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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561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2.28 21:35
조회
101
추천
6
글자
10쪽

1부 56화) Episode12. vs편왕(4)

DUMMY

[1부: 인간세계 편]

[Episode12. vs편왕(4)]



"놀랄 거 없어."


"키에에!!"


"그냥 네가 약할 뿐이니까. 이 하등생물아."


"키에-"



약하다는 말을 들은 재앙은 속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치솟았다.


자신보다 하등한 생물이 고귀한 '신'에게 하등생물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솟아오른 수많은 감정들은 하나의 감정으로 모여들어 점점 커져갔다.


분노.


걷잡을 수없이 커져간 분노의 감정은 이성을 잠식하고 재앙의 몸을 본능만이 남은 기계로 만들었다.



"키아아아아아!!!!"



커다란 날개로 주변 지대를 전부 부숴대며 분노를 표출했다. 주변에 쓰러져있던 서희은과 밀렌시아까지 말려들어 큰 피해를 입고 숲 안쪽으로 날아갔다.


최성수는 민주희의 옆에 있었기에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주.. 죽여.. 죽여!! 키에에에에!!!!"


"이젠 하다하다 벌레가 사람 말을 다 하네."


"주, 죽여!! 캬아아아아!!!"



재앙 사냥은 빠르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갔다.



"캬아아아아!!!!"


"벌레는 벌레답게 시궁창에 처박혀 있는 게 어울려."



활시위가 하늘을 향했다.


하늘 높이 화살을 쏘아 올린 민주희는 자신감이 넘쳤던 것과는 다르게 상당히 지쳐있었다.



".. 아가리에 독이라도 발라놨나."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굴고 있었지만, 재앙에게 당한 대미지가 상당했다.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는 피.


민주희의 화살은 마력을 사용해서 만들어진다. 그녀가 현재까지 사용한 화살의 개수는 11개.


화살은 하나당 최성수의 최대 마력량의 1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마력을 소모한다. 추가로 스킬까지 사용했으니 마력량은 배로 올라간다.


게다가 심각한 부상까지 당했으니 지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늘로 쏘아 올린 화살은 민주희 자신의 최대 마력량의 30%을 불어넣은 강력한 화살이었다.



"키야아아아아!!!!"



이성을 잃은 재앙은 미친 듯이 자신의 모든 힘을 방출했다.


['재앙 편왕'이 스킬, [극악[極惡](Lv20)]을 사용합니다.]

※ 極‐극진할 극, 惡‐악할 악


극악은 모든 스탯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대신 생명을 담보로 사용하는 스킬로, 앞으로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밖에 없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재앙은 분노에 눈이 돌아 침까지 질질 흘리며 울부짖었다.



".. 이 멍청한 놈은 아직까지 처자고 있고, 계집애는 뒤졌나. 아까 하얀 새끼는 또 어디 갔어?"



'조금 무리를 한다면 이길 수 있어.. 그러면 다음이 문제란 말이야.'


분명 민주희는 지금의 재앙도 이길만한 힘을 지녔다. 그런데도 '무언가' 때문에 그녀는 싸우기를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을 하던 민주희는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앞에서 소리를 꽥꽥 질러대던 재앙의 모습이 어느새 사라졌다.



".. 벌레의 종류가 날파리였나?"


"캬아아아!!!"



민주희의 뒤를 잡은 재앙은 그대로 자신의 앞다리로 민주희의 배를 관통했다. 관통상은 인간에게는 굉장히 치명적인 공격이다.


완벽한 상태일 때 일지라도 대미지가 극심할 터인데, 민주희는 더군다나 지친 상태에서 관통상을 당했으니 그 대미지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그녀의 입에서 울컥하고 피가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드리워졌다.



"그거 알아? 내 화살은 절대 빗나가지 않는다는 거."


"캬아아아!!!"



재앙은 이미 자신이 이겼다는 듯이 승리의 포효를 내질렀다. 그런 재앙을 비웃으며 배를 뚫고 나온 앞다리에 화살을 하나 찍어 넣어, 다리를 빼지 못하게 만들었다.



"캬아아아!!"


"난 배가 뚫렸지만, 넌 머리가 뚫릴 거야."



['민주희'가 스킬,

[날월보름[捺月報凜](Lv8)]을 사용합니다.]

※捺‐누를 날, 月‐달 월, 報‐갚을 보, 凜‐찰 름(늠)



쐐애애액!!


하늘 높이 쏘아 올렸던 화살이 이제야 강렬한 빛을 내뿜으며 재앙의 머리 바로 위로 활강했다.


활강하는 속도와 멀리서도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마력량에 재앙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직감했다. 저 화살은 결코 맞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위험이 느껴지자 잃어버린 이성도 조금씩 되돌아왔다. 뒤늦게나마 다리를 빼보려고 했지만, 화살이 박혀있는 다리가 쉽사리 빠지지 않았다.



"키엣- 키에에에!!!"



다리를 빼려고 발버둥을 칠 때마다 민주희도 끔찍한 고통을 견뎌야 했지만, 날벌레를 죽이기 위해서라면 그런 고통쯤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견디고 또 견뎠다.


악을 쓰며 다리를 빼려 했지만 빠지지 않자 크게 당황한 재앙은 반대쪽 팔을 들어 올려 민주희의 몸을 그대로-


['재앙 편왕'이 스킬, [강월수[鋼鉞狩](Lv17)]를 사용합니다.]



"날 무시하지 마라."



['밀렌시아'가 스킬,

[야행사[夜行社](Lv9)] [冥]를 사용합니다.]


숲으로 날아간 밀렌시아가 정신을 차리고 간발의 차이로 재앙의 행동을 정지시켰다. 그의 검에서 나온 수십 개의 촉수가 재앙의 다리와 힘을 겨루기 시작했다.



"키에에!! 키에에엑!!!"


".. 어디서 처자다가 이제 나타나는 거지?"


"면목없군. 그만 쉬어라, 편왕은 내가.."



밀렌시아의 말이 매섭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끊어졌다.



"아가리 다물고 꺼져. 너 같이 쓸모없는 놈은 몇이 있어도 쓸데없으니까."


"정신을 잃은 것에 대해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 네가 나보다 강한 것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몸으로 혼자서 편왕을 상대할 수 있겠나? 지금은.."


"아가리 나불거리지 말고 꺼지라고."


"객기 부리지 마라. 지금은 편왕을 죽이는 게 먼저다."


"키에에에에에!! 키에에에!!!"



수 백 미터까지 올라간 화살이 드디어 재앙의 머리까지 다가왔다.



"네 도움 따위 필요 없어. 어차피 이제 죽을 거니까."


"키으애액!!!"



화살이 재앙의 머리를 으깨버리려던 순간, 머리와 몸을 비틀어 화살을 피해냈다. 아무리 명중률 100%의 스킬이라지만, 방금 같은 속도라면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그런 속도의 화살을 피한 것도 놀라울 따름이지만 말이다.


머리가 으깨지는 건 피했지만, 화살은 재앙의 인간 부분인 왼쪽 다리에 직격 하여 다리가 완전히 소멸해버렸다. 그리고 민주희 배에 박혀있는 오른 다리는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듯 스스로 잘라내 두 사람과 거리를 벌렸다.


재앙이 팔을 자르고 도망가자 민주희도 박혀있던 팔을 빼서 바닥에 내팽개쳤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복부가 관통당하면 생존할 확률이 희박해진다.


민주희도 그걸 아는지, 아니면 힘이 풀린 건지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 기분 개 같네."


"정신 똑바로 차려라. 정신을 잃는 순간이 네가 죽는 순간일 테니까."


".. 아가리 여물라고 했지."



피해가 큰 건 재앙 쪽도 마찬가지였다. 오른쪽 앞다리와 신체 중에서 가장 약한 인간 부분인 다리를 하나 잃었으니 말이다.


간신히 펼쳐지는 날개로 간신히 균형을 유지한 채 두 사람을 노려봤다.


그런 와중에도 최성수는 잠에 빠진 상태였고, 서희은 또한 숲 속에서 정신을 잃은 채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밀렌시아의 촉수는 아직 재앙의 왼쪽 앞다리에 그대로 붙어있는 상태였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해주마, 편왕."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재앙은 뒤늦게 촉수를 떼어냈다.



"이미 늦었다. 그 촉수는 네 신경을 서서히 마비시킴과 동시에 마력을 앗아가는 힘이 있지."


"키으아..!!"


"더럽고 기분 나쁜 마력이지만."



다시금 밀렌시아의 검이 검은 마력으로 요동쳤다.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흉측한 마력 때문에 밀렌시아의 검이 애처롭게 떨리는 것만 같았다.



"고맙게 잘 사용하도록 하지."



['밀렌시아'가 스킬,

[흑신야행[黑神夜倖](Lv11)] [冥]을 사용합니다.]


검은 마력으로 점칠된 검은 곧장 재앙을 향해 날아갔다. 재앙은 당황하면서도 전혀 피할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촉이었을까, 아니면 인간의 직감이었을까. 밀렌시아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그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재앙에게 공격을 날린 뒤였다.



"키키키키!!!"



재앙은 밀렌시아를 보며 기분 나쁜 웃음소리로 비웃었다. 참격이 재앙에게 닿으려던 그때, 재앙의 몸이 검은 연기로 감싸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재앙이 아닌 밀렌시아가 나타났다.


['재앙 편왕'이 스킬, [대악[代惡](Lv16)]을 사용합니다.]

※ 代‐대신할 대, 惡‐악할 악



"이건..!"



원하는 대상과 위치를 옮기는 스킬. 밀렌시아는 재앙의 꾐에 그대로 넘어가 자신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았다.



"어.. 어억.."



외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밀렌시아는 그대로 죽음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쓰러졌다.



"키키키키!!"


".. 역시 쓸모없는 놈이었어."


"캬캬캬캬캬캬!!!"



모두가 쓰러졌고, 더 이상 싸움이 불가능할 정도의 부상을 입은 민주희.


재앙은 이런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비록 인간들이 자신의 다리와 팔을 없애버렸지만, 앞에 주저앉아 있는 이 여자의 절망감을 보기에는 적당한 피해였다.


재앙은 뒤에서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져 재빨리 뒤를 돌아봤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너무 날이 서있기에 느낀 착각이라고 생각하고 이 여자를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일 생각으로 천천히 다가갔지만.


여자는 절망하기는커녕 재앙을 비웃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일찍도 일어나네."


"키에-"



콰앙!


재앙의 뒤에서 누군가 재앙의 뒤통수를 잡고 그대로 바닥에 짓뭉갰다. 날개를 펼쳐 뒤에서 공격한 상대를 공격하려 했으나, 상대는 이미 멀찍이 떨어진 뒤였다.


재앙은 황급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내색하진 않았지만, 민주희가 기다리던 남자가 목을 꺾으며 인상을 구긴 채 서 있었다.



"아.. 잘 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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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2부 17화) Episode15. 새로운 동료(6) [完] 23.03.16 76 6 12쪽
73 2부 16화) Episode15. 새로운 동료(5) 23.03.15 77 6 12쪽
72 2부 15화) Episode15. 새로운 동료(4) 23.03.14 80 6 12쪽
71 2부 14화) Episode15. 새로운 동료(3) 23.03.13 78 6 12쪽
70 2부 13화) Episode15. 새로운 동료(2) 23.03.12 79 6 11쪽
69 2부 12화) Episode15. 새로운 동료(1) 23.03.12 79 6 11쪽
68 2부 11화) Episode14. 매콤한 휴식(7) [完] 23.03.11 80 6 14쪽
67 2부 10화) Episode14. 매콤한 휴식(6) 23.03.10 78 6 11쪽
66 2부 9화) Episode14. 매콤한 휴식(5) 23.03.09 80 6 11쪽
65 2부 8화) Episode14. 매콤한 휴식(4) 23.03.08 84 6 12쪽
64 2부 7화) Episode14. 매콤한 휴식(3) 23.03.07 88 6 13쪽
63 2부 6화) Episode14. 매콤한 휴식(2) 23.03.06 79 6 12쪽
62 2부 5화) Episode14. 매콤한 휴식(1) 23.03.05 83 6 11쪽
61 2부 4화) Episode13. 새로운 세계(4) [完] 23.03.04 87 6 11쪽
60 2부 3화) Episode13. 새로운 세계(3) 23.03.03 88 6 11쪽
59 2부 2화) Episode13. 새로운 세계(2) 23.03.02 93 6 11쪽
58 2부 1화) Episode13. 새로운 세계(1) 23.03.01 99 6 12쪽
57 1부 57화) Episode12. vs편왕(5) [完] 23.02.28 99 6 10쪽
» 1부 56화) Episode12. vs편왕(4) 23.02.28 102 6 10쪽
55 1부 55화) Episode12. vs편왕(3) 23.02.28 93 6 11쪽
54 1부 54화) Episode12. vs편왕(2) 23.02.28 93 6 11쪽
53 1부 53화) Episode12. vs편왕(1) 23.02.28 101 6 12쪽
52 1부 52화) Episode11. 불신(3) [完] 23.02.28 100 6 13쪽
51 1부 51화) Episode11. 불신(2) 23.02.28 99 6 12쪽
50 1부 50화) Episode11. 불신(1) 23.02.28 99 6 11쪽
49 1부 49화) Episode10. 독서(4) [完] 23.02.28 116 6 10쪽
48 1부 48화) Episode10. 독서(3) 23.02.28 106 6 12쪽
47 1부 47화) Episode10. 독서(2) 23.02.28 109 6 10쪽
46 1부 46화) Episode10. 독서(1) 23.02.28 121 6 12쪽
45 1부 45화) Episode9. 바깥(5) [完] 23.02.28 115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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