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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님의 서재입니다.

해체가가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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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a93
작품등록일 :
2021.05.12 15:20
최근연재일 :
2021.06.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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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4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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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대장장이 테인-1

DUMMY

<대장장이 테인>


하아, 여기도 마찬가지인가?, 들고 있던 용지를 꼬깃꼬깃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주머니 속 수북이 쌓인 용지들이 얼마나 많은 파티에 거부당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까부터 무슨 이유인지 신청하는 모든 퀘스트마다 내 눈치를 살피며 거부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해체가 혐오인가?,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그게 아니라는걸 알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다시 퀘스트보드 앞에서, 적당한 퀘스트가 없는지 어슬렁거렸다.


[해체가 모집 중]

[보상 : 9:1][Lv15]

[임무 : 언데드 스켈레톤 퇴치] [해체 및 전투 보조]

[위치 : 모험가 길드 창구 오른편 푸른 머리 제프를 찾아주세요]


전투 보조, 마침 LV이 오를 겸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생각했다. 나는 다시 용지를 뜯고 창구 오른편으로 향했다.


수많은 모험가의 인파를 지나치고 목적지에 도착하자, 의자에 앉아있는 푸른 머리의 사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 제프 씨?”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던 중, 그는 이름을 부르는 소리로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이지?, 라며 묻는 그의 얼굴에 대답하듯 나는 가지고 온 용지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아, 해체가 이시군요! “

“저는 피트 레인 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피트라고 불러주세요”


용지를 받더니 대뜸 내 손을 잡고 악수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생각지도 못한 환대에 나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기 힘들었다. 드디어? 어쩌면 이거 가능할지도 모르겠는데?.

활기찬 인사를하고, 그는 자신과 동료에대해 말하기시작했다.

“저는 푸른 머리의 제프에요. 직업은 전사입니다, 그리고 저쪽은 라줄 직업은 사제입니다“


제프가 가리킨 방향을 보니, 흰색 로브를 입고 여신의 문양이 박힌 모자를 쓰고 있는, 어딘가 음침해 보이는 보랏빛의 짧은 단발머리를 한 여성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저희는 상층 중앙에 있는 언데드 스켈레톤을 퇴치하는 겁니다, 하하 사제님이 계시니 그렇게 큰 긴장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피트 씨는 사제님 옆에서 보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나를 존중해주는 파티를 만난 것 같아 기쁘다. 실실 새어 나오려고 하는 미소를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내내 얼굴빛이 어두웠던 여성은 손을 번쩍 들고는 말했다.


“제프 님. 잠시만 저랑 이야기 좀 하는 게 어떨까요”


여성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후, 나에게 설명하던 제프의 팔목을 잡더니, 이내 창가 끝자리로 질질 끌고 가고는 속닥거렸다. 이쯤 되면 저 여자가 전사가 아닐까? 어디서 저런 힘이 나는 거지?.

10분 정도 지났을까?, 사제는 다시 제프를 질질 끌고, 내 앞으로 오더니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죠 제프님? “


제프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당황한 듯 뒤통수를 박박 긁으며 입을 열었다.


“어··· 피트씨.. 제가 실수를 한 거 같습니다, 사제님이 따로 말씀하신 해체가 가 있는데 제가 잊고 있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거짓말. 무슨 소리하는 거야? 분명 저 여자다. 저 악마 같은 여자가 무슨 헛소리를 불어넣은 게 분명하다.


마음 같아서는 그 해체가 이름이 뭐냐고 당장 따지고 싶었지만, 제프는 정말 미안한 듯 자신의 골드주머니에서 1만 골드를 꺼내더니 내 양손에 쥐여주었다.

지금까지 날 거절한 다른 파티도 분명 같은 이유가 아니었을까?, 나는 답답함에 머리에 김이 솔솔 피어나는 것 같았다.


“정말이에요?, 정말 그게 이유에요?”


내가 의심스럽게 물음을 던지자 대답은 다른 곳에서 나왔다.


“물론이죠, 여신을 섬기는 그가 거짓말이라도 하겠어요?, 그러니까 어서 다른 파티를 알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호호호”


음흉한 미소와 함께 제프의 어깨 너머에서 사제가 말했다. 상대방을 화나게 하는 게 사제들의 주특기인가보다, 나는 코로 숨을 힘껏 들이마시고 1만 골드를 받아 갔다.


가는 와중에도 제프는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말했고, 나 역시 이게 그의 탓이 아닌 걸 알고 또 날 존중해주는 그를 알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망할 여신, 망할 사제, 광신도 같은 놈들.. 나는 구시렁거리며 창구 앞에서 바쁘게 일하는에이블린을 찾아갔다.


그녀는 날 보더니 왜 아직도 여기있냐는 듯, 일하던 손을 멈추고 양손으로 퀘스트 보드를 콕콕 가리켰다.


나는 양손을 들며 질렸다는 표정으로 그녀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그녀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나에게 용지 하나를 주며 말했다.


“그럼 피트가 직접 모집하면 되죠 “


내가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난 그보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모든 아이템을 만약 라미 때와 마찬가지로 내가 다 가질 수가 있다면?, 그건 내가 직접 사냥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에이블린 당신은 천재에요! “


나는 에이블린의 손바닥을 치며 말했다, 갑작스러운 나의 행동에 에이블린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잽싸게 손을 집어넣었다.


나는 그녀에게 맡겨둔 돈을 찾고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러 모험가 길드 밖으로 나갔다.

무기점, 무기점으로 가자!.


바깥은 벌써 수많은 모험가가 던전으로 가기 위해 소란스러웠다, 던 호르에는 총 네 개의 대로가 있다. 도시 중심지로부터 네 개의 방향을 향해 도시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벽까지 말이다 .


쉽게 비유를 통해 말하자면 직사각형의 상자를 동, 서, 남, 북으로 나눈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그 중심에는 바로 여기 모험가 길드 옆을 자리 잡고 있는 키아던전 이다, 참고로 내가 현재 머무르고 있는 치유의 여관은 남쪽 대로변이다.


유명한 무기점이 어디 있더라.. 사실 해체가 라는 직업이 그렇게 장비의 의존도가 높지 않아 위치가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했다. 기억을 더듬더듬한 거리며 무기점을 찾아 나섰다.


북쪽 대로변으로 올라가다 보니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거대한 건물을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굉장히 큰 무기점이였다. 모험가들의 쾌적한 사냥을 위해 만들어진 4층 건물은 몬스터들이 본다면 공포에 벌벌 떨었을 것이다.


정면에 보이는 번쩍번쩍한 무기들은 나를 향해 "어서 나를 사줘"라는 욕망을 표출하는듯했다.

엄청 비싸 보이는데 내가 살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지고 금빛으로 반짝거리는 현관을 잡아당겨 무기점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내 누추한 꼴에 이목이 쏠렸지만, 다행히 앞에 보이는 화려한 무기들에 그들은 다시 정신을 팔렸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히페스터스의 오신 걸 환영합니다"


140cm 정도의 작은 키가 아니었다면 엘프인 줄 착각할뻔했다, 드워프였다. 가늘고 뾰족 튀어나온 귀, 붉게 타오르는 루비색 눈동자, 갈색 단발 웨이브가 들어간 머리카락, 잘록한 그녀의 몸은 황금색 슈트와 바지를 깔끔히 소화했다.


"무엇을 찾고 계시나요??"


고객의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프로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응대에 당황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겠다 대답했다.


"혹시라도 필요한 게 있으시다면 저. 셰리를 찾아주세요"


그 이후 그녀는 들어오는 다른 손님들 응대하러 갔다.

화려한 외관만큼 내부 역시 화려했다.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무기들을 종류별로 나뉘어놨고, 거기서 또한 직업별로 자주 사용하는 무기를 나눠놨다.


본능적으로 해체가가 사용하는 무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지만 아무리 두리번 두리번거려도 직업군에 해체가 는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당황스러워 셰리를 찾아가서 물어보자,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 고객님. 해체가 무기는 저희 지점에선 취급을 하지 않습니다”


라는 말 뿐이었다, 뭐. 애초에 해체가 무기를 보러온 것도 아니지만, 이미 다른 무기의 가격표를 본 순간부터 내가 살 수 있는 건 없었다. 가장 기본적인 숏소드 조차 500만 골드를 호가하는 것을 보면 정신 나간 가격표가 분명하다.


나는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슬쩍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내가 살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버린 부유해 보이는 무리가 비아냥거리고 있었다.


“난 또 산에서 몬스터라도 내려온 줄 알았네”

“어머 질 떨어져라, 언제부터 히페스터스에 저런 사람이 왔을까?”


갑작스러운 소란에 직원들은 소란의 원인을 확인한 듯, 나에게 다가와 나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쫓겨나 버린 나는 그래도 이 정도면 굉장히 신사적으로 내보낸 거라 생각했다, 아마 필드나 던전 이었다면 어떤 모욕을 들었을지 상상하기 싫었다.


다시 다른 무기점을 찾으러 나는 이곳저곳 거리를 떠돌아다녔다, 골목길로 들어선 순간, 시끄러운 소리에 나는 이끌렸다. 뒷골목에 자리를 잡고 있는 누추한 무기점이였다.


“흠흠!.썩 여기서 꺼져!"

"이 노인네가 미쳤나 왜 이래!"

"흠흠!.주제도 모르는 핏덩어리가, 돈이면 다되는줄알고?, 남이 가진 거 쉽게 보는 녀석들은 다 똑같지, 뭐하나 니들손으로 해본 적도 없는 게, 태도부터가 글러 먹었어!"

"진짜 이 노인이 치매가 들었나! 유명하다고 해서 왔더니, 흥 다 헛소문인가 보군! 나도 이딴 허름한 곳에 다신 안 온다, 가자 애들아”

“네, 도련님”

“흠흠.다시는 오지 마라 썩을놈들아!”


소리의 원흉을 찾아가 보니 백발의 드워프가 시벌 건 얼굴을하고 씩씩거리며,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고 있었다.

그의 반대편에선 아까 히페스터스에서 본 것과 유사한 고급스러워 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는 남자 한 명과, 검은 정장을 입고 있는 2명의 하인이 시뻘겋게 상기된 얼굴을 하고 골목길로 사라지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집으로 들어가는 드워프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한걸음에 달려가 내 소개를 했다.


“흠흠, 누구요?”

“안녕하세요. 저는 해체가 피트입니다, 무기를 보기 위해 왔는데 혹시 볼 수 있을까요?”

“흠흠, 나는 주문제작만 받소”


흠흠 거리는 이상한 습관을 지닌 드워프는 알고 보니 맞춤 제작 전문인 것 같았다.

다행히 나는 트롤의 어금니를 보관하고 있었기에 ,오히려 가격이 저렴한 제작이라면 환영이었다.

무기점 안으로 들어가자 눈에 보인 것은 모루, 망치, 화덕 등 대장장이의 증표들뿐이었다.


“저기, 아까 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와 간단히 몇 마디를 나누다 보니 왜 아까 그 사람들이 쫓겨났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았다.


드워프는 돈을 밝히기로 유명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 드워프는 자신의 신념을 우선시한다는 점

그리고, 그 신념은 무기는 보여주는 것이 아닌 쓰여야 한다는 것과, 직접 무기를 만드는데 협조할 것 이 2가지였다.


나는 가방에서 트롤의 송곳니를 꺼내고 제작을 의뢰하기로 마음먹었다. 던전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른 나로서는, 오히려 돈을 절약할 수만 있다면 상관없었다. 자신을 테인 이라 소개한 백발의 드워프 남성은 나의 태도에 만족한 듯 길쭉한 턱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흠흠. 무기는 어떤 종류로 만들 거요?”

“바스타드 소드로 생각 중입니다”

“흠흠. 이거 한번 들어보시오”


롱소드와 투 핸드 소드의 중간 형태로 무게도 적당하고, 길이도 적당한 검이다.

나에게 가장 이상적인 무기라고 생각했지만. 테인은 나에게 나무로 만들어진 모형 검들을 하나둘 던지기 시작했다.


“흠흠. 다음”


모형 검을 하나하나 다 들고 자세를 취해보면서, 내게 가장 자연스러운 검이 무엇인가 찾아내고 있는 듯했다.


“흠흠. 평소에 나이프 같은걸 많이쓰나보군, 그나마 나이프가 제일 자연스럽네! 나이프로 하게나”

“네 알겠습니다, 평소에 해체할 때 나이프를 주로 사용하거든요”


바스타드 소드를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내 자세나 신체적 구조는 그가 봤을 때 적합하지 않아 보였나보다.


“흠흠. 그런데 왜 해체가가 무기를 제작하려고 하는 거요?”


순간 질문에 당황해 아무 말도 못했다. 아무 말 못 하고 우물쭈물하자 테인은 호탕하게 웃으며 자문자답했다.


“흠흠!. 그래 모험심 있는 해체가도 나쁘지 않지!, 대금은 80만 골드요”


아무리 신념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만 드워프는 드워프였다. 그래도 80만 골드면 저기 옆 동네 숏소드 500만보다 무려 6배가량 저렴한 것이기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의뢰하는 겸 그동안 사용하던 흑요석 나이프의 수리를 부탁했다. 테인의 말로는 이곳저곳 이가 나갔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관리를 잘했다고 칭찬해주었다.


“흠흠. 그럼 이제 도면을 제작해야겠군, 내가 말한 두 번째 신념 기억하는가?”

“직접 무기를 만드는데 협조할 것···. 이라고”

“흠흠.정답이네. 그럼 이제부터 일이라네”


수염을 만지작거리던 백발의 드워프 날 보며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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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포식자-1 21.05.16 91 3 13쪽
7 대장장이 테인-2 21.05.15 106 1 12쪽
» 대장장이 테인-1 21.05.14 122 1 13쪽
5 결심 21.05.13 144 2 13쪽
4 변화 21.05.12 159 3 12쪽
3 후보용사의 의뢰-2 21.05.12 187 3 13쪽
2 후보용사의 의뢰-1 21.05.12 280 16 12쪽
1 용사와 마왕이었던 것 +2 21.05.12 393 4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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