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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동 님의 서재입니다.

내 성좌는 가챠 중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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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동
작품등록일 :
2024.06.0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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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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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직 끝나지 않았다(2)

DUMMY


아직 끝나지 않았다(2)




그 이후 2성(★★)을 다섯 번 뽑고, 마음에 안 들어서 50◆탑 코인으로 교환하고, 탑 코인이 20◆남을 때까지 가챠를 돌린 결과 드디어 원하던 것이 등장했다.


[사자왕의 수호 기사-5성(★★★★★)일반]


3성도, 4성도 아닌 5성! 비록 등급이 일반이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소환수임은 부정할 수가 없었다.


성좌는 사자왕의 수호 기사를 보자마자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쳤다.


「그래, 이거야!! 바로 이거지!! 이걸 기다렸다고!!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알아? 와, 정말 못 뽑는 줄 알고···. 가슴이 썩어 문드러졌다고!!」

「이게 바로 나다!! 내가 성좌다!! 도박의 왕!! 도박의 신!! 가챠의 제왕! 가챠의 지배자!! 으하하하!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성좌는 미친 듯이 웃음을 터트리며 나에게 이것 보라는 듯이 으스댔다.


솔직히 말해서 꼴사나운 모습이었지만, 반대로 너무나 멋진 모습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5성이니까!


3성, 4성을 초월한 5성. 최고인 6성 바로 아래에 존재하는, 명실상부한 최강자 라인!


하지만 난 진심으로 기뻐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사자왕의 수호 기사가 늙은 아저씨였기 때문이다.


“······.”

「보아라!! 뽑았노라!! 얻었노라!! 5성에 도달했노라!! 내가 누구? 130연 가챠만에 5성을 뽑은 성좌!! 감히 어느 누가 나에게 비빌 수 있을까? 나, 나, 나, 내가 지존이다!! 성좌계의 새로운 별이다!!」


물론 사자왕의 수호 기사답게 근엄하고 강인해 보였다. 그 어떤 괴물과 맞서 싸워도 질 것 같지 않은 그러한 용맹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늙은 아저씨다.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흰머리가 성성한 늙은 아저씨. 단언컨대 내 취향이 아니다. 절대 취향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미쳐 날뛰는 성좌를 내버려 두고, 2성 소환수들을 환원했듯이, 5성 소환수 사자왕의 수호 기사를 탑 코인으로 ‘환원’해버렸다.


[‘사자왕의 수호 기사-5성(★★★★★)일반’를 환원했습니다.]

[1,000,000◆탑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사자왕의 수호 기사는 5성에 걸맞게 100만 탑 코인으로 변환되어 내 주머니에 꽂혔다.


그리고 내 미친 행동을 본 성좌가 진심으로 놀란 나머지 말을 더듬어댔다.


「어? 어? 어? 어? 어? 어? 어디 갔어? 5성인 사자왕의 수호 기사가 어디로 갔어? 어디로 갔지? 숨었나? 숨바꼭질? 하하하! 날 놀리지 마. 그대여? 날 놀리지 말아요. 5성 사자왕의 수호 기사여. 제발 날 놀리지 말아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정신을 차린 성좌가 날 바라보며 말했다.


「상현씨.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지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죠? 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무슨 마음으로 사자왕의 수호 기사를 날려버린 거니? 응? 내가 지금 이해가 안 되는데···. 사자왕의 수호 기사가 탑 코인으로 변한 게 진짜 맞니? 이게 현실이니?」

“네, 현실이죠. 정확히 100만 탑 코인으로 변했죠. 참으로 든든하네요.”

「야 임마!! 100만 탑 코인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 5성이라고, 5성!! 100만 탑 코인으로 휙휙 뽑을 수 있는 게 아니야!! 무조건 나온다고 장담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무슨 생각으로 5성을 갈아버린 거야?!!」


나는 진심으로 다그치는 성좌의 물음에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실을 털어놓았다.


“첫 소환수가 냄새나는 남자인 건 별로라서요.”

「네?? 뭐요?? 뭐라고요??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네?? 님?? 리얼?? 진심??」

“100% 진심이죠. 100% 진심이에요. 거짓이었으면 5성 소환수를 갈아버렸을 리가 없죠. 안 그래요?”

「아니···. 그 말이 맞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5성인데, 4성도 아닌 5성인데 갈아버린다고? 그것도 남자라는 이유로? 장난해?」


성좌의 분노는 아마도 정당할 것이다. 나도 이런 내 행동이 조금은 어처구니가 없으니까.


하지만 나라는 인간은, 이상현이라는 사람은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그저 아름다운 부인들과 재력과 정력과 지위를 바랄 뿐, 멸망의 탑을 올라서 인류를 구하겠다느니 영웅이 되겠다느니 하는 건 꿈도 꾸지 않는다.


그래, 내가 바라는 건 잘 먹고, 잘 사는 거다. 그게 내 인생의 목적이고, 전부이자, 꿈이다.


거창한 건 원하지 않는다. 세상을 구하는 것? 영웅? 인류의 희망? 그런 건 하고 싶은 사람이 하라지. 나는, 나 같은 소시민은 그저 행복하길 바랄 뿐이다.


「그런 건 탑에 오르면 자동으로 따라오게 되어 있어!」

“하지만 위험하죠.”

「아니,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영웅이 되고 싶지 않냐?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지 않냐? 첫 소환수가 5성이면, 너도 그렇게 될 수 있었어. 왜냐하면 5성이니까!」

“알아요. 5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전···. 1성 일반이라는 재능만큼이나 야심이 없어요. 그저, 아름다운 미녀 소환수를 잔뜩 뽑아서 알콩달콩 살고 싶을 뿐. 다른 건 바라지 않아요.”

「이런, 존나, 정직한, 생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곧이곧대로 말하는 생퀴 같으니.」

“죄송해요, 성좌님.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성좌가 머리를 떨구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머리를 번쩍 치켜들더니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야!! 근데, 너 소원이 그거 아니었잖아? 그저 남들만큼의 키, 얼굴, 몸, 학력, 직업, 재력, 운을 갖는 게 네놈의 소원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봤어! 그런데 갑자기 아름다운 부인들과 재력과 정력과 지위? 그건 평균이 아닌데?」


성좌의 지적은 정확했다. 분명, 그것이 내 소원이었다. 각성자가 되어 7400의 행운을 얻기 전까지는.


“원래 인생이란 그런 거죠. 서는 위치가 달라지면 꿈도 마음도 달라지는 법! 지금의 전. 평균 이상을 원합니다. 네. 아름다운 미녀들과 많은 돈과 강력한 정력과 높은 지위를!! 7400의 행운이라면 가능할 것입니다.”


성좌는 내 대답에 뭐 이런 놈이 다 있냐는 듯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난 떳떳했다. 서 있는 위치가 달라지면 꿈도 마음도 달라지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이치니까 말이다.


그리고 5성을 팔아서 어마어마한 금액의 탑 코인을 챙겼는데 뭐가 걱정이란 말인가?


전혀 걱정 없다.


“전 오히려 성좌님의 걱정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100만 탑 코인입니다, 100만! 가챠로 따지면 10만 가챠를 돌릴 수 있는 금액입니다. 그런데 뭐가 두려우십니까? 까짓거 5성을 한 번 더 뽑아서, 탑 코인까지 챙기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디 제 말이 틀렸습니까?”

「?!!」


내 지적에 성좌가 눈을 부릅뜨더니 그 말이 옳다고 겸허히 인정했다.


「과연, 그 말이 옳다. 내가 틀렸어. 10만 가챠가 있는데 내가 뭘 두려워한 거지? 조금도 두려워할 게 없는데! 까짓거 5성 전설을 뽑으면 되는 거잖아.」

“맞습니다, 성좌님!! 성좌님이라면 반드시 뽑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전 성좌님을 믿습니다!! 왜? 성좌님이 5성을 뽑으셨으니까요! 그것도 고작해야 130연 가챠 만에!!”


내 말에는 설득력이 있었고, 믿음이 있었다. 성좌는 기쁜 마음으로 가챠를 돌리기 시작했다.


「돌아간다, 돌아간다, 빙글빙글 소환수가 돌아간다! 나와라 4성! 나와라 5성! 내가 누구? 130연 가챠만에 5성 소환수를 뽑아버린 성좌! 그런 나에게 100만 탑 코인이 존재하지! 나, 나, 나! 내가 바로 가챠 왕이다! 그 누구도 나의 가챠를 막을 수 없지! 존나, 가챠를 돌린다!」


그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나를 선택해준 유일한 성좌지만, 나는 저렇게 되지 말자고 굳게 다짐했다.







한계 금액은 90만 탑 코인이었다. 그 이유는 남은 10만으로 경매장이나 탑 코인 상점에서 장비(아티팩트)를 맞출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성좌는 7400행운을 맞춘 게 거짓말처럼, 130연 가챠만에 5성을 뽑은 게 거짓말처럼, 1~3성의 소환수만 뽑아 재끼며 10만 탑 코인, 20만 탑 코인···. 어느새 50만 탑 코인을 써버렸다.


「아, 또!! 3성이고 지랄이야!! 썅!! 지금 나랑 장난해? 지금까지 얼마를 쏟아부었는지 알아?!! 50만 탑 코인이라고!! 1레벨이 자그마치 50만을 썼다고!!」

「이런 미친 시스템 같으니! 도대체 어떤 놈이 이딴 시스템을 설계한 거야? 설마, 각성자 락이냐? 지금 락을 건 거야? 그런 거야?」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금액을 순식간에 날려버렸지만, 5성을 뽑아서 100만 탑 코인을 벌게 해준 게 바로 성좌라서 딱히 말릴 생각은 없었다.


90만 탑 코인까지는 마음대로 쓰도록 내버려 두고, 그 이후에 알아서 할 작정이었다.


「요를레히, 요를레히, 요를레히, 요를레히히~!!」


다만, 성좌가 조금씩 미쳐가는 게 눈에 보여서 정말 내버려 둬도 괜찮은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했다.


“···그, 괜찮으십니까, 성좌님?”


내 물음에 성좌는 괜찮다고 대답하며 파도를 외쳤다.


「왔어, 왔다고! 느낌이 왔어! 이번에는 달라. 정말로 느낌이 왔어! 파도가, 압도적인 파도가 느껴져! 이건 차원이 다른 파도야! 날 믿어!!」


하지만 1성들뿐이었다.


[마법사-1성(★)전설] / [해골전사-1성(★)영웅]

[멧돼지-1성(★)특별한] / [사자-1성(★)전설]

[처형자-1성(★)영웅] / [성직자-1성(★)뛰어난]

[오크-1성(★)특별한] / [놀-1성(★)영웅]

[고블린-1성(★)뛰어난] / [궁수-1성(★)전설]


물론 나는 조금도 실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저 파도 소리를 들은 게 처음이 아니니까. 조금 전에도, 그전에도 파도라고 외쳤었다.


「아니야! 이게 아니야! 이건 파도가 아니야! 정말로, 정말로 파도가 왔단 말이야! 난 그걸 느꼈어! 분명 손끝에 감기는 짜릿한 기운이 있었어! 130연 가챠로 5성을 뽑았을 때의 느낌이, 그 전율이 손끝에서 느껴졌어! 그래, 그래! 이번에는 100% 확실해! 지금이야말로 타이밍이야! 나는 내 운명을 믿어! 오, 창조주시여! 제발! 저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십시오! 전 당신을 믿고 있습니다!!」


뚜루루···!


가챠에 빠진 광신도의 말은 믿을 가치도 없었지만, 놀랍게도 이번에는 무언가가 달랐다.


띠링···!


[늑대-1성(★)일반] / [훈련 교관-1성(★)전설]

[용병-1성(★)영웅] / [창병-1성(★)특별한]

[검사-1성(★)뛰어난] / [주술사-1성(★)특별한]

[죄인-2성(★)특별한] / [무도가-1성(★)영웅]

[리자드맨-1성(★)영웅] / [염화의 기사-5성(★★★★★)뛰어난]


「왔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파도가 왔어어어어어!!」


믿을 수 없게도 5성이었다. 그리고 냄새나는 아저씨가 아니라 ‘아나스타샤’라는 이름의 미녀 소환수였다.


[소환수]

이름: 아나스타샤

재능: ★★★★★☆(뛰어난)

직업: 염화의 기사

특수능력: 염화의 가호, 염화의 오러


불꽃처럼 빛나는 머리카락과 눈처럼 새하얀 피부, 루비를 박아넣은 듯한 눈동자, 피처럼 붉은 입술.


『제 이름은 아나스타샤! 염화의 기사예요. 당신의 부름에 응하여 이곳에 나타났어요. 하지만 착각하지 마세요. 당신을 인정한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앙증맞은 대사까지.


모든 것이 운명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해볼 것도 없이 아나스타샤를 선택했다.


[운명의 소환수 ‘염화의 기사’를 선택하셨습니다!]

[첫 번째 소환수가 등록됩니다!]

[염화의 기사가 당신에게 영원히 복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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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영웅이 힘을 숨김···?? +6 24.06.28 439 23 13쪽
25 아무도 찾지 못했던 비밀 장소, 제가 찾았습니다(3) +5 24.06.27 486 27 13쪽
24 아무도 찾지 못했던 비밀 장소, 제가 찾았습니다(2) +5 24.06.26 581 25 12쪽
23 아무도 찾지 못했던 비밀 장소, 제가 찾았습니다(1) +4 24.06.25 605 24 12쪽
22 영웅의 자질···? +7 24.06.24 641 27 13쪽
21 이게 바로 근본이다 +8 24.06.23 682 26 11쪽
20 그래도 양손에 꽃 +7 24.06.22 744 27 12쪽
19 3개는 너무 적소, 4개로 합시다 +4 24.06.21 703 25 13쪽
18 고블린의 비밀 창고 +4 24.06.20 707 27 13쪽
17 도망친 고블린을 쫓아가니 대박이? +3 24.06.19 738 21 12쪽
16 두 번째 성능 점검 +3 24.06.18 788 24 12쪽
15 탱커의 필요성을 느끼다 +5 24.06.17 801 21 14쪽
14 1억을 버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6 24.06.16 840 26 13쪽
13 피에 미친 짐승은 죽어서 무엇을 남기나? +4 24.06.15 853 25 12쪽
12 성좌님은 빠른 공략이 필요해요. 답답한 성좌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3) +3 24.06.14 877 24 12쪽
11 성좌님은 빠른 공략이 필요해요. 답답한 성좌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2) +4 24.06.13 928 29 12쪽
10 성좌님은 빠른 공략이 필요해요. 답답한 성좌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1) +3 24.06.12 975 33 12쪽
9 행운은 언제나 옳습니다 +5 24.06.11 1,035 33 13쪽
8 행운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다 +7 24.06.10 1,055 44 14쪽
7 1층에 비밀의 방이 있는 건 국룰입니다(2) +3 24.06.09 1,071 38 12쪽
6 1층에 비밀의 방이 있는 건 국룰입니다(1) +5 24.06.08 1,136 38 12쪽
5 성능 점검은 신속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5 24.06.07 1,342 38 12쪽
» 아직 끝나지 않았다(2) +5 24.06.06 1,356 49 12쪽
3 아직 끝나지 않았다(1) +3 24.06.05 1,391 40 12쪽
2 파도, 파도, 파도! +3 24.06.05 1,418 46 12쪽
1 성좌도 가챠를 합니다 +4 24.06.05 1,518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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