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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님의 서재입니다.

해체가가 왜 그럴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doha93
작품등록일 :
2021.05.12 15:20
최근연재일 :
2021.06.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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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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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9,876

작성
21.05.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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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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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오거-1

DUMMY

<12>


피트 레인 Lv 23 [해체가]


힘 : 90

솜씨 : 110

의지 : 105

마력 : 20

행운 : 80


능력>> 사고 가속, 약점파악, 마력 감지


"그르르.."


거대한 곰 몬스터의 마력이 소멸하는 게 느껴진다. 아마 새로 생긴 능력 덕에 마력을 감지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짧은 나이프로 거대한 몬스터를 상대하기 어려웠는데, 두 개의 능력을 적절히 활용하니 한결 사냥이 편해졌다.


영주의 공문이 내려오고 일주일이 지났다. 더욱 많은 모험가가 그 소식을 듣고 타지에서까지 왔다. 그 보상의 정체는 바로, 영주의 창고에서 하나의 물건을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많은 모험가가 눈독 들일 수밖에 없었다. 역대영주들이 모아놓은 보물 중 하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알기 때문이다.


그만큼 약초가 이 영지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던전에 오랜 시간 있었지만. 뚜렷한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또 허탕인가..


모험가 길드를 나와 주점에 가려던 길에 익숙한 뒷모습이 보여 따라가 보니 마라였다.

그녀는 무슨 이유인지 주변을 계속 두리번거리며 영지의 외곽을 향해가고 있었다.

단순한 호기심 때문일까?, 그녀의 뒤를 쫓아가 보기로 했다. 점점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향해 움직였다. 마침내.


“준비해온 약초를 보여주세요”


마라의 말에 남성은 허겁지겁 준비한 약초를 보여줬다. 그걸 보더니 만족한 미소를 짓고는 골드를 남자에게 넘겨주고, 약초를 품속에 숨긴 뒤, 그녀는 골목길을 빠져나와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공문을 보지 못한 것일까?, 어째서인지 암거래를 하고 있었다. 영주의 공문이 내려오고 난 후, 당분간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약초에 관련된 모든 거래는 불법으로 지정돼있었다.


영지에 영원히 추방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을까?.


***


7시 20분. 어김없이 이 시간에 마라는 나타난다.

7시 30분. 약초를 받고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증거는 충분히 확보해놨으니, 행동할 시간이다.


“마라 씨”


난 그녀의 등 뒤에 나타나 작은 소리로 불렀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소리에 몸이 굳은 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뭐, 뭐야 피트 씨잖아, 여긴 무슨 일이에요?”

“마라 씨야말로 여기서 뭐 하고 계시는 거예요?”


그녀는 눈을 크게 뜨더니 내 입을 막고 어디론가 데려갔다. 방향을 볼 때 그녀의 집인 듯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약초의 은은한 향과 책의 곰팡내가 섞여 복잡한 냄새가 났다. 반은 책 반은 약초로 뒤덮인 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그녀는 가만히 서 있지 못하고, 불안한듯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말했다.


“어디까지 본 거에요?”

“전부다요”


손톱을 깨무는 모습에 다급함이 느껴졌다.


“뭐가 목적이에요?. 설마, 저예요..?”


그녀는 흠칫 놀라며 양손으로 자신의 몸을 방어했다. 그녀의 역겨운 상상에 내가 줄 수 있는 건 얼어붙은 시선뿐이었다.

나는 그녀를 진정시키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가 원하는 건, 당신의 도움입니다”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무슨 일이시길래요?”

“아시다시피 약초에 관한 일입니다”

“영주의 공문을 말하는 건가요?”

“네. 서로에게 이득 아닐까요?”


처음 보는 던전을 혼자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 해체가 와 파티를 해줄 모험가도 지금 상황에서는 없을 것이고, 그녀와 같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 판단되었다.


그녀는 잠시 책더미에 앉아 고민하고는, 선택지가 없는걸 알았는지 수락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요?”

“일단 던전에서 죽치고..”

“아, 진짜 모험가라는 사람들은 전부 바보도 아니고!”


그녀는 어질러져 있는 방안에서 한 권의 책을 들더니 나에게 들이밀었다.


내용을 읽어보니 오래전에도 비슷한 일을 누군가 수필로 적어놓은 이야기였다. 신뢰할수있을지는 모르지만


“밤이 되면 그들의 축제가 시작된다?, 신뢰할 수 있는 이야기에요?”

“그건 해봐야지 알죠. 밤에 던전 들어가 본 적이 있어요?”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밤에 던전에 들어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몬스터들은 밤에 활발히 활동하기에 던전의 난이도가 낮과는 사뭇 다르다. 만약 고르곤을 잡았을 때, 낮에 다녀왔다면 좀 더 수월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밤에 들어가 봐요”

“정말 괜찮겠어요?”

“물론”


자신 있게 대답하고 그녀는 작업대에 앉아서 무언가 만들기 시작했다. 점점 형태가 갖춰져 가고, 완성된 것은 저번에 보여준 그 구슬이었다. 이것을 마라는 [연금술 결정] 이라 불렀다.


그 많은 약초를 사들인 이유가 술식을 새기기 위해서는 약초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


유난히 동물형 몬스터들이라 그런지 밤에 더욱더 흉포해지는 것 같다.


“조심해!”


늑대형 몬스터가 나를 향해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며 돌진했다. 그러나 그것이 늑대가 죽은 원인이되었다. 배 부분을 훤히 드러내고 돌진한 나머지, 내 나이프에 단숨에 뱃가죽이 반으로 갈라져 내장을 쏟아냈다.


자신의 동료가 죽었음에도 또 다른 늑대몬스터는 하울링을 하며, 계속해서 동료를 부르고 있었다.


마라는 실린더에 만들어둔 연금술 결정을 넣고 마력을 불어넣었다. 순식간에 여러 갈래의 푸른번개가 몬스터끼리 서로 관통하며 살이타는 냄새가 났다.

불러들인 동료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마지막으로 남은 녀석은 뒷걸음질 치며 도망칠 준비를 하려고 했다.

마라는 다시 실린더에 결정을 넣고 몬스터의 뒤로 발사했다. 곧이어 뒤에 벽이 생기더니 녀석의 퇴로를 막아버렸다.


나는 도망치지 못하는 녀석의 앞까지 도약해 그대로 목을 나이프로 짓눌러버렸다. 우-득 소리가 들리더니 녀석이 풀썩 주저앉았다. 아무래도 목뼈가 부러지면서 즉사해 버린 것 같다.


“후, 장난 없네”

“그러니까, 제가 말했잖아요”

“그래도 혼자 싸울 줄 알았는데, 이 정도로 싸우실 줄 몰랐네요. 오래 싸웠는데도 아직도 결정이 절반 이상 남았어요, 정말 해체가 맞으신가?”


마라는 가죽가방 속에든 결정 덩어리들을 보여주며 말했다. 파랑, 빨강, 갈색, 등 여러 가지

색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 색깔별로 속성이 다르지 않을까?.


나는 늑대몬스터를 해체한 후, 뼈를 잘라 그사이에 고기를 넣고, 불 위에 올려놓았다.


“잘도 그런 걸 먹네요”

“덩치가 큰 늑대랑 별반 다를 게 없더군요, 한입 하실래요?”


큼지막한 고기를 그녀에게 들이밀자, 그녀는 기겁하며 거절했다.


“됐어요, 저는 약초에 뭔가 있나 멀리서 볼래요”


지금까지 약초들이 있었지만 지저분하게 뜯기고 남은 것들뿐이었다. 그녀의 말로는 사람이아닌 누군가 의도적으로 뜯어간 흔적이라 말한다. 그래서 저렇게 다음 방에 있는 약초를 감시하고 있는 것이다.


벌써 던전에 들어온 지 꾀나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도 아직 아무런 성과조차 없었다. 이 정도면 자연적인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 순간.


“쉿, 이리로”


갑자기 마라가 조용히 부르며 다음방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발소리가 안 나게 살금살금 걸어가 그 모습을 보니, 여러 마리의 그렘린이 모여서 약초를 뜯고 있었다.


범인은 저 녀석들이구나. 나는 나이프를 쥐어잡고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마라는 날 가로막고 있었다.


“왜요?”

"그렘린이었으면 진작에 모든 약초가 거덜 났을걸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거예요"


잠시 뒤 모든 약초를 뜯은 그렘린들은 작은 날개를 펼치며 천천히 날아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금방 움직인 것은 마력의 흔적이 남아있어 그것만 뒤쫓아가면 되는 일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던전 내에서도, 전혀 다른 종류의 몬스터들끼리는 싸움을 한다는 것이다. 그렘린을 추적하다 큰소리가 나 힐긋 봤더니, 여러 마리의 그렘린이 이족 보행을 하는 거대한 쥐를 찢어먹고 있었다.


“세상에나..”


충격적인 광경에 마라는 조용히 신음을 흘렸다. 쥐를 다 먹자 그렘린은 다시 약초를 들고 어디론가 날아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따라왔을까?, 갑자기 그렘린들이 어느 방 앞에서 날개를 접고 그 방에 걸어들어갔다.

그리고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크릉 고맙다. 나 지킨다 너네”


약간 모자라 보이는 바보의 목소리처럼 들렸다. 그럼에도 그렘린들은 만족한 듯 끼엑 거리며 소리를 냈다.

나는 벽면에 붙어서 방안을 둘러보았다.

‘쌍..!’

방안을 보니 그 안에는 엄청난 양의 약초 더미와 그 위에 3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 거구의 녀석이 중요 부위만 가린 채 침대처럼 누워있었다.


얼굴은 둔기에 맞은 것처럼 처참하게 일그러져있었다.


“저게 뭡니까!”

“오, 오거에요 도망가요, 저로는 감당이 안 돼요"

“아니 애초에 사람의 말을 하는 몬스터가 있습니까?”


마라는 몬스터를 보더니 나지막이 이야기하고는, 살금살금 다시 밖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 순간 바보 같은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크릉.. 난다 인간 냄새”


설마 들킨 건가? 아니겠지


“잡아라. 인간 냄새난다 인간이 먹고 싶다, 밖이다!”


아쉽게도 그런 희망은 없었다. 오거의 명령을 받은 그렘린은 날아다니며, 날카로운 이빨로 내 갑옷을 물어뜯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부서지는 건 그들의 이빨이었다. 나이프로 그렘린들 날라오는 것을 베면서 뒤로 도망치고 있었다.


마라는 가죽가방을 만지며 아까 늑대에게 썼던 연금술 결정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사방에서 다가오는 그렘린들을 상대하면서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도망치는 것은 어려웠다. 오거가 도달하기 전 그렘린을 다 죽이고 오거와 싸우느냐, 한 명만 남고 도망가느냐.


“도망가요”


마라가 나에게 말했다.


“예?”

"도망가라고요, 딱 봐도 제가 더 오래 살았으니까”


마라는 각오한 듯 나에게 어서 가라며 손짓했다.


“어딜 가요 다 죽이면 되지”

“지금 이 상황에서 농담이 나와요?”


눈앞으로 날아오는 엄청난 그렘린, 그리고 지면을 울리며 다가오는 오거 누가 봐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몸은 간질거렸고, 자꾸만 웃음이 터져 나오려고 한다. 드디어 미쳐버린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어느 때보다 냉정하다.


집중하니 날아오는 그렘린의 모습이 하나하나 보였다. 그리고 보이는 하얀 점을 향해 나이프로 예리하게 썰어 나가기 시작했다.


잠시 뒤 그렘린들은 종잇장처럼 찢겨나가 피를 흘린 채 땅으로 추락했다. 머리가 조금 지끈거렸지만, 그동안 많이 연습한 탓인지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었다.


“제 말이 맞죠?”


내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자, 마라는 말도 못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조차 못 하고 있었다.


“크릉 인간, 용서 못 한다.”

“나도 용서 못한다 이 새끼야”


오거는 몬스터의 뼈를깍아 만든것처럼보이는 둔기하나를 들고 나를향해 내려찍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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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심 21.05.13 145 2 13쪽
4 변화 21.05.12 162 3 12쪽
3 후보용사의 의뢰-2 21.05.12 188 3 13쪽
2 후보용사의 의뢰-1 21.05.12 282 16 12쪽
1 용사와 마왕이었던 것 +2 21.05.12 397 4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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