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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님의 서재입니다.

해체가가 왜 그럴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doha93
작품등록일 :
2021.05.12 15:20
최근연재일 :
2021.06.16 10:52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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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글자수 :
199,876

작성
21.05.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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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플레타 영지-2

DUMMY

<플레타 영지>


“정말 이게 끝이냐?”

“그, 그렇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나리”


나는 페이크를 포박한 채 산적들이 머물던 동굴로 도착했다. 동굴 안쪽으로 귀를 기울여봤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의 말이 진실 같았다.


동굴 앞에 있던 횃불을 들고, 안쪽으로 들어가자 7개의 침낭과 살림살이 용품 정도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포박하던 줄을 좀 더 압박하자 페이크는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가장 큰 갈색 침낭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저 침낭 아래에 있습니다. 나리”

“가봐”


페이크를 시켜 침낭을 들춰내자 소량의 골드와 스테이터스카드 그리고 알 수 없는 잡동사니들이 보였다. 나는 골드와 스테이터스카드를 챙긴 후, 밖으로 나와 횃불을 동굴 안쪽으로 집어던졌다.


잠시 뒤 엄청난 연기가 동굴 속에서 나오고 있었다. 이것으로 도망가던 두 명도 길을 잃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줄을 압박한 후 페이크에게 말했다.


“마을로 안내해, 이번에도 거짓말이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지 알겠지?”

“아, 알겠습니다. 나리”


***


달빛이 우릴 비췄을 때에야 비로소 마을 입구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경비병이 한 명씩 스테이터스카드를 검사하며 신원을 확인하고 있었다.


“다음”


내 차례가 되자 포박하고 있던 남성과 다량의 스테이터스카드를 경비병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근처에 산적이 있어 소탕하고 왔습니다”


경비병은 페이크를 보자 눈을 크게 뜨며 입을 열었다.


“드디어 잡았군 사기꾼. 거기다 산적 질까지 해?”


아무래도 산적이전에 다른 이력도 있었나 보다. 페이크의 온몸에서 땀이 비가 오듯 흘러내렸다. 최대한 그들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썼지만 이미 독 안에든 쥐었다.


경비병은 내게 한쪽 무릎을 굽히고는 감사하다며 인사했다. 아무래도 대장에게 뺏어 입은 갑옷 때문에 날 높은 사람으로 착각하는듯하다.


실로 좋은 갑옷이었다. 뭐로 만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무게도 가볍고 내구성 또한 좋아 보였다. 심지어 파란색인 것마저.

죽은 모험가의 갑옷을 입어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산적들이 사용하는 것보단 좋지 않을까?.

덕분에 스테이터스카드를 검사조차 하지 않고 문을 지나갈 수 있었다.


마을에 들어서자 가장 처음에 보이는 것은 여신의 조각상이었다. 거기서 조금 더 앞으로 지나자 중앙분수대가 보였다. 이 얼마 만에 보는 문명의 흔적인가, 지나가는 주민을 붙잡고 주점의 위치를 물어봤다.


그리하여 도착한 곳이 바로 [아밀통] 주점이다.

문을 열자 녹슨 금속의 잘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희미하게 느껴지는 허브의 향이 주점 안으로 스며들었다.


주점 안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모험가 길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술에 취한 채 다른 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 던전에 지친 자들이 울분을 토하며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하루의 마무리를 짓는 그런 곳이었다.


나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피해서 주인장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처음 보는 낯선 이의 방문 때문일까? 순간적으로 나에게 이목이 끌렸다. 주인장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자 오랜만에 느껴지는 따뜻한 기운이 내 몸을 파고들었다. 허브맥주? 처음 보는 메뉴였다.


"허브 맥주 하나랑 식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주머니에서 골드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놨다. 그리고 골드를 몇 개 더 굴리며 작게 말했다.


"정보도···"


주인장이 주문한 식사와 맥주는 곧 내 앞에 놓고는 말했다


"못 보던 분이시군요"

"이 마을에 온건 이번이 처음이니까요"


나는 내 앞에 놓인 맥주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은은한 허브의 향이 온몸에 퍼지며, 여행으로 지친 몸에 고양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모험가님은 뭐가 궁금하신 겁니까?


주인장은 내 앞에 앉아 동전은 만지작거렸다. 나는 주인장에게 이 마을에 대한정보와 최근 어떤 소문이 돌고 있는지 물어봤다.


“저희 마을은 던전에서 약초가 나오기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그 덕에 많은 포션제조업자가 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죠, 다만 최근에 어떠한 이유인지 던전에서 약초의 수급량이 적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영주님께서는 모험가를 고용해 던전 내부를 수색한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요즘 사라지는 모험가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미친 모험가 한 명이 여신에 대해 험담을 하고 다니고 있다, 등의 이야기를 해줬다. 나는 주인장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와 골드를 더 굴리며 숙소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저희 영지는 작아 여관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건너편에 [고행의 여관] 그로 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주점을 나와 건너편 여관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


“이것 좀 길드장님에게 전달해 주실 수 있나요?”


나는 카인이 준 추천서를 길드조합원에게 전달해주었다. 조합원은 이게 뭔가? 싶었지만, 이내 카인의 지장이 찍힌 것을 보고 서둘러 안쪽으로 들어갔다. 얼마 뒤 조합원이 다시 와서 말했다.


“신원이 보장되셨습니다, 앞으로 도르카 던전을 자유롭게 이용하셔도 됩니다”


아무래도 내 신원을 보증해 준다는 내용인 것 같다, 수속 절차를 밟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다.

나는 창구 왼편에 있는 퀘스트 보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약초의 마을이라 정말이지 포션 제조사가 많았다. 해체가 창구에서 퀘스트 용지를 보며 적당한 파티를 구하고 있었다.


[해체가 모집 중]

[보상 : 5:5][Lv 18]

[임무 : 약초수집] [해체 및 전투 보조]

[위치 : 모험가 길드 문 옆 벤치 ‘마라’ 에게 이 용지를 주세요]


해체가에게 굉장히 후한 보상이었다. 그러나 해체가들은 아무도 이 퀘스드용지를 떼지 않았다.

내가 이걸 받아 가자 주변에서 탄식의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감당 하기 힘들 텐데”

“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데”

“처음이라 아직 잘 모르나 보네..”


무슨 일이길래 해체가 들 사이에서도 저런 말이 나오는 걸까?, 그 대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입구 쪽에서 거대한 싸움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사제와 누군가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당장 여신님에게 사과하세요”

“아니. 난 못해 있는지 없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어쩜 이렇게 파렴치한 사람이 있을 수가 있죠?”


어제 주점의 주인장이 한 말이 생각난다 ‘미친 모험가’, ‘여신에 대한 험담’ , 제발 저 사람이 마라 가 아니길 바랬다. 소란이 커지자 길드조합원이 밖으로 나와 말했다.


“마라 씨, 한 번만 더 소란 일으키면 저희 던전을 이용하실 수 없으실 겁니다!”


현실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저 사람이 마라였다. 조합원의 한마디에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다. 사제는 곱지 못한 시선을 유지한 채 길드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이유일까?, 한편으로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여신에 대한 험담이 교황청에서 일어난다면 사형까지 갈 수 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서 겁 없이 하는 이유가 뭘까?. 난 용지를 들고 그녀에게 갔다.


나이는 이십 대 초반 정도 되었을까?, 팔꿈치에서부터, 손목까지 오는 길쭉한 관을 가죽끈으로 묶은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었고, 옆으로 맨 가죽 가방에는 알 수 없는 구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저, 마라 씨 맞는가요?. 저는 해체가 피트 레인이라고 합니다”


나는 가져온 용지를 그녀에게 넘겨주었다. 그녀는 간단하게 자신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했다.


“마라 엔야, 연금술사 Lv 18입니다”


간단한 통성명을 하고는 그녀와 함께 갈색으로 빛나고 있는 도르카 던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뭔가 특별한 게 있을 줄 알았지만, 사실 키아 던전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저 나오는 몬스터가 달라졌을 뿐이다. 항상 보던 고블린이나 코볼트 이런 몬스터가 아닌, 동물형 몬스터 혹은, 등에 가시가 돋치고, 눈은 크며 날카로운 이빨과 갈고리발톱을 가지고 있는 그렘린이라 불리는 몬스터가 나왔다.


처음 보는 몬스터에 신기했지만, 막상 해체하고 나니 가져갈 수 있는 부위는 없었다.


오히려 연금술사의 전투 방법이 너무나 신기했다. 가죽 가방에서 구슬을 꺼내, 그것을 팔꿈치에 고정해둔 장비에 넣고, 몬스터에게 발사하고 있었다. 마법이라도 부리는 것처럼 불꽃이 때로는 얼음이 나갔다.


그녀가 죽인 몬스터에서 마석을 분리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던전 안에서 마를 먹고 자라는 약초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녀는 약초가 나오자 채집을 시도했지만, 던전의 마를 먹고 자라는 약초를 뽑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나보다.


결국 내가 나서서 약초를 뜯고 그녀에게 물었다.


“이게 약초인가요?”

“예, 아직 가공을 하지 않았지만요. 이 초록색 약초는 모든 물약에 들어가는 기본 재료에요, 이 붉은색 약초는 회복 물약에, 여긴 없지만 다양한 약초가 존재한답니다”


우리들은 충분히 약초를 캐고는 잠시 던전 내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는 멍하니 장작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렘린의 가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호기심에못이겨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보통 연금술사들의 전투 방식은 그런 식인 가요?”

“아니요, 보통 연금술사들은 던전에 들어오지 않아요, 다들 학문에 열중하죠”


그녀는 약초를 다듬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전투 실력이 대단하신걸요?”


마라는 내가 자신의 실력에 대해 칭찬하자 손을 멈추고 장비에대해 자랑하기 시작했다.


“이건 실린더라고 불러요. 제가 만든 장비인데 연금술의 술식이 짜여있는 구슬을 넣고 마력을 불어넣으면 연금술이 발동되죠. 그렇지만 이건 일회용인걸요”


마라는 거의 비워져 가는 가죽 가방을 내게 보여주며, 자신의 직업에 한탄하기 시작했다.


“연금술사 따위 되고 싶지 않았는데..”

“그럼 어떤 직업을 원하셨습니까?”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부모님은 전부 마법사였고, 어릴 적부터 자신 또한 마법사가 될 줄 알았지만, 15살이 되던 해 여신이 내려준 직업은 연금술이었다.


그로 인해 부모님과의 거리도 멀어지게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여신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이런 행동한 것이다.


“저도 여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이번에는 보잘것없는 나의 이야기를 마라에게 해주었다.

내 이야기가 끝나자, 마라는 내가 자신의 마음에 공감한다는 것을 느꼈는지 그녀는 한번 웃고 ‘바보 같은 짓이었네요’ 라며, 다시 약초를 찾으러 던전 앞으로 이동했다.


그녀의 가방이 텅 비었을 때야 우리는 던전 밖으로 나와 정산을 할 수 있었다. 27만 골드, 첫 수입치고 나쁘지 않은 금액이다. 캐온 약초는 마라가 따로 나에게 골드를 지불해 구매해갔다.

저렇게 많은 약초를 가져가 혼자 무엇을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모험가 길드에 도착하자, 많은 모험가가 무엇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은 영주의 공문이었는데, 약초의 수급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놀란 이유는 공문의 내용이 아닌 바로..


보상 때문이었다.


작가의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모자란 글 봐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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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가가 왜 그럴까?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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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고유기술 21.05.18 95 4 12쪽
9 포식자-2 21.05.17 96 4 12쪽
8 포식자-1 21.05.16 91 3 13쪽
7 대장장이 테인-2 21.05.15 106 1 12쪽
6 대장장이 테인-1 21.05.14 122 1 13쪽
5 결심 21.05.13 145 2 13쪽
4 변화 21.05.12 161 3 12쪽
3 후보용사의 의뢰-2 21.05.12 188 3 13쪽
2 후보용사의 의뢰-1 21.05.12 282 16 12쪽
1 용사와 마왕이었던 것 +2 21.05.12 395 4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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