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무적부자(無敵父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완결

편광(片光)
작품등록일 :
2015.12.12 09:00
최근연재일 :
2015.08.28 07: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18,367
추천수 :
17,272
글자수 :
78,993

작성
15.07.20 09:38
조회
13,666
추천
310
글자
11쪽

5. 호신수갑(護神獸甲)의 주인

DUMMY

독고준이 좋은 기분으로 술잔을 자작(自酌)하며 소흥황주(紹興黃酒)를 음미 하고 있는데 무엇인가를 찾아 나갔던 매설희가 자그마한 보자기에 싸인 무엇인가를 들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 온다.


" 왔구려! 그게 무엇이오? "


매설희가 소중하게 자신의 품에 안고 들어온 물건을 보며 질문을 하자 매설희가 탁자 위에 그 물건을 내려 놓고는 자신의 잔을 들어 삼키고는 입을 연다.


" 잠시만요, 시험 할 것이 있어요. "


매설희가 탁자 위의 물건을 싸고 있는 금빛 보자기를 끌러 내니 안에 매우 고풍스러운 가로 세로 높이가 전부 한 척(尺)(약30 cm) 정도인 정육면체의 상자가 보였다.

그 재질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묘한 광택이 있고 전체 상자에는 독고준이 알 수 없는 글씨들이 잔뜩 음각(陰刻)되어 있었다.

매설희가 자신의 손목에 항상 차고 다니는 팔찌를 끌러 그 장식 중 하나를 뽑아 내니 그 모양이 묘하게 생긴 열쇠 였다.


" 호오! 그게 열쇠 였소? 꿈에도 몰랐네, 그려. "

" 상공(上公)! 잘 들으세요. "


상공 이라는 평소에 잘 쓰지 않는 호칭이 나올 때는 매설희가 무언가 기분이 상했거나 아니면 정말 심각한 이야기 이거나 둘 중 하나였기에 독고준은 바짝 긴장하며 대답을 한다.


" 말씀 하시지요. 혹시 내가 이 술을 다 먹어서 기분이 상한 것은............ ?"

" 아니예요. 아까 당신이 제게 당신이 해야 할 일을 제게 말했을 때 제가 여지껏 잊고 있었던 물건이 생각 났어요.

이 물건은 모산파의 전임 문주님께서 제게 모산파 문주의 위를 넘겨 주실 때 주셨던 물건 이예요. "

" 아니, 부인이 모산파를 떠나 올 때 모산파의 모든 것을 두고 오지 않았소? 그렇지 않으면 문주의 위를 파(破)하고 떠나지 못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말이오. "

" 네, 맞아요. 모든 것은 다 두고 나왔지만 이 물건은 모산파의 모든 장로들이 제 물건임을 인정해 주어 가지고 나올 수 있었어요. "

" 그래요? 이 물건이 대체 무엇이관대...... "

" 제가 아까 말씀 드렸죠. 제 모친의 꿈에 저를 가지시기 전에 저희 모산파의 시조(始祖)이신 위화존(魏華存)님이 현몽(現夢)하셔서 계시(啓示)를 주셨다고.

그 꿈은 비단 저희 모친만 꾸신 것이 아니었어요. 전임 문주님의 꿈에도 같이 나타나셨는데 모산파 대대로 내려오는 기보(寄寶)인 호신수갑(護神獸甲)을 제게 전하라고 하셨대요. "

" 호신수갑(護神獸甲)? 신수를 보호 하는 갑옷이라..... 이름 한번 거창하구려.

그런데, 모산파 대대로 내려 오는 기보라면 대단한 보물 일텐데 왜 부인에게 주었을까요? "

" 당신 말씀대로 대단한 보물인 것은 같은데 아무에게도 쓸모 없는 물건이니 모산파 입장에서는 보물이 아닐 수도 있지요. "

" 그게 무슨 말이오? "


매설희가 독고준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는 아까의 열쇠로 상자의 자물쇠에 꽂아 넣어 상자를 개방 했다.

독고준이 고개를 빼고 상자 안을 들여다 보니 그 안에는 뭔가 재질을 알 수 없는 흑색의 길이 반척(尺)(약 15cm)의 물건이 두 개, 한 척(尺)(약 30cm)정도의 물건이 두 개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한 쪽에 황금빛 찬란한 자그마한 주머니가 하나 놓여 있었다.


" 이것들이 무엇이오? "


매설희가 심호흡을 한 채 먼저 상자에서 반 척(尺)(약 15cm)정도의 물건 두 개를 꺼낸다.

독고준이 자신의 아내가 꺼낸 물건을 유심히 보니 그 모양이 팔에 두르는 쇠토시 같이 생겼는데 그 안 쪽에서 독고준이 알 수 없는 문양이 가득 음각(陰刻)되어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이 팔에 두르는 부분은 보이는데 두른 후 고정 시키는 부분이 매끈하게 처리 되어 있었다.


" 부인! 쇠로 만든 팔토시 같은데 두른 후 고정 시키는 걸쇠 부분이 없구려. 어떻게 팔에 두르지?

만든 사람이 만들다 말았나 보구려. 허허허! 그리고, 안 쪽에 있는 무늬들은 무엇이오? "


매설희가 독고준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다시 신중하게 그 물건을 들고는 자신의 눈 높이에 두 손으로 올리고는 잠시 눈을 감고 진언(眞言)을 외운 후 나직하게 입을 열어 이야기 한다.


" 고대 범어예요. 일단 당신의 옷을 걷고 양 팔을 제게 내밀어 보세요. "


영문도 모른 채 독고준이 자신의 옷을 걷어 맨 살의 양 팔을 내미니 매설희가 조심스럽게 독고준의 오른팔에 재질을 알 수 없는 칠흑같은 묵빛의 토시를 둘러간다.

독고준의 오른팔에 토시를 감싸는 순간 독고준이 "으으웃"하는 자그마한 기성과 함께 묵빛의 토시가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찬란한 빛을 순간적으로 내 뿜었다.


" 으윽, 헉 "


순간적으로 뿜어진 황금빛에 노출된 독고준의 눈이 흐릿하게 천천히 정상으로 돌아 오자 매설희가 진심으로 웃는 모습으로 입을 연다.


" 당신이군요. 이 호신수갑(護神獸甲)의 진정한 주인이...."


독고준이 자신의 오른팔을 들어 보니 재질을 알 수 없는 칠흑같은 묵빛의 토시가 마치 자신의 팔에 맞춘 양 자신의 팔을 둘러싸고 있었다.


" 걸쇠가 없었는데 어떻게 이게 이렇게 내 팔에 둘러 질 수 있지? 신기 하군. "


자신의 팔에 빈틈없이 둘린 토시를 이리 저리 돌려 보다 문득 다시 매설희에게 입을 열어 묻는다.


" 부인! 이 토시에서 뿜어져 나왔던 그 엄청난 황금빛은 무엇이오? "

" 네? 무슨 황금빛 이요? 그냥 제가 당신 팔에 두르니 신기하게 매끈한 부분이 부드럽게 붙어 가던데요. "

" 아니, 눈이 멀 정도의 그 빛을 부인은 못 보았다는 말씀이오? "

" 아니요. 아무런 빛도 나오지 않았어요! 당신은 그 빛을 보았다는 말씀이세요? "

" 난 내 눈이 멀어 버리는 줄 알았다니까. 그런데, 나한테만 보였다는 거요? "


매설희가 잠시 지간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입을 연다.


" 제가 짚히는 것이 있는데 일단 이 것들을 다 착용(着用)하세요. 그 후에 시험 할 일이 또 생겼네요. "


독고준이 매설희의 도움으로 왼팔과 양 종아리에 호신수갑(護神獸甲)을 다 두른 후 입을 연다.


" 휴우! 너무 눈이 부셔 눈을 감으려고 했는데 감기지가 않는구려. 눈이 시큰거려 죽겠소, 아이고!

그나저나 이게 무슨 재질 인지 모르겠지만 참 편안하구려.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으니 말이오. "


독고준이 자신의 양 팔과 양 종아리에 감겨 있는 묵빛의 토시를 이리 저리 돌려 보다 갑자기 생각이 난 듯 매설희에게 묻는다.


" 부인! 그런데 이거 어떻게 풀 수 있지요? "

" 저도 몰라요. 아무도 당신과 같이 이 물건들을 몸에 두른 사람이 없었어요. "

" 엥? 그럼 계속 차고 있어야 된다는 거요? "

" 당신이 연구해 보셔야 해요. 이 호신수갑(護神獸甲)에 대해서는 전입미답(前人未踏)이랍니다."

" 알겠소! 뭐 정말 불편한 지 모를 정도니 천천히 고민해 봐야겠구려. "

" 당신의 눈을 제가 잠시 봐도 될런지요? "


매설희의 뜬금 없는 말에 독고준이 입을 열어 이야기 한다.


" 내 눈이오? "

" 네, 제가 아까 말씀 드렸듯이 시험 할 일이 하나 더 있어요. "


매설희가 자신의 얼굴을 바짝 독고준의 얼굴로 들이밀자 독고준이 두어 걸음 뒤로 물러 나며 이야기 한다.


" 헛허허, 갑자기 얼굴을 들이미니 조금 쑥스럽구려. "

" 상공! 가만히 계시는 것이 신상에 이로울 실 것 입니다. "


매설희의 상공이라는 호칭과 싸늘한 목소리에 독고준이 다시 앞으로 상체를 내밀며 이야기 한다.


" 부인! 보시지요, "


두 눈을 부릅뜬 채 매설희에게 두 눈을 보이는 독고준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잠시 실소를 터뜨린 매설희가 안력을 모아 독고준의 눈을 주시(注視)하기 시작 했다.

검은색 짙푸른 눈동자 안에 일렁이는 작은 황금빛 물결을 보며 작은 탄식을 터뜨리며 입을 연다.


“ 역시 그런 것 인가? “

“ 무엇이 말이오? “

“ 당신 저하고 지금 휘아 방으로 가야겠어요. “

“ 아니, 뭐가 역시 그런 것 인지 말씀해 주시구려. “

“ 제가 설명 드리는 것 보다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저를 따르시지요. “


매설희가 급히 방 문을 열고 나서자 독고준이 급히 자신의 앞에 있는 술 주전자에 입을 대고는 벌컥 벌컥 금새 들이키고는 급히 매설희의 뒤를 쫓으며 중얼 거린다.


“ 크흑, 좋다. 지금 시간이 축시정(丑時正)(새벽 2~3시) 이 다 되어 가는데 뭐가 이리 급한지…. 내일 봐도 되는 거 아닌가? 휘아가 지금 한 참 자고 있을 텐데…….“


급한 발걸음을 재촉 하는 매설희의 뒤를 따라 독고휘의 방문 앞에 당도한 독고준이 나직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 부인! 날이 밝으면 다시 오는 것이 어떨런지요? 휘아가 한참 자고 있는 것 같은데….. “

“ 아니오. 지금 바로 확인해 봐야 겠어요. 잠시만요! “


말을 마친 매설희가 자신의 품에서 적황색의 부적 두 장을 꺼내어 잠시 진언을 외우니 양 손에 나누어 쥔 두 장의 부적에 갑자기 불길이 피어 오르고 불이 붙은 부적을 매설희가 자신의 눈에 가져다 대며 나직하게 “관(觀)”이라며 외친다.

불이 붙은 부적이 재로 화한 후 매설희의 눈동자가 자색(紫色)으로 변한 눈을 들어 독고준에게 이야기 한다.


“ 저하고 휘아의 방에 들어가서 보이는 그대로를 제게 말씀해 주세요. 아셨죠? “

“ 알겠소! “


독고준에게 대답을 들은 후 매설희가 독고휘의 방문을 향해 입을 연다.


“ 휘아야, 휘아야! 잠시 내 아버지와 네 방에 들어 갈 수 있겠느냐? “


잠시 후 방 안에 빛이 보이더니 독고휘가 방 밖으로 나오며 입을 열어 이야기 한다.


“ 이 밤에 어인 일이신지요? “

“ 네 아버지와 확인할 일이 있어서 왔다. 잠시 들어 갈 수 있겠느냐? “


자색의 눈동자로 변한 어머니의 눈을 보고는 독고휘가 의아하다는 듯이 입을 연다.


“ 왜 갑자기 부적술을 쓰셔서 무엇을 확인 하려구요? “

“ 그 아이와 함께 있느냐? “

“ 네, 요 며칠 새 계속 제 곁에 있네요. “

“ 들어가자꾸나. 당신은 휘아의 방에 들어가서 보이는 그대로를 제게 이야기 해 주세요. “

“ 알겠소. 이게 무슨 도깨비 놀음인지 모르겠구려. “


독고휘가 자신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매설희와 독고준이 그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 간다.

굵은 황초 두 개가 휘황한 빛을 내뿜어 어두운 방안을 밝히는 가운데 방 중앙에 놓인 다탁에 한 스무살 정도 되었을까?

희디흰 백삼을 입은 짙은 아미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맑은 눈동자, 희디흰 백옥 같은 피부를 지닌 아리따운 아가씨가 무엇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 어? 이 놈의 자식, 이 시간에 웬 처자가 네 놈 방에 있는 거야? 이 놈 이 거 아주 무서운 놈일세 그려. 부인! 이 놈 아주 큰일 낼 놈이네. 혹시 휘아 놈이 납치한 건가?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적부자(無敵父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무적 부자가 완결 되었습니다 ! ^^ 18.02.02 1,078 0 -
공지 독자 분들께 공지 드립니다! 17.02.16 1,796 0 -
공지 독자제현(讀者諸賢) 분들께 공지 드립니다 ! ^^ +4 16.12.07 2,426 0 -
공지 연참 대전 완주 하였습니다! ^^ 16.11.30 1,382 0 -
공지 연참대전 관련 공지 드립니다 ! ^^ +4 16.10.29 1,908 0 -
공지 무적 부자 표지 증정 받았습니다. +2 16.08.02 2,395 0 -
공지 독자제현(讀子諸賢)분들, 참 반갑습니다! +6 15.07.02 15,220 0 -
15 15. 대장로의 부탁 +6 15.08.28 9,597 252 11쪽
14 14. 왜 저러는 거지? +8 15.08.24 9,663 243 11쪽
13 13. 망나니 남궁소가주 +8 15.08.22 9,482 228 11쪽
12 12. 남궁세가로…… +10 15.08.18 10,222 237 12쪽
11 11. 마라의 소원(所願) +6 15.08.14 10,301 243 12쪽
10 10. 마라(魔羅) +8 15.08.07 10,469 266 11쪽
9 9. 마라밀교(魔羅密敎)의 소주(少主) +4 15.08.03 10,854 278 12쪽
8 8. 면사녀와 운검(雲劍) +4 15.07.31 11,297 260 12쪽
7 7. 상취객잔 (常醉客棧) +6 15.07.27 12,523 271 13쪽
6 6. 내가 보여? +10 15.07.24 13,682 307 12쪽
» 5. 호신수갑(護神獸甲)의 주인 +6 15.07.20 13,667 310 11쪽
4 4. 오행마수(五行魔獸)와 오행신수(五行神獸) +8 15.07.17 15,431 334 12쪽
3 3. 주술가의 전설(傳說) +10 15.07.13 16,593 340 12쪽
2 2. 으헉, 귀신이다! +12 15.07.10 20,022 408 12쪽
1 1. 우리집 귀영장(鬼影墻) +18 15.07.06 26,494 478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