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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운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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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은깨비
작품등록일 :
2012.04.05 01:07
최근연재일 :
2012.04.05 01:07
연재수 :
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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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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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27,977

작성
12.01.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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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봉황대기 62 - VS 대명고 (9) 각성!

DUMMY

Chapter 62


“왜 그랬어 이 멍청아. 네 허리…… 잘못 되면 어쩌려고.”

목소리는 울음을 참는 듯 쩍쩍 갈라져 있었지만 조금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태경이는 더 이상 한 올의 힘도 남아있지 않은 듯 축 늘어져 있었다. 녀석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괜찮아…… 내가 선택한 결과였으니까……”

녀석의 목소리는 당장이라도 꺼질 듯이 희미했다.

대체 언제부터 이 통증을, 불안을 안고 던져왔던 걸까.

“태오야.”

“말해라. 당장 병원으로 갈까?”

녀석이 힘겹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곤, 손을 올려 내 팔을 짚었다. 아직 떨리고 있는 내 오른팔에 녀석의 손이 닿자 거짓말처럼 떨림이 멈췄다.

“태오야…… 이제 괜찮아.”

“……뭐?”

머리는 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몰랐지만 가슴이 요동쳤다.

“널 10년 동안 봐 왔다. 그리고 생각했어.”

잠시 호흡을 고른 녀석이 말을 이었다.

“어릴 땐 그렇게도 겁없고 힘차게 공을 뿌리던 녀석이 어느새 주춤거리고 머뭇거리고……”

태경이가 오른팔을 꽉 쥐었다. 비명이 나올 정도로 강한 힘이 녀석의 손에서 느껴졌다. 하지만 난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느라 입을 꽉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냥 던져도 돼. 어머니의 일이건 아버지의 일이건 상관 없잖아. 얽매이지 말고 던져라 태오야. 주춤거리지 말고 자신있게 앞으로 몸을 던져!”

요동치던 가슴이 잠잠하게 가라앉았다. 고요 속에 심장 뛰는 소리 만이 몸 전체에 울려퍼졌다.

“그럼 네 앞엔 아무도 없을 거다…….”

그 말을 마치고 태경이는 들 것에 실려 경기장으로 빠져나갔다. 난 멍하니 녀석의 말을 되새겼다. 그리고 녀석의 눈을 떠올렸다.

“왜 태경이의 눈에서……”

아버지가 보였던 걸까. 왜 녀석의 말에서 아버지가 떠올랐던 걸까.

‘혹시 아버지도 태경이처럼……?‘

가슴에 무언가가 쿵 떨어졌다. 그리고 그 순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꼈다. 지금까지 찾아왔던, 애타게 갈구해 왔던 답이 이제서야 희미하게 보였다.

태경이도, 아버지도 모두 같았던 것이다.

말로는 자신을 전달하지 못했던 바보였던 것이다.

“이제 그만 시작하지.

난 홀린 듯이 마운드로 걸었다. 녀석이 남긴 글러브를 들고 이 자리에 서자 모든 것이 달라보였다.

팀원들의 얼굴, 침착하게 가라앉은 구장의 분위기.

후우우우

이 더운 공기마저도 청량하게만 느껴졌다. 코로 들어온 공기가 온 몸을 돌며 세포를, 잠자던 근육을 일깨웠다.

“플레이!”

심판의 말에 몸이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투 아웃 주자 1, 2루. 단타라도 맞으면 1점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상하리만큼 초연했다.

“후우우우……”

심호흡하며 다리를 들어올리고, 어깨를 돌리려는 순간 불쾌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철그렁

그 짧은 순간에 오른 팔을 내려다 보았다. 녹슨 쇠사슬이 보였다. 당장이라도 마모되어 끊어질 것 같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녹슨 쇠사슬.

이제는 또렷하게 보였다.

이 쇠사슬이 내 오른팔에 엉켜 움직임을 옥죄고 있었다.

쐐애액!

터어업!

“볼!”

쇠사슬이 흔들렸다. 당장이라도 끊어질 것처럼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끊어져라.’

다시 한 번 홀린 듯이 발을 들어올렸다. 느리고 느린 와인드 업. 모든 주자가 일제히 도루했지만 그것마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만 지금 중요한 것은, 이 사슬이 끊어지도록 공을 던지는 일 뿐!

쐐애애액!

“흐압!”

5번 이수용은 매섭게 휘둘렀지만 미치지 못했다. 배트가 한참이나 쳐져 있었다.

왜 못쳤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직구인데? 무심코 고개를 돌려 전광판을 보았다.

“146km다! 태오의 신기록이다!”

누군가 외쳤다.

“대, 대단해! 지금까지의 공과는 전혀 달라!”

타자의 얼굴에 맺힌 불신의 눈초리.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 따위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단 한 번, 단 한 번만 더 던지면 이 사슬이 끊겨져 나갈 것 같았다.

‘끊어져라!’

제구 따위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지금 중요한 건, 그저 이 흐름에 몸을 맡겨, 온 바람을 이 손에 끌어모아, 찢는 것 뿐!

“하아아압!”

쇠사슬이 요동을 치며 바람에 나부꼈다. 한계치까지 당겨진 사슬이 하나 둘씩 끊어지며, 마침내 최후의 비명을 토해냈다.

퍼어어어엉!

“으아아아아아!”

촤앙!

그 순간은, 그래 쾌감이었다. 지금껏 이 팔을 얽죄던 쇠사슬이 산산조각으로 끊어져 촤르륵 떨어져 내리는 그 광경은.

그리고 이 손에 또렷히 남은 ‘바람을 찢는 감각’까지.

“배, 백사십팔…….”

“148km다! 김광호와 같아!”

석고처럼 굳어버린 오른팔에 금이 갔다.

쩌억, 쩌억.

용암이 지면을 뚫고 솟아오르듯 무서운 기세로 그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에너지가 터져나왔다.

그 기묘한 힘은 온 몸에 차올랐던 피로를 씻어냈다.

마치 그동안 감춰왔던 그 모든 힘이 이 팔에 담겨져 있는 것만 같았다.

“스, 스트라이크! 투 앤 원!”

눈을 감았다.

깨달음, 각성. 그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냥 즐기고 싶었다.

“길었다.”

진정 길었다. 그리고 눈을 뜨자 익숙한 광경이 보였다.

“이수용.”

“제법 하는구나 오태오! 좋아, 지금이 바로 내 원수를 갚을 때지!”

마치 시간이 되감긴 것 같았다.

이미 아득하게 오래 전으로 느껴지는 청룡기 준결승전, 타자는 5번 이수용. 그리고 7회 투 아웃.

누군가 나에게 두번째 기회를 준 것처럼, 꼭 들어맞는 상황 속에서 난 환하게 웃었다.

“던져 태오야! 눌러버려!”

모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혼자가 아니었다.

그때처럼 외롭게 마운드를 지키던 오태오가 아니었다.

“자 간다!”

깊게 들이마쉰 호흡, 땅울림이라도 낼 듯 커다랗게 찍은 왼 발.

그리고 이 모든 힘과 이 모든 바람을 내 손에 모았다.

“간다 대명고!”

몸이 흥분으로 찌릿찌릿하게 달아올랐다. 언제였던가 이렇게 마운드에서 흥분해 본 것이!

그리고 언제였던가 이렇게 기운차게 모든 힘을 쏟아내는 것이!

손 끝에서 터져나간 공이 바람을 찢으며 마운드와 홈 플레이트 사이의 공간을 갈라버렸다.

퍼어어엉!

허공을 가른 이수용의 배트, 손이 아픈 듯 눈물을 찔끔거린 형진이. 그리고 주먹쥔 심판의 모습.

“스트럭 아웃! 체인지!”

“우와아아아아!”

“멋있다 오태오!”

“150km 강속구 작렬!”

조금이라도 이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눈을 크게 뜨려 했다.하지만 차오른 눈물이 뿌옇게 앞을 가리고, 지금까지의 일들을 모두 씻어 내는 것처럼 펑펑 흘러내렸다.

‘태경아……’

네가 말한 건 이런 내 모습이었을까. 대답은 들리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태경이의 모습이 보였다.

후련했다. 그 어떤 순간 보다도.

지금까지 안고 살아온 이 지독한 새가슴, 가슴에 맺힌 멍울이 한 순간에 씻겨나가는 것만 같았다.

“으아아아아!”

녀석들에게 둘러쌓여 목이 터져라고 환성을 질렀다. 10년 가까이 품어온 새가슴의 마지막은 그 어떤 상상보다 짜릿했다.



7회 말, 광진은 오로지 직구만을 노리고 김광호를 괴롭혔지만 감히 그를 몰아세울 수는 없었다.

기적처럼 살아난 나를 상대로, 마치 내가 김광호다! 라며 포효하는 듯한 피칭으로 광진을 찍어눌렀다.

그리고? 물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강타자를 상대하며 억눌려왔던 그 심정, 분노를 담아 미친 듯이 공을 뿌렸다.

그래 그건 마치…… 신들린 것만 같았다. 오른팔에서 끓어 오른 용암과도 같은 에너지가 온 몸을 휘감았다.

바람은 내 손에 깃들어 공을 뿌릴 때 마다 찢겨져 나갔고 정신 없이 흐르는 에너지로 미트를 펑펑 때렸다.

“스트라잌!”

심판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자세를 고쳐 쥐고 형진이의 공을 받았다. 그리고 숨 쉴 틈도 없는 와인드업!

퍼어엉!

연달아 148km를 상회하는 강속구가 퍽퍽 내리 꽂히자 타자는 손도 내지 못했다. 이전까지의 맥빠진 공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이익!”

타자가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매섭게 배트를 휘둘렀지만 헛수고였다. 공에 맞닿는 순간 배트가 부숴져 파편이 사방으로 날았다.

“아웃!”

배트 머리 끝에 걸린 공이 배트를 박살내고 하늘로 둥실 떠올랐다. 형진이가 놓치지 않고 잡자 심판이 호쾌하게 아웃을 선언했다.

“좋아! 8회 말에 김광호는 없다. 김광호보다 뛰어난 투수도 없다! 8회에 끝장내 버려!”

“끝장내 버려!”

“다 죽여버려! 우린 광진고다!”

그렇게 기세 등등하게 앞으로 나서려는데 대명고에서 움직이질 않았다. 감독이 타임을 신청하고 김광호가 감독과 굳은 얼굴로 무언갈 말하고 있었다.

‘뭐지? 김광호는 분명 8회엔 등판하지 않을 테고 나올만한 투수라면 정태현이나 언더 차현웅 정도일 텐데?’

제 아무리 대명고가 투수진이 두텁다 해도 준결승전 정도면 나올만한 투수는 한정된다. 게다가 바로 내일이 결승전이니만큼 감독으로썬 로테이션에 고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태현은 선발로도 나설수 있으니 아마 아껴두겠지. 마무리론 차현웅이 나올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언더라면 우리도 겪어보았다. 서운고의 임재훈만큼 뛰어난 언더도 별로 없었다.

그렇다면 상위 타선에서 적어도 1점은 낼 수 있을 것! 그리고 내가 0점으로 지킨다면 승리가 정말 꿈은 아니었다.

승리, 그리고 광주제일고와의 결승전 승부!

가슴이 전력질주라도 한 것처럼 맹렬하게 뛰었다. 그 빌어먹을 백일현과 홍진성! 그리고 광진에서 떠난 대수형이 있는 그 곳.

‘광주제일고를 꺾는 것이 내 목표이긴 했지만…… 정말 사정거리에 두고 나니 많이 다르군.’

현실감 없는 목표가 눈 앞에 다가왔다. 온 몸의 털이 곤두서고 소름이 쫘악 돋았다. 벌써부터 저 앞에 백일현이 서 있는 것만 같았다.

‘자, 차현웅을 내보내라! 그리고 너희들은 끝이다!’

바라고 또 바라고 있을 그 순간에 우연찮게도 김광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적잖이 흥분한 듯 목소리가 커져 있었다.

“감독님! 제게도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지고 나서 후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석아! 네가 나서면 안되는 이유를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잖아! 프로 입단이 눈앞인데 이런 곳에서 주저 앉을 테냐?”

“……광주제일고를 눈앞에 두고, 지금껏 그려온 최강의 적을 상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 손으로 잡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아니면 꺾을 수 없는 녀석이 광진에 있습니다. 이대로 물러서면 필패입니다 감독님.”

대명고 감독은 눈을 지그시 감고는 소리쳤다.

“좋다, 좋아! 정 그렇다면 나가라. 나가서 멋지게 승리하고 돌아와! 너희들 모두 알겠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연장만은 가선 안된다. 9회 안에 끝내버려!”

“예 감독님!”

대명고 베스트 맴버가 일제히 그라운드로 달려나왔다. 그 모습을 보며 난 왠지 모를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나오는구나 김광호.”

불과 한시간 전의 오태오였다면 이 사실에 절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되려 흥분이 밀려왔다. 오히려 김광호가 나오지 않았다면 실망했을 것이다.

“자 붙어보자 김광호!”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애송이가!”

김광호는 화난 것처럼 맞받았지만 그 역시 웃고있었다. 고교 마지막 경기를 후회 없이 불태우겠다는 그의 의지가 또렷하게 전해졌다.

광진고와 대명고의 승부는 8회에 이르러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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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봉황대기 최종화 +17 12.04.02 2,920 36 22쪽
81 봉황대기 80 - 결승전! 광주제일고 <10> 터널의 끝 +19 12.03.26 2,462 28 15쪽
80 봉황대기 79 - 결승전! 광주제일고 <9> 종막을 눈앞에 두고 +12 12.03.21 2,216 25 15쪽
79 봉황대기 78 - 결승전! 광주제일고 <8> 불운 +12 12.03.17 2,366 25 15쪽
78 봉황대기 77 - 결승전! 광주제일고 <7> 조그만 결의 +15 12.03.16 2,255 25 15쪽
77 봉황대기 76 - 결승전! 광주제일고 <6> 회광반조 +11 12.03.10 2,318 21 11쪽
76 봉황대기 75 - 결승전! 광주제일고 <5> 맹독의 전초 +12 12.03.06 2,535 26 10쪽
75 봉황대기 74 - 결승전! 광주제일고 <4> 최강이라는 이름 +13 12.02.29 2,815 27 8쪽
74 봉황대기 73 - 결승전! 광주제일고 <3> 격돌 +9 12.02.25 2,722 19 13쪽
73 봉황대기 72 - 결승전! 광주제일고 <2> 괴물의 힘 +12 12.02.22 2,615 18 12쪽
72 봉황대기 71 - 결승전! 광주제일고 <1> 이곳에 서서 +15 12.02.18 2,765 19 9쪽
71 봉황대기 70 - 꿈의 무대로 +9 12.02.16 2,761 17 11쪽
70 봉황대기 69 - 매듭 +5 12.02.15 2,367 17 11쪽
69 봉황대기 68 - 파워 진통제 +10 12.02.12 2,551 21 15쪽
68 봉황대기 67 - 아버지... +6 12.02.09 2,525 19 14쪽
67 봉황대기 66 - 노을은 밝건만 +12 12.02.08 2,724 18 8쪽
66 봉황대기 65 - VS 대명고 終 +11 12.02.06 2,738 22 17쪽
65 봉황대기 64 - VS 대명고 (11) 누가 비극을 바랬나 +10 12.01.30 2,696 22 16쪽
64 봉황대기 63 - VS 대명고 (10) 무제 +4 12.01.30 2,540 15 8쪽
» 봉황대기 62 - VS 대명고 (9) 각성! +8 12.01.26 2,741 23 12쪽
62 봉황대기 61 - VS 대명고 (8) 안돼 +4 12.01.25 2,612 15 12쪽
61 봉황대기 60 - VS 대명고 (7) 힘 +5 12.01.17 2,642 17 12쪽
60 봉황대기 59 - VS 대명고 (6) 등장 +9 12.01.15 2,568 20 11쪽
59 봉황대기 58 - VS 대명고 (5) 최대호 +4 12.01.14 2,694 12 12쪽
58 봉황대기 57 – VS 대명고 (4) 끊겨버린 기억 +7 12.01.12 2,676 16 9쪽
57 봉황대기 56 - VS 대명고 (3) 이변 +9 12.01.10 2,669 14 9쪽
56 봉황대기 55 - VS 대명고 (2) +7 12.01.07 2,667 15 10쪽
55 봉황대기 54 - VS 대명고(1) +8 12.01.04 2,675 17 12쪽
54 봉황대기 53 - 조약돌 +9 11.12.28 2,742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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