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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보그 헌터 아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도깹
작품등록일 :
2021.07.26 16:52
최근연재일 :
2021.11.22 02:32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0,093
추천수 :
394
글자수 :
191,934

작성
21.08.09 00:58
조회
146
추천
4
글자
11쪽

5. 빌런을 막아라.

DUMMY

“크윽! 고, 고맙네요······.”


분명 고마운 일이지만 욕도 절로 입 안에 맴돌았다. 총탄에 맞은 것도 기분 더럽지만, 그 총탄에 크게 다쳤다면 어쩔 뻔 했는가?


“다행이군. 전에 활약한 영상을 보니 이 정도에는 안 다칠 것이라 판단했다.”


이강식의 말이었다.


“그······. 래요······.”


떨떠름한 건 여전했지만······. 게다가 저 인간은 보자마자 반말일까? 그것도 찝찝했다. 그나저나 총은 왜 가지고 있을까? 물론 헌터 중에는 총을 쓰는 헌터도 있었다.


하지만 그 경우 특수한 탄환을 써야 하기에 가성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맞은 것을 보면 기계몬스터용 탄환이 아닌 일반 탄환인데······. 하지만 지금은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아머베어의 복부를 공격하세요. 아시겠지만 아머베어의 복부에 두뇌가 들어있어 동작을 멈춥니다.”

“뭐? 그런 연구는 없었어. 그리고 그런 보고도 없었고.”


“멈춥니다! 0.5초 정도요.”


“0······. 0.5초라니······.”


이강식으로서는 황당했다. 05초도 아니고 .5초 멈추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 정도만으로도 로켓포는 쏠 수 없어요.”


“아!”


순간 이강식은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렸다. 하지만······. 아머베어는 혹시라도 가슴의 로켓포를 공격하게 될까 전면부에 대한 공격은 피하는 기계몬스터였다.


로켓포가 한 번에 모두 폭발하면 그 일대가 박살나는 것은 물론 공격하던 헌터들은 피할 새도 없이 육편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었다. 실제 그런 사례는 여러 번 있었다.


그런 상황에 누가 복부를 공격하면 0.5초 동안 동작을 멈춰 로켓포 발사도 안 된다는 것을 알아낼까? 이론적으로 본다면 계속 복부를 치고 빠지며 공격하면 아머베어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로켓포를 못 쏘겠지만······.


그렇게 하려면 쉴 새 없이 계속 공격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닌가? 그것도 복부만 집중적으로.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더욱이······.


“젠장! 0.5초까지 감지하는 로봇과 인간이 같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강식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다 들립니다.”


“아······. 미, 미안······.”


“그리고 저 로봇 아닙니다.”


“로봇이 아니라면 그럼 무엇이지?”


“아크입니다!”


한순간 한강율의 주먹이 아머베어의 복부를 꿰뚫었다. 동시에 아머베어의 두뇌도 파괴되어 아머베어의 동작이 멈췄다.


“어?”


“엇!”


너무 쉽게 당하는 아머베어를 보고 이강식은 놀랐다. 하지만 가장 놀란 건 한강율이었다. 아머베어의 장점은 바로 외장 장갑. 강하기도 하지만 질긴 합금이었다. 인장력 시험에서 여러 기계몬스터의 소재 중 인장력은 상위에 해당되었다.


또한 그 인장력에 맞춰 탄성도 뛰어났다. 그것은 충격흡수가 아주 뛰어나다는 의미. 사실상 가슴의 로켓포를 제외한다면 앞발로 치는 것 외에 별다른 무기가 없는 아머베어가 까다로운 이유가 그것이었다.


보통 헌터들의 경우 한 점을 집중 공략해 피로강도를 쌓이게 하는 방식으로 공략하는 기계몬스터가 아머베어였다. 한강율도 그 방식을 선택했고.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렇게 공격을 받고도 버텼던 아머베어의 외장 장갑이 일격에 꿰뚫다니······.


-제 말이 맞지 않습니까? 오빠라면 충분히 이길 것이라는 말이 말입니다. 이제 아머베어 정도는 오빠의 상대가 아닙니다.


“어, 어떻게 된 거지?”


-그 동안 오빠는 계속······. 물론 몇 번 안 되지만 기계몬스터들을 상대했고 그에 따라 아크를 쓰는데 익숙해져서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아크는 인류가 기계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해 만든 궁극의 병기입니다. 아머베어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습니다.


“아······. 그래······.”


한강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 너······. 넌······.”


이강식은 얼빠진 얼굴로 한강율을 바라보았다.


“너······. 넌······. 대체······. 뭐, 뭐지?”


“아크라고 했습니다만?”


“아······. 아크. 그래 아······. 크······. 아크란 것은 대체 뭐지?”


“제가 아크입니다. 기계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해 생겨난 궁극의 병기. 그것이 아크입니다. 그러니 그냥 아크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한강율은 빙긋 웃었다. 물론 기계로 된 얼굴은 그저 무표정이지만······.


‘좋았쓰! 멋졌으! 아······. 이 멋진 말을 듣는 사람이 예쁜 여자여야 했는데 하필이면 저런 시커먼 사내놈이라니······.’


하지만 이강식의 생각은 달랐다.


‘로봇이니 인공지능일 테고······. 학습형이겠지? 누군가 학습시키며 장난친 모양이군. 아무튼 학습형 인공지능에게 장난치는 놈들은 다 감옥 보내야 해.’


어쨌든 새로 재건된 명동의 위기는 끝났다. 아니 끝났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쳇! 뭐야? 싱겁게.”


일본 말이었다. 명동과 같은 국제적 번화가에 일본 말이 들리는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지금 상황에 들리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 거기에 그 목소리······. 깨진 종을 치면 그런 소리가 날까? 상당히 귀를 불쾌하게 만드는 목소리였다.


“넌!”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본 이강식의 눈이 커졌다.


“이와시로 후유오······.”


그리고는 이를 갈았다.


“하하. 반도에서 날 알아보는 자가 있다니······. 나도 꽤 유명해진 모양이군.”


그 말에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이와시로 후유오. 스스로가 꽤 유명해진 모양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그 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였다. 이와시로 후유오는 스모선수 출신의 헌터였다. 사실 그는 태생부터 사기적인 인간이었다. 선천적 골격비대증과 근육과다증.


본래 스모선수의 거대한 몸은 대부분 고칼로리의 음식을 많이 먹어 쌓인 비계. 즉 지방인데 이와시로 후유오는 그게 다 근육이었다. 그 때문에 몸무게도 같은 덩치의 스모선수들보다 몇 곱절은 더 나갔다. 근육과 지방의 차이였다.


거기에 뼈대 또한 동급의 사람보다 굵었다. 거대한 근육을 받쳐주려면 그 정도 골격은 필수이기도 했다.


만약 이와시로 후유오의 뼈가 골격비대증으로 굵어진 뼈대가 아닌 일반 뼈대였다면 자체 몸무게를 이기지 못 하고 문제가 생겼을 것이었다.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이미 이와시로 후유오의 몸은 정상이 아니어서 문제가 생겨야 했다.


하지만 주입받은 나노머신이 있어 골격비대증과 근육과다증이라는 비정상적인 몸이 장점으로 변한 것이었다. 어쨌든 그런 몸을 가진 이와시로 후유오인지라 원래는 스포츠 선수가 되면 안 되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스모의 위력을 보여주겠다며 그를 용인해버렸다.


이와시로 후유오는 다른 여러 무술이나 격투기를 하는 사람과 경기도 했었다. 하지만 원체 피지컬이 엄청난지라 타격식 무술은 물론이고, 주짓수, 레슬링을 하는 사람도 이기지를 못 했다. 1.5톤이나 나가는 뼈와 근육에서 나오는 힘은 인간의 수준으로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와시로 후유오가 각종 무술가, 격투가들을 이기자 일본에서는 스모가 이처럼 강한 무술이라고 연방 광고를 해댔다. 그리고 영웅으로 떠받들어졌다. 하지만 그런 호시절도 잠깐이었다.


이와시로 후유오는 곧 은퇴를 해야 했다. 헌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노머신을 투입 한 후 13개월 만에 각성한 것이었다.


국제법으로 각성한 헌터는 운동선수가 될 수 없었다. 일본에서는 스모를 스포츠 따위가 아닌 전통무술이라고 주장했지만 계속 우길 수는 없었다. 자신들의 우기기가 헌터들의 스포츠 선수로의 진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본도 알기 때문이었다.


그리되면 헌터들의 능력 겨루기 대회가 된 스포츠계는 망가질 것이고, 일본은 그 책임을 전부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와시로 후유오는 더 이상 스모 선수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헌터가 된 이와시로 후유오가 불행했냐하면 그건 아니었다. 정말 잘 나가는 헌터가 되었다.


애초 일본 내에서 인기가 높던 스모선수인데다, 신체의 특이성과 어쨌든 세계의 이름난 격투가들을 이긴 것으로 인지도도 높고 그만큼 인기도 높았다. 일본을 넘어선 세계적인 유명인이었다.


그런 사람이 헌터까지 되었으니 사람들이 얼마나 열광하겠는가? 거기에 원체 일본 정부차원에서 홍보한 것이 있어서 헌터가 되자마자 큰 인기를 누렸다.


일본 정부도 그에 맞춰 새롭게 홍보를 했고. 그리고 그에 걸맞게 활약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가뜩이나 나노머신 덕에 골격비대증으로 인해 굵어진 뼈와, 근육과다증으로 인한 엄청난 근육으로 일반인시절에도 인간을 넘어선 힘을 가진 이와시로 후유오였다.


각성한 후 그의 몸은 더더욱 다듬어졌고 조화를 이루었다. 나노머신의 힘으로도 부족했던 부분이 각성을 하면서 완전하고 온전하게 골격과 근육이 이와시로 후유오의 것이 되었다. 그로 인한 어떤 부작용도 불편도 없는. 그야말로 각성자로서 최고의 행운을 받은 것이었다.


1.5톤이나 되는 몸을 깃털처럼 가볍게 움직인다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것이었다. 헌터가 된 후에 그는 기계몬스터에게는 재앙급 흉기였다. 맨손으로 외장의 금속장갑을 우그러뜨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더 강력한 무기는 따로 있었다.


이와시로 후유오가 입는 갑옷은 다른 헌터보다 훨씬 비중이 높은 금속으로, 몇 배는 더 두껍게 만들어졌다. 그것을 입고 돌진해 몸으로 부딪히는 것이 이와시로 후유오의 기술이었다.


일반인이었다면 그 정도로 몸무게가 많이 나갈 경우 느리겠지만 이와시로 후유오는 각성한 헌터였다. 거기에 기계갑옷이었다.


일반인도 기계갑옷을 입으면 수백 킬로그램의 무게를 들어 올리는데 헌터는 더 말할 것 없었다. 그렇기에 마음껏 기계갑옷의 무게를 늘릴 수 있던 것이었다.


기계갑옷이 보조할 수 있는 힘과 자신의 힘을 합친 한계치까지 무기를 올리고도 빠른 움직임이 가능했다. 빠른 가속력과 무거운 무게. 그리고 단단한 금속갑옷. 그건 강하게 쏘아지는 쇳덩이와 같았다. 즉 그의 몸과 갑옷 자체가 무기인 셈.


그런 이와시로 후유오니만큼 일본은 물론 가뜩이나 세계적으로도 높았던 인기가 더 올라 정말 높은 인기와 명예를 얻을 수 있었다. 문제는 이와시로 후유오가 헌터로서 만족하지 못 했다는 것이었다. 헌터로 만족했다면 그는 진짜 영웅이 되었을 것이었다.


사실 일본 정부가 동급생을 압박하고, 언론을 조작하며, 여러 기록을 조작하고 은폐해서 알려지지 않은 것이지 이와시로 후유오는 학창시절부터 상당히 질이 나쁜 인간였다. 약해 보이는 급우를 지독하게 괴롭히고 이지메를 주도했다. 이와시로 후유오 때문에 자살을 한 학생도 여러 명 될 정도였다.


그런 자였으니 그냥 싸우다 파괴되는 기계몬스터보다는 울며불며 살려달라고 비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재미를 느낀 결과는 지금의 모습이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경멸하는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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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빌런을 막아라. +1 21.08.09 14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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