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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보그 헌터 아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도깹
작품등록일 :
2021.07.26 16:52
최근연재일 :
2021.11.22 02:32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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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5
추천수 :
394
글자수 :
191,934

작성
21.08.21 02:48
조회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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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7. 빛나 그리고 아크.

DUMMY

빛나로서의 생활은 즐거웠다. 하는 일은 몰려다니며 놀고 수다 떨며 노는 일 뿐. 딱 하나 정해진 임무 외에 할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만약 기계들이 공격을 해오더라도 임무 때문에 몸을 사려야 하니 할 일이라고는 노는 것 외에는 없었다.


만약 빛나들이 인간과 함께 기계와 싸우게 된다면 그건 프로젝트 아크가 완전히 실패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기에······.


379호도 여러 빛나들과 어울리며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친구들은 모두 친절했고 착했다. 태어나기 직전 생명의 나무가 파괴되는 바람에 제대로 된 정보나 다른 것을 입력받지 못 한 379호를 서로 챙겨주었다.


그 중에서 379호가 가장 친한 것은 379호 구조에 가장 적극적이었고, 379호가 가장 먼저 보고 말을 주고받았던 99호였다.


“379호. 379호. 이것 봐. 이것 봐.”


99호가 379호에게 뭔가를 가지고와서 말했다.


“이게 내 보물 1호다!”


그러면서 99호가 내민 것은 낡은 사진 한 장이었다. 사진 속에는 한 남자가 찍혀 있었다.


“와! 엄잘남입니다!”


379호는 감탄했다. 정말 엄청난 미남이 사진에 있는 것이었다.


“누구입니까? 여기서는 본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


“우리우유빛깔강희민오빠가 누구입니까?”


“으응······. 379호는 아직 모르겠구나. 여기 미래에서 나노머신을 과거로 보내서 그 시대 사람들이 각성했잖아? 그리고 헌터가 돼서 기계몬스터와 싸우고.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는 그런 각성한 헌터 중 인류 최초의 EX급 각성자이자, 인류 최강의 헌터야. 글쎄 각성하자마자 혼자서 맨몸으로 체인맨티스랑 체인매니스퀸을 때려잡았다니까. 그것도 스무 마리나.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렇게 강력한 헌터는 없었어.”


“혼자서 체인맨티스 스무 마리를 말입니까? 와! 대단한 사람입니다.”


379호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379호도 공부를 해서 체인맨티스가 얼마나 강한지 알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던 것이었다.


혼자서 맨몸으로 파괴했다면 한 마리만 파괴했어도 못 믿을 말일 텐데, 체인맨티스퀸까지 포함한 스무 마리의 체인맨티스를 파괴했다니······.


99호의 말이 아니었다면 정말 믿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치? 기계갑옷도 없이, 각성한 힘을 잘 쓰도록 훈련한 것도 없이 한 거라고.”


“각성자······. 따로 훈련 필요합니까? 기계갑옷 입으면 나노머신이 뇌와 공조해서 자동으로 기계갑옷에 전기에너지 공급되는 것 아닙니까?”


“아······. 그건 맞는데 그래도 훈련을 필요하다고 해. 기계갑옷 안 입었을 때 몸에 방전을 조절하거나, 호신용으로 쓰니까. 기계갑옷을 입은 후에 의도적으로 강력한 방전을 해서 기계갑옷의 순간적인 성능을 높이거나 하는 것 등 때문에. 그게 단순 나노머신 보유자랑 각성자의 차이잖아. 아무튼 그런데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는 그런 것 없이 이겼다는 거지.”


“듣고 나니 우리우유빛깔강희민오빠. 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치?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는 정말 얼굴 잘생겨, 몸도 좋아. 능력도 대단한데 인성도 아주 좋대. 너도 알고 나면 빠져들 거야. 우리 빛나들 최고 스타야. 사! 랑! 해! 요! 우! 리! 우! 유! 빛! 깔! 강! 희! 민! 오빠!”


99호는 강희민의 사진을 두 손으로 번쩍 들고 제자리에서 빙빙 돌며 사랑해요!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 를 외쳤다.


“하지만 사랑까지는 너무 나간 것 아닙니까? 다른 대단한 헌터도 있을 겁니다. 오빠가 말하기를 남자는 다 거기서 거기랬습니다. 아! 우리우유빛깔강희민오빠말고 강신협 오빠가 말입니다.”


“그거야 일반 남자나 거기서 거기인 거지.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는 일반 남자가 아니야. 차원이 다르다고. 379호 너도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를 제대로 알게 되면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를 사랑하게 될 거야. 정말이야.”


“그런데 이름이 너무 깁니다. 성을 빼도 리우유빛깔강희민오빠. 열 글자나 됩니다. 이름 때문에 불편하겠습니다.”


379호의 그 말에 99호는 뜨악했다.


“아니! 아니! 이름이 강희민이고! 성이 강이고 이름이 희민! 그래서 강희민!”


“그럼 우리우유빛깔은 뭡니까? 아! 옛날 사람들 호라는 것이 있다는데 호입니까?”


“아니 그것도 아니고!”


그렇게 둘이 강희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자 다른 빛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99호가 들고 있는 강희민의 사진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꺄아!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다!”


“오빠다!”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


“사랑해요!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


빛나들은 강희민의 사진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좋아했다.


“나 과거로 가게 되면 꼭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 만날 거야!”


“나도! 나도!”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가 날 만나 아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꺄아악! 나 방금 상상했어!”


“나도! 나도!”


“나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랑 결혼하고 싶어!”


“나도! 나도!”


“그런데 그건 힘들잖아.”


“맞아. 맞아.”


“그래서 슬퍼······.”


“우리도 술퍼!”


곧바로 주변은 빛나들의 수다로 인해 시끄러워졌다. 모두 강희민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동안 왜 강희민 이야기가 안 나왔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그런데······.”


문득 379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는 나노머신을 보내기 전에 지나버린 바뀌지 않은 과거에서는 무엇을 했습니까?”


“응? 무슨······.”


“나노머신이 가지 않아 사람들이 각성하지 않았을 과거 말입니다.”


“응? 그거야······.”


99호는 그만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다들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과연 어땠을까?


사실 379호의 말은 좀 맞지 않는 것이 있었다. 사람들이 처음 웜홀을 열었던 시대부터 또 다른 과거가 시작되는 것이니 그 이전 지난 과거에는 웜홀도, 기계몬스터도 없었다.


그저 시간이 지나 훗날 과거를 침략하려고 어리석은 짓을 할 사람들의 선조가 있고, 그 어리석은 짓을 벌였던 시대의 과거가 있을 뿐이지.


하지만 그럼에도 빛나들은 만약을 가정해 상상해보았다. 만약 기계몬스터가 침략했는데 나노머신은 가지 않은 과거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리고 빛나 자신들의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과거로 나노머신을 보내지 않은 과거에서 강희민은 기계들의 공격에 죽었을 가능성이 컸다. 아니 100% 죽었을 것이었다. 아무리 강희민이 대단해도 각성하지 않은 강희민은 그냥 일반인이었으니······.


“이익! 기계들 내가 다 부숴버리겠어!”


거기까지 생각한 99호가 화를 내며 말하자 다른 빛나들도 와글와글 시끄러워졌다.


“기계몬스터!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의 원수들!”


“정의의 이름으로 기계몬스터들을 용서하지 않겠다!”


“마구 마구 막막 때려 줄 거야!”


“정의의 주먹을 받아라! 얍!”


“용서란 없다!”


“파괴하라!”


빛나들이 기계에 대한 원한을 가지게 된 역사적 순간이었다.


* * *


“자자. 아가씨들.”


그 날도 빛나들은 다 같이 모여 수다 떨며 놀고 있었다. 그때 강신협이 오면서 말했다.


“좋은 소식이 있어.”


“뭔데요?”

33호가 뽀르르 강신협의 어깨 위에 앉으며 물었다.


“와! 33호. 오빠. 둘이 데이트 중?”


빛나들은 또 까르르대며 웃었다. 그런 빛나들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강신협은 빛나들의 웃음이 그친 후 말을 이었다.


“과거로 전송될 날자가 정해졌어. 모두들 자신에게 주어진 아크 잘 챙기고. 하긴 뭐 딱히 챙길 필요도 없지? 음의 세계에 든 것 꺼내지만 않으면 뭐 문제가 없으니까. 아! 지금 꺼내지마. 그럼 아크 다시 못 넣고, 과거도 못 가니까.”


“안 꺼내요!”


“오빤 우리가 어린애인 줄 알아.”


“맞아. 맞아.”


“음······. 근데 살짝 궁금하기도 한데······.”


“그건 그래.”


“한 번 살짝?”


저건 분명 강신협을 놀리는 말이었다. 빛나들이 저렇게 놀기만 하고 있지만 실은 빛나들은 자신들 사명에는 투철했다. 절대 아크를 꺼내지 않으리란 것을 강신협은 알고 있었다.


“말 그렇게 해도 안 꺼낼 것 아는데 그래도 그러지 마라. 나 심장 철렁거리고, 철렁거리는 만큼 늙으니까. 사람 젊게 살자. 어쨌든 그냥 그만큼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거야. 아! 그리고 당연한 것이지만 그 날 다른 곳들의 생명의 나무 빛나들도 같이 갈 거야. 그 전에 그곳 빛나들이 올 거니 과거로 가기 전까지 친하게 지내도록.”


“어? 생명의 나무 파괴되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379호가 물었다.


“생명의 나무는 여러 개야. 가부터 하까지 14개지. 379호 네가 태어난 생명의 나무는 바 생명의 나무고. 네 정식 이름을 생각하면 알 거야.”


빛나 379 바 – 10397. 이것이 379호의 정식 명칭이었다. 바 생명의 나무에서 379번째로 태어났으며 10397번 아크를 할당받은 빛나라는 의미였다.


“이번 작전은 매우 중요해. 기회가 단 한 번뿐인 작전이니까. 반드시 성공을 해야 하지.”


“그러면 이제 저희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 만날 수 있어요?”


77호가 물었다.


“물론이지. 너네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가 각성하기 바로 전으로 가는 거니까. 누가 아니? 운이 좋고 잘만하면 너네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가 각성하자마자 맨몸으로 체인맨티스를 이기며 등장하는 역사적인 순간도 직접 볼 수 있을 거야. 그 순간을 직접 본다는 의미가 뭐겠니? 각성하는 순간 쨘! 나타나 아크를 건네는······.”


그러자 빛나들은 난리 났다.


“꺄아!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 만나러 간다!”


“시간아! 빨리 빨리 지나라!”


“나 가면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 사인 꼭 받을 거야!”


“난 뽀뽀 받을 거야!”


“안 돼! 그건 내가 받을 거야!”


“나도 받을 거야!”


“나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랑 결혼할 거야!”


“아냐! 내가 할 거야!”


“나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 아크 AI가 되고 싶어!”


“나도! 나도!”


결국 강신협은 귀를 막았다.


“하아······. 다른 곳 빛나들도 저럴 텐데······.그날은 귀마개를 하고 가야 하나······.”


정말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 아닌 사람 서럽다······. 강신협은 피식 웃었다.


‘그나저나 정말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 크흠! 크흠! 강희민이 아크를 받았으면 좋겠네. 같은 EX급 중에서도 감히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차원을 달리하는 그 정도 능력자가 아크가 되었을 때 아크는 어떤 성능을 낼지 정말 궁금해. 나조차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겠지? 만약 강희민이 아크를 받으면 누가 강희민이 받은 아크의 AI. 빛나가 될까?’


만약 저 빛나들 중 누구라도 강희민의 빛나가 되면 다른 빛나들의 엄청난 부러움을 받겠지. 라고 생각하며 다시 피식 웃는 강신협이었다.


그러다 문득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 신나게 떠들며 강희민을 외쳐대는 저 빛나 중 한 명······.


“근데 379호. 넌 내가 첫사랑이라고 하지 않았니?”


“꺄아! 강희민 오빠입니다!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입니다! 우리 우유빛깔 강희민 오빠 만나러 갑니다!”


그저 우리우유빛깔 강희민 오빠 생각에 강신협의 질문은 귀에도 안 들어오는 379호였다.


“첫사랑으로 착각한 풋사랑이었더냐······.”


강신협은 379호를 보며 다시 한 번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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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빛나 그리고 아크. +1 21.08.21 88 5 12쪽
26 7. 빛나 그리고 아크. +2 21.08.20 92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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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5. 빌런을 막아라. 21.08.08 16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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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4. 체인맨티스. 21.08.05 204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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