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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키드 님의 서재입니다.

각성자 수난시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라이키드
작품등록일 :
2020.10.14 17:41
최근연재일 :
2021.01.09 06:00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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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46
추천수 :
743
글자수 :
491,358

작성
20.10.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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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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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13. 테러 집단

DUMMY

타닥. 타다닥.


키보드를 두들기는 경쾌한 소리가 내 귓가에 희미하게 들려오지만, 내 정신은 다른 곳으로 쏠려있었다.


‘각성자의 능력은 점차 강해집니다.’


박성태가 말한 건 이제 막 각성자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나에게 꽤나 충격이었다. 그렇다면 한세진이나, 세크매트와 같은 강자들도 능력 사용을 거듭하면서 강해졌다고 볼 수도 있다는건데.


“재현씨. 여기 이 부분 틀리셨어요.”


이 가속계 능력은 어떻게 활용하면 강해질 수 있지?


“재현씨. 이쪽도 틀린 거 같아요.”


앞으로 난 무엇을 해야....


“재현씨!!”


“네,넷!”


옆자리에 있던 강민정이 나에게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물론 업무 시간중이었기 때문에 사무실의 다른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강민정과 나에게로 쏠렸고, 강민정은 무안해 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역시 무슨 일 있는거에요?”


“딱히 무슨 일은 없는데...”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힘들 때는 꼭 말해줘요. 재현씨를 이 일에 끌어들인 사람은 저니까요.”


언제 봐도 느끼는 거지만 강민정은 책임감이 투철한 사람 같았다. 저렇게 살면 꼭 한번쯤 뒤통수 맞기 십상일텐데 말이지.


“알았어요. 그럴 때는 꼭 말할테니 걱정하지 마요.”


“그리고 여기 틀린 부분들은 꼭 고치세요. 나중에 틀렸다고 혼나지 마시고.”


“네...”


직급상 강민정과 나의 차이는 없을테지만, 지금 관계는 딱 부족한 인턴과 인턴을 가르치는 정직원의 느낌인데.


틀렸다고 말한 부분들을 수정하고 세부 내용들을 추가한 뒤에 파일을 저장한 나는 의자에 몸을 쭉 눕히며 잠시 목의 뻐근한 느낌을 해소하려고 했다.


그때, 사무실 문을 거세게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난 잠깐 감았던 눈을 뜨고 문쪽을 바라보았다.


“지금 서울 강남에 각성자 집단이 출몰해서 테러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원 현장으로 가서 테러를 진압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소장 남현주였다. 얼굴에서 나를 대하던 여유로운 표정이 아닌 긴박함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아, 꽤나 긴박한 사안인 듯 했다.


“얼른 가요. 재현씨.”


어느새 겉옷을 챙겨입은 강민정은 앉아있는 내 손을 잡고서는 거의 끌고 가듯이 데려갔다.


강민정의 차에 탑승하고서 강민정이 시동을 걸 동안, 나는 테러가 일어난 장소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주변에 다양한 가게들이 밀집해있는 곳이고 지하철역 출구까지 있어서 사람들이 휘말릴 가능성이 농후한 곳이었다.


“꽤 서둘러서 가야할 것 같아요.”


“저도 알고 있어요!”


차를 출발시킨 강민정은 창문을 열고서 수납함에 있던 무언가를 꺼내들어 차 위쪽에 부착시켰다.


삐용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바로 경찰들이 긴급 출동할 때 킨다는 사이렌인 것 같았다.


“우린 공식 신분이 경찰이 아닌데 그런거 사용해도 괜찮아요?”


“긴급한 사안이면 경찰과 연계할 수도 있으니 괜찮아요!”


경찰 사이렌이 울려퍼지니 앞에서 편안하게 지나가고 있던 차들은 전부 길을 비켜준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을 내가 직접 경험하니 뭔가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


테러 사건이 일어난 서울 강남구. 이곳은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사람만 수십. 여러 폭발이나 공격등에 휘말려서 위급을 다투고 있는 사람도 여럿.


“엄마....엄마아......”


어린 아이가 부모님과 떨어져서 통곡하고 있는 소리도 들려왔고, 조용히 숨 죽여서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크하하하! 다 부숴져버려라!”


이곳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들은 이 테러 사건을 일으킨 주범인, 각성자 테러 집단이었다.


“형님. 이제 슬슬 도망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럴 필요가 있나? 어차피 경찰놈들이 오건 군대가 오건 우리한테 두려울 건 아무것도 없는데!”


부하에게서 형님이라고 불리운 남자는 입에 덕지덕지 묻혀가며 음식들을 줄기차게 먹는 중이었다.


남자의 체구는 쉽게 걸어다닐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먹는 모습을 보면 왜 몸이 그렇게 되었는지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


“평범한 경찰이나 군인이라면 그렇겠습니다만, 최근 정부측에서 각성자들을 고용해서 이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그들이 동원된다면 조금 곤란한 상황이 될 겁니다.”


“흐음. 확실히 그렇겠군. 어이, 너희들! 챙길 건 다 챙겼나!”


““예!””


남자의 부름에 수많은 각성자들의 우렁찬 소리가 거리에 울려퍼졌다. 그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았지만, 숨 죽여 있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그들의 함성 소리가 너무나도 무섭게만 들려왔다.


“그러면 일단 너의 의견대로 돌아가도록 하지. 이미 주변도 엉망이 되었고. 더 이상 할 것도 없으니 말이야.”


테러 집단이 엉망이 된 거리를 뒤로한 채로 도주하려고 한 바로 그때, 경찰 사이렌이 울려퍼지면서 달려오고 있는 몇 대의 차들이 테러 집단의 눈에 포착되었다.


“아무래도 벌써 온 것 같습니다. 형님.”


“그래? 얘들아! 실력을 보여줘라!”


남자는 다시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부하들은 미리 연습이라도 된 마냥 일정한 대열을 맞추었다.


그리고 저마다 전방으로 다양한 능력들을 선보였다. 바닥을 얼려버리는 이들도 있었고, 불덩이를 내던지는 이들도 있었으며, 괴력으로 도로를 파손시켜버리는 이들도 있었다.



------------------------------------------------------------------


“젠장. 일단 브레이크 밟아요!”


테러 집단과 맞닥뜨렸지만 저들은 우리들의 차를 보자마자 공격부터 퍼부었다.


이대로 차에 타고 있다간 같이 터져버릴 것이 분명했기에 난 강민정에게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차 속도가 줄어들때까지 최대한 기다린 다음, 곧바로 차 문을 열어 밖으로 몸을 던졌다.


나와 강민정이 차 밖으로 몸을 날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강민정의 차는 테러 집단의 공격을 받아 그대로 터져버리고 말았다.


이대로 탁 트인 곳에 있으면 위험할 것이란 생각이 든 나는 강민정을 업고서 인도에 있는 나무 뒤쪽으로 몸을 숨겼다.


같이 현장으로 온 임시 처리본부 사람들의 차도 별반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들은 상태가 더욱 안좋았다.


난 속도에서라면 밀리지 않을 자신이 어느정도 있는 각성자이고 바로 옆에 있던 강민정은 이렇게 피신시켰지만, 다른 사람들은 차와 같이 터지는 건 면했어도 그 뒤에 곧바로 도망갈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대부분은 그래도 구조물등에 몸을 숨겨가며 적절하게 피했지만 일부는 테러 집단의 공격에 무차별적으로 당하고 말았다.


“저쪽의 각성자 수가 너무 많아요.”


나는 능력을 무차별적으로 퍼부어대고 있는 각성자들의 수를 살펴보았다. 진형을 맞춘 각성자들의 수가 대략 10명. 그리고 조금 멀리서 보이는 리더격의 남자와 그 옆에 오른팔로 보이는 남자, 그 둘을 지키고 있는 각성자가 3명.


이들이 전부 각성자들이라고 가정하면 화력에서 절대 우위를 점할 수가 없었다.


“일단 저들에게 붙을수만 있다면 제가 어느정도 제압할 수 있어요.”


“그래요?”


붙는거 자체는 어렵지 않다. 저들이 화력적으로 강하기는 해도 내 속도라면 빠르게 저들에게 붙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앞에서 능력을 쏟아붓고 있는 부하들이 아니라 뒤에 있는 녀석들이 무슨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일단 제가 민정씨를 앞으로 데려다 드릴게요. 그리고...”


“그리고?”


“뒤에 있는 녀석들은 일단 제가 맡겠습니다.”


강민정은 적어도 지근거리에 있다면 압도적인 능력을 지닌 각성자만 아니고서야 능히 상대할 수 있다는 걸 나도 알고 있다.


뒤에 있는 놈들을 상대로 내가 시간만 확실히 끌어준다면 분명 괜찮을-


“그게 말이 돼요? 절대 안돼요.”


강민정은 내가 혼자서 뒤에 있는 남자들을 상대하는걸 극구 반대했다.


“이것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을텐데요. 그리고 지금 이러고 있을 동안에도 다른 사람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어요.”


나는 그들 나름대로 각성자를 상대하고 있는 임시 본부의 사람들을 가리켰다.


그들은 각성자들을 상대해야 하므로 권총과 같은 개인화기를 휴대하고는 있지만 당연하게도 각성자들을 상대하기는 부족했다.


강민정은 무언가 깊은 고민에 빠진 듯 했다. 이러고 있을 때도 사람들은 죽어나간다.


나는 주저앉고 강민정을 데리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나를 누군가가 제지했다.


“굳이 그럴 필요 없습니다. 뒤쪽은 제가 상대할테니까요.”


나를 제지한 사람은 박성태였다. 소장인 남현주의 소개로 나에게 각성자에 대해서 보다 많은 정보를 알려준 사람이었다.


“남재현씨는 강민정씨와 같이 앞쪽에 있는 녀석들을 상대주십시오. 제가 뒤쪽을 상대하겠습니다.”


박성태는 남현주가 이미 실적을 입증한 바 있는 베테랑. 당연히 나보다 훨씬 저들을 잘 상대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테러를 일으킬 정도의 집단을 이끄는 사람도 만만할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알겠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내가 반박을 할 여지는 없다. 여차하면 앞에 놈들을 빠르게 제압한 뒤에 도움을 주러 가도 되겠지.


“그러면 업히세요.”


나는 강민정의 앞에서 허리를 숙였다. 안아들어서 데려가는 방법도 있지만 업어가는 편이 더 안정성이 높다고 생각했고 본인도 이게 더 편하겠지.


“갑니다.”


강민정이 나의 등에 업히는 감촉과 목에 팔을 두르는 것까지 확인한 나는 곧바로 일당에게로 쇄도했다.


“누구냐! 커헉!”


빠른 속도로 이곳까지 도달한 것에 놀란 테러 집단의 졸개들은 거리를 두려고 했지만, 강민정의 매서운 발차기는 그것을 두고 보지 않았다.


각성자들이 여럿 달려드는데도 불구하고 강민정의 무위는 빛을 발했다. 불덩이를 마치 축구공을 차듯 걷어내는 모습은 신체 강화 시술이라도 받았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너는 뭐야!”


잠시 강민정의 싸움을 구경하느라 눈이 팔려있던 나에게 다른 녀석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맨 앞에 서 있는 녀석이 수많은 얼음 칼날을 만들어서 나에게 집어던졌다.


나는 몸을 앞쪽으로 숙이면서 그것들을 피했고 녀석의 하반신을 잡아서 중심을 잃게 하여 넘어뜨렸다.


그리고 녀석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지 못하게끔 저만치 거리를 벌렸다.


“저 녀석은 각성자다! 속도가 빠른 게 특징인거 같으니 피하지도 못하게 몰아붙여라!”


내 능력의 특징을 파악했는지 나한테서 넘어진 녀석이 크게 소리쳤다.


나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얼음 칼날을 몇 개 주웠다. 그리고는 내가 어디 있는지 미처 파악할 틈도 주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가속하며 칼날을 던져대었다.


“크헉!”


“으아악!”


단순한 얼음 칼날이라면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을 데미지여도, 내가 가속하면서 던지게 되면 그만큼 속도의 힘이 따라붙는다.


그래도 역시 이 정도로는 나를 에워싼 각성자들을 다 당해낼 순 없었다.


일시적으로 무력화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각성자가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나를 에워싸고 있었다.


“하아앗!”


언제 5명을 다 잡은건지 강민정이 내가 있는 곳까지 달려와서, 내가 맨 처음에 넘어뜨렸던 녀석을 그대로 엎어쳐 기절시켰다.


자신의 동료가 금새 무력화 된 광경을 보자 다른 2명은 고민하지 않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화염계 능력자인 듯 자신의 온 몸에 불길을 두른 채였다.


‘온몸에 불을 두르면 뜨거워서 잡지 못할거란 생각이었겠지만.’


굳이 잡을 필요는 없다. 내가 해야하는 것은 녀석을 제압하는 것 뿐이니까.


난 녀석의 눈앞으로 재빠르게 이동했다. 그리고 안면으로 주먹을 내질렀다. 조금 뜨거움이 느껴지긴 했지만 완전히 손을 못 쓸 정도는 아니었다.


“으윽...”


내 공격에 머리가 조금 어지러운지 녀석은 휘청거렸고, 난 완전히 제압을 하기 위해 안면으로 다시 주먹을 두 대 꽃았다.


그리고 내가 한 녀석을 간신히 제압할 동안 강민정은 이미 제압을 끝내두고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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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2. 실력 좀 발휘해보실까! +1 20.11.10 459 8 13쪽
32 031. 괴한 +1 20.11.09 452 10 12쪽
31 030. 재방문 +1 20.11.08 460 8 12쪽
30 029. 이정표 +1 20.11.07 475 9 12쪽
29 028. 살인사건 발생 +1 20.11.06 543 9 12쪽
28 027. 탐문 조사 +1 20.11.05 569 8 12쪽
27 026. 러시아 입성 +1 20.11.04 610 10 13쪽
26 025. 팀 결성(4) +1 20.11.03 646 9 13쪽
25 024. 팀 결성(3) +1 20.11.02 651 9 12쪽
24 023. 팀 결성(2) +4 20.11.01 690 10 13쪽
23 022. 팀 결성 +3 20.10.31 748 10 12쪽
22 021. 회의 시작 +1 20.10.30 771 12 13쪽
21 020. 경험 쌓기 +2 20.10.29 810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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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16. 왠지 모를 친근함 +1 20.10.26 954 11 12쪽
16 015. 봉변 +1 20.10.26 1,021 14 12쪽
15 014. 의문의 실력자 +1 20.10.25 1,103 14 12쪽
» 013. 테러 집단 +1 20.10.24 1,174 14 12쪽
13 012. 넌 아니야 +1 20.10.23 1,303 14 12쪽
12 011. 진짜가 나타났다 +1 20.10.22 1,541 15 12쪽
11 010. 간파당한 진실 +1 20.10.21 1,680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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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05. 가던 길 가라 +6 20.10.16 2,773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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