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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보그 헌터 아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도깹
작품등록일 :
2021.07.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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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2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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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30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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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 팝헤머프라그.

DUMMY

그린젤리. 말 그대로 녹색의 젤리같은 물질이었다. 이름은 너무도 평범하지만 그린젤 리가 가지는 효능은 절대 평범하지 않았다. 각성자건 비각성자건 나노머신을 보유하게 된 사람은 항상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일반인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당연한 일이지만 세상 사람들은 나노머신 비보유자가 대다수였다. 그런데 이 그린젤리는 나노머신 보유자가 아니더라도 건강하게 바꿔주었다. 단순히 건강하게만 해 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린젤리를 다른 말로 회춘의 묘약. 청춘의 영약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냥 과장된 표현으로 회춘의 묘약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사람에게 젊음을 찾아주었다.


그린젤리를 먹은 자의 나이에서 반으로 회춘시켰다. 60살의 사람이 먹으면 30살의 육체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거기에 탈모가 된 사람은 풍성한 숱으로, 치아가 빠진 사람은 다시 치아가 나는 등······. 강력한 재생능력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암 같은 난치 또는 불치병에 걸렸어도 모두 치료가 되었다. 심지어 치매까지 치료할 정도니······. 다만 뇌의 경우 다시 재생되면서 성격이 좀 바뀌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그건 애초 뇌가 그렇게 되어있는 장기라 어쩔 수 없는 것일 뿐······.


이 그린젤리는 여러 번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다만 한 번 먹고 다시 먹을 때는 그 약효가 반으로 줄어들고 또 먹으면 거기서 또 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래서 한계는 존재했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60살 때 그린젤리를 먹고 30살이 된 후, 30년 후 다시 60살 육체가 되었을 때 그린젤리를 먹으면 15년 젊어진 45살의 육체가 되니 이런 회춘의 능력은 나노머신에도 없는 것이었다.


사기적인 약효에. 나이 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젊은 육체로의 회춘까지. 사람들이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이 물질은 게이트가 나왔던 곳에서 극히 드물게 발견이 된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건 많은 사람들이 원하지만 공급량이 극히 적다는 의미였다. 그러다보니 부르는 게 값이었다. 전 세계의 내노라하는 부자들이 그린젤리를 원했다. 그들의 재산 다 쓴들 육체를 젊게 할 수는 없었다.


인공장기나 진짜 손발과 똑같은 의수, 의족 등도 등장했지만 그래봐야 자신의 몸은 아니었다. 아무리 발달된 좋은 기계라도 원래 자신의 몸과 비교는 할 수 없는 법. 그러니 그게 가능한 그린젤리는 그야말로 찾아내면 인생 역전인 물건인 것이었다.


“그런데 그게 있다는 곳에 하필 게이트가 열리다니······.”


한 번 열렸던 자리에 다시 게이트가 열리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었다. 페어리드론들이 말하기를 시간을 넘어 게이트를 여는 것은 산에 터널을 뚫는 것과 같아 한 번 뚫은 곳이 막혀도 같은 곳을 뚫는 것이 더 쉽지, 새로운 곳을 뚫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즉 암반을 뚫는 것과 이미 뚫린 터널을 나무 등 구조물로 막았을 때 뚫는 것. 어느 쪽이 쉬운지는 자명한 일이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그렇게 여러 번 게이트가 열린 곳에 그린젤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역사에 따르면 그곳에서 그린젤리를 발견한 사람은 제임스 피터슨이라는 사람입니다. 흔히 블랙퓨마라고 불리는 각성자 헌터입니다.”


“블랙퓨마!”


한강율은 크게 놀랐다. 블랙퓨마란 헌터를 누가 모르겠는가? 나노머신이 활성화된다고 해도 일단 인간의 육체였다. 일반 사람의 신체를 뛰어넘었어도 쇳덩이 기계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했다. 즉 아무리 강해져도 소설 속 초인은 불가능하다는 것.


소설에서야 상태창같은 시스템으로 강해진다지만 현실은 소설이 아니니······. 그나마 헌터들의 또 다른 능력이라면 강력한 발전과 방전이었다. 마치 전기뱀장어처럼 몸에서 전기를 만들어 발산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 전기가 번개처럼 강력하고 먼 거리까지 쏠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헌터가 내는 전기의 위력은 헌터마다 제법 차이가 날 정도로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볼 때 대략 1만 볼트 전후. 사실 상당히 강력한 것이었다.


말도 감전사 시킨다는 전기뱀장어의 전압이 650~850 볼트인 것으로 볼 때 12~15배 정도나 강한 것이라 어지간한 동물은 그대로 감전사 시킬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테이저 고블린 급의 약한 기계몬스터 정도가 아닌 그 이상의 기계몬스터에게는 거의 통하지 않았다.


따라서 헌터들은 자신을 강화시킬 그 무엇이 필요했다. 무기는 기본적인 것이고, 방어력과 공격력을 동시에 만족시킬 무기가 필요했고 그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헌터 전용 장비가 있으니 그것이 기계갑옷이었다.


초기에는 헌터들의 무기를 티타늄합금이나 탄소나노튜브, 그리핀 등의 현재 지구가 보유한 기술로 만들 수 있는 재료로 만들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기계몬스터의 장갑이나 부품을 이용해 만들었고, 그 기술이 축적되면서 현재의 기계갑옷도 등장한 것이었다.


이시대의 헌터들은 모두 자체적으로 무기가 장착되거나 내장된 기계갑옷을 입었고 헌터에 따라서는 따로 무기나 방어구를 더 소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이 기계갑옷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헌터의 몸에서 나오는 전기라는 것이었다.


인간인 헌터가 기계갑옷 구동을 위한 배터리가 된 셈이었다. 사실 헌터의 등급을 매기는 에너지량도 바로 헌터가 내는 전압이었다. 아무래도 더 강력한 전압을 내는 헌터가 더 좋은 갑옷을 입기에 더 강할 수밖에 없겠지만 무조건 강하게 전기를 내는 것이 전부는 아니기에 등급이 절대적인 것은 아닌 것이었다.


어쨌든 제임스 피터슨. 블랙퓨마도 방어구가 필요한 다른 헌터들처럼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블랙퓨마의 온통 검은 색의 기계갑옷은 머리의 헬멧에 고양이과 동물 귀와 비슷한 장식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블랙퓨마라 불리게 된 것이었다. 제임스 피터슨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퓨마라고 한 것이 고양이과 동물 중에서도 퓨마로 불리게 된 이유였다.


하지만 제임스 피터슨이 유명한 것은 그 때문이 그 때문이 아니었다. 블랙퓨마는 원래 흑인이었다. 그런데 각성을 하며 검은 색의 피부가 백인의 피부처럼 되었다. 머리카락도 금발이 되었다.


이건 사실 일종의 부작용인데 그건 애초 제임스 피터슨이 나노머신 보유자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는 의미였다. 그런데도 나노머신 보유자로 끝나지 않고 각성까지 했기 때문에 기적의 헌터라며 유명세를 탔고 덕분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헌터 중 한 명이 되었다.


그 덕분에 헌터 활동으로 버는 돈 보다 방송과 광고 출연으로 버는 돈이 더 많을 정도의 헌터였다.


“그런데 그 사람이 왜 우리나라에서 그린젤리를 찾아?”


헌터들 대부분이 활동하는 지역은 정해져 있었다. 굳이 영역을 나눈 것은 아니지만 사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었다. 블랙퓨마가 사는 곳은 플로리다라고 했다. 그런 그가 한국에서 그린젤리를 찾았다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설마 그린젤리가 있다는 정보를 알고 찾았을 리는 없겠고······.


“그건 이번에 나타날 기계몬스터 때문입니다.”


“응? 왜? 아니 그 전에 나타날?”


“예. 전 게이트가 어디서 열릴지 탐지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거기에 미래의 지식도 있습니다.”


“아······. 그래? 그렇군. 그렇지. 맞아. 그래서?”


아리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번에 열릴 게이트 안에서 기계몬스터들이 꾸역꾸역 나올 것이었다. 바로 팝해머프라그.


몸 전체는 날렵한 장갑차처럼 생겼다. 하부의 바퀴는 3개의 바퀴가 삼각 형태로 연결된 캐터필러. 속도는 최고 속도가 시속 50킬로 정도 되니 바퀴달린 기계몬스터치고는 그리 빠르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뒤에 있는 두 개의 캐터필러가 강력한 피스톤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강력한 폭발의 힘으로 피스톤을 밀어 그 힘을 멀리 뛰었다. 그렇게 뛰어 육중한 무게로 표적을 깔아뭉개는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기계몬스터였다.


하지만 팝해머프라그의 주요 무기는 개구리로 치면 입부분에 해당하는 앞부분에서 튀어나오는 망치였다. 역시 피스톤으로 연결이 되어 폭발하는 힘으로 강하게 표적을 치고 들어갔다.


그 모습이 마치 개구리가 먹이를 잡아먹는 같아 팝해머프라그로 불리는 것이었다. 팝해머프라그는 두 종류였다. 처음 나온 팝해머프라그는 통칭 입이라고 부르는 부분에서 망치머리가 튀어나와 표적을 부쉈다.


이 기계몬스터를 팝해머-A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 이후 나온 팝해머프라그는 팝해머프라그-B라고 불리는데 망치혀라 불리는 망치머리 부분이 송곳처럼 뾰족해 부수는 것이 아니라 꿰뚫었다.


다만 그것이 지름이 40센티미터나 되는 송곳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그 정도면 절대 망치로는 보이지 않지만 망치머리형 팝해머프라그가 먼저 나왔기에 송곳형도 통념상 팝패머프라그로 부르는 것이었다.


“같은 시대 사시는 오빠가 더 잘 아시겠지만 팝해머프라그가 가장 먼저 나온 나라는 미국이었습니다. 미국의 오리건주에서 나왔는데 그 이후 미국에서는 다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당시 블랙퓨마의 형이 오리건주에 직장을 구해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기로 합니다. 블랙퓨마의 가족은 그 결혼식에 갔는데 그때 팝해머프라그가 나왔고 블랙퓨마의 온 가족이 죽게 됩니다. 당시 블랙퓨마는 다른 일로 조금 늦게 가게 되었었습니다. 만약 그때 블랙퓨마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가족이 살았겠지만 단 1시간 차이가 가족을 구할 수 없게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복수를 위해 우리나라에까지 온 거다?”


“맞습니다. 블랙퓨마는 팝해머프라그가 나타났다는 말만 들으면 그곳이 어디건 당시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었건 달려갔습니다.”


“흠······. 블랙퓨마가 팝해머프라그를 증오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런데 그런 속사정이 있는 줄은 몰랐네.”


“인터넷만 검색해도 나오는 내용입니다.”


“아, 아무튼! 그래서 우리나라에 와서 팝해머프라그와 싸우다 발견한 건가?”


“아닙니다. 블랙퓨마가 왔을 때는 이미 한국의 헌터들이 팝해머프라그를 다 물리친 이후였습니다. 블랙퓨마로서는 헛걸음 한 것입니다. 그래도 기왕 온 것이니 팝해머프라그라 나왔던 곳을 찾았던 건데 그때 발견한 겁니다. 물론 이 부분은 앞으로 일어날 일이라 인터넷을 검색해도 안 나옵니다.”


“그런가. 그나저나 하아······. 블랙퓨마는 돈 잘 버는 헌터인데······. 그렇게 또 돈을 버나? 이거 너무 불공평하네.”


한강율은 투덜거렸다. 누구는 갑질하는 사장 밑에서 죽어라 일하다 그나마 잘렸는데······. 입안이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도 않습니다. 블랙퓨마는 그린젤리를 도난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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