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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옹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 인간, 인간, 사람,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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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옹이
작품등록일 :
2022.08.06 20:55
최근연재일 :
2024.05.06 21:00
연재수 :
1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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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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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70,659

작성
22.08.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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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천 2

DUMMY

선은 나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았다.


그저 정신을 잃은 채 신음만 내고 있다.


“그렇소.”


여자가 선에게 다가가 꽂혀있는 칼을 유심히 봤다.


“그렇구나. 안타깝네. 너희들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지?

그럼 이건 어때? 내가 너희들이 모르는걸 알려줄 테니 나에게 먹을 걸 줘.”


“들어보고 결정하겠소.”


“동의하는 거야?”


“···동의하겠소.”


“그럼 일단 하나 줘.”


“들은 게 없는데 내가 왜 줘야 하는 거요?”


“알려줬잖아? 저거 먹어도 소용없다는걸.”


여자가 턱짓으로 열매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곤 날 보며 웃음을 짓는다.


“알겠소. 이분에게 육포를 하나 드려라.”


“네. 알겠어요.”


마가 여자에게 다가가 육포를 주곤 다시 자리로 돌아가 선을 돌봤다.


여자는 육포를 받아들고 먹더니 이내 자리에 누웠다.


“지금 자려고 하는 것이오?”


“어.”


“내가 당신에게 해코지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시오?”


“후훗. 너는 날 해코지 못 해. 잊었어? 나는 아쥔타라니까?”


“음.”


“근데 생각해보니 우리 통성명도 하지 않았네.

나부터 소개할게.

반가워. 나는 쏟아지는별 안의 딸인 다야.”


“족장의 딸이셨군.”


“그래. 내 어머니가 쏟아지는별 안이지. 그럼?”


“반갑소. 나는 노예기사 천이오.

저 짐승은 우리의 종인 마고.

정신을 잃은 여자는 선이오.”


마가 일어나 다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뭐야? 짐승에게 이름을 줬어? 특이하네.

야 짐승. 너 출세했네. 짐승 따위가 이름이라니.”


“네. 헤헤. 아가씨께서 지어주셨어요.”


“그래? 네 주인은 누구야? 어떤 분의 자식이길래 짐승에게 이름을 지어줘?”


“아가씨는 씨족의 일원이 아니오.”


“그래? 그렇구나.

그런데 넌 아무렇지도 않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네 주인이 사라졌는데 얌전하네.

주인을 찾는다고 흥분하고 난리를 칠 줄 알았는데.

내가 본 노예기사와 전혀 달라.”


“노예기사를 많이 본 모양이오.”


“많이는 아니고 너를 제외하고 2명을 봤어.

내 노예기사랑 이름 모를 어느 노예기사.

아니 앙갚음이라 해야 하나?

지금쯤 주인의 무덤 앞에서 돌이 되었겠네.”


여자는 누워 양팔로 자신의 머리를 받쳤다.


그리고 생각에 잠긴 듯 한동안 말이 없었다.


“1년 전에 어머니의 지시로 검은나무에 있는 족장을 보러 갔어.

그래서 검은나무에 갔는데 성문은 열려있는데 경비병이 없는 거야.

입구를 지키는 건 상식이잖아? 아니면 문이라도 닫던가.

하여튼, 이상한 느낌이 들고 안으로 들어갔어.

와. 나는 그런 참혹한 광경은 난생처음으로 처음 봤네.

피 칠갑을 한 여자 하나가 아가씨를 내놓으라고 소리치면서 돌로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있는 거야.

심지어 개나 소까지도 죽이고 있더라.

내가 보기엔 살아있는 건 다 죽이는 것 같았어.

저 여자가 우릴 쳐다보면 어떻게 될까 싶어서 정말 무서웠어.

가까운 마을이고 평소에 왕래가 잦았던 터라 나를 호위하는 사람들은 내 노예기사를 포함해 3명밖에 없었거든.

그때 분이, 아, 내 노예기사 이름이 분이야, 나보고 조용히 나가자고 했어.

저 여자의 눈에 띄면 골치가 아플 거라면서.

그래서 뒤로 돌아 걸음을 옮겼는데 푸학! 이라는 소리가 두 번 들리더니 날 지키던 기사 하나와 경비대원 하나가

동시에 쓰러지는 거야.

온몸에 털이 쭈뼛 서는 기분. 그 기분 알아?

나 진짜 소변까지 지리는 줄 알았어.

하여튼, 분과 내가 뒤돌아봤는데 그 여자가 자신의 오른손에 빨간 돌을, 내 생각엔 피가 묻어 그런 것 같아, 쥐고 우릴 보고 있었어.

그때 분이 내 앞에 서서 “앙갚음. 우린 조용히 지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는데 그 여자가 우리한테 오는 거야.

그리고 그 여자가 우리 지척까지 와서 분을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

야! 너 자고 있어?

내가 이렇게 재미있게 말하는데 자는 거야!”


“안 자고 있었소.”


“너 말고! 저 짐승 놈 말이야!”


다의 큰소리에 마가 화들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놔두시오. 오늘 마는 제대로 쉬지 못했소.

그것보다 이야기를 마저 하는 게 어떻소?”


“흠, 흠 알았어.

어디까지 얘기했지?”


“앙갚음이 당신 노예기사를 쳐다보는것까지.”


“맞다.

그리곤 “노예기사 네 도움이 필요하다. 아가씨가 없어졌다.”라고 하는 거야.

그런데 분이 싫다고 했어.

그러자 그 여자가 “난 복수하지 않는 삶을 원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제발, 제발, 아가씨의 시신만이라도 찾게 도와줘.”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무슨 용기였는지 모르겠어, 여자한테 어디서 어떻게 죽었냐고 물어보니 내 말을 들은 체도 안 하더라.

분이 질문하자 그제야 자신도 모른다고 대답하더라고 한눈판 사이에 사라졌고 이내 생명의 기척까지 사라졌다고.”

그런데 정말로 노예기사는 주인 생명의 기척을 느낄 수 있어?”


“그렇소.”


“그렇구나. 그래서 네가 평정을 유지하는구나.”


“당신의 노예기사에게 물어보면 될 거 아니오?

왜 나한테 물어보시오?”


“응? 아, 뭐. 그냥.

야! 내가 물어보면 안 돼?

네가 노예기사로 위장한 놈일지도 몰라서 검증해본 거야!”


나는 아무 말 없이 다를 보았다.


“흠흠. 어디까지 했지?

아.

그런데 분은 싫다고 하곤 나를 데리고 그곳을 벗어났어.

끝이야.”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허무하군.”


“그래. 대부분의 이야기는 허무하지.

우리의 인생도 허무하고.

그런 기분 알아?

무언가를 위해서 노력했는데 이룰 수 없는 것을 느꼈을 때의 기분.

그리고 내가 이룰 수 없는 걸 이룬 인간을 본 기분.

그 인간은 그걸 이룬 게 아니라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난걸 알았을 때의 기분.”


“글쎄. 잘 모르겠군.”


“그렇겠지. 너희 노예기사들은 모든 걸 가졌잖아.

말만 노예지 그런 취급도 받지 않고, 모두가 널 두려워할 만큼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고.

등이 굽었다는 것만 빼만 다 가진 거 아니야?”


“음. 그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소.”


“그래 알았어, 넌 안자?”


“피곤하지 않소.”


“그래도 지쳐있을 거 아냐?

아까 잠깐 기절해서 난 괜찮은데 눈이라도 좀 붙여.

내가 망을 보고 있을 테니.”


“괜찮소.”


“쳇! 알았어. 나는 잘 테니까 너는 망이나 보셔.”


다는 그 말을 끝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가 해준 이야기는 허무하리만큼 끝이 이상했지만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 여자. 그 앙갚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다의 말대로 복수를 완성했을까?


아니면 아직 자신의 주인을 찾지 못해 세상을 떠돌아다니고 있을까?


나도 그런 비극적인 삶을 살게 될까?


아가씨가 보고 싶다.


아가씨는 어디 계신 걸까?


다친 곳은 없을까? 식사는 제대로 하고 계신 걸까?


아가씨가 보고 싶다.



///



이런 내가 깜빡 잠들었나 보군.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마가 묶인 채 거꾸로 매달려있다.


다가 유력한 용의자라고 생각한 나는 황급히 그녀를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다가 나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정신이 좀 들어?”


“이게 무슨 짓이오? 어서 나를 풀지 못하겠소?”


“씨알도 안 먹힐 소리를 하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이오?”


“내가 살아야 하니까.”


“음식이 필요한 거요? 다 가져가시오.”


“겨우 그거 가지고 그랬겠어? 음식 같은 건 여기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역시 저 열매를 먹으면 안된다는 건 거짓이었군.”


“어머! 그건 사실이야!”


“당신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안 믿겠소.”


“뭐래. 못 믿겠으면 날 봐.”


다가 열매를 따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더니 한입 베어 물었다.


이내 하나를 다 먹고 만다.


“봐. 먹어도 되지? 먹어도 힘이 안날뿐이지 배는 불러.

아 배불러. 너 때문에 헛배 찼잖아.”


“이, 이 더러운 사람! 감히 기사님을 배신해? 어서 풀지 못해?”


마가 느닷없이 다에게 큰소리쳤다.


쟤가 저런 용기가 있었군.


다는 큰소리가 어이가 없는지 마를 수 초간 쳐다봤다.


“어이가 없네? 야 이 짐승 놈아.

건방지게 사람보고 더럽다고 해?”


“나보다 배신자인 네가 더 더럽다!

기사님께서 네년에게 친히 먹을 걸 베풀어주셨거늘!

은혜도 모르는 사람 같으니!”


“이게!”


다가 마에게 다가가 검지로 이마를 밀었다.


“감히 짐승 따위가 사람에게 욕을 해? 내 넓은 아량으로 잘못했다고 빌면 용서해주지!”


“당치도 않는 소리! 당장 악독한 짓을 멈추지 못하겠느냐!”


마는 소심한 짐승인 줄 알았는데 내가 잘못 본 모양이다.


“웃긴 짐승이네.”


다는 계속해서 검지로 이마를 밀었다.


처음엔 흔들림이 적었지만 다가 계속해서 밀다 보니 흔들림이 커진다.


“이, 이년이! 그만두지 못할까!

어지럽다 이년아!”


“웃겨! 잘못했다고 빌면 그만한다니까?”


“기사님을 배신한 악독한 것에게 꿇을 무릎 따위 없다!

네가 아무리 나에게 갖은 고초를 겪게 해도 나는 절대 주인님들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이 뱀 같은 것!

네 간사한 혀로 나를 현혹하려 하지만 난 심지가 궂은 짐승이야!

너와 차원이 달라!

나는 절대···.”


보다 못한 다가 마의 입안에 천 쪼가리를 쑤셔놓고 입과 눈을 가렸다.


“아우 시끄러워. 얘 원래 이렇게 말이 많았어?”


“나도 그렇게 많은 말을 하는 건 처음 보는군.”


“그건 그렇고.

야 노예기사 너 나를 섬기는 게 어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포식자 명에 이어 이 사람까지 날 원하다니.


노예기사를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사람들은 우릴 물건으로 생각하는 걸까?


“미안하오만 나는 섬기고 있는 사람이 있어 그리 못하겠소.”


“아, 알고 있어. 저기 칼에 맞고 누워있는 사람이지?”


“틀렸소.”


“훗-. 그래그래. 나 같아도 아니라고 하겠다.

네 주인이 죽을까봐 연막 치는 거잖아. 안 그래?”


“헛다리 짚으셨소. 저 사람은 내 주인이 아니오.”


“그래. 두고 보면 알겠지.”


“그런데 왜 노예기사를 원하는 거요?

이미 있다고 하지 않았소?”


“그래. 있었어, 근데 지금은 없잖아.

하나같이 쓸모없는 것들이라니까.

주인 하나 못 지키고 말이야.

나는 당장 여기서 날 지켜줄 사람이 필요해.

내 말을 아주 잘 듣는 사람 말이야.

노예기사 같은 것 말이야.”


“감히! 우릴 물건 취급하다니!”


“그럼 네가 물건이지 뭐니?

너 설마 네가 사람이라고 생각한 거야?

웃기지도 않아 정말!

야! 잘 들어.

너희들, 노예기사들은 쓰다 질리면 버리는 물건과 같아.

어디서 이게 감히 사람 노릇을 하려고 해?”


“내가 풀려나면 널 가만히 두지 않겠다.”


“이런 건방진 노예기사가 감히 날 협박해?

아니지. 곧 내 노예기사가 될 텐데, 내가 특별히 용서해줄게.

한 쪽팔 없는 병신이지만 어중이떠중이보다 낫겠지.”


“웃기는군. 내가 왜 네년의 노예기사가 될 거로 생각하지?”


“그거 알아? 저 여자의 배에 꽂힌 칼 말이야.

그거 내 칼이야.”


“뭐라고? 미친 게 틀림없군.”


“믿거나 말거나. 칼이 어디 갔나 했더니 저기 있었네.”


다가 선에게 다가간다.


그리곤 배에 박혀있는 칼을 손가락으로 훑기 시작했다.


“짐승이 네 주인일 리 없으니 이 여자가 네 주인임이 틀림없어.

그러니까 내가 칼을 꽂았겠지? 안 그래?”


“당신! 처음부터 우릴 보고 있었군!”


“아니 조금 전에 본 게 처음이야.”


“그런데 네 칼이 왜 선의 배에 꽂혀있지?”


“나도 몰라. 여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곳이야. 잊었어?

여기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야 머리만 아플 뿐이야.

거꾸로 행동하는 사람들, 먹어도 배만 부를 뿐인 과일들, 움직이지 않는 해.

이 모든 것을 넌 이해 할 수 있어?

그냥 받아들여.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칼에 네 주인의 배에 박혀있어.

그렇다면 왜 그렇게 됐는지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이용할지를 생각해야지.”


“그래서 결론은 내셨소?”


“그래. 이 여자를 죽이고 내가 네 주인이 될 테야.

노예기사. 넌 내 것이야.”


“저자가 죽으면 난 앙갚음이 될텐데?”


“상관없어.”


말을 마친 다가 왼손으로 칼을 뽑았다.


그리곤 그 부분을 미친 듯이 찌르기 시작했다.


“깔깔! 노예기사 이것 봐!

내가 네 주인을 죽이고 있어!

그런데 넌 아무것도 못 하고 보고만 있네?

깔깔깔!”


다는 충분히 찔렀다고 판단했던 건지 일어나 다시 나에게로 향했다.


손과 칼을 유심히, 아니 대충 봐도 묻어있어야 할 피가 묻어있지 않았다.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쾌감과 흥분 때문에 그 사실을 알지 못한 것 같았다.


다가 내 앞에 섰다.


“어때? 네 주인이 죽는 모습을 본 소감이?”


다가 오른손으로 내 얼굴을 훑을 때.


선이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더니 나에게로 향했다.


나는 선이 다가오는 걸 자세히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다른걸 보고 있는걸 눈치채기라도 한다면 뒤를 돌아볼 수 있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있었다.


선이 조용히 다의 뒤에 서더니 엄지만 편 상태로 손을 수평으로 만들었다.


그리곤 엄지를 위로 한번, 아래로 한번 하곤 다시 수평으로 만들었다.


이 정신 나간 여자야!


내가 여기서 의사 표현을 하면 도로 아미타불이라고!


아무거나 좋으니까 빨리 처리해!


“응? 내가 물었잖아? 주인님의 말씀이 우스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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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천 5 22.10.01 23 0 13쪽
29 천 4 22.09.27 27 0 13쪽
28 천 3 22.09.26 21 0 13쪽
27 천 2 22.09.25 21 0 12쪽
26 천 1 22.09.24 20 0 12쪽
25 선 5 22.09.20 19 0 12쪽
24 선 4 22.09.19 1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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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선 1 22.09.06 22 0 14쪽
20 짐승 3 22.09.05 2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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