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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무적부자(無敵父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완결

편광(片光)
작품등록일 :
2015.12.12 09:00
최근연재일 :
2015.08.28 07: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18,343
추천수 :
17,272
글자수 :
78,993

작성
15.07.13 07:00
조회
16,590
추천
340
글자
12쪽

3. 주술가의 전설(傳說)

DUMMY

" 오호! 정도맹(正道盟)과 사파련(邪派聯), 마교(魔敎)까지 연관되어 있다고? 이거 재미 있겠는데...."

독고준이 수란의 설명에 자신의 상체를 앞으로 바짝 숙이며 입을 열자 독고휘가 말을 받는다.


" 아버지 말씀 대로 재미있을 수도 있겠네요. "

" 이 두 건의 청부에 대해 뭔가 느껴 지는 것이 있느냐? "


매설희의 물음에 독고휘가 자신의 양 어깨를 으쓱 한번 추켜 올리더니 입을 열어 대답을 한다.

" 남궁세가의 청부와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어차피 청부를 이행 하기로 했으니 같이 진행 해 보는 것으로 하지요.

수란이 말대로 현재 중원 무림을 삼분하고 있는 무력 단체들과 연관이 되어 있다면 꽤 일이 커지겠는데요. 아버지의 평소 생활 신조(信條)인 피할 수 없으면 즐기려구요. "

" 하하하! 역시 내 아들 답구나. 당연히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지. "


독고휘의 말에 기분 좋은 웃음을 짓고 난 독고준이 유난히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는 매설희의 낯빛을 발견하고는 조용히 입을 열어 이야기 한다.


" 부인! 낯빛이 창백하고 안 좋아 보이는데 혹시 어디 몸이 불편 하시오? "


독고준의 물음에 매설희가 한 줄기 의미 모를 미소를 떠올리며 대답을 한다.


" 아니예요. 오늘 저녁에 당신과 오랜만에 술 한잔 하려고 하니 해시정(亥時正)(밤 10시~11시)에 제 방으로 건너와 주세요. "

" 알겠소, 그러고 보니 당신과 술 한잔 한지 가 꽤 오래되었구려, 하하! "

" 휘아와 수란이는 이번 세 건의 청부를 수행 하기 위해 만반(萬般)의 준비를 하도록 하거라. "

" 네, 어머니. "

어깨 바로 아래 까지 내려 오는 칠흑 같은 긴 머리를 흰 천으로 대강 질끈 묶고 긴 앞머리가 앞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내려 왼쪽의 눈을 살짝 가린 매우 준수(俊秀)하고 헌앙(軒昻)하게 생긴 아들과 어디 내놔도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의 미색(美色)의 딸을 사랑스러운 눈빛 반 걱정 하는 눈빛 반으로 바라보는 매설희를 보고 있던 독고준의 안색이 조금 침중(沈重)해 진다.


" 저와 수란이는 청부 준비를 위해 먼저 나가 보겠습니다. "


독고휘가 수란과 함께 방을 나서자 독고준이 약간 걱정스러운 어조로 입을 연다.


" 부인, 아이들 신상(身上)에 관련된 일이오? "

" 이따 저녁에 따로 말씀 드릴께요. "


해시정(亥時正)(밤 10시~11시)이 가까워 오는 시간 매설희가 어두운 방 안에 촛불 하나만 켜 놓은채 책상 위에 여러 잡곡이 담겨 있는 바구니에서 잡곡을 한 웅큼 꺼내어 간절한 표정으로 기도 후 눈을 감은 채 힘차게 뿌려낸 후 10여 차례 곡물이 뿌려진 탁자 위의 같은 방법으로 겹겹이 곡물을 뿌려 낸다.

초를 들어 자신이 던져낸 곡식들이 만들어 놓은 점쾌(占卦)를 유심히 살피니 흰색의 곡식 사이로 검은 색의 잡곡 들이 묘한 글씨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을 확인한 매설희가 깊은 침음성(沈吟聲)을 낸다.

그 때 방 밖에서 독고준의 음성이 들려 온다.


" 부인, 나요! "

" 들어 오세요. "


독고준이 문을 열고 들어 오자 매설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꺼져 있던 여러 개의 초에 불을 붙여 깊게 방안에 잠겨 있던 어둠을 몰아 낸다.


" 점괘(占卦)를 뽑은 모양이오. 혹시 방해가 되지 않았나 모르겠구려. "

" 아니에요. 확인 할 일이 있어서 다시 한번 괘(卦)를 한번 헤아려 본 거예요. 이리로 오세요. "


매설희가 방 중앙의 거대한 탁자 옆에 있는 자그마한 다탁 위에 씌어져 있는 보자기를 걷어 내니 고급스런 술 주전자와 술잔, 정갈한 소채와 고기 등의 음식이 준비 되어 있었다.

매설희의 안내로 술상 앞에 독고준이 앉자 매설희가 술 주전자를 들어 독고준의 잔을 채우며 이야기 한다.


" 소흥황주(紹興黃酒) 중에 으뜸이라는 가반주(加飯酒) 입니다. "

" 오! 소흥황주 중 품질이 으뜸이고 오래 저장 하면 그 향이 십리를 진동 한다는 이 귀한 술을..."


자신의 잔을 다 채우고 매설희가 주전자를 건네 주자 독고준이 받아 들며 매설희의 잔을 채우며 다시 입을 연다.


" 부인이 드시기에는 독한 술 일 텐데 괜찮으시겠소? "

" 괜찮습니다. 이야기가 길어 질 듯 하니 일단 드시지요. "


두 사람이 잔을 살짝 들어 서로에게 예를 표한 후 자신의 잔을 입에 가져다 대었다.


" 크하! 조옷타. 이 무슨 예기치 않은 호사(豪奢)인지, 하하하! "

" 한 잔 더하세요. "


매설희가 독고준의 잔을 다시 채워 주며 영롱한 목소리로 다시 말을 이어 간다.


" 벌써 27년이나 되었네요, 당신과 제가 만난 지가...... "

" 글쎄 말이오, 가는 세월은 살(矢)과 같다더니 휘아와 수란이가 벌써 저리 컸으니.... "


자신의 잔을 맛있게 비운 후 젓가락을 들어 소채를 입에 가져가는 독고준을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 보며 매설희가 입을 연다.


" 저를 만난 것, 후회 하지 않으시는지요? 권왕(拳王)님의 대제자라는 자리를 포기 한 것 말이예요. "

" 하하하! 내가 태어 나서 가장 잘 한일이 그 일인데 왜 내가 후회를 한단 말이오?

당신을 만나 이리 행복하고 또한 휘아와 수란이가 저리 잘 자라주었는데 내가 무엇을 후회 한단 말이오? "


호탕하게 웃으며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온 몸으로 이야기 하는 독고준을 바라보며 매설희가 화사하게 웃으며 대답을 한다.


" 저도 당신을 만난 것이 제 일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제가 모산파의 문주가 된지 채 한 해가 되기 전에 모든 장로들과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당신을 선택 한 것이 정말 최상의 선택 이었지요. "


독고준이 매설희의 잔과 자신의 잔을 채우고는 자신들이 서로를 선택한 것에 대한 소소한 소회(素懷)를 재미 있게 이야기 하 던 중에 갑자기 매설희의 안색이 어두워 지자 독고준이 입을 열어 묻는다.


" 이번 청부와 관련하여 안 좋은 점괘가 나온 것이요? "

" 어디서 부터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군요. 잠시 이리로 오시지요. "


매설희가 조금 전에 점괘를 뽑아 내었던 큰 탁자로 독고준을 인도 한 후 입을 연다.


" 탁자에 뭐가 보이시는 지요? "


독고준이 안력(眼力)을 돋우어 탁자를 주시(注視)하니 흰 곡식들 사이로 검은색의 잡곡이 기이한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 說(설), 輝(휘), 中土(중토)? 내가 읽은 것이 맞소? "

" 네, 정확히 보셨어요. 당신도 일반 사람은 아닌 가 봐요. "

" 저게 무슨 뜻이지요? "

" 다시 자리에 앉으시지요. 이야기가 길 듯 합니다. "


다시 자리에 돌아온 매설희가 자신의 잔을 들어 단숨에 비워 낸 후 독고준을 바라보며 입을 연다.


" 큭, 많이 쓰군요. 당신은 무슨 맛으로 이런 것이 좋다고 그리 드시는지........ "

" 난 부인과 휘아, 수란이를 빼고는 제일 좋은 것이 술과 무공 이라오. 좋은 술은 좋은 술대로, 나쁜 술은 나쁜 술대로의 맛과 향이 있다오. 무공도 마찬가지라고 생각 하오. "


좋은 술과 좋은 대화에 취해 기분 좋은 웃음을 웃고 있는 독고준을 보며 매설희가 조금 가라 앉은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어 이야기를 이어 간다.


" 제가 어디 출신 인지 알고 계시지요? "

" 물론 이지. 모산파(茅山派) 제일의 기재(奇才)였으며 최연소 문주였던 매설희 문주를 어느 누가 모르겠소? "

" 호호, 당신도.... 맞아요. 저는 모산파 출신 이예요. 다른 무림 동도들이 저희 모산파와 배교, 혈교 등의 문파를 얕잡아 부르는 말이 있지요, 주술가 또는 술법가의 가문 이라고요. "

" 그것은 쥐뿔도 모르는 놈들이 내 뱉는 의미 없는 말일 뿐이오, 신경쓰지 마시오. "

" 고마워요. 그런데, 저희 모산파와 배교, 혈교 등의 주술가의 가문에 오래 전 부터 내려 오는 전설이 있어요. 저희 주술가의 모든 문파가 개파(開派)하기 전부터 존재 하던 것이니 얼마나 오래된 전설인지 아무도 몰라요. "

" 으흠! 부인,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설명해 주었으면 하오. "


다시 자신의 잔을 들어 한 모금의 술을 목으로 넘긴 매설희가 이야기를 이어간다.


" 제가 태어 나기 전 제 모친께서 저를 가지시기 전에 저희 모산파의 시조(始祖)이신 위화존(魏華存)님이 현몽(現夢)하셔서 계시(啓示)를 주셨다고 합니다. "

" 어떤 계시인지.....? "

" 제 자식대에 전설의 인물이 나올 것이라고요! "

" 어떤 전설인데요? "

" 태초에 세상에 혼돈(混沌)만 있는 와중에 세상을 지배 하던 오행마수(五行魔獸)라는 존재가 있었다고 합니다. "

" 오행마수(五行魔獸)? "

" 네, 일단 오행이라는 것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릴께요. 저희 주술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본 이론입니다.

음양오행이론 이라는 것인데 수(水)는 북쪽, 금(金)은 서쪽, 화(火)는 남쪽, 목(木)은 동쪽을 뜻하며 토(土)는 중앙을 의미 합니다.

즉, 오행(五行)은 목, 화, 토, 금, 수 입니다. 오행은 서로 상생, 상극을 하는데 상생하면 양이요, 상극하면 음입니다.

상생의 순서는 수생목,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이고 상극의 순서는 수극화, 화극금, 금극목, 목극토, 토극수 입니다.

태극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음, 양이 나왔고 천, 지, 수, 화를 합쳐서 사상(四象)이 나왔고 천지수화의 중심에 땅을 합쳐서 오행이 된 것이지요.

또한, 위, 아래, 동, 서, 남, 북을 합쳐 육합(六合)이 나오고 음, 양과 오행을 합쳐서 칠성(七星)이 나오고 천, 지, 수, 화와 바람, 번개, 산, 우물을 합쳐 팔괘(八卦)가 나왔지요.

이 팔괘에 중심을 찍어서 구궁(九宮)이 나왔구요. 오행을 다시 음양으로 나누어 천간(天干)이 나왔지요. 육합을 음양으로 나누어 12지지가 나오고 천간과 지지를 합쳐서 육십갑자(六十甲子)가 나왔지요. "


매설희가 열심히 이야기 하고 나서 독고준을 바라보니 어느새 팔짱을 낀 채로 입가에 한 줄기 침을 흘리며 잠이 들어 있었다. 매설희가 자그마한 실소(失笑)를 짓고는 조용히 독고준을 부른다.


" 상공(相公)! "


갑작스런 극존대에 순식간에 잠이 달아난 독고준이 급히 자신의 입가에 흐른 침을 재빨리 닦고는 자세를 바로 하고 이야기 한다.


" 하하하! 너무 심오(深奧)한 이야기에 내가 너무 심취(心醉)했나 보군. 그래서, 오행마수(五行魔獸)가 무엇 인지요? "


천연덕스러운 독고준의 행동에 매설희가 살풋이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어간다.


" 제가 너무 제 이야기에 빠져 쓸데 없이 깊은 곳까지 들어가 상공을 피곤 하게 했나 보군요. "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상공(相公)이라는 용어에 바짝 긴장을 하고는 독고준이 입을 열어 이야기 한다.


" 하하, 으흠! 아니오. 내 이제부터라도 세이경청(洗耳敬聽)하겠소, 크흠. "

" 네, 이제 부터 잘 들어 주세요. 매우 중요한 이야기 입니다. "

" 알겠소. 내 지금부터 정신 바짝 차리리다. "

" 초반에 말씀 드렸듯이 태초에 세상에 혼돈(混沌)만 있는 와중에 세상을 지배 하던 오행마수(五行魔獸)라는 존재가 있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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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남궁세가로…… +10 15.08.18 10,222 237 12쪽
11 11. 마라의 소원(所願) +6 15.08.14 10,301 243 12쪽
10 10. 마라(魔羅) +8 15.08.07 10,469 266 11쪽
9 9. 마라밀교(魔羅密敎)의 소주(少主) +4 15.08.03 10,853 278 12쪽
8 8. 면사녀와 운검(雲劍) +4 15.07.31 11,294 260 12쪽
7 7. 상취객잔 (常醉客棧) +6 15.07.27 12,522 271 13쪽
6 6. 내가 보여? +10 15.07.24 13,679 307 12쪽
5 5. 호신수갑(護神獸甲)의 주인 +6 15.07.20 13,664 310 11쪽
4 4. 오행마수(五行魔獸)와 오행신수(五行神獸) +8 15.07.17 15,429 334 12쪽
» 3. 주술가의 전설(傳說) +10 15.07.13 16,591 340 12쪽
2 2. 으헉, 귀신이다! +12 15.07.10 20,019 408 12쪽
1 1. 우리집 귀영장(鬼影墻) +18 15.07.06 26,489 47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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