옆에 와 저에게 말했어요.


“네. 정말 예뻐요.

저 별들이 떨어지면 보석이 되는 걸까요?”


“아마 그럴걸? 크기도 얼추 비슷하잖아.

별이 떨어져 땅속에 깊숙이 박히는 거야.

우리는 그걸 채취하는 거고.”


“그렇구나.”


“근데 내가 별에 대해서 재밌는 얘기를 들었거든?

말해줄까?”


아까 한 할머니가 좋아하는 배는 뭘까? 라는 농담을 하는 걸까요?


“네. 궁금해요.”


“어떤 미치광이가 그랬는데 우리가 보는 별은 현재의 모습이 아닌 과거의 모습이래.”


“네? 과거의 모습이요?”


“웃기지? 거기서 더 나가서 뭐라고 말한 줄 알아?

우리가 보는 별이 실제론 없을 수도 있대.”


“정말 미치광이 맞나보네요.”


“그러게. 우리가 보고 있는 데 없는 거라니. 웃기지도 않아.

더 웃긴 건 뭔지 알아?

저 별이 실제론 상상도 못할 만큼 거대하다고 하더라고.”


“저 조그마한 게 생각도 못 할 만큼 크다고요?”


“어이없지? 그래서 처형당했어.”


“처형이요? 너무 심한 것 같은데···.”


“족장한테 밉보였나 보지.”


“아···.”


“그 미치광이가 한 말.

그렇게 말이 되지 않는 소리는 아니오.”


천이 언니에게 말했어요.


언니가 한 말이 이치에 맞는다는 소리인 걸까요?


“뭐래. 너 지금 내 얘길 엿듣고 있었던 거야?”


“엿듣진 않았고 들리길래 들었을 뿐이오.”


“아! 됐고! 넌 나한테 말 걸지 마.”


언니가 화가 아직 풀리지 않은 모양이에요.


“흥! 내가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저 녀석 때문에 까먹었네.”


“처형당했다고 했어요.”


“아! 맞아. 처형당했다고 들었어.

음. 황당무계한 말이 더 많았는데 기억이 안 나네.

워낙 엉뚱한 얘기라 귀담아듣질 않아서 그런가?”


“언니는 그 사람을, 아 사람 맞죠?”


“어. 사람 맞아. 남자였다고 하더라.

사실 나도 누구한테 들은 얘기라 확실하진 않아.”


언니는 이 말을 끝으로 한동안 말이 없었어요.


“언니···.”


“랑아. 네가 무슨 생각하는 줄 알아.

맞춰볼까?”


“무슨 생각인데요?”


“나를 달래려는 속셈이잖아.

근데 그러지 않아도 돼.

노예기사는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주인을 우선시 해.

그런 행동이 나왔을 뿐이야.

섭섭하긴 하지만···. 노예기사란 그런 사람이니까.

뭐, 그래. 노예기사란 그런 거니까.

하루, 이틀 지나면 풀릴 거야.

너무 괘념치 마.”



///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랑! 랑! 일어나! 여길 빨리 벗어나야 해!”


언니의 다급한 목소리에 잠이 깼어요.


“야! 천! 빨리 짐 챙겨!”


고개를 돌려 천을 쳐다보니 시간이 촉박한 듯 짐을 꾸리고 있어요.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랑. 잘 들어. 지금 짐승 새끼들이 여길 쳐들어왔어.”


“네? 짐승들이 여길 왜···.”


“랑! 대답하지 말고 내 말만 들어. 알았어?”


“네···.”


“네가 만약 사도란 게 밝혀지면 사도드리니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제가 사도란 걸 어떻게···.”


“랑! 제발! 듣기만 해. 넌 짐승을 만나면 안 돼.

넌 완벽한 사도가 아니라서 자귀추적자의 능력을 완전하게 통제할 수 없어.

너도 모르게 정체가 탄로 날 수 있는단 말이야!”


“다 쌌소.”


“알았어.

랑아. 우린 여길 빠져나갈 거야.

세 명이 뭉쳐서 나가면 눈에 띄니까 찢어져서 도망칠 거야.

넌 나하고 같이 가자.”


겁쟁이!


넌 사도가 될 자격도 없는 사람이야!


차라리 죽어버려서 딴 사람한테 넘겨주지그래?


사도 주제에 짐승한테서 도망치는 년!


“네, 네. 알겠어요.”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아가씨는 내가 모실 테니 당신은 짐이나 챙기시오.”


“내가 너보다 랑을 잘 챙길 수 있는데?”


“개소리 집어치우시오. 아가씨는 내가 보호하겠소.”


천과 언니가 순간 눈싸움을 벌였어요.


“좋아. 랑한테 물어보자. 누구랑 갈래?”


“아가씨한테 부담 주지 마시오.

아가씨. 제가 모시겠습니다.”


천은 언니의 말을 듣지 않고 저를 일으켜 세웠어요.


미안해서 언니를 쳐다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천을 쳐다봤어요.


그리곤 몸을 돌려 짐을 등에 메기 시작했어요.


“약속한 장소에서 해가 뜰 때까지 만나지 못하면 신에게 가는 문에서 봅시다.”


“공매총으로 간다고 말했잖아?”


“아무래도 산어르신과 동행하는 게 좋겠소.”


“일단 알았어. 간다.”


말을 끝낸 언니는 방을 나섰어요.


“아가씨. 선이 말한 대로 아가씨께서 짐승을 보시게 되면 이성을 잃으실 수 도 있습니다.

불충하지만···. 아가씨의 눈을 가려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으니까 눈 가려도 돼.”


“죄송합니다.”


천이 나에게 다가와 천으로 눈을 가렸어요.


그런데 조금 이상하네요.


감각을 완전히 차단하려면 귀도 막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저기···.”


“네. 아가씨.”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기우겠죠?



///



“저기, 천.”


“네. 아가씨.”


“우린 왜 여기에 있는 거지?”


“그거야···.”


“족장을 죽여서 도망쳤잖아.”


“네. 맞습니다.”


“전에 언니가 말했듯이 족장 가문은 우릴 쫓지 않을 거야.

그래서 말인데 우리 둘이서만 어느 한적한 곳에서 숨어지낼까?”


“아가씨. 그건···.”


저는 천이 동의할 줄 알았어요.


제 질문에 애매한 표현을 한 것은 거부의 의사표시겠죠?


“나랑 같이 있는 게 싫어?”


“아닙니다. 좋습니다. 제 평생 바라던 바입니다.”


“그럼 둘이서 살면 되잖아.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말이야.”


“알겠습니다.”


“농담이야. 나는 사도인걸?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있고 그건 나밖에 할 수 없지.”


“죄송합니다. 아가씨.”


“뭐가 죄송하다는 거야? 농담했는데 진지하게 받으면 내가 민망해지잖아. 하하.”


천에게 들키지 않았겠죠?


도망치고 싶은 제 마음을요.


새삼스럽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마치 내가 앞을 보지 못하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아요.


무기력하던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단순히 앞이 보이지 않아 그런 걸까요?


아니면 내 마음대로 어찌 할 수 없는 이 상황 때문인 걸까요?


원하지 않는 축복을 받는 느낌을 아세요?


세상 인간들 모두는. 아 도깨비는 제외하고요.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 하늘의 축복이라 말하며 축하해줘요.


그렇다면 원하지 않는 임신도 하늘의 축복일까요?


원치 않는 임신이지만 하늘의 축복이니 당연히 기뻐해야 하고 축하해줘야 하는 걸까요?


본인이 원치 않을 축복을 축복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그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아닐까요?


나아가 신은 원하지 않는 축복을 왜 내려준 걸까요?


제가 축복을 원하기 때문일까요?


저는 원하지 않았어요.


제가 필요하기 때문인 걸까요?


그런 걸까요?


저는 원하지 않지만, 저에게 필요하므로 내려준 걸까요?


그렇다면 그 신은 신이라 칭할 수 있을까요?


원치 않는 선물을 강제로 떠안기는 신을 신이라 칭해야 하는 걸까요?


자식의 마음도 모른 채 원하지 않는 축복을 내려준 신을 존경해야 하는 걸까요?


원망스러워요.


저에게 축복을, 아니, 저주를 내린 신을 원망해요.


작가의말

이글을 읽으신분은 반드시 (1)만 읽으시는걸 추천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간, 인간, 인간, 사람, 짐승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41 22.11.14 28 0 12쪽
42 40 22.11.13 29 0 12쪽
41 39 22.10.24 33 0 13쪽
40 38 22.10.23 30 0 13쪽
39 37 22.10.22 31 0 12쪽
38 36 22.10.18 29 0 12쪽
37 35 22.10.17 28 0 12쪽
36 짐승 3 22.10.16 32 0 12쪽
35 짐승 2 22.10.08 28 0 12쪽
34 랑 3, 짐승1 22.10.04 29 0 12쪽
33 랑 2(2) 22.10.03 30 0 12쪽
32 랑 2(1) 22.10.03 24 0 12쪽
31 랑 1 22.10.02 24 0 12쪽
30 천 5 22.10.01 23 0 13쪽
29 천 4 22.09.27 27 0 13쪽
28 천 3 22.09.26 21 0 13쪽
27 천 2 22.09.25 21 0 12쪽
26 천 1 22.09.24 20 0 12쪽
25 선 5 22.09.20 19 0 12쪽
24 선 4 22.09.19 18 0 13쪽
23 선 3 22.09.18 18 0 13쪽
22 선 2 22.09.17 18 0 13쪽
21 선 1 22.09.06 22 0 14쪽
20 짐승 3 22.09.05 20 0 13쪽
19 짐승 2 22.09.04 23 0 12쪽
18 랑 3, 짐승 1 22.09.03 20 0 13쪽
17 랑 2(2) 22.08.28 17 0 13쪽
» 랑 2(1) 22.08.28 19 0 13쪽
15 랑 1 22.08.28 17 0 13쪽
14 천 5 22.08.27 18 0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