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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운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완결

은깨비
작품등록일 :
2012.04.05 01:07
최근연재일 :
2012.04.05 01:07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326,408
추천수 :
1,751
글자수 :
427,977

작성
12.03.26 00:38
조회
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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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5쪽

봉황대기 80 - 결승전! 광주제일고 <10> 터널의 끝

DUMMY

Chapter 80


어쩐지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었다. 흔들리는 시야, 눈물 진 흐린 벽 너머에서 떠오르는 그리운 기억들. 따스한 곳이었다. 포근하게 안긴 어머니의 품 속, 말재주 없지만 종종 어색하게 웃는 아버지의 미소.

그래. 행복했었다.

하지만 그 행복은 한 순간에 끝났다. 어머니가 아버지와 내게서 한 걸음 멀어질 때마다 그 따듯한 풍경은 점차 어둡게 변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내가 걸어온 길은 새카만 어둠 속이었다.

언제까지 가야 이 길은 끝이 날까……?

모르겠다. 처음엔 분명 끝이 있을 거라 믿으며 걷고 또 걸어봤지만 축축한 땀과 지친 호흡을 뒤로 하고 남은 건 눈앞조차 보이지 않는 새카만 터널 속.

끝내 포기하고 주저앉았다.

이제 날 그만 좀 내버려 둬 줘…… 이제 지쳤어. 이 새카만 어둠 속도 웅크리고 나니 아늑한 것 같아.

하지만 처음 주저앉고 아늑했던 어둠은 이내 날 집어삼켰다. 처음엔 멈춘 발을 옭아매고 그 다음엔 손을, 그것들을 타고 올라 지친 몸을 칭칭 휘감았다.

이제는 일어설 수 없어.

그리고 이제는 어디가 앞인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되새기며 몸을 휘감은 어둠마저 포근하다고 자위할 때, 어디선가 작은 빛이 깜빡였다.

벌떡 일어나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날 억죄이던 검은 것들을 뿌리치고 점점 더 빠르게 걸었다.

이상하게도 저 앞을 향해 걷고 뛰고 달려나갈수록 점점 더 따스해졌다. 보이진 않았지만 곁에서 같이 달리던 녀석들의 숨소리가 들렸다.

녀석들은 숨가쁘게 달려 저 앞으로 앞질러 나갔고, 나 역시 점점 더 밝아지는 터널의 끝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닿았다. 터널의 끝에 닿아 그 낡고도 쇠약해진 문을 열어재꼈다.

끼이익

세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밝았다. 그리고 따듯했다. 이미 오래 전 잊어버렸던 어머니의 품처럼.


“후우웁!”

여전히 거칠고 투지에 끓는 와인드업. 그 오른팔에 열기와 이 모든 바람을 모아 찢는 저 투혼의 일구. 전광판에 150km를 찍어내며 백일현의 공이 미트에 꽂혔다.

퍼어엉!

9회 동안 150km를 던지는 백일현이 얼마나 대단한 괴물인지, 이토록 뒤늦게야 알았다.

“스트럭 아웃!”

“…….”

김석곤은 배트를 쥔 채 하늘을 바라보았다. 마지막 타석에서조차 닿지 못했다. 녀석이 바란 건 아마도 안타가 아니라 저 손에 남을 최강의 흔적이었으리라.

녀석은 쓸쓸히 배트를 내리고 벤치로 들어왔다.

“8번 황기철 들어갑니다.”

하위 타선의 가슴 속 울분이 이상하게도 귓잔등에 맴돌았다. 언제나 팀에 주전이면서도 타격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았던 녀석들의 가슴 속 울분, 빛나는 동료를 보며 축하해주기만 했던 그 시간들.

“으아아압!”

황기철은 마치 가슴 속에 있는 무언가를 털어버리려는 것처럼 소리쳤다. 손에 쥔 배트를 바람에 부러뜨릴 기세로 휘두르고 또 휘두르며 울부짖듯이 외쳤다.

“스트럭 아웃!”

그 세 번의 휘두름에 다 털어내지는 못했지만 황기철은 씁쓸하게 웃었다. 석곤이 보다는 후련한 표정으로, 그렇게 기철은 자신의 마지막 타석을 마쳤다.

하위 타선 삼인방의 봉황대기 마지막 타석은 이석진의 삼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태오야.”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왼 손에 한수연이 준 글러브를 쥐고 자리에서 일어서 눈을 떴다. 그토록 원했던 곳은 바로 이 곳이었다.

걷는 것 마저 힘에 부쳤지만, 그래도 따듯했다.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서 그라운드로 나서려는 순간 누군가 손을 잡아왔다. 낯익은 금발이 눈을 가득 메웠다.

“한수연.”

“이제…… 그만 하면 안돼?”

네가 있었지.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글썽이는 수연이의 모습은 내가 봐 온 그 어떤 순간보다도 예뻤고, 사랑스러웠다.

지금껏 이 경기가 다 끝나도록 날 지켜보던 넌 어떤 심정이었을까.

이미 떨어지는 눈물을 잡지 못한 수연이의 젖은 눈가를 떨리는 손으로 쓸었다. 손 끝에 눈물로 젖은 머리칼의 감촉이 아련하게 맴돌았다.

“기다려. 곧 이기고 돌아올게.”

조그맣게 끄덕이는 그 금색의 머리칼을 보며 난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로 나섰다.

이미 백일현은 타석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잠시간 서로를 마주 바라보았다. 이 세상에 너와 나만이 남은 것처럼 서로의 눈을 응시했다.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필요 없었다. 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다리를 들어올리며 팔을 돌렸다.

길고도 길었다. 우리가 달려왔었던 그 시간들. 누군가에겐 바로 어제 일처럼 짧았겠지만 내게는 너무나도 길었다.

그렇게 숨가쁘게 달려왔던 봉황대기의 마지막 회가 막을 열었다.

따악, 커다란 타격음 소리가 그라운드를 울렸다. 하늘도 땅도 울렁거리는 그 마지막 순간에 내가 들은 유일한 소리였다.



입술 끝으로 거친 모래의 감촉이 느껴졌다. 파르르 떨리는 눈커풀 밑으로 흘러내리는 모래알들을 털어내며 고개를 돌렸다.

“하하…….”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벌써 몇 번째더라? 아마 잠깐 기절한 것이리라. 그리고 이 잠깐의 기절은 이를 악물고 달리던 내게 조그만 텀을 주었다.

그 텀으로 뼈저리게 깨달았다. 내 몸이 지금 얼마나 지쳐있는지. 마치 짜내고 짜낸 수건처럼, 말라비틀어진 시체처럼 느껴졌다.

‘조금만 더, 이대로 있고 싶어…….’

모래의 감각이 그렇게도 아늑했다. 그 작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잠시 그렇게 누워 있는데 갑자기 그늘이 졌다.

살짝 뜬 눈 앞에 커다란 스파이크가 보였다.

“너냐……?”

선홍빛이 감도는 낮은 스파이크. 우리 팀에 저런 걸 신는 녀석은 없었다. 그리고 난 이 스파이크의 주인을 알고 있었다.

“홍진성.”

두 팔로 몸을 지탱해 간신히 일으켰다. 아직, 설 수는 없었다. 마운드 위에 앉고 위를 바라보자 한참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홍진성이 있었다.

주위의 녀석들은 홍진성 때문인지 엉거주춤 다가와 있었다.

굳게 다물어져 있던 녀석의 입이 열렸다.

“그만해라.”

똑똑히 들렸으면서도 나는 괜히 되물었다. 다른 누구의 입에서도 아닌 홍진성에게서 나온 말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말라붙은 입에서 나온 반문에 녀석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됐지 않나? 이미 끝은 났다.”

“무슨…… 소릴 하는 거냐?”

험악한 얼굴로 받아 치자 녀석의 얼굴에 짜증이 서렸다.

"굳이 거기서 애써 일어날 필요 없다는 말이다. 이미 광진이 이길 수 없는 그 어떤 변수도 사라졌다."

"네 멋대로.......!"

"하나 물어보지. 이제부터 시작될 광주제일고의 클린업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을 자신이 있나? 아니면 백일현 선배에게서 점수를 딸 자신이 있나?"

차갑게 내려앉은 눈초리. 홍진성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9회에 널 기다리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들이다. 네 그 잔챙이 같은 팀과 병신된 팔에는 더이상 그 어떤 변수도 찬스다 없다."

"너 이새끼!"

울컥, 하고 가슴 속에서 구토와 같은 감정이 솟구쳤다. 이상하리만큼 홍진성의 비아냥에는 화가 치밀었다. 다른 누가 지껄여도 한 귀로 흘려보낼 수 있지만 홍진성은 아니었다.

어릴때 내 뒤에서 패전 처리나 하던 녀석이 한참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 역겨운 패배감. 하지만 그 때문만도 아니었다.

‘아니야.’

주먹을 까드득 쥐고 스파이크로 마운드를 찍었다. 후들거리는 허벅지로 몸을 받치고 온 힘을 다해 일어섰다.

“이미 이기지도 못하는 경기. 팔병신인 네 그 꼴갖잖은 분투기로 질질 끌고싶지 않다. 연장전이라도 가면 그건 최악이지. 어차피 질 게임, 네 누더기 같은 팀 데리고 여기서 꺼져라.”

신랄하게 박혀오는 홍진성의 말을 듣고 달아오른 머리에서 맴돌던 모든 의문들이 뻥 하고 뚫려져나갔다.

“그 입 닥쳐라 홍진성.”

이글거리는 눈, 그리고 짐승의 울음과도 같은 낮은 목소리. 흉흉한 기세에 홍진성이 처음으로 얼굴에서 비아냥을 지웠다. 난 비로소 마운드 위에 허리를 피고 서 녀석을 보았다.

그리고 알았다.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왜 이런 지친 몸을 가눈 채 이곳에 서 있는지.

"네가....... 다른 누구도 아닌 네가 우릴 비웃을 권리는 없다. 누가 뭐라고 하든 이 팀이 최고의 팀이다!"

가슴을 폈다. 그동안 담아두었던 이 말을 위해 숨을 모은 채 고개를 들었다.

"바로 우리가 광진의 베스트 맴버다! 갖잖은 소리 집어 치우고 네 타석으로 꺼져라 홍진성!""

내 가슴마저 울릴 그 외침은 흐려진 눈을 깨웠다.

내가 왜 이토록 처절하게 버티고 섰는지, 왜 이렇듯 투지는 샘솟는지. 최강이라 불리는 너희들 앞에서 어떻게 이토록 당당하게 설 수 있는지.

알았다. 이제서야 알았다.

이기기 위해서, 생전 처음으로 이기기 위해서. 그리고 이제부터 빛날 이 녀석들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이곳에 이기기 위해서 왔다!"

지쳐있던 육신에 새로운 것이 차올랐다. 당장이라도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이 따듯한 온기가 지친 육신을 애무하며 전신을 휘감았다.

흐려진 눈을 뜨고 정면을 바라보았다.

“하아압!”

오른팔에 모은 바람, 그리고 마운드를 찍어 밟은 채 와인드 업으로 한껏 모은 바람을 이 눈앞에서 찢었다. 처절하리만치 강렬한 직구가 그라운드를 갈랐다.

쐐애애액, 따악!

다급하게 터져나온 배트가 공의 하단을 아슬아슬하게 건드렸다. 공이 사납게 파울 존으로 튕겨져 나갔다. 백일현은 헬멧을 고쳐 쓰며 긴장한 눈초리로 마운드를 응시했다.

이제 망설이지 않아.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끌어올리고 피가 배어나오는 손으로 공을 꽉 부여쥐었다. 눈을 질끈 감은 채 그대로 발을 찍고, 이 모든 바람을 모아 눈 앞에서 찢었다!

스......퍼엉!!

차마 배트를 휘두를 틈조차 없었다. 마치 시작 휘슬이 불렸을 때의 공처럼 천둥소리를 울리며 파고들어간 공이 미트에 꽂혔다.

“스트럭 아웃!”

백일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러났다. 힘겹게 돌아본 전광판엔 150km가 찍혀 있었다. 해냈다, 그 성취감과 동시에 어깨에 격렬한 통증이 밀려왔다.

‘상관없어. 계속 간다.’

그리고 타석에 오른 서휘영에게 숨 고를 틈조차 없이 연신 공을 뿌렸다. 발로는 마운드가 무너져라 스파이크로 찍고 팔에는 이 모든 바람을 모아 찢고 찢고 또 찢었다. 달아오른 강속구가 연신 서슬 퍼런 파공음을 울리며 미트를 노렸다.

서휘영은 과연 최고의 타자였다. 검게 물든 녀석의 배트가 바람을 찢으며 쏘아진 강속구를 치고 또 쳐냈다. 그 모습은 마치 장엄하기까지 했다.

따악, 따아악!

무너질 듯 하며 연신 파울을 쳐 내는 서휘영과, 구슬땀을 흩뿌려가며 쉬지 않고 공을 뿌리는 나. 그렇게 10구 연속 파울이 나온 뒤에야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허억, 허억!”

누구의 숨소리일까. 서휘영도 나도 거친 숨을 감당해 내지 못한 채 몸을 들썩였다. 그리고 채 고르지도 못한 호흡으로 다시 마운드에 섰다.

아마 오기였다. 어린애 같은 오기였을 것이다. 마운드에 서, 애써 멀쩡한 척 고개를 들었다. 서휘영 대신 눈 앞을 메운 관중들을 바라보았다.

아마 루이가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주위를 훑어 보니 그 금발 머리가 쉽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곁에서 보이지 않아야 할 것이 보였다.

“아, 아버지……?”

이 먼 곳에서조차 병색이 완연한 아버지가 환자복을 입은 채 내야석에 앉아 있었다. 어떻게, 라는 의문은 곧바로 풀렸다. 병든 아버지를 루이가 부축하고 있었다.

“여기는 왜, 치료 받는 것도 힘들면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투덜거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다시 천천히 눈을 떴다. 질 수 없는 이유가 하나 늘어버렸다.

“갑니다.”

이 순간만큼은 마치 백일현처럼 위풍당당했을 것이다. 까칠하게 쥔 공이 열기를 휘감은 채 날았다. 파공음은 그 뒤였다.

부아아앙

그렇게, 그렇게 거칠게 날아가던 공이 하늘 위로 솟구치듯이 날았다. 마치 하강을 마치고 박차 오르는 매처럼.

서휘영은 다급한 비명을 토해내며 그 검은 배트를 쏘아냈지만 두 선이 교차한 곳에서 타격음은 없었다. 매처럼 날아오른 공이 배트의 위를 지났다.

퍼엉!

허망하게 고개를 돌리는 서휘영과 고개를 젓는 광주제일고 벤치. 그리고 짧은 적막의 뒤에 두 소리가 울려퍼졌다.

“스트럭 아웃!”

- 오태오 선수 여기에 와서 150KM의 초강속구 폭발!!

그제서야 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어쩌면 어머니가 떠난 이후로 단 한번도 지어본 적 없는, 그 어린 시절 오태오의 웃음을 이제서야 담을 수 있었다.

와아아아아아!

관중석에서 처음으로 광진을 향해 환호가 쏟아졌다. 아버지가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치는 모습이 보였다.

“곧 끝내고 갈게요 아버지.”

험상궂은 얼굴로 바라보는 홍진성을 향해 서서 플레이트를 밟았다. 지금이라면 그 누가 상대라도 질 것 같지 않았다.

“자 마지막 타자다!”

타석에 선 최강의 상대를 향해 다리를 들어올렸다. 언제나보다 훨씬 완벽한 폼으로, 땅울림을 낼 듯이 마운드를 찍고 이 모든 바람을 손에 모아 눈 앞에서 찢었다.

홍진성은 마치 도끼질에 찍혀나가는 거목처럼 끈질기게 버티고 또 버텼다. 배트로 연신 날아오는 공을 힘겹게 걷어내고 부러뜨리기를 반복하면서도 끝까지 마지막 공 하나를 허용하지 않았다.

콰직!

또다시 부러진 배트가 사방으로 튀었다. 여전히 카운트 투 스트라이크. 공 하나만 넣으면 이 길고도 길었던 9회의 방어전은 끝이 난다.

이 공 하나만 밀어 넣는다면 그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압!"

입가엔 작은 미소를 띄우고 스파이크로 마운드를 찍었다. 풍차처럼 돌아간 팔에는 바람이 깃들어 세차게 찢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공이 손끝에서 쏘아져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어……?

이때의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종종 곰곰히 생각해 보곤 한다. 찢긴 손 끝에 맺힌 핏물만 아니었어도 오늘 난 녀석을 잡아낼 수 있었을까.

아무리 되뇌어도 해답은 없었다.

핏물에 젖은 공은 최후의 순간에 바람을 찢지 못한 채 빠져나갔다.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날아가는 그 밋밋한 공을 보며 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헛된 기대로 얼룩진 그 짧은 시간이 자나갔다.

바람을 발기발기 찢으며 터져나온 홍진성의 배트가 날았다. 거친 풍랑 속의 조각배처럼 위태롭던 공을 붉은 배트가 해일처럼 덮쳐왔다.

콰아앙!

있어선 안될 폭음이 그라운드를 메웠다. 모두가 정적을 이어나간 그 짧은 순간이 끝났다. 녀석이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작가의말

새벽에 쓰면서 약간 감정 과잉이 난 듯 싶습니다.
일단 1차 수정은 마쳤고, 다시 눈을 좀 새로이 하고 다시 봐야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9

  • 작성자
    Lv.74 소설중독.
    작성일
    12.03.26 01:53
    No. 1

    ㅁㄴㅇㄻㄴㅇㄹ
    이럴수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님님님님님
    작성일
    12.03.26 02:07
    No. 2

    으 막판에 좌절을 안겨주시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곰곰우는곰
    작성일
    12.03.26 02:47
    No. 3
  • 작성자
    Lv.1 하야공주
    작성일
    12.03.26 06:31
    No. 4

    아 아버지가 그힘든 몸으로 보러오신거야..ㅠㅠ
    감사합니다. 태오야 이제는 아버지를 미워한던 그마음찌꺼기도 날려버리고 웃어~
    저 공은 파울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이긴다고 이겻다고 생각해~
    태오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2.03.26 09:59
    No. 5

    ㅋ 덕분에 저치들은 좋은 추억을 갖게 되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뚱뚱한멸치
    작성일
    12.03.26 10:38
    No. 6



    ㅎ 호 홈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시라노
    작성일
    12.03.26 11:00
    No. 7

    멋지게 아웃당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Hresvelg..
    작성일
    12.03.26 11:15
    No. 8

    아버지 나올 것 같았음...
    뭐랄까 .. 결승전 이 화는 완급이 없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계속 극한 상황으로 묘사를 하시니까 여기쯤 와서는 그 공감하기도 질리게 된달까?
    악당 라이벌이 나쁜 말 한마디 해서 더 욕먹이는 것도 좀.. 현실성 없어보이고 여캐 나와서 힘주고 사이 나빴던 아버지 와서 응원해주는거 보고 힘내고 좀 진부한 클리셰가 아닌가 합니다.
    무척 재밌게 봐왔는데.. 결승전 이 화부터 떨떠름하게 느껴지는게.. 아쉬워서 조금 적어보았습니다. 너무 나쁘게 듣지는 말으셨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치느
    작성일
    12.03.26 13:14
    No. 9

    중견수 목숨 걸고 잡어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은깨비
    작성일
    12.03.26 13:50
    No. 10

    Hresvelgr님//
    맞는 말씀이십니다. 야구 소설이라는게 참, 처음 해 보는 시도라 그런지 많이 힘든 면이 있네요. 9회를 헤쳐나가야 하는데 그렇다고 결승전에서 스피디하게 넘길 수도 없고.
    요즘 연재가 느린 것도 고민이 좀 많아서 그렇습니다. 특히나 이번 화도 그렇구요. 좀 머리를 식히고 수정을 해 봐야 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와우엉
    작성일
    12.03.26 18:27
    No. 11

    홈런인가요.. 미끌린 볼..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고냥남작
    작성일
    12.03.26 20:16
    No. 12

    우리애들... 우리애들좀 살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와우엉
    작성일
    12.03.26 22:07
    No. 13

    윽... -_- 또 읽고 싶어서 다시 들른... 야구소설 처음인데
    너무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보초
    작성일
    12.03.26 23:05
    No. 14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만취in이슬
    작성일
    12.03.29 13:03
    No. 15

    이게 가요ㅠ공이미끌려 제구도 않됐는데 피까지 묻어있었다며 타자에게 공도 잘보였을테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토루크막토
    작성일
    12.03.30 22:34
    No. 16

    아직 9회초, 1점을 준다고해도..
    9회말 득점을 못하고, 이대로 아쉽게 끝낼것인가?
    9회말 1점을 뽑고 연장전이냐? 아니면 2점을 뽑고 역전승을 하느냐?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을것 같습니다.
    핏물이 맺힌 저 타구가 홈런이 아닐수도 있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아로나
    작성일
    12.03.31 11:44
    No. 17

    손끝에 핏물이 맷히지 않앗다면 잡을수 잇엇을까...니까 지진 않앗다는거 아닐까요;;;; 이길수 잇엇을까...가 아니니까 ㅇ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에코에코
    작성일
    12.04.01 17:39
    No. 18

    음;;
    공에 이물질 묻으면 오히려 마구가 생긴다는 건 아시는지..?
    그래서 투수들 손에 침도 못묻히게 되있는데;
    입김 불어도 옷에다가 닦고 던져야 해요
    크보 규정상으론 말이죠..

    피묻어서 밋밋하다는 묘사는 긍정하기 힘듬!
    차라리 손에서 빠졌다구 하심은 어떨른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은깨비
    작성일
    12.04.03 12:44
    No. 19

    에코에코님// 잊고 있었는데 그것도 참 그렇네요. 손에 뭘 묻히면 마구가 되죠.... 흠, 그렇긴 해도 일부러 묻히는 것과 우연찮게 다른 감각을 던지는 건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좀 고민해 봐야 할 파트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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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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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Epilogue +76 12.04.05 2,714 52 10쪽
82 봉황대기 최종화 +17 12.04.02 2,920 36 22쪽
» 봉황대기 80 - 결승전! 광주제일고 <10> 터널의 끝 +19 12.03.26 2,463 28 15쪽
80 봉황대기 79 - 결승전! 광주제일고 <9> 종막을 눈앞에 두고 +12 12.03.21 2,216 25 15쪽
79 봉황대기 78 - 결승전! 광주제일고 <8> 불운 +12 12.03.17 2,367 25 15쪽
78 봉황대기 77 - 결승전! 광주제일고 <7> 조그만 결의 +15 12.03.16 2,255 25 15쪽
77 봉황대기 76 - 결승전! 광주제일고 <6> 회광반조 +11 12.03.10 2,318 21 11쪽
76 봉황대기 75 - 결승전! 광주제일고 <5> 맹독의 전초 +12 12.03.06 2,535 26 10쪽
75 봉황대기 74 - 결승전! 광주제일고 <4> 최강이라는 이름 +13 12.02.29 2,816 27 8쪽
74 봉황대기 73 - 결승전! 광주제일고 <3> 격돌 +9 12.02.25 2,722 19 13쪽
73 봉황대기 72 - 결승전! 광주제일고 <2> 괴물의 힘 +12 12.02.22 2,615 18 12쪽
72 봉황대기 71 - 결승전! 광주제일고 <1> 이곳에 서서 +15 12.02.18 2,765 19 9쪽
71 봉황대기 70 - 꿈의 무대로 +9 12.02.16 2,762 17 11쪽
70 봉황대기 69 - 매듭 +5 12.02.15 2,368 17 11쪽
69 봉황대기 68 - 파워 진통제 +10 12.02.12 2,551 21 15쪽
68 봉황대기 67 - 아버지... +6 12.02.09 2,525 19 14쪽
67 봉황대기 66 - 노을은 밝건만 +12 12.02.08 2,725 18 8쪽
66 봉황대기 65 - VS 대명고 終 +11 12.02.06 2,738 22 17쪽
65 봉황대기 64 - VS 대명고 (11) 누가 비극을 바랬나 +10 12.01.30 2,696 22 16쪽
64 봉황대기 63 - VS 대명고 (10) 무제 +4 12.01.30 2,540 15 8쪽
63 봉황대기 62 - VS 대명고 (9) 각성! +8 12.01.26 2,741 23 12쪽
62 봉황대기 61 - VS 대명고 (8) 안돼 +4 12.01.25 2,612 15 12쪽
61 봉황대기 60 - VS 대명고 (7) 힘 +5 12.01.17 2,642 17 12쪽
60 봉황대기 59 - VS 대명고 (6) 등장 +9 12.01.15 2,568 20 11쪽
59 봉황대기 58 - VS 대명고 (5) 최대호 +4 12.01.14 2,694 12 12쪽
58 봉황대기 57 – VS 대명고 (4) 끊겨버린 기억 +7 12.01.12 2,677 16 9쪽
57 봉황대기 56 - VS 대명고 (3) 이변 +9 12.01.10 2,669 14 9쪽
56 봉황대기 55 - VS 대명고 (2) +7 12.01.07 2,667 15 10쪽
55 봉황대기 54 - VS 대명고(1) +8 12.01.04 2,675 17 12쪽
54 봉황대기 53 - 조약돌 +9 11.12.28 2,743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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