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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운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대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완결

은깨비
작품등록일 :
2012.04.05 01:07
최근연재일 :
2012.04.05 01:07
연재수 :
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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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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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1
글자수 :
427,977

작성
12.03.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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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봉황대기 77 - 결승전! 광주제일고 <7> 조그만 결의

DUMMY

Chapter 77


잠깐 흐릿해진 의식 사이로 공이 날았다. 다 부숴져가는 스위치가 헐거워져 빛이 점멸과 점등을 반복하는 것처럼, 이를 악물고 던질때마다 정신이 끊겼다 들어왔다.

쐐액

카운트 노 쏘리, 스트라이크 조차 잡지 못하는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백일현의 배트가 드디어 움직였다. 존 하단에 꽂히는 미숙한 코스를 유령처럼 터져나온 배트가 점령했다.

따아악!

배트가 하단으로 꽂힌 공을 쓸어올렸다. 그와 동시에 탐욕스럽게 기회만 보던 최익현이 스프린터처럼 스타트를 끊었다!

“명호야 백 홈--!!!”

다급한 형진이의 외침, 전력으로 대쉬한 명호가 앞에 떨어지는 공을 쓸어 담아 있는 힘껏 홈으로 뿌렸다.

“치잇!”

얼핏 봐도 무시무시한 기세로 쏘아진 송구에 최익현이 브레이크를 밟았다. 급하게 방향을 전환해 3루로 달렸고 송구를 캐치한 형진이가 3루로 총탄 같은 공을 쏘았다!

터업!

“끝이다.”

마치 사형집행자의 미소처럼 싸늘하게 읊조리며 강진철이 걸어 나왔다. 최익현은 오만상을 쓰며 다시 홈으로 달렸다. 백일현이 2루로 달리고 있었다!

“빨리 잡아!”

강진철이 떨리는 손으로 형진이에게 던진 순간 최익현이 다시 스파이크로 땅을 찍고 방향 전환을 했다. 탄성이 나올 정도의 신체 벨런스였다.

“이쪽!”

하지만 결국 두 사이에 껴 버린 최익현은 형진이의 송구를 건내 받은 백일현의 터치로 아웃 당했고, 그 순간 강진철의 손에서 섬전 같은 송구가 날았다.

터업!

김석곤이 잡은 즉시 터치했지만 백일현의 다리는 이미 2루 베이스에 닿아 있었다.

“세잎, 세잎!”

백일현은 놓쳤지만 홈으로 향하던 최익현은 잡았다. 모두가 주먹을 불끈 쥐고 환성을 터트릴 때 김석곤이 떨리는 목소리로 공을 건냈다.

“진철아 너…… 피가?”

공에 남은 검붉은 선혈의 흔적. 불현듯 바라본 강진철의 오른 손은 피로 흥건해져 있었다. 헐거워진 붕대 위로 핏망울이 송글송글 솟아올랐다.

난 지친 몸도 잊어버린 채 부르짖었다.

“타임!”

심판이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건내 받은 공을 광진고 덕 아웃으로 던져버렸다.

“강진철 너, 괜찮은 거냐?”

“……우스운 질문이군.”

강진철의 눈엔 너 역시, 라는 세 글자가 쓰여져 있었다. 우리 둘 모두 만신창이. 하지만 그저 씁쓸하게 웃고 있는 우리에게 위로도 동정도 없었다. 그 모두 우리가 선택한 결과였다.

벤치에서 달려 나온 태경이가 붕대로 진철이의 손을 단단히 휘감아 진정시키고서야 경기는 재개됐다.

“7회초 투 아웃…….”

그리고 2루에 선 백일현을 등지고 타자는 4번 서휘영. 검은 그림자에 뒤덮힌 채 기다리는 그에게서 추상 같은 위엄이 흘러나왔다.

“……가자.”

심장이 펌프질하는 소리가 귓속을 울렸다. 세상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오직 그 심장의 고동만이 들려왔다. 빠르게, 더 빠르게.




으득!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던진 공이 존 하단으로 날았다. 던진 기세만은 사나웠지만 공에선 이미 투지도 무엇도 남아있지 않았다.

서휘영은 노련한 맹수처럼 천천히 숨통을 끊어갔다. 녀석의 배트가 서서히 움직여 날아 오는 공의 하단을 쳐 냈다.

“파울!”

두근, 두근

심장 뛰는 소리 밖엔 들리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멈춰버린 카운트. 볼이든 스트라이크든 공 하나만 저 미트에 잡힌다면 끝나는 상황이었지만 서휘영에게 자비란 없었다

다시 한 번 이를 악 물고 던졌지만 저 수문장 같은 배트가 또 다시 파울 라인으로 걷어내 버렸다.

‘뭐 저런 괴물 같은 새끼가……! 상하좌우 바깥쪽과 안쪽 어디로 배합해도 모조리 쳐 내 버리다니…….’

검은빛으로 물들어버린 서휘영은 그야말로 가공했다. 그 외엔 어떤 단어로도 그를 설명할 수가 없었다. 어떤 코스 어떤 구종으로 배합해도 모조리 파울 처리해 버리고 있었다.

“허억, 허억!”

이젠 정말 눈 앞이 휘청였다. 내가 아니라 세상이 휘청이는 것만 같았다. 제발, 한 번만 치지 마라!

“흐아아압!”

눈을 질끈 감고 던진 공은 이미 비실거렸다. 그리고 차갑게 변한 서휘영의 눈가가 번뜩였다. 이 정도면 됐다고 판단한 걸까?

드디어 파울라인으로 공을 몰아내던 배트가 무겁게 움직였다.

쿠르릉

이미 귓가를 점령한 심장 고동 소리에 밀려 타격음은 들리지 않았지만 타구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뻗었다. 모두가 넋을 놓고 지켜볼 만큼.

그 와중에 완벽하게 달려나간 건 오직 성래 뿐이었다. 녀석은 마치 한 마리 비호처럼 달려 펜스 앞까지 달렸다. 서휘영의 타구가 펜스 상단에 맞고 튕겨 나온 순간 즉시 집어 든 성래가 2루로 공을 뿌렸다.

“받아!”

성래는 좋은 중견수였지만 그라운드 끝에서 2루까지의 빠른 송구는 불가능했다. 그건 프로 최정상급이나 가능한 묘기였다.

“홈 인!”

백일현은 여유롭게 달려 2루에서 홈으로 들어섰다. 우리 모두 그 광경을 참담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7회, 드디어 광주제일고와의 승부에서 저울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서휘영 역시 2루에 안착한 채 다시 타자는 홍진성.

“하아, 하아…….”

어깨를 들어올리는 순간 팔목 뿐만 아니라 어깨에서도 격통이 전해졌다. 어제 오늘 전력으로 투구한 걸 합치면 300구도 넘었다. 특히나 바람을 찢고 난 뒤부터는 어깨의 소모도, 체력의 증발도 눈에 보일 만큼 커져버렸다.

그래…… 저 앞에서 건방진 웃음으로 날 도발하는 저 홍진성을, 도저히 꺾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으아아압!”

악에 받친 듯 공이 날았지만 이미 무너진 신체 밸런스엔 제구조차 잡히지 않았다. 터무니없이 빗나간 공 뒤로 심판의 무정한 볼 판정만이 이어졌다.

“볼, 포볼!”

배트를 던지며 비웃는 홍진성. 그리고 헐떡이는 어깨 너머로 보이는 형진이의 울 것 같은 얼굴.

‘앞으로 하나…… 하나만 더 잡아 내면 되는데!’

그 하나가 이토록 어려웠다. 광주제일고 타선은 숨어들 곳도 피해갈 곳도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도 마찬가지였다. 홍진성의 뒤를 이어 타석에 오른 대수형에게도 전혀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꽂아넣지 못했다.

“허억, 허억!”

“볼, 포볼!”

대수 형이 1루로 나가며 모든 주자가 이동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모든 루에 주자가 차 있었다.

“만루…….”

그때처럼 오른팔이 굳어지지는 않았지만 분명 더할 나위 없는 위기 상황이었다.

어떻게 하지? 불안과 초조가 스멀스멀 기어올라와 불안에 떠는 가슴을 집어삼켰다. 또, 또 그때의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결국, 마운드에서 투수는 혼자……

“타임!”

그때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형진이가 타임을 부르고 마운드로 올라왔다. 마스크를 벗은 녀석의 얼굴도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방금 또 바보 같은 생각 했지?”

“…….”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상하게도 고개를 푹 숙였는데도 녀석이 피식 웃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여기까지 혼자 버텨오느라 수고 했다. 이제, 내 말을 따라줘. 이 미숙한 포수가 한 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

곰 발바닥 같은 커다란 손으로 땀에 절은 내가 머리를 쓱쓱 휘저은 녀석이 다시 마스크를 쓰고 앉아 미트를 댔다.

상대는 7번 박필규. 형진이가 미트를 댄 곳은 허리춤 깊숙한 스트라이크 코스였다.

‘인 코스? 그것도 허리 부분 인코스는 박필규가 가장 잘 치는 코스잖아!’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지만 형진이는 미동도 없었다. 고민하고 또 고민했지만 형진이의 말이 못내 귀에 맴돌았다.

‘제길, 믿는다 박형진!’

호흡을 고르고 다리를 들었다. 지금 어차피 구속은 140km대 까지 떨어진 상태. 날카로운 제구라도 유지해야 했다!

“차합!”

더 이상 바람을 찢는 감각도 스피드도 없었지만 볼은 예전과 비교하면 훨씬 묵직했다. 엉거주춤하게 발을 내딛던 예전과는 릴리스 포인트의 높낮이도, 실리는 체중도, 공이 날기 시작하는 위치마저도 앞서 있었다!

쐐애액

형진이가 요구한 곳 보다는 살짝 높았지만 날카롭게 뻗은 공을 보며 난 눈을 질끈 감았다. 만루에서 상대가 가장 잘 치는 코스라니. 그것도 장타가 나오기 쉬운 인코스!

“스트라이크!”

뭐? 힘찬 심판의 판정에 눈을 떠 보니 공은 미트에 꽂혀 있었다. 박필규의 배트는 어중간하게 나와 있었고 녀석의 얼굴엔 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설마…… 만루라서 초구부터 손 대지 못할 걸 알고 있었던 건가?”

하지만 그건 도박과도 같은 시도였다. 항상 초구를 보내는 강진철마저도 여차할 때는 초구부터 배트를 날린다. 예측이란 정확할 수 없기에 예측(豫測)이라 쓰는 것이다.

‘다음은 아웃 코스 볼!’

이번에 주문한 것은 아웃 코스로 공 하나 정도 빠져나가는 커터였다. 이번에도 눈살이 찌푸려졌다. 미트를 댈 거면 좀더 아슬아슬한 코스를 요구하지 않고?

“후우웁!”

이번에도 오로지 손 끝의 제구에 온 신경을 집중해 아웃 코스로 커터를 뿌렸다. 마지막 순간에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팔목의 통증이 심해졌지만 꾹 참고 공을 챘다.

던지고 나서도 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커터는 요구한 코스대로 날아갔지만, 박필규가 저런 빠지는 코스를 칠 리 없었다.

부우우웅!

“스트라이크!”

“이럴 수가?”

박필규는 인상 쓴 얼굴로 온 힘을 다해 풀스윙 했다. 내 예상과는 달라도 한참 달랐다. 커터는 아슬아슬하게 스윙 존에서 벗어나 미트에 꽂혔다.

‘녀석…… 나름대로 광주제일고 타자들을 연구한 건가?’

연속으로 녀석의 예측이 맞아 떨어지니 제법 흥도 나고 믿음도 생겼다. 마운드에서 투수 혼자 배합하고 던지는 스트레스를 반씩 나눠 담으니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자, 나이스 볼!”

다음은 인코스로 낮게 떨어지는 싱커!

‘오랜만이다…… 이 기분.’

투수와 포수가 호흡을 맞춰 상대를 잡는 배터리간의 커뮤니케이션. 지금까지는 이 든든함 없이 홀로 버텨왔었다.

“간다!”

던지라고 요구한 곳으로 던진다! 빡빡한 싱커의 그립을 쥐고 박필규의 인 코스로 싱커를 찔러넣었다. 직구처럼 날다 인 코스로 슥 꺼지는 싱커에 박필규의 배트가 허둥지둥 터져나왔다.

따악!

하지만 어차피 볼 코스로 떨어지는 싱커. 걷어냈지만 파울 라인으로 튀었다. 형진이가 망설임 없이 다음 미트를 대었다.

‘마지막이다!’

마지막 코스는 윗 쪽 높은 직구, 그것도 최대한 빠르게!

형진이가 처음부터 노린 것은 이것이었다. 투 스트라이크로 몰린 다음, 싱커로 낮은 부분을 노린 뒤 윗 쪽 높게 볼 코스로 빠른 공을 뿌리면 자신도 모르게 배트가 나간다.

“간…… 허억!”

기분 좋게 마지막 공을 뿌리려는 순간, 숨이 턱 하고 막혀왔다. 잘 나가던 공이 도중에 한 박자 늦춰지며 한참 빗나간 곳으로 날았다.

“태오야!!”

‘수, 숨이……!’

잠시 숨이 꽉 막힌 듯이 쉬어지지 않았다. 1루에서 허겁지겁 달려온 대호가 등을 펑 치자 그제서야 호흡이 뚫렸다.

“허억, 허억! 고, 고맙다.”

“왜그래? 괜찮아?”

대호가 걱정스럽게 물어왔다. 사실 희미한 정신으로 대호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무리해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잠깐 공을 던지다가 호흡이 엉켰어. 별 일 아니다.”

형진이의 요구대로 빠르게 공을 뿌리다 보니 넝마인 몸에 무리가 간 것이다. 고개를 털고 일어나 적을 보았다. 이미 만루. 모든 루가 꽉 차있고 당장이라도 홈으로 달려들 것이다.

단 하나의 실수조차 용납할 수 없다!

“플레이!”

심판의 시작과 함께 와인드업으로 공을 뿌렸다. 어차피 투 아웃, 한 번이라도 얻어 맞으면 대량 득점이다. 이 주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잡는다!

쐐애액

윗 쪽 높게 벗어난 코스. 박필규가 칠 지는 의문이었지만, 사실 흐름이 한 번 끊겼기 때문에 도박과도 같은 확률이었지만 배트가 움직였다.

바람 끊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배트가 공 하단을 쳤다.

따악!

“잡아, 박형진!”

맹렬한 스핀과 함께 위로 뜬 공을 향해 형진이가 몸을 날렸다. 녹색 펜스 쪽으로 튄 공을 잡아 품 안아 감싸며 그대로 녀석이 펜스와 충돌했다.

쿠우웅

“혀, 형진아?”

머리부터 쳐 박아서 잠시 일어나지도 못하는 형진이를 보며 우리 모두 같은 목소리로 녀석을 불렀다.

“여기…… 아웃입니다.”

녀석이 떨리는 손으로 미트를 들었다. 그곳엔 위태롭게도 공이 미트 끝에 잡혀 있었다.

“아웃! 아웃! 체인지!”

녀석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퍼펙트가 끊기고 첫 실점이 나왔지만 막아냈다. 만루의 이 위기를 넘겼다! 지금은 그 사실만이 중요했다.

“고맙다…….”

아마 형진이에겐 들리지도 않을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난 벤치로 향했다. 대호가 얼른 와 부축해 주었다.

녀석의 어깨에 몸을 싣고 이미 정리조차 되지 않는 거친 호흡을 이어가며 벤치에 쓰러지듯이 누웠다.

이미 위태로울 정도로 들썩이는 숨소리가 더 이상 나대지 말고 누워 있으라고 소리치는 것만 같았다.

“……한심하다.”

눈가에 올린 팔을 치워 보았다. 대호의 목소리였다. 치를 떠는 녀석의 목소리와 피가 나도록 쥔 주먹. 모두들 대호를 바라봤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 온 연습은 대체 뭐였지? 우리가 뭣 때문에 그렇게 달리고 손에 잡힌 굳은살마저 터지도록 쳐 왔던 거지……?”

성래도 명호도 강진철마저도 고개를 숙였다.

“이젠 정말 화가 나. 언제나 이렇게 태오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게 이젠 정말 화가 난다!”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리며 대호가 배트로 벽을 후려쳤다. 나무 배트가 단번에 부러지며 파편이 온 사방으로 날았다.

“우리가 대체 저기 서 있는 이유가 뭐냐! 태오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 왔으면서 우리가 대체 여기서 한 데 뭐야! 6회 퍼펙트? 백일현의 공에 쫄아서 6회 동안 선풍기처럼 배트만 붕붕 휘두르고…….”

아무도 그 말에 입을 열지 못했다. 결승전이라고, 누구보다도 뜨겁게 타오르자고 해 놓고선 백일현의 그 압도적인 공에 질려 어느 샌가 모두들 기대고만 있었다.

“난 더 이상 녀석에게 혼자 마운드를 지키게 하지 않겠다.”

뿌드득, 힘줄이 터져나올 만큼 꽉 쥔 대호의 주먹에 성래가 가서 한 손을 보탰다.

“나 역시.”

어느새 그 뒤에 다가온 명호의 손도 그 위에 올려졌다.

“난 처음부터 7회만을 노려 왔지.”

“나도, 나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녀석들 모두 하나같이 비장하게도 모여 주먹을 맞대었다. 난 벤치에 누워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상하다. 이 기쁜 광경을 보면서, 이상하게도 눈물이 흘러나왔다.

“자, 가자! 한 점 먹혔으면 그대로 돌려주면 돼!”

“나가자. 더 이상 투수한테만 맡겨둘 수 없다!”

위태롭게 이어져오던 균형이 깨지고, 사기가 식을 줄만 알았던 광진의 벤치가 다시 한 번 달궈졌다.

성난 녀석들의 눈초리가 마운드에 오르는 백일현에게 향했다. 아직까진 여유롭지만 이 뙤약볕 아래서 서서히 숨을 몰아 쉬기 시작하는 백일현. 그리고 독기를 품은 광진.

기나긴 7회 초가 끝나고 광진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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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봉황대기 78 - 결승전! 광주제일고 <8> 불운 +12 12.03.17 2,367 25 15쪽
» 봉황대기 77 - 결승전! 광주제일고 <7> 조그만 결의 +15 12.03.16 2,255 25 15쪽
77 봉황대기 76 - 결승전! 광주제일고 <6> 회광반조 +11 12.03.10 2,319 21 11쪽
76 봉황대기 75 - 결승전! 광주제일고 <5> 맹독의 전초 +12 12.03.06 2,536 26 10쪽
75 봉황대기 74 - 결승전! 광주제일고 <4> 최강이라는 이름 +13 12.02.29 2,816 27 8쪽
74 봉황대기 73 - 결승전! 광주제일고 <3> 격돌 +9 12.02.25 2,723 19 13쪽
73 봉황대기 72 - 결승전! 광주제일고 <2> 괴물의 힘 +12 12.02.22 2,615 18 12쪽
72 봉황대기 71 - 결승전! 광주제일고 <1> 이곳에 서서 +15 12.02.18 2,765 19 9쪽
71 봉황대기 70 - 꿈의 무대로 +9 12.02.16 2,762 17 11쪽
70 봉황대기 69 - 매듭 +5 12.02.15 2,368 17 11쪽
69 봉황대기 68 - 파워 진통제 +10 12.02.12 2,551 21 15쪽
68 봉황대기 67 - 아버지... +6 12.02.09 2,525 19 14쪽
67 봉황대기 66 - 노을은 밝건만 +12 12.02.08 2,726 18 8쪽
66 봉황대기 65 - VS 대명고 終 +11 12.02.06 2,738 22 17쪽
65 봉황대기 64 - VS 대명고 (11) 누가 비극을 바랬나 +10 12.01.30 2,696 22 16쪽
64 봉황대기 63 - VS 대명고 (10) 무제 +4 12.01.30 2,540 15 8쪽
63 봉황대기 62 - VS 대명고 (9) 각성! +8 12.01.26 2,741 23 12쪽
62 봉황대기 61 - VS 대명고 (8) 안돼 +4 12.01.25 2,612 15 12쪽
61 봉황대기 60 - VS 대명고 (7) 힘 +5 12.01.17 2,642 17 12쪽
60 봉황대기 59 - VS 대명고 (6) 등장 +9 12.01.15 2,568 20 11쪽
59 봉황대기 58 - VS 대명고 (5) 최대호 +4 12.01.14 2,694 12 12쪽
58 봉황대기 57 – VS 대명고 (4) 끊겨버린 기억 +7 12.01.12 2,677 16 9쪽
57 봉황대기 56 - VS 대명고 (3) 이변 +9 12.01.10 2,670 14 9쪽
56 봉황대기 55 - VS 대명고 (2) +7 12.01.07 2,668 15 10쪽
55 봉황대기 54 - VS 대명고(1) +8 12.01.04 2,675 17 12쪽
54 봉황대기 53 - 조약돌 +9 11.12.28 2,743 1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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