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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무적부자(無敵父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완결

편광(片光)
작품등록일 :
2015.12.12 09:00
최근연재일 :
2015.08.28 07: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18,372
추천수 :
17,272
글자수 :
78,993

작성
15.07.06 07:00
조회
26,494
추천
478
글자
11쪽

1. 우리집 귀영장(鬼影墻)

DUMMY

" 이 노무 자식, 내가 집 안에서 진법(陣法)을 펼치지 말라니까아아~~~~! "

저 편 수마(睡魔)에 잡혀 있던 정신이 아버지의 고함 소리에 현실로 조금씩 돌아 오기 시작 한다.

" 아우우우웅 "

한껏 기지개를 편 나는 느릿 느릿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번 고막을 때리는 아버지의 고함 소리에 피식 웃음을 짓는다.


" 야아아! 아앗, 이잇 , 하아앗 "


아버지의 기합 소리에 문을 나서니 방 앞 빈 공터에서 허공을 향해 마구 권각(拳脚)을 날리는 아버지가 보였다.

" 야이, 이노무 자식, 잡히기만 하면 이번에는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이힉! "


40대 초 중반 정도 되었을까? 위맹한 얼굴에 멋지고 긴 수염을 정성스럽게 다듬은 키가 6척(尺)(약 180cm) 정도의 중년인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권장각을 날리며 때로는 땅바닥을 구르고, 때로는 어기충소(御氣衝霄), 팔보간선(八步趕蟬)등을 시전하며 요란하게 무공을 펼치고 있었다.


" 아버지가 진이 풀리면 가만히 안 두겠다는데 저는 더 자고 나중에 한꺼번에 혼날래요! "

" 어, 아! 아, 아니다. 아들아, 네 어머니가 빨리 너를 데려 오라는데 어떻게 너를 혼 낼 시간이 있겠느냐? 빠, 빠, 빨리 진을 풀거라, 아들아! "


다시 한번 얼굴에 예의 미소를 떠올리고는 느릿하게 몸을 일으킨다.


' 아! 내 소개를 안 했네. 내 이름은 독고휘 라고 해. 올해 스물 다섯이 되었군. 저기 열심히 운동 하시는 분은 내 아버지 독고준 이라고 하지.

저 분이 비록 저리 가볍게 보여도 전대 최고수인 권왕의 대제자 되시는 분이야! 아, 물론 알려지지 않은 대제자 이지만...... 외부에 알려진 권왕의 대제자는 현 무림 맹주로 있는 광권(狂拳) 제연철 이라는 분이지.

이야기가 기니 나중에 설명하고. 내 어머니는 모산파 개파(開派)이래 최고의 고수이자 막강 문주 셨던 매설희라는 분이야. 덕분에 내가 진법과 주술에 정통 할 수 있는 거지. '


" 야, 너 진짜 이 아비 죽는 꼴 보고 싶냐? "


' 아차차! 일단 아버지를 진에서 풀어 드리고 나중에 천천히 우리 집 이야기를 해 줄께. '


느릿하게 몸을 일으킨 독고휘가 바닥에 일직선으로 바짝 서 있는 진언이 새겨진 나무 막대기를 를 향해 손에 잡힌 바둑돌을 던져 내니 돌에 맞은 막대기가 쓰러지며 "후우웅"하는 바람 소리와 함께 진이 해제 되자 열심히 뛰어 다니던 독고준이 바닥에 철퍼덕 누워 거친 숨을 내쉰다.


" 아이고, 이 노무 자식! 새로 만든 진이냐? "


느릿 느릿 누워 있는 아버지의 곁에 주저 앉은 독고휘가 대답을 한다.


" 네, 문득 생각 난 것이 있어서 적용해 봤어요. "

" 이 진 아무데나 펼치지 마라. 나나 되니까 버티지 다른 사람 같으면 벌써 진기가 고갈되어 죽을 지도 모른다. "

" 네, 그럴께요. "


자리에서 가볍게 신형을 일으킨 후 독고준이 아들에게 입을 연다.


" 아들아, 네 엄마가 빨리 너를 데려 오란다. 가자! "


앞서 가는 독고준의 넓은 등을 바라 보며 뒤따르는 독고휘가 푸근한 미소를 짓는다.


' 아, 참! 우리 아버지, 지독한 공처가(恐妻家)셔. 우리 어머니 한테 꼼짝을 못하시거든, 크크크. '


독고준과 독고휘가 나란히 어깨를 하며 걸음을 옮기는 곳에 아담하고 고풍스런 전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 여보, 휘아와 함께 왔소. "

" 들어 오세요! "


가라앉은 듯 맑고 깨끗한 음성이 전각의 문지방을 타고 흘러 나오자 아버지가 흠칫 긴장 하는 모습을 보고는 독고휘가 입을 연다.


" 아버지, 긴장 푸세요. "

" 이, 이 놈이 내가 언제 긴장을 했다고.... 가자! "


휘적 휘적 당당하게 두 팔을 휘두르며 전각의 문을 넘어 들어서자 전면 태사의에 그림 처럼 아름다운 미부(美婦)가 아버지와 아들을 맞이 한다.

초생달 같이 짙은 아미와 깊이를 알 수 없는 맑은 눈, 갸름한 얼굴과 호리호리한 신형 등이 한 폭의 그림이 현세에 나와 있는 듯 했다.


' 우리 어머니셔! 언제나 봐도 아름 다우신 분이지. 그런데, 기분이 안 좋으시면 우리 집은 줄초상이 날 정도로 무서우신 분이야. 아까 이야기 했지, 모산파 제 일의 기재(奇才)셨다고.... 항상 궁금한 점은 어떻게 우리 아버지가 저런 분은 부인으로 맞이 하게 되었냐는 것이지. '


" 왜 이리 늦은 것이지요? "


영롱(玲瓏)한 목소리 가운데 차가운 한 줄기 기운을 느끼며 독고준이 재빨리 입을 연다.


" 허험, 험! 글쎄, 이 노무 자... 아니, 휘아가 새로운 진법을 만들어 자신의 방 주위에 펼쳐 놓지 않았겠소. 내 그 진을 파하고 이 노무... 휘아를 데려 오느라 조금 늦었소, 부인! "

" 당신이 휘아의 새로 만든 진을 파(破)했다는 것을 내가 믿을 것 같은 가요? 저도 힘든 일을..... "

" 아, 마, 말이 그렇다는 거지, 허허허! 그래, 무슨 일로 나와 휘아를 보자고 하셨는지......"

" 청부(請負)가 들어 왔네요. 돈 벌어 오셔야 겠어요. "

" 아니, 두 달 전 청부로 은자 만냥을 받아 왔는데 벌써.......... "


급격히 말 끝을 흐리는 독고준의 말에 매설희의 고운 아미가 양 쪽으로 한껏 치켜 올라 가며 날카로운 목소리가 고막을 파고 든다.


" 한 달 전 황하가 범람 하여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의 구휼(救恤)에 다 들어 간 것을 모르고 하시는 말씀 이신가요? 혹시 서방님은 제가 그 돈은 어디 허튼 곳에 썼다고 말씀 하시는 건가요?"

" 아,아니, 서, 서얼마 내가 그렇게 생각 하겠소. 부인이 돈을 벌어 오라고 하면 당연히 가야지, 암, 당연히 가는 것이 맞지, 안 그러냐 휘아야? "


' 흐이유! 아버지와 내 직업은 무림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 하고 해결이 어려운 일을 전문적으로 해결해 주고 청부금을 받는 일명 해결사(解決士)라고 하지.

일이 난해(難解)한 만큼 청부금이 상당한데 이 돈이 다 어디로 들어가냐면 우리 어머니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문제야. 우리 어머니는 누군가 헐벗고 굶주리는 것을 보고 지나치지 못하셔서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하시지.

그런데, 옛말에도 있잖아. 가난은 나랏님도 구할 수 없다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일이지만 나와 아버지는 열심히 돈을 벌어 청(淸)황실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하시는 어머니를 돕고 있는 거지.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나는 우리 어머니가 자랑스러워.

내가 사는 곳이 천진의 외곽에 있는 귀영촌(鬼影村)이라 불리운 작은 마을 인데 이 마을이 우리가 오기 전에는 피폐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하루 하루 죽지 못해 사는 빈민촌이었거든.

그런데, 우리가 온 후 10년이 지난 지금 웬만큼 산 다는 마을로 우리 어머니가 만들어 놓으셨지.

이 마을 사람들은 우리 어머니를 '귀영관음(鬼影觀音)님' 이라고 불러. 거의 신적인 존재이지. 우리 마을에서 우리 장원을 관음장(觀音墻)이라 하고 성지 취급을 하지. 우리들은 귀영장(鬼影墻)이라고 불러.

우리 아버지가 귀영촌에 있는 담이 긴 집이니 귀영장으로 하자고 해서지. 우리 아버지 다운 작명 실력이지. '


" 어머니, 이번에는 어디로 가야 되는지요? "

" 오, 아들! 잘 물었어. 다행히 그리 멀지 않은 곳이야. 안휘성(安徽省)의 남궁세가로 가면 돼. "


사랑이 듬뿍 담긴 목소리와 표정으로 독고휘를 향해 이야기하는 매설희를 보며 독고준은 나지막하니 한숨을 쉬며 입을 연다.


" 부인! 어떤 청부(請負)인지.....? "

" 수란아! "


매설희가 자신의 뒤편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며 누군가를 부르자 매설희를 쏙 빼 닮은 10대 후반 정도 되었을까? 매우 아리따운 처자가 귀엽게 혀를 쏙 빼물고는 앞으로 나선다.


' 아! 쟤를 빼 먹을 뻔 했네. 내 동생 독고 수란인데 생긴 거는 정말 아름 다운데 하는 짓은 밉상 투성이인 올해 18인가 19인가..... 하여튼 말괄량이 아가씨야. 어머니를 닮아 진법에 능통 하지만 항상 내 밥 이지, 크크크. 그리고, 쟤의 주 임무는 귀영촌 외곽에 위치한 숲 속 폐장원에서 청부를 가져 오는 일이야! '


" 아버지, 오빠! 안녕? "

" 오, 우리 수란이 볼 수록 이뻐지는 구나. 네 어머니를 꼭 빼어 닮아가는 구나, 허허허! "


틈만 나면 매설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펼치는 아부신공(?)에 나와 독고수란이 몸서리를 칠 때 당사자인 매설희는 매우 흡족한 미소를 띄우며 입을 열어 이야기 한다.


" 참, 당신도.... 당연 하지요! 수란아, 금번 청부 건을 설명해 보아라. "

" 어제 밤에 들어온 청부 예요. 시간이 축시초(丑時初) (새벽1~2시) 정도 되었을꺼예요. 저희 청부 수령 장원인 귀영장 별관(別館)에 깔아 놓은 경보진(警報陣)이 발동 한 것이...... "


" 부우엉 부엉, 부우엉 "

깊고 깊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잠긴 숲에 부엉이의 울음소리가 고즈넉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그 어둠을 헤치고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숲 속 중앙에 위치한 폐장원에 다가 간다.

폐장원의 다 쓰러져 가는 정문 앞에 멈추어 사방을 조심스럽게 살피던 흰색 장삼에 고풍스런 검을 지닌 인물이 평범하게 생긴 30대 중 후반 정도의 인물이 정문을 넘어 폐장원으로 진입 한다.


" 으스스하군. 정문을 지나 정면에 보이는 전각 안에 있는 사천왕상(四天王象)의 중앙에 놓인 탁자 위에 청부 착수금과 청부 내용을 올려 놓으면 된다고 했지? 아무것도 만지지 말고 그대로 나오라고....... "


사방을 경계 하며 언제든지 검을 발출(拔出)할 수 있게 검병에 오른손을 얹어 놓은 채 정면에 보이는 쓰러져 가는 전각 안으로 자신의 신형을 조심스레 밀어 넣는다.

뚫어진 지붕 사이로 환한 달빛이 비추어 내려 전각 안을 식별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 흰색 장삼의 장한이 사방의 사천왕상이 포위하고 있는 듯한 중앙의 탁자 위에 자신의 품에서 잘 접힌 서찰 하나와 묵직해 보이는 금전 주머니를 올려 놓는다.

" 휴, 이러면 다 된 것인가? 그나 저나 달빛 하나 참 좋군. 건물은 다 쓰러져 가고 낡았는데 이 사천왕상들은 마치 살아 있는 듯 하구나. "

동방의 지국천왕(持國天王),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 등이 비파와 검, 종, 창을 든 모습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생생한 모습에 호기가 치밀어 오른 장한이 자신의 검을 뽑아 들고는 오른손에 검을 비껴든 증장천왕의 앞으로 정중히 포권을 취한 후 입을 연다.


" 내 일찍이 검을 들어 이 강호 무림에 이름을 떨치려 출도 하여 일단 당신을 벤 후에 내 일신의 영명(榮名)을 날리려 하니 용서해 주시오. "


고고한 달빛이 뚫린 지붕 사이 사이로 비추는 고혹적인 분위기에 도취된 장한이 자신의 검을 들어 한바탕 검무을 시전 한 후 "하아앗"하는 고함과 함께 증장천왕의 목을 단칼에 베기 위해 신형을 띄운 후 검을 사선(斜線)으로 맹렬히 휘둘렀다.


작가의말

무적부자(無敵父子)를 시작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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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 마라의 소원(所願) +6 15.08.14 10,302 243 12쪽
10 10. 마라(魔羅) +8 15.08.07 10,470 266 11쪽
9 9. 마라밀교(魔羅密敎)의 소주(少主) +4 15.08.03 10,854 278 12쪽
8 8. 면사녀와 운검(雲劍) +4 15.07.31 11,297 260 12쪽
7 7. 상취객잔 (常醉客棧) +6 15.07.27 12,523 271 13쪽
6 6. 내가 보여? +10 15.07.24 13,682 307 12쪽
5 5. 호신수갑(護神獸甲)의 주인 +6 15.07.20 13,667 310 11쪽
4 4. 오행마수(五行魔獸)와 오행신수(五行神獸) +8 15.07.17 15,431 334 12쪽
3 3. 주술가의 전설(傳說) +10 15.07.13 16,593 340 12쪽
2 2. 으헉, 귀신이다! +12 15.07.10 20,022 408 12쪽
» 1. 우리집 귀영장(鬼影墻) +18 15.07.06 26,495 47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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