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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가가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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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a93
작품등록일 :
2021.05.12 15:20
최근연재일 :
2021.06.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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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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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고유기술

DUMMY

<고유기술>


다시 눈이 보이기 시작하건 모든 상황이 정리된 후였다.

그때까지 카인이 나에게 회복 물약을 먹이기도, 뿌리기도 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다행히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레 호전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뇌가 타는듯한 후유증이 남아있어, 여전히 던전 바닥에 누워있어야 하는 신세다. 그나마 꿰뚫렸던 허벅지는 카인이 치료한듯했다.


다행히 고르곤은 내가 비명을 지르는 사이 토벌되었다. 그들의 말로는, 내 비명을 따라가자 고르곤이 뒤로 넘어져 몸부림치며 있었고, 그사이에 샬롯과 카인이 마무리를 지었다고 한다.


“꼬맹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고르곤이 그 모양이 된 거야?, 설마 네 고유기술이니? ,”


고유기술. 모험가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생기는 능력으로, 저마다 능력이 다르다 전해지는 기술이다. 나는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설명할 수 없어, 그냥 나이프로 녀석의 얼굴을 찍어눌렀다 말했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피트씨”

“정말 아슬아슬했어, 산성 액을 한두 번 더 뱉었으면 위험했을지도 몰라”


윌버는 히트 실드를 들어 올렸다. 자신의 소명을 다한 듯 방패는 힘없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정말.. 아무도 안 죽고 어서 다행이네요.. 전 솔직히 죽는 줄 알았거든요”


그때 그 기묘한 감각과 보이던 하얀빛은 무엇이었을까?. 여전히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녀석의 시체를 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지만 보이는 건 밝게 빛나는 에메랄드색의 마석과 고블린 몸통만 한 노란색 자루만 남아있었다.


“이건..?”

“그 녀석, 자기 산성 액을 몸에다 뒤집어쓰더라, 마지막까지 골치가 아픈 녀석이었어”

“그렇습니다. 좋은 소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네요”


정말 마지막까지 그 녀석다운 최후였다.

‘이 승부는 살아남은 나의 승리다’


***


“아, 드디어 돌아왔네”


샬롯이 피로 범벅이 된 투구를 던지고 소파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던전을 나온 우리들은 현재 모험가 길드 길드장의 방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카인은 모험가들과 조합원에게, 상황을 설명하러 잠시 밖을나갔고, 우리들은 고르곤이 남긴 마석과 이상한 노란색 자루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게 도대체 뭘까?”


윌버가 노란색 자루를 양손으로 잡고 쭉 늘렸다, 자루는 고무줄처럼 늘어나다 손에서 놓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다.


“글쎄, 아마 산성 용액 주머니가 아닐까?, 유일하게 남아있던 거니까”


일리 있는 말이었다. 나는 카인이 돌아오기 전까지 구멍 뚫린 갑옷을 벗어 정리해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인이 지친 기색으로 방으로 돌아와, 드디어 정리됐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일단 상황정리를 다 끝냈습니다. 피트 씨에 대한 것도 조만간 공문으로 내려올 거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길드장님”

“그래서, 길드장 이건 어떻게 할 거야?”


샬롯은 우리가 가지고 온 전리품을 가리키며 말했다. 카인은 일단 그것에 대해 의논하기 전에 우리들을 전부 소파에 앉혀놓고, 나에게 질문했다


“피트 씨는 그걸 어떻게 알고 계신 거죠?”

“예? 무슨..”

“미리 뭔가 나올 듯, 우리에게 준비하라고 말씀하신 것, 말하는 겁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 취조하듯 카인은 물어봤다. 나 역시 속일 생각 없이, 용사 후보와 같이 던전에 들어갔던 이야기를 했으며, 카인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이군요, 그럼 마지막으로 피트 씨는 정말 해체가입니까?’


지칠 때로 지친 나는 자포자기하듯 그냥 스테이터스카드를 넘겨주었다. 카인은 마력을 불어넣어 진짜 카드인지 확인하는듯했다, 당연히 거기에 나오는 것은 내 이름과 해체가라는 직업뿐이었다.


“진짜 해체가였네!, 세상에 별일이 다 있구나”

“가짜가 아니군요,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알고 보니 직업을 속이고 다니는 부정 모험가인 줄 알았다며, 죄송하다 말했다.

화제는 다시 우리가 가지고 온 전리품으로 옮겨졌다. 카인이 말하길 전부 모험가 길드에서 매수할 테니 걱정 말고, 값을 파악할 때까지 푹 쉬고 있으라 말했다.


나는 아직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치유의 여관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내 꼴을 보고 샬롯 씨는 ‘업어다 줄까?’ 물어봤지만, 손사래 치며 거절했다.


“고생했다, 꼬맹이!”

“나중에 봅시다 피트씨”


처음 만났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처럼 정겨운 사람들이었다.

절뚝거리며 여관으로 돌아가자, 패티 아주머니가 울먹거리며 ‘아이고 이 놈꼴 좀 봐라’, ‘너 지금 어떤 소문이 도는지 알고 있냐’ 등 반격할 틈 없이 공격하셨다.


나는 흥분한 아주머니를 진정시키며, 조금 있으면 공문이 내려올 테니 걱정 말라는 말을 한 후 방에 들어가 쓰러지듯 잠을 청했다.


***


눈을 떠보니 주변이 온통 하얀색인 이상한 공간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이 장소는 전에 와본 적이 있는 곳이다. 정확히 3년 전 처음 여신을 접한 그곳. 또다시 내 머리에서 여신의 목소리가 울린다.


“마족을 멸하고, 자신을 구원하라”


도통 알 수 없는 의미를 전하고, 현실로 돌아왔다. 그저 너무 지치고, 피곤해 개꿈을 꾼 거라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절뚝이던 다리가 회복되어 평상시대로 걸을 수가 있었다. 혹시나 해서 스테이터스카드를 확인해보니, 확연히 달라진 것이 눈에 들어왔다.


피트 레인 Lv 20 [해체가]


힘 : 75

솜씨 : 95

의지 : 95

마력 : 10

행운 : 80


능력>> 사고 가속, 약점파악


이게 샬롯 씨가 말한 고유기술일까?.

사고 가속은, 내가 극도로 집중하는 경우 순간적으로 시간을 느리게 인식하는 것을 말하는듯하다. 주머니에서 1골드를 꺼내 엄지손가락으로 튕겨봤다.


그 상태로 집중하자 공중에서 천천히 회전하는 골드를 볼 수 있었다. 다만 5초 이상 유지하니 다시 뇌가 타는 것처럼 느껴져 그만둬야 했다,

약점파악은 정확히 뭔지모르겠다, 어제 고르곤에게 보였던 하얀 점을 말하는 걸까?.

아직 서툴기만 한 모험가 인생에 큰 도움이 될만한 기술을 얻어서 든든했다.


나는 전리품 대금을 받기 위해 여관에서 밥을 먹고 다시 모험가 길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모험가 길드에 도착하자 카인이 말한 대로 금세 공문이 내려와 내 혐의는 완전히 벗겨지게 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날 좋지 못한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에이블린은 날 보더니 ‘정말 멋진 활약이었어요!’, ‘이걸로 해체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에요’, 허황한 소리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서 피트, 길드장님을 만나러 오신 건가요?”

“네, 전리품에 대해 여쭤볼 게 있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될 거예요”


에이블린은 옆으로 비켜 창구의 자리를 열어주었다.


똑똑. 노크를 두 번 하고 길드장의 방에 들어갔다. 들어가니 윌버와 샬롯이 먼저 날 반겨주었다. 그 후 자리에서 업무를 보던 카인이, 다시 한번 소파에 우릴 앉혀놓고 어제 하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고르곤의 마석은 1,000만에 , 그리고 산성 용액 주머니는 600만에 길드에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1600만 골드. 엄청난 골드를 단번에 벌었다, 물론 나눠야 하지만.


“1,600만? 너무 후하게 쳐주는 거 아니야?”

“무리하시는 거 아닙니까, 길드장님?, 뭐 저희야 높은 가격이면 좋지만..”

“그만큼 대단한 상품 가치가 있으니까요, 마석의경우 순도가 높아 인챈트로서 충분히 활용할 수가 있고, 산성 용액 주머니는 산성을 사용하는 몬스터에 대해 무적이나 다름없으니”


인챈트는 갑옷이나 무기 등 마법 효과를 부여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인챈트가 된 장비들은 수천만 골드를 호가한다고 전해진다. 그런 것에 원석이되는거니 이정도가격이 나가는 것도 납득될만하다.


“여기에 피트 씨는 보스에 대한 정보를 주셨으니, 100만 골드를 더 받으실 겁니다”


순식간에 500만 골드를 벌었다. 길드장의 방이라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또 다른 모험가들에게 엄청난 시샘을 받았을 것이다.


“당분간은 놀아도 되겠네”

“기다려라 새로운 방패!”

“또 불러줘 길드장 이런 퀘스트면 환영이야, 또 보자 꼬맹이야”

“누님 말 좀!, 고생하셨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두 분”

“조심히 들어가세요. 샬롯씨, 윌버씨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장만큼이나 그들이 사라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마 미리 준비해두지 않았나 싶다. 나는 카인에게 물어볼 게 있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피트씨?”


나는 그가 어떤 정보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 생각에, 개꿈이라 생각한 것을 이야기했다. 여신이 말했다는 것을 제외하고.


“혹시 [마족을 멸하고, 자신을 구원하라] 는 게 어떤 말인지 아시나요?”

“[마족을 멸하고, 자신을 구원하라] 레플리카 여신님이 초대 용사님에게 남긴 계시로 알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모든 마족을 멸하면 우리들 스스로 구원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80년 전 초대 용사님이 마왕을 토벌한 것처럼”


알고 나니까 그 의미가 더욱더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담 용사와 우리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럼 용사와 모험가의 차이점은 뭔가요?”


카인은 내 물음에 재미있는 듯 차를 마시며 대답했다.


“용사님은.. 마족을 사냥하는 존재 우리에게 평화를 안겨다 주는 여신의 대리자가 아닐까요?

저희 모험가들은 마물 즉 몬스터를 죽임으로써, 용사님을 돕고 있는 셈이죠”


그럼 왜 우리는 마족과 몬스터들과 싸우고 있는 것일까?, 살아남기 위해?, 끝없는 의문의 파도가 날 휩쓸어갔다. 나는 누가 들을까 작은 목소리로 케인에게 질문을 했다.


“모험가의 발언으로서 적절하지 않지만, 저희는 왜 그들과 싸우는 거죠?”


내 질문을 듣고 나서 카인은 지금까지의 행동과 다르게 폭소를 터트렸다.


“피트 씨는 정말 재밌는 분이네요!,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는, 그저 하나의 이야기일 뿐이니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주 오래전 이곳은 마신 발칸로르와 여신 레플리카 님이 공존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신 발칸로르가 이 대륙을 독차지하기 위해, 레플리카 님을 배신하고 봉인을 시도했고, 여신님도 봉인 당하기 전 모든 힘을 쏟아부어, 결국 마신 발칸로르와 같이 봉인을 당했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마족은 마신의 부활을, 저희는 여신님의 부활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닐까요?”


“용사님은 여신의 검이 되어, 마왕은 마신의 검이 되어 서로 싸운다는 이야기인가요?”

“그렇게도 볼 수가 있겠네요,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충분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샬롯과 윌버를 보며, 나 역시 모험가의 피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런 내 얼굴을 보며 카인은 책상에서 주섬주섬 무언가 적더니 인장을 찍고, 나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추천서입니다, 처음으로 갈 곳을 정하지 못했다면, 동쪽의 플레타 영지로 가보는 건 어떻습니까?, 작은 영지긴 하지만,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던전에서는 물약에 사용되는 약초도 나와 수입 역시 괜찮으실 겁니다 ”


내가 곧 마을을 떠날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카인은 추천서를 나에게 넘겨줬다.


“제가 떠날 것이라고 어떻게 아신 거죠?”

“이래 봬도 감은 좋은 편입니다, 플레타 모험가 길드에 주시면 한결 수속이 편해지실 겁니다”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나는 추천서를 들고 그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카인 역시 나를 보며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그간 피트 씨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작가의말

이번화는 설명이많았네요. 항상감사드립니다. 즐거운하루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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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보용사의 의뢰-2 21.05.12 188 3 13쪽
2 후보용사의 의뢰-1 21.05.12 280 16 12쪽
1 용사와 마왕이었던 것 +2 21.05.12 394 4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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