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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569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2.28 21:30
조회
99
추천
6
글자
12쪽

1부 51화) Episode11. 불신(2)

DUMMY

[1부: 인간세계 편]

[Episode12. 불신(2)]



"서희은! 어딨어!!"



'설마 아직도 환각 속인가?'


자신의 눈과 감각을 부정하자 뒤쪽에서 거친 소리가 들려왔다.



"윽! 너 갑자기 왜 그러는데?! 말 좀 해보라고!!"



최성수처럼 서희은 역시 환각 속에서 최성수와 싸우는 중이었다.만일 정말 최성수와 싸우고 있는 것이라면 서희은은 아마 이제 곧 죽을 것이다.


최성수가 상대한 서희은의 신체능력이 몇 수 위였던 걸 생각하면, 서희은이 살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서희은도 강하기는 하지만 최성수와 정면으로 싸워서는 절대로 승산이 없었다.


최성수는 곧바로 서희은을 향해 달려갔다.



"그만..! 그만하라고..!!"



서희은의 왼쪽 어깨가 찢어지며 피가 튀어올랐다. 환각이 대체 어떤 원리로 실체를 공격하는 건지는 모르지만, 최성수의 정제되지 않은 거친 공격을 정면으로 맞는다면 서희은은 죽을 것이다.


다리에 모든 힘을 집중시키고 한 번에 폭발시켜 서희은을 부둥켜안고 바닥을 세차게 굴렀다. 넘어지면서 찢어진 어깨를 세게 부딪혔는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질렀다.



"으.. 뭐야!?"


"정신 똑바로 차려!"


"최, 최성수..?"


"방금 네가 싸운 난 환각이야.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훑었지만 역시나 흑란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환각을 사용하는 적하고는 싸워본 적이 없으니 공략법도 알지 못한다.


'정공법대로 싸워서는 절대 못 이겨. 어떻게 하면..'


초감각의 힘이었을까. 무언가 머릿속에서 번뜩였다. 최성수는 급하게 서희은을 불렀다.



"서희은!"


"왜, 왜왜왜!"


"네 불꽃, 환각 혹은 질풍이라고 했지."


"어.. 그렇지?"



질풍은 바람의 사용하는 힘.


만일 서희은이 질풍의 불꽃을 가졌다면 지금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세워졌다.


하지만 그런 약간의 짧은 시간조차 주지 않겠다는 듯, 흑란의 신형이 녹색 연기와 함께 나타났다. 흑란은 아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미친 사람처럼 최성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니, 그 뒤에 있는 서희은을 향해 달려들었다.


['흑란'이 스킬, [매항[煤亢](Lv6)]을 사용합니다.]



'절대-'



"못 가!!"



['최성수'가 스킬,

[수룡염난화[水龍炎亂禍](Lv5)] [水]를 사용합니다.]


용으로 변한 칼날이 흑란의 손목을 감싸 안아 그대로 절단시켰다. 이 역시도 환각에 불과했지만, 잘린 손목이 흐릿하게 변했다.


물 속성의 능력은 진정.


진정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불꽃의 능력을 저하시키는 능력이었다.


그리고 흑란이 이렇게 미친 듯이 달려와 공격을 했으니, 역시 질풍의 힘으로 환각을 파훼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말 잘 들어. 네 불꽃은 무조건 질풍이어야 해."


"왜, 왜?"


"질풍은 바람을 다스리는 힘이잖아. 바람을 다스려 이 공간을 애워싼 불꽃을 다 날려버리는 거야."



그제야 최성수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전부터 흑란은 불꽃을 널리 퍼트린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질풍의 힘으로 널리 퍼져있는 불꽃을 날려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가설일 뿐이지만, 흑란의 행동으로 봤을 때는 정설일 확률이 매우 높다.



"내가 어떻게든 지켜줄 테니까. 너는 어떻게든 불꽃을 다뤄봐."


"자, 잠깐만! 어떻게 하는지 아예 모른다고! 게다가 내 힘이 질풍이 아니면 어떡해?!"


"걱정 마. 난 플랜 A만 짜 놓지 않아. 언제 플랜 B, C도 짜 놓는다고. 나 알잖아?"



말은 그럴듯하게 했지만 플랜 B는 도박이었다. 그리고 플랜 C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너무 부담 갖지는 마. 네가 불꽃을 다루지 못해도 우린 안 죽으니까."



미칠 듯한 부담감 때문인지 서희은의 이마에서 땀이 주륵하고 떨어졌다. 서희은이 실패해도 죽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정말 도박이라는 게 문제기는 하지만 말이다.



"알아 들었으면.."



일렁이는 연기 사이에서 흑란의 신형이 세 개로 분할하더니 일제히 최성수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빨리 시작해!"


"나도 몰라! 안 돼도 뭐라 하지 마!"


"걱정 말라니까. 널 못 믿겠으면 날 믿어."



최성수는 세 명의 흑란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수룡아,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청룡과 힘을 합쳐줘라. 부탁이야.'


간절한 외침에도 수룡은 아랑곳하지 않고 최성수를 향해 달려오는 세 명의 흑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자식, 자아가 있어서 다루기가 힘들어.'


사실 흑란의 팔을 자른 건 최성수가 아니라 수룡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 것이었다. 계속해서 이런 식이라면 매우 곤란하다.


애초에 파동 주제에 왜 자아가 있는 건지도 의문이었다.


['흑란'이 스킬, [매항[煤亢](Lv6)]을 사용합니다.]

['흑란'이 스킬, [매항[煤亢](Lv6)]을 사용합니다.]

['흑란'이 스킬, [매항[煤亢](Lv6)]을 사용합니다.]



'이 미친.'


콰앙!!


한 명의 공격을 간신히 피했더니 다른 쪽에서 공격한 주먹이 복부에 정확히 꽂혔다. 다른 한쪽은 수룡 덕분에 간신히 막아냈다.


'.. 공격 하나하나가 묵직해. 더 이상 맞아주면 안 돼.'


이렇게 되면 최성수로서도 별다른 수가 없었다. 강제로 집행하는 수밖에.


더러운 낌새를 눈치챘는지, 수룡이 급하게 최성수를 바라보며 아가리를 쩍 하고 벌렸다. 하지 말라고 울부짖는 것 같았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너도 개무시했는데 나라고 못할 거는 없지. 안 그래?'


['최성수'가 스킬,

[청룡브레스[靑龍光閃](Lv3)] [水]를 사용합니다.]


수룡의 몸이 청록색으로 변하며 몸집이 배로 커져갔다.


역시 청룡브레스하고 상성이 맞지 않는 탓인지 수룡이 미친 듯이 발광하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는 흑란은 아까와는 격이 다른 스킬로 공격을 해왔다.


['흑란'이 스킬, [화아[火蛾](Lv9)]를 사용합니다.]

※火‐불 화, 蛾‐나방 아


'다시는 안 쓸 테니까 한 번만 도와달라고 수룡 이 새끼야!!'


환각인 줄 알았던 흑란의 입이 움직였다. 왜인지 구슬프게 들리는 외침이었다.



"너는! 절대 독서에게 가면 안 돼!!"



초록 나방 세 마리와 수룡 한 마리가 서로 얽히고설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짓이겨졌다. 폭주 상태의 수룡과 맞먹을 정도의 나방의 힘에 경악스러워 입이 잠깐 벌어졌다 닫혔다.


저런 공격을 정통으로 맞았다가는 정말로 일어나지 못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해제하지도 않았음에도 수룡은 세 마리의 나방과 함께 빛나는 가루가 되어 사라져 갔다.



"너는.. 절대로 독서에게 가서는 안 돼."


"적당히 해. 독서를 만나서 내가 뒤지든 네가 상관할 바 아니잖아."



지금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한다. 서희은이 불꽃을 다룰 수 있을 때까지.



".. 난 독서와 수십 년의 세월을 함께했어. 고작 이 정도로는 절대 독서를 이길 수 없어."


"흑란, 정확히 하나만 해."



미간을 찡그린 흑란은 최성수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독서를 걱정하든지 날 걱정하든지 하나만 하라고."


"아까부터 널 걱정하고 있잖아!"


"그니까, 필요 없으니 꺼지라고."


"절대 안 돼."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이목을 집중시켜 시간을 끌어야 한다.


독서와 밀렌시아까지 상대하려면 최소한의 마력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야 했기에 되지도 않는 머리를 굴렸다.


검을 땅에 박아 넣고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상상하고 또 상상했다. 검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데 무리하게 사용해서인지 날도 많이 무뎌져 있었다.


애당초 최성수는 검보단 주먹으로 하는 개싸움에 더 특화된 인간이다. 그런 사람이 지금까지 억지로 검을 사용했으니, 마력과 체력 모두 쓸데없이 낭비하고 효율도 더 떨어진 것이다.


근래에 들어 최성수 본인도 이를 인지하기 시작했고, 오늘. 그는 처음으로 검을 놓기로 했다.



[개인특성, '이매진메이커'의 힘이 상승합니다!]

['이매진 메이커'의 힘으로 새로운 스킬이 발현됩니다!]


[태신화랑[颱辛禍浪](Lv5)] [水] [에픽]

불꽃을 한계치까지 끌어내 주먹을 단단하게 감싼다. 상당한 양의 마력을 끊임없이 소모하지만, 공격력 또한 상당하다.

※颱‐태풍 태, 辛‐매울 신, 禍‐재앙 화, 浪‐물결 랑



'.. 상상의 힘이 정말 간편하기는 해.'


예전에는 스킬 하나 얻기가 그렇게 힘들었지만, 이제는 머리로 조금만 상상을 하면 뚝딱하고 만들어지니까 상당히 편리했다.


흑란의 신형이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좌우로 까딱거리던 흑란의 몸이 일순간 최성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코앞에서 다시 나타났다.


치고박는 싸움은 많이 해봤기에 상대가 어딜 노리는지 쯤은 딱 보면 알 수 있었다.


흑란은 최성수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뻗었고, 최성수는 공격을 가볍게 흘리고 불꽃으로 둘러싸인 주먹으로 턱을 강하게 후려갈겼다.


정통으로 꽂힌 건 아니었지만, 상당한 충격이었을 텐데도 흑란은 아랑곳하지 않고 최성수 쪽으로 한 발짝 들어와 복부를 있는 힘껏 가격했다.


환각이라고는 해도 대미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아닌 듯했다. 대미지도 입지 않는 상대를 아무리 공격해봤자 공격하는 쪽이 더 손해다.


이럴 때는 마력과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공격을 흘리는 게 제일이다. 와중에 그걸 또 눈치챘는지 흑란은 순식간에 최성수의 얼굴까지 다가와 귀에다 얼굴을 들이밀고 속삭였다.


['흑란'이 스킬, [연항[連亢](Lv6)]을 사용합니다.]

※連‐잇다을 연, 亢‐높을 항



"지금 난, 환각일까 아닐까."


".. 빌어먹을 자식이."



자신을 향해 뻗은 주먹은 엄청난 속도로 치고 빠지며 연속적으로 온몸을 짓이겼다. 반격을 하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토록 자신하던 주먹은 한 번의 대미지도 입히지 못한 채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다. 그렇게 얼마나 맞았을까.


흑란은 정신이 희미해지고 앞까지 흐려지며 쓰러지는 최성수의 목을 틀어쥐었다.



"이제 고통은 끝이야. 미안해."


".. 개.. 새끼가.."



더 한 욕을 내뱉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환각을 상대하는 게 이리도 어려울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스킬 하나하나가 강력한 것도 한몫을 했지만, 말도 안 되는 마력량도 패배에 한몫 했다.


환각을 사용할 때는 불꽃을 사용해야 하니까 마력 소모도 극심할 텐데도 불구하고 흑란은 아직까지도 건재해 보였다.


최성수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불꽃 컨트롤 방법이라도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수많은 궁금증과 함께 의식이 점점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까지 들었다.


'이러다간.. 진짜로..'


그때 날카롭게 울리는 목소리가 최성수의 의식을 어둠 속에서 끄집어 올렸다.



"저리- 꺼져!!"


".. 희은 씨."



[특정 행동으로 인해 스킬이 발현됩니다!]



"너한테 도와달라한 적 없으니까, 꺼지란 말이야!!"



미친 듯이 터져 나오는 불꽃을 중심으로 환각의 불꽃들이 모여들었다.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흑란은 꽤나 놀란 듯 목을 움켜쥔 손을 풀고 경악했다.



"이게.. 무슨.."


"네가 환각이라면, 나는 '태풍'이야!"



[특정 행동으로 인해 스킬이 발현됩니다!]


['서희은'이 스킬,

[태룡암참파[颱龍巖慘波](Lv4)] [風]를 사용합니다.]

※颱‐태풍 태, 龍‐룡(용), 巖‐바위 암, 慘‐참혹할 참, 波 ‐ 물결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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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2부 17화) Episode15. 새로운 동료(6) [完] 23.03.16 76 6 12쪽
73 2부 16화) Episode15. 새로운 동료(5) 23.03.15 78 6 12쪽
72 2부 15화) Episode15. 새로운 동료(4) 23.03.14 80 6 12쪽
71 2부 14화) Episode15. 새로운 동료(3) 23.03.13 78 6 12쪽
70 2부 13화) Episode15. 새로운 동료(2) 23.03.12 79 6 11쪽
69 2부 12화) Episode15. 새로운 동료(1) 23.03.12 79 6 11쪽
68 2부 11화) Episode14. 매콤한 휴식(7) [完] 23.03.11 80 6 14쪽
67 2부 10화) Episode14. 매콤한 휴식(6) 23.03.10 79 6 11쪽
66 2부 9화) Episode14. 매콤한 휴식(5) 23.03.09 80 6 11쪽
65 2부 8화) Episode14. 매콤한 휴식(4) 23.03.08 84 6 12쪽
64 2부 7화) Episode14. 매콤한 휴식(3) 23.03.07 88 6 13쪽
63 2부 6화) Episode14. 매콤한 휴식(2) 23.03.06 79 6 12쪽
62 2부 5화) Episode14. 매콤한 휴식(1) 23.03.05 83 6 11쪽
61 2부 4화) Episode13. 새로운 세계(4) [完] 23.03.04 87 6 11쪽
60 2부 3화) Episode13. 새로운 세계(3) 23.03.03 89 6 11쪽
59 2부 2화) Episode13. 새로운 세계(2) 23.03.02 93 6 11쪽
58 2부 1화) Episode13. 새로운 세계(1) 23.03.01 100 6 12쪽
57 1부 57화) Episode12. vs편왕(5) [完] 23.02.28 99 6 10쪽
56 1부 56화) Episode12. vs편왕(4) 23.02.28 102 6 10쪽
55 1부 55화) Episode12. vs편왕(3) 23.02.28 94 6 11쪽
54 1부 54화) Episode12. vs편왕(2) 23.02.28 93 6 11쪽
53 1부 53화) Episode12. vs편왕(1) 23.02.28 101 6 12쪽
52 1부 52화) Episode11. 불신(3) [完] 23.02.28 100 6 13쪽
» 1부 51화) Episode11. 불신(2) 23.02.28 100 6 12쪽
50 1부 50화) Episode11. 불신(1) 23.02.28 100 6 11쪽
49 1부 49화) Episode10. 독서(4) [完] 23.02.28 117 6 10쪽
48 1부 48화) Episode10. 독서(3) 23.02.28 106 6 12쪽
47 1부 47화) Episode10. 독서(2) 23.02.28 109 6 10쪽
46 1부 46화) Episode10. 독서(1) 23.02.28 121 6 12쪽
45 1부 45화) Episode9. 바깥(5) [完] 23.02.28 115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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