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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키드 님의 서재입니다.

각성자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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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라이키드
작품등록일 :
2020.10.14 17:41
최근연재일 :
2021.01.09 06:00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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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68
추천수 :
743
글자수 :
491,358

작성
20.11.1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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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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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35. 천의 얼굴(3)

DUMMY

“빠른 대처 훌륭했어.”


나는 아야카를 칭찬했다. 만약 저 남자가 우리를 발견하고 곧바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 입구에서부터 곤혹을 치를 뻔 했으니 말이다.


“이 정도로 뭘요. 어서 가요!”


아야카는 별 것 아닌 듯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고서 나에게 갈 길을 재촉했다. 확실히 한명 제압한 것 가지고 기뻐하기엔 너무나 시기상조였다. 쓰러진 남자를 지나치고서 샛길을 통해 천의 얼굴 조직의 아지트에 무사히 잠입했다.


“맹화, 맹연. 일단 샛길을 통해서 들어왔는데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잠시만요 재현이 형. 우선은 잡혀있는 다른 팀들을 구출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인질들을 붙잡아둘만한 예상 장소가 두 곳 정도 있는데 어떻게 하실래요?


맹화의 말을 직관적으로 해석하자면 아야카와 둘이서 차례대로 들쑤실지, 따로 떨어져서 한 곳씩 각자 맡을지를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아야카는 어때?”


둘이 행동하는 것과 혼자 행동하는 것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내가 단번에 결정하는 것보단 아야카의 의견을 따르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최대한 빠르게 행동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잠시동안 따로 행동하는 걸로 해요.”


“그러면 그렇게 하자. 맹화는 나한테 통신하고 맹연은 아야카한테 통신을 하면서 지원해주도록 해.”


아야카와는 잠시 개별 행동을 하게 되었다.


-재현이 형. 그 앞 길목에 약 5명정도 되는 사람들이 서 있어요. 조심하세요.


“어? 그냥 지도만 볼 수 있는거 아니였어? 사람들이 있는 건 어떻게...”


-상층부에서 러시아 정보국을 알선해줘서 인공 위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고 있거든요.


도움을 준다더니 이런 식으로 주는거였나. 어쨌든 꽤나 희소식이었다. 상대방의 전력을 미리 파악한다는 것과 갑자기 맞닥뜨리는 것은 별 거 아닌거 같아도 큰 차이였으니 말이다.


“어이. 무슨 이상한 소리 들리지 않아?”


“그러게. 잠깐만 보고 오지.”


‘들려오는 목소리가 영어인 것으로 보아 이 조직은 러시아인으로만 구성된 조직이 아니라 꽤 다국적 조직인건가?’


나름 조용히 말한다고 한건데 벽 너머에 있는 조직원들의 귀에 소리가 들린 모양이었다. 조직원 5명중 한명이 내가 있는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난 최소한의 소리만 새어나가도록 빠르게 제압하여 강행돌파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난 제자리에서 도약하여 반대편의 벽을 발판삼아 바닥에 착지했다. 내쪽으로 걸어오던 1명을 지나쳐 바닥에 착지하니 어딘가로 향하는 문 앞을 지키고 있는 조직원 4명이 나란히 서 있었다.


“저 녀석!”


“조용히 해 인마.”


입을 놀리게 해서는 안된다. 난 바닥에 착지하고 나서 곧바로 4명이 서 있는 곳까지 순식간에 달려갔다.


“저 자식 능력을 쓰는군. 총을 사용해라.”


내 이동속도가 범상치 않은 것을 확인한 조직원들은 소매품에서 총을 꺼내들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나는 가장 먼저 내 손에 잡히는 두 녀석의 목덜미를 붙잡아 그대로 땅으로 내다꽃아버렸고 오른편에 있는 조직원의 머리통을 냅다 후려갈겼다.


“개자식이!”


내가 미처 도달하기 전에 남은 1명이 곧바로 총의 방아쇠를 당기려 했지만 당황했는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총을 떨어뜨렸다. 틈이 생긴 녀석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다음에 총을 쥐고 있던 손목을 붙잡아 그대로 꺾어버렸다.


“으아아아아악!”


미친 듯이 괴로워하며 발버둥치는 조직원에게서 권총을 빼앗아 들었다. 그리고 정면을 바라보니 내가 숨어있던 길목을 확인하고 다시 돌아온 다른 조직원 1명이 어안이 벙벙한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쥐새끼가 굴러들어왔나 했더니 진짜였네. 뒤지고 싶은거냐?”


“그건 내가 할 말인데. 함부로 사람들이나 납치해대고 말이야.”


“아아. 냄새를 맡은건가. 그러면 뭐 어쩔건데? 넌 어차피 여기서 죽을텐데. 애들을 어떻게 제압한지는 몰라도 아주 천천히 죽여주마.”


꽤나 포악한 인상의 조직원은 오른 허벅지에 걸려있던 작은 검집에서 작은 단검을 꺼내들고 허리를 숙였다.


“이쪽은 총이 있는데 칼을 들고 달려들려고?”


“쏴볼테면 쏴보시지. 그러면 수많은 조직원들이 들이닥칠테니까.”


조직원은 내가 총을 쏘지 못할거라는 확신이 있는 모양이었다.


-저 말이 맞아요. 너무 큰 소리를 냈다간 형 주위로 너무 많은 조직원들이 몰려들거에요.


“그러면 총 없이 싸우면 된다는거네.”


나는 한쪽 구석에 굴러다니고 있던 각목을 집어들었다. 직접 써본 적은 없지만 영화같은 곳에서 사람을 때리기엔 이만한 물건이 없었으니 아마 실제로도 위력은 꽤나 괜찮을 것이다.


“어딜 맘대로 줍고 있는거냐!”


내가 각목을 줍는 행동에 광분한 조직원이 빠르게 달려들었지만 내가 가속하지 않을 때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과 속도가 엇비슷했다. 더욱 빠르게 뛰어서 뒤를 점거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몸으로 따라오진 못했지만 눈으로 내 움직임을 알아챈 조직원은 다시 뒤를 돌아보려 했지만 난 이미 모든 준비를 끝마친 후였다. 마치 야구공을 강타하듯 조직원의 뒤통수를 거세게 때렸다. 머리가 꽤나 단단한 편인지 각목은 두 갈래로 부숴졌고 조직원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으으윽...”


나한테서 손목이 꺾인 조직원이 아픈 손목을 부여잡고 복도를 벗어나려고 하는 중이었다.


“가긴 어딜가.”


옆에 널부러져 있는 다른 조직원들처럼 머리채를 잡아다가 그대로 바닥에 충돌시켰다. 깨진 이빨과 흘러나오는 피를 보니 괜히 내가 더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정심 같은 건 품지 않았다. 어차피 범죄자들에 불과했으니까.


“이제 어디로 가야돼?”


-지금 재현이 형이 볼 수 있는 커다란 철문이 하나 있을거에요. 거기가 창고인데 아마 납치된 사람들이나 팀원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 자세히 확인은 못하고?”


-무슨 장치가 되어있는건지 창고 안쪽은 아무런 반응이 없어요. 혹시 함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조심하세요. 그것까지 확인해드리는건 무리라서...


“걱정하지 마. 그 정도는 알아서 할테니.”


맹화는 나를 도와주는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현장에 있는 것은 나이니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해결해야 한다.


“으음. 자물쇠가 걸려있네. 이 녀석들에게 열쇠가 있으려나?”


곧바로 문을 열어보려고 했지만 자물쇠가 있어서 문을 열 수가 없는 상태였다. 나는 이미 쓰러진 상태의 조직원들의 몸을 수색하며 열쇠가 있나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각목에 맞고 쓰러졌던 조직원의 품에서 자물쇠를 풀 수 있는걸로 보이는 열쇠 하나와 키카드를 하나 얻을 수 있었다.


키카드를 우선 넣어두고 열쇠로 눈 앞에 있는 자물쇠의 잠금을 해제했다. 꽤나 육중한 철문을 밀어서 들어가니 그 안에는 밧줄로 묶여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맹화와 맹연이 보여줬던 납치 사건 피해자중 4명이 이곳에 있었다.


나는 곧바로 그들에게 다가가서 입을 가로막고 있는 테이프를 뜯어냈다. 그리고 소란을 피우면 금방 들킬 수 있기 때문에 입에 검지를 가져다대고 조용히 하라는 뜻도 함께 전했다.


“다들 영어는 할 줄 아시나요?”


내 말에 네 사람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만국 공통어로 통하는 언어라 그런지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것에 큰 무리는 없을 듯 했다.


“저는 경찰은 아니지만 일단 여러분들을 구하고 이 조직을 잡아들이기 위해서 파견되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 이전에 납치되었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내 질문에 네 사람은 모두 대답하기를 꺼려하는 눈치였다. 아무래도 조직에 대해 깊은 공포감이 심어져 있는 듯 하여 나는 이들을 조금 더 설득해야 했다.


“제대로 말씀해주셔야 여러분들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이 조직이 함부로 날뛰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정말로 이제 저희는 안전한가요?”


내 질문에 대답할 의사를 보인 사람은 네 사람중 유일한 여성이었다. 오랜 감금으로 인해 조금 푸석해지긴 했지만 금발의 머리카락이 예쁘다고 느껴졌다.


“저희를 잡아온 이 조직은 저희를 다른 곳으로 보내고 있어요. 어디로 보내는 지와 누구에게 보내는 지는 불명이지만 흘려들은 말로는 인체실험에 쓰여질 거라고도 했죠.”


“인체실험?”


“네. 이 조직은 하부조직에 불과해요. 훨씬 더 규모가 큰 조직에게 사람들을 납치해서 값을 받고 팔고 있는거죠.”


단순한 인신매매 정도가 아닐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인체실험이란 단어를 직접 들으니 기분이 묘해졌다.


“맹화. 너도 들었지?”


-네. 누군지는 몰라도 정말로 미친 사람인 것 같아요.


맹화는 인체실험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완전히 질색하였다. 마음이 올곧은 아이인만큼 저런 비인간적이고 잔악무도한 행동을 벌이는 조직에 대해 더욱 안좋게 생각할 것이 분명했다.


“방금은 제 팀원과 대화한거니 신경쓰지 마세요. 그러면 나머지 분들은 이미 다 팔려간겁니까?”


납치사건의 피해자는 총 11명이다. 이곳에 4명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건 보이지 않는 7명은 이미 그 의문의 조직에게 팔려갔다는건데 그런 최악의 가정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가장 마지막에 왔던 남자랑 어떤 여성분은 팔려가는 건 아니고 무슨 검사를 받으러 간 것 같았어요.”


“검사라고요?”


“자세한 건 저도 잘...”


더욱 자세하게 묻고 싶었지만 이 이상은 여자도 모르는 듯 했다. 심신이 불안정한 사람을 너무 닦달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난 이쯤 하기로 했다.


-재현이 형. 아야카 누나쪽이 본격적으로 싸우기 시작해서 그쪽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수 있어요. 어서 나오셔야 해요.


“알겠어.”


아야카는 능력의 특성상 조용히 끝낸다는게 꽤나 힘들거란 생각이 들었다. 간간히 귀에 들려오는 총성은 긴박함을 더해주었다.


“여러분.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들으세요. 이대로 저를 따라서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밖으로 나가시겠습니까?”


후자를 선택할 경우 아야카가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 사람들을 데리고 계속 이 아지트를 활보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고 체력 소모도 심할 것이다. 나는 최대한 이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할 생각이었다.


“저는 따라갈게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나한테 여러 정황들을 설명해주었던 여성은 나를 따라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3명은 아무런 말 없이 서로를 쳐다보기에 바빴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걸 표현하고 있는 것 같군.


“그러면 세 분은 서둘러서 밖으로 빠져나가세요.”


“하지만 밖으로 나가는 길을 몰라요.”


생각해보니 이 사람들은 납치당해온 입장이다. 줄곧 같은 곳에만 감금되어 있었을테니 이곳의 구조를 알고 있는 것이 이상했다. 그래서 난 어쩔 수 없이 차선책을 선택했다.


“맹화. 이분들을 잘 부탁한다.”


-네? 재현이 형. 무슨 소리 하시는거에요?


나는 귀에 꽃고 있던 통신장치를 빼서 가장 앞에 서 있는 남자에게 건넸다.


“이건 통신 장치입니다. 제 팀원과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고 그 팀원은 길을 아주 빠삭하게 알고 있으니 실시간으로 들으면서 빠져나가면 괜찮을 겁니다. 무사히 빠져나가는데 성공하면 차에서 대기하고 있는 제 팀원에게 그 통신 장치를 전달해주면 됩니다.”


맹화의 통신 지원을 잃는 것은 조금 뼈아픈 일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남자는 나에게서 통신 장치를 받아다가 귀에 꽃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위험할 수 있으니까 저기 쓰러져있는 조직원들 품에서 총 하나씩 챙겨가세요.”


맹화의 안내를 받으면서 간다고 해도 위험한 일은 있을 수 있는 법이다. 일단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면 자신의 몸 하나 정도 지키는 것에는 충분할 것이다.


그렇게 세 명을 떠나보내고 나는 남겠다고 한 금발의 여성에게 아까 조직원에게서 뺏었던 권총을 건넸다. 무슨 배짱으로 남겠다고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눈빛을 보고 있으니 적어도 장난으로 그러겠다고 한 것은 아니라는걸 알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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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자 수난시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5 034. 천의 얼굴(2) +1 20.11.12 391 7 12쪽
34 033. 천의 얼굴 +1 20.11.11 415 6 12쪽
33 032. 실력 좀 발휘해보실까! +1 20.11.10 460 8 13쪽
32 031. 괴한 +1 20.11.09 452 10 12쪽
31 030. 재방문 +1 20.11.08 462 8 12쪽
30 029. 이정표 +1 20.11.07 475 9 12쪽
29 028. 살인사건 발생 +1 20.11.06 545 9 12쪽
28 027. 탐문 조사 +1 20.11.05 569 8 12쪽
27 026. 러시아 입성 +1 20.11.04 611 10 13쪽
26 025. 팀 결성(4) +1 20.11.03 646 9 13쪽
25 024. 팀 결성(3) +1 20.11.02 652 9 12쪽
24 023. 팀 결성(2) +4 20.11.01 690 10 13쪽
23 022. 팀 결성 +3 20.10.31 748 10 12쪽
22 021. 회의 시작 +1 20.10.30 771 12 13쪽
21 020. 경험 쌓기 +2 20.10.29 810 10 13쪽
20 019. 수면위로 떠오르는 각성자들 +1 20.10.28 827 9 12쪽
19 018. 잠깐의 휴식 +1 20.10.27 844 10 12쪽
18 017. 그녀의 과거 +1 20.10.27 905 11 12쪽
17 016. 왠지 모를 친근함 +1 20.10.26 954 11 12쪽
16 015. 봉변 +1 20.10.26 1,021 14 12쪽
15 014. 의문의 실력자 +1 20.10.25 1,103 14 12쪽
14 013. 테러 집단 +1 20.10.24 1,175 14 12쪽
13 012. 넌 아니야 +1 20.10.23 1,303 14 12쪽
12 011. 진짜가 나타났다 +1 20.10.22 1,542 15 12쪽
11 010. 간파당한 진실 +1 20.10.21 1,680 14 13쪽
10 009. 내 뒤에 누가 있는 줄 알아? +1 20.10.20 1,777 18 12쪽
9 008. 기습 +1 20.10.19 1,943 20 12쪽
8 007. 코앞까지 다가온 위험 +3 20.10.18 2,290 22 13쪽
7 006. 다가오는 검은 손길 +6 20.10.17 2,559 24 13쪽
6 005. 가던 길 가라 +6 20.10.16 2,773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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