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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운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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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은깨비
작품등록일 :
2012.04.05 01:07
최근연재일 :
2012.04.05 01:07
연재수 :
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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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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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27,977

작성
12.03.1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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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봉황대기 78 - 결승전! 광주제일고 <8> 불운

DUMMY

Chapter 78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배트를 들고 넥스트 서클까지 와 보니 이미 7회 말은 시작되어 있었다.

“카운트 원 스트라이크 투 볼. 배팅 카운트로군…….”

1-2일 때야말로 가장 기분 좋게 칠 수 있는 카운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볼이라면 더 좋은 1-3 카운트를 만들 수 있고, 스트라이크라면 그대로 치면 된다.

“성래 파이팅!”

“칠 수 있다!”

녀석들의 응원이 아니라 해도 지금 성래는 정말 날카롭게 갈려져 있었다.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 응원 소리에도 눈망울 한 점 흔들리지 않았다.

차갑게 연마한 눈초리로 관조하듯 백일현을 노려보는 성래의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회에 들어서 백일현의 제구가 조금 흔들리고 있어.’

백일현의 초반 5회 동안의 제구는 가히 막강했다. 노리는 곳으로 150km의 초강속구를 꽂아 넣는 그 능력!

하지만 제아무리 그라도 고교생은 고교생. 6회 이상으로 넘어갔을 때부터는 조금씩 파울도 나오고 볼도 많이 쌓여가고 있었다.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가 흔들린다는 증거였다.

“가라 김성래!”

그 모든 환호성을 등에 업고 배트를 흔드는 성래는 그야말로 침착 그 자체. 백일현이 와인드업 했다. 녀석이 배트에서 뿌득 소리가 날 만큼 거세게 부여 쥐었다.

그리고 마침내 땅을 내딛은 백일현이 또다시 공을 뿌렸다!

부아아앙

여전히 바람을 찢는 소리가 귀에 들려올 만큼 선명했지만 어쩐지 생기가 없었다. 150km의 스트레이트가 윗 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려는 순간에 성래의 배트가 날았다.

스릉

검 뽑히는 소리가 났다. 납도한 검을 뽑았을 때처럼 날카로운 파공음이 울리더니 뒤이어 짧고도 강한 따격음이 밀려왔다.

따악, 하는 청명한 소리와 함께 공이 좌측으로 튕겼다.

“쳐, 쳐냈다!”

“대단해…… 파울이지만 훌륭하게 커트했어.”

성래조차도 자신의 성과에 놀라고 있었다. 손에 전해지는 이 찌릿찌릿한 감각.

‘저거다! 성래의 장점은 저 완벽한 신체 밸런스와 순발력. 폭발적인 대쉬의 원동력이 되었던 저 장점들이 배팅에서 나온 거다!’

처음부터 성래에게 콤펙트 콤펙트, 짧게를 그토록 강조했던 건 오직 이 스윙을 위해서였다.

줄이고 또 줄여서 간결하기 그지없는 스윙을 만들어 낸 순간 녀석은 아득하게 윗 경지로 올라갈 수 있었다.

“가라 김성래!”

피맺힌 목소리로 소리친 그 말을 들은 것일까, 다시 던져진 백일현의 공에 맞춰 또다시 성래의 배트가 날았다. 이번엔 타이밍마저 완벽했다!

따아악, 콰직!

“크읏, 괴물 같은 놈!”

하지만 공과 배트가 정면으로 맞붙은 순간에 공의 힘에 배트가 꺾였다. 정확히 좌익수 키를 넘겨야 했을 타구가 파울 라인 안 쪽으로 날았다.

“파울!”

“이봐 성래에게 배트 좀 전해주고 와!”

좋은 흐름을 끊기 싫은 건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태경이가 바람같이 달려 배트를 전해주자 다시 경기가 재개되었다.

이미 평소답지 않게 그 시원시원한 이목구비 아래로 제법 흐르는 땀을 연신 훔친 백일현이 다시 다리를 들었다.

“하아압!”

평소보다도 공을 들인 와인드업, 다른 투수들처럼 이빨을 으득 깨물고 전심전력으로 뿌린 백일현의 직구가 미트 한가운데로 날았다!

하지만 이때 성래의 동작은 차마 고교제일 광주제일고로서도 예측하지 못했다.

성래의 스윙이 백일현에게 따라 붙은 걸 보고 우리는 가슴 시원한 안타를, 광주제일고는 곧 날아올 타구에 대비했다.

하지만 백일현이 공을 뿌리는 순간 성래는 상체를 숙이며 배트 중간 부분을 쥐었다.

“버, 번트?!”

누군가의 비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존 한복판으로 다가온 공의 힘을 능숙하게 죽여, 성래의 배트가 흘려 내듯이 3루로 보냈다.

“다……”

내 입이었을까 아니면 곁에 있던 태경이의 입이었을까. 차마 누구인지 알아채기도 전에 흘러나온 그 한 글자에 모두들 달려나가며 미친 듯이 고함쳤다.

“달려 김성래--!!!”

그 동안 백일현의 공에 눌려 등장할 기회조차 잃고 있던 성래의 다리가 그 순간 폭발했다. 첫 발의 스파이크가 모래를 찍은 바로 그 순간에 모래먼지가 치솟으며 단숨에 1루로 치닫았다!

“퍼스트!!”

그 말이 나오기도 전에 공을 주워든 3루수 서휘영이 온 힘을 다해 1루로 공을 뿌렸지만 비호 같은 성래의 몸이 그보다 조금 먼저 1루 베이스를 쓸었다!

"파, 판정은.......?"

모두가 침을 꿀꺽 삼킨 채 심판의 손 만을 바라봤다. 잠시 고민하던 심판의 손이 수평을 그리며 양 쪽으로 펼쳐졌다!

"세이프, 세이프!"

"우와아아아아!!"

"퍼펙트 격파!"

기다렸다는 듯이 함성을 내지르는 광진고 벤치, 그리고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찌르는 성래. 넥스트 서클에 서서 그 눈부신 광경을 바라보았다.

언제, 언제 저렇게 성장했던가.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다. 그저 짧고도 단순한 충고를 바탕으로 스스로 고뇌하고 익혀나갔기에 더욱 더 성래의 성장은 눈이 부셨다.

"그럼......!"

배트로 힘겹게 몸을 지탱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릎에 얹힌 모래먼지가 오래된 쇠에 덮힌 녹처럼 우수수 떨어졌다. 삐걱거리는 몸을 이끌고 그렇게 타석으로 들어섰다.

'표정은 아직 여유롭지만 상당히 화가 나 있군.'

타석에까지 미치는 이 불꽃 같은 기세만 보아도 명백했다. 백일현 최대의 강점은 바로 저 투지. 설사 만루라 하더라도 카운트가 노 쓰리라 하더라도 거침 없이 전력으로 꽂아넣을 수 있는 배짱과 투지가 백일현을 최고로 만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최대의 약점이기도 하지.'

배트를 쥔 채 녀석과 나 사이의 거리를 가늠해 보았다. 18.44m라는 거리란 참으로 미묘했다. 어떤 투수에게는 한 없이 멀어보였지만 백일현에게는 눈 앞에 서 있는 것처럼 짧게 느껴졌다.

"가지."

와인드 업에서 셋 포지션으로 바뀐 백일현의 투구, 그리고 바람처럼 튕겨진 몸에서 뿌려진 공!

'온......다?'

6회 퍼펙트를 유지할 동안 백일현이 뿌린 공은 오로지 직구. 다음 공도 당연히 직구일 거라 생각했던 내 배트가 딱딱하게 멈춰버렸다.

쉬리릭!

직구와 전혀 분별 가지 않는 폼에서 쏘아진 건 커브였다. 그것도 엄청난 낙차와 곡선을 그리며 떨어져 내리는!

"이런 괴물 자식이!"

당했다, 완벽하게 당했다! 오로지 그 생각으로 머리 속이 꽉 차 온 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배트를 내야 하는데 중간에서 멈춘 배트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우우욱!"

한 타이밍 늦은 배트를 오기로 밀 듯이 휘두르자 엄청난 낙차를 그리며 떨어지는 커브 윗 부분을 커다란 폭으로 헛스윙했다.

"스트-라이크!"

단 한 공일 뿐이지만 마치 백일현의 초구를 봤을 때처럼 벤치가 격동했다. 귀가 따갑게 들어왔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저게 바로 그 유명한 백일현의......

"유성 커브다."

신음 섞인 강진철의 말이 귓가로 파고들어왔다. 벤치를 보자 커브에 능숙한 대호마저 파리한 안색으로 백일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 엄청난 낙차다. 저건 반칙이야, 사기라고. 어떻게 고교생이 저런 커브를 던져!"

"이하동문이다."

이전훈 유준성 장욱영 김광호, 지금까지 대전한 그 어떤 투수에게도 저런 변화구는 없었다. 김광호의 칼날 슬라이더 마저도 저 커브엔 미치지 못했다.

마치 유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웅장한 폭으로 쏟아져내리는 백일현의 커브!

"괴물......"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일현이 퀵 모션으로 마운드를 찍었다. 거인의 발자국, 그리고 온 몸을 실은 팔의 스윙을 뒤로한 초강속구가 미트를 뚫었다.

퍼어엉!

"스트럭 아웃!"

삼구 삼진. 초연한 자태로 마운드 위에서 유니폼을 나부끼는 백일현의 모습은 그야말로 위풍당당. 나는 또다시 작은 패배감과 휴식이라는 안도감을 품은 채 타석에서 내려왔다.

비록 나는 삼진이라는 결과로 끝났지만 광진 타선이 그대로 수그러 든 것은 결코 아니었다. 독기를 품은 명호가 타석에 섰다. 앞선 두 타석에서 번번히 물러난 명호의 눈빛은 보통이 아니었다.

으득!

형이 지켜보는 이 최고의 무대에서 이런 한심한 꼴이라니!

외치지는 않았지만 명호의 마음이 똑똑하게 들려왔다. 녀석은 지금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 있었다. 그리고 그 화는 가슴 속에 켜켜히 쌓여 임전무퇴의 투쟁심으로 변해 있었다.

"치는 순간 홈으로 뛰어들어와라 김성래!"

"맡겨달랑께!"

호구필타,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장타를 치겠다! 각오를 다진 명호가 배트를 흔들자 즉시 경기가 재개되었다. 백일현이 무서운 눈초리로 타석을 쓸었다.

"후우웁!"

셋 포지션으로 던지고 나서부터 한층 더 줄어든 구속, 이제는 아마 150km대를 유지하지 못 할 백일현의 공. 무섭게 노려보던 명호의 배트가 불을 뿜었다.

따아아악!

모두의 입에서 작은 신음성이 흘렀다. 날아온 공을 초구부터 받아친 명호의 타구가 좌측 라인으로 예리하게 뻗었다!

"안타, 안타냐?"

방향이 너무 미묘했다. 정확하게 파울 라인에 걸쳐서 쏘아진 공이 그대로 날다 아슬아슬하게 파울 라인 안 쪽으로 떨어졌다. 벤치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으으......! 10cm만 밖으로 뻗었어도!"

"성래라면 저 타구로 백퍼센트 들어 왔을 텐데."

모두들 머리를 쥐어 뜯으며 한탄했다. 하지만 정작 장본인 명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자세를 취했다. 백일현의 이마에 작은 주름이 잡혔다.

녀석이 1회에 걸출하다고 평가했을 만큼 타자로서의 명호는 물이 올라 있었다. 광진에서 누가 가장 완벽한 타자라고 묻노라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명호를 뽑을 것이다.

'신체 밸런스, 스피드, 타력, 선구안. 이 모든 것들을 다 갖춘 타자다 명호는.'

파워와 스피드가 없는 진철, 스피드가 없는 대호. 물론 둘 다 뛰어났지만 완성도 면에서 본다면 명호가 월등히 앞섰다. 녀석은 최고의 3번 타자였다.

"시원하게 쳐라 이명호!"

없는 힘을 짜낸 내 응원과 함께 백일현이 발을 내디뎠다. 대수 형이 명호의 안쪽 높은 코스로 미트를 대고 있었다!

부아아앙

명호의 얼굴에 잠깐 동안 갈등이 떠올랐다. 내각 높은 공은 명호가 가장 완벽하게 쳐낼 수 있는 코스, 하지만 분명 볼 궤도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주 잠깐 망설였던 명호의 배트가 시원시원하게 나갔다.

콰직!

홈 플레이트 정면에서 교차한 두 섬광은 피처럼 붉은 배트 조각을 뿌리며 끝이 났다. 공은 파울 존으로 사납게 튀었고 배트는 산산 조각으로 부서졌다.

"......저건 대수 형의 리드가 능숙했군. 완전히 노렸어."

타자가 좋아하는 코스를 알아 내 적극적으로 리드에 활용하는 것. 포수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소양이었지만 대수 형이 하면 뭔가 달랐다. 같은 코스 같은 구종이라도 대수 형의 리드엔 카리스마가 있었다.

"차하압!"

그리고 백일현의 라스트 볼! 녀석의 손 끝에서 터져나온 건 이전과 같은 어마어마한 궤도의 유성 커브였다. 백일현 특유의 긴 손가락과 긴 팔, 그리고 피나는 연습의 삼박자가 만들어낸 저 괴물 같은 공이 뿌려졌다.

따아악!

그 찰나의 순간. 볼 코스로 빠져나가려는 순간을 명호는 붙잡았다. 배트 끄트머리에 걸린 공이 무섭도록 날았다. 이건 분명 외야를 습격하는 장타 코스였다!

"해냈다, 해냈......!"

당겨 친 타구는 무섭게 뻗었지만 좌익수 홍진성은 그보다 한 박자 빨랐다. 키를 넘기는 타구에 따라 붙어 떨어지는 공을 정확히 캐치해 냈다. 환호성이 삽시간에 사그라들었다.

“…….”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휘둘렀지만 한 끗이 모자랐다. 녀석은 지금 속으로 울고 있으리라. 형을 흉내내며 허송세월을 보냈던 그 지난 날들만 아니었다면 지금 저 공을 칠 수 있었을 텐데.

"아웃!"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명호는 타석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타석엔 기다리고 기다리던 4번 강진철이 들어섰다.

"와라."

왼 발을 타석에 박아 넣고 귀기가 흐를 정도로 싸 한 배트를 든 강진철. 그리고 그런 강진철을 오만하게 내려다 보는 백일현.

모두가 침을 꿀꺽 삼키며 바라보는 와중에 승부는 빠르게도 시작되었다. 에이스와 4번. 서로 팀의 명예를 짊어지고 있는 위치인 만큼 녀석들의 격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거칠었다.

저 높은 곳에서 찍어 누르듯이 쏘아내는 최강의 직구, 그리고 악령의 울음소리마저 들리는 강진철의 무정한 스윙.

따아아악!

평소 녀석의 타격음이 아니었다. 낮게 깔리는 직구를 파울 라인 쪽으로 사정 없이 쳐 넣었다.

“가, 강진철?”

이미 고통을 초월한 듯 강진철의 스윙은 평소와는 확연하게 달랐다. 그리고 경기 초반과도 달랐다. 진통제를 맞았을 때 보다도 녀석의 스윙 폼이 더 커져 있었다.

'지금 저게 녀석의 진짜 스윙인가?'

강진철의 강점은 매와 같은 선구안과 긴 팔 다리, 그리고 신기에 가까운 배트 컨트롤. 녀석이 부상 때문에 숨겨왔던 통한의 외침이 지금 이 자리에서 터져나왔다.

부우웅!

또다시 열기를 가르며 날아온 직구, 그리고 생명을 깎아 내듯 가슴을 아리는 강진철의 스윙! 두 투지와 집념이 허공에서 맞닿으며 굉음과 함께 불길이 일었다.

콰앙, 그 짧은 소리에 멍 하니 서 있던 우리의 입이 모조리 벌어졌다.

“서, 설마!”

낮게 깔리는 직구를 쳐 올린 강진철의 타구가 하늘 위로 뻗었다. 좌측 라인에 걸쳐 믿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타구가 날았다!

“들어가라 들어가라 제발!”

“제바알!”

광주제일고 덕 아웃마저도 움직임을 멈췄다. 해설자도 심판도 관중도 모두 그 타구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란색 폴 대를 향해 달려가는 타구를 보며 모두가 손에 땀을 쥐었을 때, 유일하게 침착한 건 백일현뿐이었다.

끝 간데 없이 뻗던 타구의 끝에 회전이 걸렸던 것일까. 폴 대 곁으로 무정하게 빠져나가는 타구에 모두가 자리에 주저앉았다.

“으으…… 아까부터 왜 자꾸…….”

불길한 생각마저도 들었다. 혹시 승리의 여신이 광주제일고에게 편애를 보이는 게 아닐까 하는.

우리의 애타는 심정을 뒤로 한 채 다시 경기는 재개되었다. 백일현은 던지고 강진철은 쳤다. 쏟아져 내리는 유성 커브, 말로만 들었던 고속 슬라이더. 그리고 모래먼지를 피워올리는 직구.

피가 나도록 이를 앙 다운 두 기둥의 대결은 갈수록 과열되고 또 과열됐다.

“흐아아압!”

그리고 마침내 실수했을까, 평소보다 조금 흔들린 제구로 들어온 공을 향해 집념으로 가득찬 강진철의 배트가 날았다.

모두가 기대했던 타격음이 청명하게 그라운드를 울렸다.

그리고 이 시합, 처음으로 깨끗한 호선을 그리며 강진철의 타구가 중견수 앞으로 떨어졌다.

안타, 안타였다.

“우와아아아!”

“4번 타자 강진철!!”

절뚝이는 다리와 피 묻은 장갑. 그 모두를 끌어 안고 강진철은 담담히 미소만 흘렸다.

7회 말 투아웃 주자 1, 2루.

대호의 등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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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황대기 78 - 결승전! 광주제일고 <8> 불운 +12 12.03.17 2,367 25 15쪽
78 봉황대기 77 - 결승전! 광주제일고 <7> 조그만 결의 +15 12.03.16 2,255 25 15쪽
77 봉황대기 76 - 결승전! 광주제일고 <6> 회광반조 +11 12.03.10 2,318 21 11쪽
76 봉황대기 75 - 결승전! 광주제일고 <5> 맹독의 전초 +12 12.03.06 2,535 26 10쪽
75 봉황대기 74 - 결승전! 광주제일고 <4> 최강이라는 이름 +13 12.02.29 2,816 27 8쪽
74 봉황대기 73 - 결승전! 광주제일고 <3> 격돌 +9 12.02.25 2,722 19 13쪽
73 봉황대기 72 - 결승전! 광주제일고 <2> 괴물의 힘 +12 12.02.22 2,615 18 12쪽
72 봉황대기 71 - 결승전! 광주제일고 <1> 이곳에 서서 +15 12.02.18 2,765 19 9쪽
71 봉황대기 70 - 꿈의 무대로 +9 12.02.16 2,761 17 11쪽
70 봉황대기 69 - 매듭 +5 12.02.15 2,368 17 11쪽
69 봉황대기 68 - 파워 진통제 +10 12.02.12 2,551 21 15쪽
68 봉황대기 67 - 아버지... +6 12.02.09 2,525 19 14쪽
67 봉황대기 66 - 노을은 밝건만 +12 12.02.08 2,725 18 8쪽
66 봉황대기 65 - VS 대명고 終 +11 12.02.06 2,738 22 17쪽
65 봉황대기 64 - VS 대명고 (11) 누가 비극을 바랬나 +10 12.01.30 2,696 22 16쪽
64 봉황대기 63 - VS 대명고 (10) 무제 +4 12.01.30 2,540 15 8쪽
63 봉황대기 62 - VS 대명고 (9) 각성! +8 12.01.26 2,741 23 12쪽
62 봉황대기 61 - VS 대명고 (8) 안돼 +4 12.01.25 2,612 15 12쪽
61 봉황대기 60 - VS 대명고 (7) 힘 +5 12.01.17 2,642 17 12쪽
60 봉황대기 59 - VS 대명고 (6) 등장 +9 12.01.15 2,568 20 11쪽
59 봉황대기 58 - VS 대명고 (5) 최대호 +4 12.01.14 2,694 12 12쪽
58 봉황대기 57 – VS 대명고 (4) 끊겨버린 기억 +7 12.01.12 2,677 16 9쪽
57 봉황대기 56 - VS 대명고 (3) 이변 +9 12.01.10 2,669 14 9쪽
56 봉황대기 55 - VS 대명고 (2) +7 12.01.07 2,667 15 10쪽
55 봉황대기 54 - VS 대명고(1) +8 12.01.04 2,675 17 12쪽
54 봉황대기 53 - 조약돌 +9 11.12.28 2,743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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