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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무적부자(無敵父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완결

편광(片光)
작품등록일 :
2015.12.12 09:00
최근연재일 :
2015.08.28 07: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18,341
추천수 :
17,272
글자수 :
78,993

작성
15.08.03 15:05
조회
10,852
추천
278
글자
12쪽

9. 마라밀교(魔羅密敎)의 소주(少主)

DUMMY

“ 그냥 쑥 들어 가더니 가끔 밥 먹으러 내려 오고 그래. 어차피 돈은 넉넉히 받았겠다, 너하고 휘아가 언제 올 지 모르니 그냥 놔 두는 거지, 뭐! “


화주통을 들어 잔을 채운 후 시원스럽게 마시는 상취를 보고는 휘아가 다시 입을 열어 물어 본다.


“ 그럼 그 이후에는 말을 섞으신 적이 없으신가요? “

“ 아니, 그렇게 저 방에 눌러 앉고 난 이틀 후 인가 나를 저 방으로 부르더구나. “



“ 이보시오. 나를 불렀소? “


면사녀와 운검이라는 무사가 묵고 있는 방문 앞에 선 상취가 방 안에 대고 소리 치자 ‘철컥’하고 문이 열리며 운검이라는 무인이 상취를 맞이한다.


“ 네, 들어 오시지요. “


상취가 방 안으로 들어 오니 자기가 알고 있는 가구 배치가 아닌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침상 두 개가 양 쪽 벽 면에 붙어 있었고 방 한가운데의 큰 탁자만 빼고는 나머지 가구들은 한쪽 구석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그리고, 보이는 방문, 창문의 이음새에 진황색 부적들이 빈틈 없이 붙혀져 있는 것이었다.


“ 아니, 손님들 마음대로 이렇게 방 구조를 바꾸시면 어떻 합니까? 나가실 때 원 위치로 해 놓으실 거죠? “

“ 네,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잠시 저 중앙 탁자로 가시지요. “


방 중앙에 놓인 큰 탁자 위에 고급스런 비단으로 싸인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고 그 바로 앞에 면사녀가 앉아 있었다.


“ 여기 잠시 앉아 주셨으면 합니다. “


검은색 면사녀의 예의 영롱한 목소리에 상취가 면사녀가 권하는 맞은편 의자에 앉으며 입을 연다.


“ 무슨 일인데 나를 보자구 하셨수? “

“ 잠시 시험 할 일이 있어서 주인장을 보자고 하였습니다. 잠시만 그대로 계시면 됩니다. “


상취가 영문을 모르고 의자에 앉아 있자 면사녀와 운검이라는 무사가 탁자 위의 상자를 뚫어지게 쳐다 보다 잠시 후 면사녀가 입을 열어 이야기 한다.


“ 휴우, 아닌가 보네. 수고 하셨습니다. 그만 가 보셔도 됩니다. “


사람을 오라고 해 놓고는 아무 말도 없이 의자에 앉게 하고는 다시 가라고 하니 상취가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올라 입을 열어 말을 내 뱉는다.


“ 내가 비록 이런 작은 객잔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사람 무시하는 법은 없는 거요. “

“ 미안 합니다. 운검! 사례(謝禮)해 드리세요. “


운검이라는 무인이 은자 한 꾸러미를 꺼내어 상취의 손에 쥐어 주자 상취의 얼굴이 조금 펴지며 이야기 한다.


“ 뭐 내가 이런 걸 바라고 이야기 한 것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고맙수! “


상취가 손에 쥐어진 은자의 무게를 가늠하며 기분 좋게 방을 나서려 할 때 예의 영롱하고 몽환적인 목소리가 상취의 발걸음을 잡는다.


“ 잠깐만요! 하나 물어 볼 것이 있어요. “

“ 물어 보슈 ! “

“ 혹시 이 방에 정기적으로 묵은 사람이 있나요? 지난 번 저희가 이 방에 들어 올 때 누구를 위한 방이라고 들은 것 같아서요. “

“ 아, 네! 제 친우과 그 아들이 가끔 저희 객잔에 올 때 항상 이 방에 묵게 했지요. “

“ 그럼 혹시 그 친우분과 그 아들 되시는 분이 언제 오실지 알 수 있을까요? “

“ 워낙 바람 같은 친구라 뭔가 청부가 들어 와야 움직이니 나도 알 수가 없지요. “

“ 저희가 꼭 그 친우분과 아들 되시는 분을 볼 일이 있으니 혹시 오시면 저희에게 기별을 부탁 드립니다. “

“ 그럽시다. 뭐 어려운 일도 아니니…. “



“ 아차! 그러고 보니 너희들 오면 그 손님과 만나게 해 준다는 것이 준이 놈 술타령에 깜빡했네. 야, 이 술 먹고 너희 둘 다 그 손님 보러 올라 가자. “

“ 상취 삼촌, 그럴 필요 없겠는데요. 저기 내려오는 사람들이 삼촌이 말씀 하신 그 사람들인가요?“


상취가 독고휘의 말에 눈을 들어 계단을 보니 온통 검은색으로 치장한 면사녀와 운검이라는 무인이 검을 들고 계단을 내려 오고 있었다.


“ 아이구, 마침 잘 내려 오셨네. 그 때 이야기한 내 친우(親友)와 조카 라우. “


상취의 소개에 독고준이 고개를 들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두 인물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포권을 하면 입을 연다.


“ 반갑습니다. 저는 독고준 이라고 합니다. “

“ 저는 독고휘라고 합니다. “


독고준과 휘의 인사에 면사녀가 가볍게 목례를 하며 입을 열어 이야기 한다.


“ 제가 사정이 있어 이름을 밝힐 수가 없음을 양해 부탁 드립니다. “


몽환적이며 영롱한 목소리에 독고준이 상취를 보며 이야기 한다.


“ 캬하! 네 놈 말대로 목소리 끝내 준댜. “

“ 에이구, 이런 무식한 놈 같으니….. 그게 얼굴 대 놓고 할 소리냐? “

“ 운검(雲劍)이라고 합니다. “


면사녀 옆에 있던 검을 든 무인이 정중히 포권을 취하며 인사를 하자 독고휘가 말을 받는다.


“ 반갑습니다. 그런데, 어인 연유로 제 아버님과 저를 기다리셨는지요? “

“ 혹시 식사가 다 끝나셨다면 저희 방으로 잠시 올라 가실 수 있으신지요? “

“ 아버지? “


독고휘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묻자 독고준이 화주통을 흔들어 보며 입을 연다.


“ 술도 거의 다 먹었고 무슨 연유 인지 모르나 우리를 초대 했으니 가 봐야지. 상취야, 미안 하다! 같이 좀 치워줄려고 했는데…. “

“ 에라이, 이 망할놈아! 그런 말은 미안해 하면서 해야지, 그리 웃으면서 이야기 하면 내가 네 말을 믿겠냐? 나 혼자 치울 테니 얼른 꺼져라. 휘아야! 너도 푹 쉬고. “

“ 네, 삼촌! 편히 주무세요. “


운검이 앞장 서고 뒤에 면사녀와 독고준, 휘가 뒤를 따라 계단을 올라 면사녀의 방 앞에 도착 한다.


“ 혹시 아까 저희 방 앞을 지나치신 분이 두 분 중 어느 분이신지요? “

“ 제가 저 옆방에 짐을 놓아 두려 지나쳤습니다. “


독고휘가 대답을 하자 면사녀의 맑은 눈동자가 반짝 빛을 발하며 다시 입을 열어 이야기 한다.


“ 독고 공자님! 이 방안에 들어가서 보시는 것에 놀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마음을 단단히 잡숴 주셨으면 합니다. “

“ 하하하! 우리 아들 한테 그런 이야기 하면 섭섭하지요. 우리 아들과 내 담량은 중원 제일이라 자부(自負)하니 걱정 안해도 됩니다. “

“ 그럼, 드시지요! “


면사녀가 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독고준, 독고휘가 그 뒤를 따라 들어 가고 운검이 마지막으로 방 안으로 들어와 문을 걸어 잠근다.

상취의 표현대로 침대 두 개와 큰 탁자 외의 집기는 한 쪽 구석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고 방 중앙의 탁자 위에 상취가 말한 고급스런 비단천에 쌓인 상자가 보였다.

그리고, 일정한 간격으로 모든 벽면과 창틈, 문틈 사이를 가득 메운 진황색 부적들이 약간 기괴(奇怪)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우우우우웅, 드드드드드드 “


독고준과 독고휘가 방 중앙에 있던 탁자와 그 위에 있던 상자가 기음(寄音)을 내며 사정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 역시! “


면사녀가 나직하게 속삭이고는 독고휘를 바라 보며 상자에 손을 얹자 상자의 흔들림이 잦아 들었다.


“ 저게 뭐길래 저리 흔들리누? “


독고준이 의아해 하며 탁자 앞으로 다가 서자 운검이 검집 째인 검을 들어 독고준을 제지한다.


“ 잠시만, 소주님이 허락 하시면 다가와 주셨으면 합니다. “

“ 소주(少主)? ”


독고준이 운검의 면사녀에 대한 호칭에 의아스러워 하자 독고휘가 이야기 한다.


“ 우리를 청하여서 이리 왔으니 왜 저희가 여기 있어야 되는지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


독고휘의 정중한 말에 면사녀도 예의 있는 자세로 입을 열어 대답을 한다.


“ 네, 설명을 드리기 전에 한 가지 여쭈어 볼 말씀이 있습니다. “

“ 이 방이 다른 방에 비해 이리 음기(陰氣)가 많은 이유가 무엇인지 아시는 바가 있으신지요? “

“ 제 모친께서 주술 쪽에 조예가 있으셔서 저 또한 미천한 재주 몇 가지를 배웠습니다. 제 모친의 말씀을 빌리면 제가 특별히 다른 사람에 비해 신기(神氣)가 강해 제가 이 방에 머무는 동안 이 근방의 영(靈)들과 자주 교분을 가지기 위해 몇 가지 부적술과 진법을 펼쳐 음기가 고이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그것을 느끼신 것 같군요. “

“ 으흠! “


면사녀가 나지막히 숨을 내 쉬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입을 열어 이야기 한다.


“ 정식으로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

“ 소주님, 아직 정체를 밝히기에는…… “

“ 아니에요! 이 정도라면 모험 할 만하다고 생각해요. 자! 이리로 앉으시지요. “


면사녀가 방 중앙의 탁자를 둘러싼 의자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하자 독고준과 독고휘가 자리를 잡고 앉는다.


“ 정식으로 다시 한번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제 이름은 혁련분희라고 합니다. 저는 마라밀교(魔羅密敎)의 소주로 저와 저희 교에 닥친 난제를 풀고자 제 호위인 운검과 함께 이리 강호행을 하고 있습니다. “

“ 마라밀교? 휘아야, 너 들어 본 적이 있냐? “

“ 예전에 어머님께 들어본 기억이 있어요.

원래 밀교라는 것이 대승불교에서 파생된 탄트라라는 경전을 중심으로 중생 구제 및 현생에서의 성불을 목표로 하는데 이 밀교에서 분파된 밀교 중 배교의 주술과 밀교의 교리를 바탕으로 주술가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아주 강한 문파라구요.

실제 존재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 했는데 실제로 마라밀교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네요. “

“ 맞습니다. 저희 마라밀교는 중원 무림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끔 교리로 금제(禁制)되어 있어 저희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 합니다. “

“ 그런데, 어인 연유로 소주인 되시는 분이 호위 한 분만 대동하고 강호행을 하시고 계시는지…? “


독고휘의 물음에 면사녀가 깊은 한숨과 함께 다시 입을 연다.


“ 긴 이야기이지만 짧게 말씀 드리지요.

저희 마라밀교는 아까 독고 공자님의 말씀대로 현생에서의 성불을 목적으로 내부 수양에 집중하는 문파 였으나 1년 전 내부 반란으로 저희 밀교의 교주였던 제 아버지께서 돌아 가셨습니다.

그 반란의 수괴가 바로 제 숙부(叔父)되는 자 였구요. 저는 반란으로 빼앗긴 마라밀교의 교주 자리를 되찾기 위해 여기 있는 운검과 같이 이리 강호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


혁련분희가 말을 마치고 목이 타는 지 찻잔을 들어 목을 축이는 사이 운검이 입을 열어 이야기를 이어 간다.


“ 저희 마라밀교의 축적된 힘은 대단하여 이 힘이 나쁜 일에 쓰인 다면 중원 무림에 크나큰 피바람이 불 수 있습니다.

반란을 일으킨 수괴는 저희 마라밀교의 금제를 풀어 중원 무림에 출도 하여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하고 있습니다. 소주와 제가 이를 막으려고 하는 것 이지요. “

“ 어떻게 막으려고 하는데? “


독고준이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면사녀가 운검의 말을 받아 다시 이야기를 이어 간다.


“ 바로 이게 그 열쇠 입니다. “


혁련분희가 자신의 손을 들어 탁자 위에 놓인 고급스럽 비단으로 휘감긴 상자위에 놓으며 결연한 표정으로 이야기 한다.


“ 어쩌면 독고 공자님의 힘이 필요 할 지도 모릅니다. “

“ 내 힘이요? “


혁련분희가 두 손으로 상자에 싸인 비단을 풀어 내기 시작 하자 매우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재질을 알 수 없는 상자 위에 온갖 진언이 고대 범어로 음각 되어진 상자가 눈 앞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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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 마라의 소원(所願) +6 15.08.14 10,301 243 12쪽
10 10. 마라(魔羅) +8 15.08.07 10,469 266 11쪽
» 9. 마라밀교(魔羅密敎)의 소주(少主) +4 15.08.03 10,853 278 12쪽
8 8. 면사녀와 운검(雲劍) +4 15.07.31 11,294 260 12쪽
7 7. 상취객잔 (常醉客棧) +6 15.07.27 12,522 271 13쪽
6 6. 내가 보여? +10 15.07.24 13,679 307 12쪽
5 5. 호신수갑(護神獸甲)의 주인 +6 15.07.20 13,664 310 11쪽
4 4. 오행마수(五行魔獸)와 오행신수(五行神獸) +8 15.07.17 15,429 334 12쪽
3 3. 주술가의 전설(傳說) +10 15.07.13 16,589 340 12쪽
2 2. 으헉, 귀신이다! +12 15.07.10 20,019 408 12쪽
1 1. 우리집 귀영장(鬼影墻) +18 15.07.06 26,489 47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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