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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키드 님의 서재입니다.

각성자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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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라이키드
작품등록일 :
2020.10.14 17:41
최근연재일 :
2021.0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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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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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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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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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28. 살인사건 발생

DUMMY

“어으...힘들어라.”


“음료수 사왔어요 재현이 형.”


“그래. 고맙다.”


나와 맹화는 사람들이 탁 트여있어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고 나무들이 울거져 멋들어진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는 공원 벤치에 앉아서 자판기에서 방금 뽑은 음료수를 들이켰다.


나와 맹화는 맹연과 아야카와 나뉘어져서 한창 탐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게 참....수확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것이 문제였다.


“맹화는 뭐 알아낸거 있니?”


“최근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선 조금 들었어요.”


나는 완전히 허탕을 친 수준이었지만 맹화는 약간이라도 수확이 있던 모양이군. 한번 들어볼까.


“그러니까...최근 이 주변 일대에서는 저희도 안내받았던 것처럼 납치 사건들이 자주 일어났었대요. 한달안에 1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


한달에 열 명이면 절대 적다고 볼 수는 없는 숫자였다. 같은 일당의 소행일 확률도 꽤 크고 말이지.


“그리고 바로 어제. 11명째 실종자가 발생했대요.”


맹화의 입에서 어제라는 말이 나오자 난 포장마차에서의 일과 나에게 기습을 가해오던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무언가 연관이 있는 것일까?


“그 11번째 실종자에 대해서 조금 더 들은건 없었어?”


“경찰조사에 따르면 같은 직장 동료들의 증언으로 프로젝트가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잔뜩 갈굼을 받은 뒤에 화가 나서 누구도 데리지 않고 혼자 술을 마시러 나갔었대요. 그 다음날인 오늘 회사에 출근을 했어야 했지만 나오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고 자택에도 없어서 급하게 실종 신고가 내려진 상태라고 하구요. 우연히 그 실종자분과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렇단 말이지.”


아직 확신할 수는 없는 단계지만 내가 어제 보았던 포장마차에서의 남자가 11번째 납치 사건의 피해자와 동일인물일 것이라는 예상이 들었다.


그 남자를 가해자로 몰아간 그 여자의 소름끼칠 듯한 표정의 원인이 뭐였는지 이제야 조금 알게 된 것 같았다. 아마도 남자를 끌고 갔던 사내들도 그 여자와 한통속이었겠지.


물론 그 여자와 일당들이 우리가 최종적으로 잡아야하는 범죄 조직과 연관이 되어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무언가 단서를 하나 찾아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좋아. 잘했어 맹화.”


“이 정도로 뭘요. 헤헷.”


내가 칭찬을 해주자 맹화는 멋쩍은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평소의 태도는 어른처럼 의젓하고 책임감이 넘치는데 이럴 때는 딱 저 나이대에 맞는 아이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신기했다.


“혹시 위험한 사람을 만나지는 않았어?”


원래라면 맹화가 위험한 사람을 만날 수 있기에 따로 떨어져서 행동한다는 건 말도 안되었다. 그래도 맹화 스스로가 자신의 몸 정도는 지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고 확실히 조사가 너무 진척되지 않는 감이 있었기 때문에 위험하면 바로 연락하라고 말해준 뒤에 잠깐 떨어져서 조사했다.


결과적으로는 계속 허탕만 친 나와는 달리 맹화가 어느 정도 괜찮은 소식을 들고 왔기 때문에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위험을 겪게 했다면 그건 그것대로 큰일이니 별개로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고 느낀 것이다.


“괜찮았어요. 기본적으로 다들 물어봐도 귀찮아하지 않고 친절하게 대답해주셨구요. 아.”


괜찮다고 말하던 맹화는 뭔가 하나 걸리는 게 있는건지 말끝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조금 이상한 사람들을 보긴 했어요. 이상한 해골 가면을 쓴 아저씨들이 줄 지어서 걸어가는 광경을 보긴 했는데 그냥 코스프레 같은거 하는 거인줄 알았거든요.”


“해골 가면?”


해골 가면은 본 적이 없다. 가만. 해골이라.....


난 머릿속으로 해골의 형상을 직접 그려보았다. 조금 꺼리침하게 생긴 날렵하게 생긴 해골이 마치 악마처럼 웃고 있다. 분명 이 비슷하게 생긴걸 어디서 봤었는데. 어디였더라?


“아 재현이 형! 연이랑 아야카 누나도 대략 조사가 다 끝난 모양이에요. 어떻게 할까요?”


“우리가 그쪽으로 간다고 해.”


무언가 생각날 법도 했지만 마치 머리에 안개가 잔뜩 낀 것처럼 자세하게 떠오르진 않았다. 일단 생각하는 것은 보류해두고 애들하고 합류를 하는걸로 할까.


“어디라고 해?”


“제가 안내해드릴게요. 따라오세요.”


장소를 직접 물어본 건 나였지만 사실 듣는다고 해서 곧바로 어디인지 알 수 있는건 아니었다. 내가 러시아에 온지는 하루밖에 안되었고 이전에 여기를 온 적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맹화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장소명을 말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안내해준다고 한 것이겠지.


맹화가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면서 가는 길이 맞나 확인하면서 앞에서 걷고 있었고 난 맹화와 떨어지지 않게 뒤에 붙어서 따라가며 주변들을 둘러보았다. 뭔가 낯설지가 않은 느낌이 드는데.


“여기쯤일텐데...앗! 저기에 연이랑 아야카 누나가 있어요.”

장소에 도착했는지 맹화는 스마트폰을 집어넣으면서 앞쪽을 조금 더 세심히 살펴보았고 카페 테라스에 앉아있는 맹연과 아야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맹화와 함께 카페로 들어가서 곧바로 테라스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 다 조사는 이미 끝낸거야?”


만나자마자 일적인 문제로 초를 치는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뭔가 편하게 쉬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확인을 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요. 저랑 연이는 둘다 나름 괜찮은 수확을 얻었어요.”


아야카는 어깨를 펴면서 아주 자신감이 넘치게 말했고 맹연은 손으로 브이자를 그렸다. 이렇게 되면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한 건 나뿐이라는게 되는데....얼른 넘어가는게 좋겠군.


“나는 잠깐 맹화랑 내가 마실 것좀 사올게.”


“아저씨. 저 와플 하나 먹고 싶어요.”


가는김에 시켜달라는거구만.


“이미 뭐 하나 시켜먹은거 아니야?”


맹연과 아야카가 앉아있던 테이블에는 이미 올려져 있던 흔적이 남아있는 빈 접시가 놓여있었다. 분명 뭔가를 먹긴 먹은거 같은데. 아야카의 먹는양이 엄청나긴 하지만 아야카가 아니고 맹연은 나름 양이 차지 않았을까 싶었다.


“전 거의 안먹고 대부분 아야카 언니가 먹었어요. 아까 아침도 안먹었는데 계속 돌아다니기만 해서 배고파요.”


하긴. 지금 시간은 오후 3시를 넘기고 있었다. 어제 야식을 먹었다고는 해도 아침도 안먹고 점심조차 안먹으면서 돌아다녔으면 충분히 배고플만한 시간이지. 나도 조금 허기지고.


차라리 카페에서 이럴게 아니라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려 했으나 어디에선가 여자는 밥 배와 디저트 배가 다르다고 한걸 들은 적이 있는거 같다. 물론 순서가 좀 뒤바뀐거 같긴 하지만 사달라면 사줘야지.


나는 카운터로 가서 주문을 해둔 다음 잠깐 화장실에 왔다. 아까 음료수를 먹다가 조금 손에 흘려서 손이 약간 끈적한 상태였기에 손을 씻기 위해서였다.


화장실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찌르는 무언가 역한 냄새가 났다. 여긴 화장실 청소를 할 때 환기같은 것도 제대로 안하는건가?


그래도 일단 내가 화장실에 온 목적은 따로 있었기 때문에 세면대에서 수도꼭지의 물을 틀고 손을 말끔하게 씻었다. 옆에 비치된 핸드 드라이어로 손을 말리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나의 발길을 역한 냄새가 자꾸 붙잡았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소변기 옆이나 바닥에 튄 소변을 제대로 닦지 않아서 나는 냄새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냄새가 아니었다. 어딘가에서 한번쯤 맡아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머리가 어지러워질 것 같은 냄새였다.


나는 최대한 후각을 집중해서 그 냄새가 진동하는 쪽으로 가보았다. 냄새는 화장실의 가장 안쪽 대변기가 있는 칸 안에서 나고 있었고 그 화장실 칸은 잠겨있었다. 안에 사람이 있나 한번 노크를 해봤지만 반응은 없었다. 고장이 난건가?


한번 억지로 밀어보려고 하던 그때, 주머니 안에 들어있는 알림벨의 진동이 울렸다. 주문했던 음식과 음료가 나온 모양이었다.


조금 신경쓰였지만 나는 일단 그 화장실 칸을 뒤로하고 카운터로 왔다.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카페의 종업원은 아주 밖은 영업용 미소와 함께 나에게 음료와 와플이 담긴 쟁반을 내밀었다. 나는 그 쟁반을 받아들고 애들이 있는 테라스로 가기 전에 넌지시 종업원에게 말을 건넸다.


“저기요. 남자화장실 가장 안쪽칸에서 많이 안좋은 냄새가 나는데 문은 잠겨있어서요. 다른 손님들이 안좋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사장님한테 말해두시는게 어때요?”


“아하. 알겠습니다. 사장님한테 말씀드릴게요.”


종업원은 내 말에 그렇게 하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말할지 안말할지는 모르지만 계속 해결 안하고 있어봤자 청소는 종업원이 해야할테니 말하는게 본인도 더 편하겠지.


내가 쟁반을 들고 테라스로 오자 세 사람 다 이야기꽃을 한창 피우고 있는 상태였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다 어색해하는 상태로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단 훨씬 보기 았다.


“자. 와플도 사왔으니까 슬슬 두 사람은 어떤 정보를 알아왔나 한번 들어볼까?”


생크림이 올라가서 식욕을 돋구는 먹음직스러운 와플을 맹연과 아야카쪽으로 두고 맹화가 시켰던 음료를 맹화에게 건네주면서 자리에 착석한 나는 이야기를 일쪽으로 돌렸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일 이야기로 넘어가네요 아저씨. 재미없어.”


“그러게요. 한창 재밌는 이야기중이었는데.”


“그래도 우리는 놀러온게 아니잖아 연아. 아야카 누나도요.”


아야카까지 맹연처럼 행동하니 조금 슬퍼지려고 했는데 그래도 맹화는 내 편을 들어주는구나. 역시 남자간의 의리!


“그렇지. 그러면 우선 저부터 이야기할게요.”


분명 맹연이 먹고 싶다고 해서 시킨 와플인데 자연스럽게 와플에 포크를 꽃은 아야카. 맹연은 어차피 혼자서 다 먹을 생각은 없던건지 아야카를 제지하지 않았고 아야카가 와플을 한입 베어물고서는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던 때였다.


“저기 손님...”


내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며 누군가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누군가 하고 봤더니 방금까지 카운터에 서 있었던 이 카페의 종업원이었다. 아까 나한테 보여주던 미소가 잘 어울리던 밝은 표정은 온데간데 사라져있고 얼굴빛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나?


“무슨 일이시죠?”


“잠시만 저를 따라와주세요. 보여드릴게 있어서...”


종업원은 뭔가 내키지 않아하는 것 같은 태도로 나를 데려가려고 했다. 딱 봐도 느낌은 좋지 않았지만 여기서 내가 안간다고 하면 이 사람도 곤란할 것 같고 애들도 신경을 안쓸 수가 없겠지.


“알겠습니다. 가죠.”


나는 얌전하게 종업원의 안내를 따라서 테라스를 빠져나갔다. 종업원이 나를 데려간 곳은 바로 화장실이었다.


“화장실은 왜 데려오신거에요?”


화장실의 냄새는 여전히 아주 고약했다. 가장 안쪽 칸의 문은 열려있었고 그 칸에 들어가지 않고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 남자는 화장실 입구쪽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더니 손을 까딱였다.


“손님. 손님이 처음 화장실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상한 냄새가 났습니까?”


“....? 네. 상당히 지독했습니다.”


“문도 닫혀있었고 말이죠?”


“네.”


종업원한테 이미 잘 말해뒀던거 같은데 왜 다시 물어보는걸까. 설마 내가 그런 줄 알고 청소라도 시키려고 그러는거 아니겠지.


“하아....일단 여기로 좀 와주시죠 손님. 잠깐 이거를 봐주셔야 손님도 상황을 이해하실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일단 경찰을 불러놨지만 경찰이 오는데도 시간이 좀 걸릴테고 말이죠.”


경찰? 이해? 갑자기 이런 단어들이 튀어나오니 확실히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조금 긴장하면서 사장이 서 있는 가장 안쪽의 칸으로 걸어갔다. 카페 사장은 내가 화장실 칸 안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었고 난 사장이 서 있던 자리에 서서 아까는 잠겨서 볼 수 없던 안쪽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안에 있던 것은 이미 죽어있는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처참하게 죽었고 파리가 날아다니는 한 구의 시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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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0. 재방문 +1 20.11.08 461 8 12쪽
30 029. 이정표 +1 20.11.07 475 9 12쪽
» 028. 살인사건 발생 +1 20.11.06 544 9 12쪽
28 027. 탐문 조사 +1 20.11.05 569 8 12쪽
27 026. 러시아 입성 +1 20.11.04 610 10 13쪽
26 025. 팀 결성(4) +1 20.11.03 646 9 13쪽
25 024. 팀 결성(3) +1 20.11.02 651 9 12쪽
24 023. 팀 결성(2) +4 20.11.01 690 10 13쪽
23 022. 팀 결성 +3 20.10.31 748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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