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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운 님의 서재입니다.

맹인검마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은깨비
작품등록일 :
2020.05.12 16:08
최근연재일 :
2020.05.26 13:17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2,700
추천수 :
80
글자수 :
90,944

작성
20.05.18 12:27
조회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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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5쪽

八. 신마교

DUMMY

八.


"일이 좀 다급하게 됐다."

"아니 벌써 올라갑니까? 기왕 내려왔는데 몇 달 더 있지 않고...."

"그럴 시간이 없어졌다. 빨리 이 곳을 떠야 해."

"방금 뜯었는데 이거 한 병이라도 좀 마시고 가요 사부."


천각은 홍의 손에서 검남춘을 빼앗아 단숨에 모두 마셔버렸다.


"이제 됐느냐? 빨리 채비하고 나오너라."

"아니 그 아까운걸..."


홍은 한껏 시무룩해져서 객잔 2층으로 달려갔다. 천각은 의자에 앉아 홍이 차려놓은 만두를 하나 집어먹었다.


"너도 좀 먹어두거라. 이제부턴 끼니 챙길 여력도 없어질게다."

"신마교가 벌써 옵니까?"

"그래. 잠영비의 포위망은... 쿨럭!"


천각은 갑작스럽게 피를 토했다. 시커멓게 죽은 검은 피였다. 현고는 단순한 기침으로 알았지만 피틀 토한 천각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독인가? 감히 내게?"


천각은 중독되었다는 것 보다도 자신이 당했다는 것에 놀랐다. 만독불침은 아니지만 백가지 독에 중독되어도 너끈한 그였던 것이다.


"당장 나가자. 홍 이놈아 어서 내려오너라!"

"예? 우와악!"


천각은 현고와 홍을 양 옆구리에 끼운 채 객잔 밖으로 뛰쳐나갔다. 북적이는 인파 속으로 뛰어든 천각이 다급하게 말했다.


"마교가 근처까지 와 있다. 나는 중독당했고, 시급히 여길 벗어나야 한다."

"사부가 중독을?"

"쿨럭!"


천각은 다시 검은 피를 토했다. 이전보다 상세가 거칠었다. 이 놈의 독이 정말 쉽지 않았다. 토해내려고 해도 뱃속에서 꼼짝하지를 않았고 기로 억누르려 해도 진기에 닿으면 더 거센 기세로 퍼져나갔다.


'독이라면 누를 수 있다. 하지만 내력이 모이지 않아...!'


천각의 웅대한 진기가 가파른 속도로 흩어지고 있었다. 이건 단순한 독이 아니었다. 마치 산공분에 당한 것처럼 몸에서 기력이 빠져나갔다.

바로 그때, 북적이던 인파 속에서 기척을 숨긴 음습한 칼날이 날아왔다.


"조심!"


천각은 독과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도 지풍을 튕겨 칼날을 두동강냈다. 질풍처럼 뻗은 천각의 손이 자객의 가슴팍을 때렸다. 자객은 그자리에서 가슴뼈가 으스러진 채 날아갔다.

천각은 허공섭물의 무리로 자객을 끌어당겨 목을 거세게 쥐었다.


"잠영비냐?"

"큭큭, 과연 명불허전... 적주의 독과 금잠을 마시고도..."

"적주, 금잠이라니!"


홍이 절규하듯이 소리쳤다. 적주는 남만에서도 영물로 취급받을 정도로 희귀한 거미다. 이 적주에게 물리면 반드시 중독되는데, 이 독은 바로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다. 오랜 기간에 걸쳐 몸을 녹이고 천천히 썩어들게 하는 아주 지독한 만성독의 성질을 가진다.

하지만 금잠이라는 금빛 애벌레를 만났을 때는 다르다. 금잠 역시도 남만에서 서식하는데 바로 적주의 천적이었다. 이 금잠과 만나면 적주의 독성이 폭주하며 맹렬한 기세로 중독시켜 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금잠이라면 천하 제일가는 산공분, 당했구나.'


금잠과 적주를 같이 쓰게 되면 금잠이 진기를 흩어버리고 적주의 독이 즉시 발병하니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해독제, 해독제를 내놔!"


홍이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천각은 그대로 자객의 목을 분질러버렸다.


"아니 사부님!"

"나를 잡으려고 쓴 독이다. 해독제가 있겠느냐, 쿨럭!"


천각이라도 세 번이나 피를 토하자 안색이 창백해졌다. 홍과 현고는 갈피를 못 잡았다. 하지만 머뭇거릴 틈은 없었다. 천각이 독에 당한 것이 확인되자 자객들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인파 속에서 비수가 날았다. 지붕 위에서는 화살이 등 뒤를 노렸다.


"제까짓 놈들이 감히!"


천각은 날아오는 비수를 맨손으로 잡아채 등 뒤로 던졌다. 비수는 화살을 두동강 내버린 뒤에 자객의 머리통까지 꿰뚫어버렸다. 금빛 광채가 번쩍이자 어느새 몸을 날린 천각은 비수를 날린 자객의 머리도 발뒷굼치로 으스러트려버렸다.


"객잔으로 다시 들어가죠.

"객잔은 안돼...! 술에 독을 탔다면 다른 수작을 부려놓지 않았을 리 없다."

"그럼 어쩌죠?"

"도박수를 내 보는 수 밖에."


천각은 홍과 현고를 옆구리에 끼고 궁신탄영의 절절경공을 밟았다. 그야말로 섬광같은 질주였다. 천각이 도주하자 사방에 숨은 자객들이 그를 쫓았다. 평소라면 그대로 따돌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죽이고 가자!'


독하게 마음 먹은 천각은 현고와 홍을 공중에 던져버리고 허공을 밟아 따라오는 자객에게 붙었다. 자객이 반응할 틈새도 없이 금환비격수의 장법이 가슴에 닿자 오공에서 피를 토했다.


"모두 조심!"


하지만 반응할 틈새조차 없었다. 그들 모두 일류 고수였으나 풍신보의 손에서 날아간 금빛 수강은 모든 초식을 뭉개버리며 다섯 심장을 꿰뚫어버렸다. 단 두 초만에 상대를 몰살시킨 천각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현고와 홍을 받았다.


"이제 가자!"


사천성이 좁다고 여길만큼 빠르게 이동하며 천각은 산 속으로 몸을 숨겼다.




한참을 달린 천각은 호흡을 거칠게 쉬며 몸을 숨길 곳을 찾았다. 마침 동굴 하나가 눈에 띄었다. 천각은 그 동굴로 들어가 현고와 홍을 내려놓고 주저앉았다.


"나, 나는 이제 운공에 들어가겠다. 너희들은 숨을 죽이고 있거라. 절대! 적이 왔다고 싸우지 말고 몸을 낮춰라."


그 말을 끝으로 천각은 가부좌를 틀었다. 은은한 금광이 그의 전신에 서렸지만 천각의 낯빛은 이미 창백하다 못해 거뭇해지고 있었다. 적주의 독이 기승을 부리는 탓이었다.


"적주 금잠이 그렇게 지독한 겁니까? 천하의 풍신보께서 이렇게..."

"경지에 이르면 백가지 독이라도 하찮지만 이 놈들은 예외지. 천하삼절독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가. 적주 금잠 백사는 제아무리 고수라도 당해낼 재간이 없지."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천각의 상세는 점점 위태로워져 갔다. 몸을 은은하게 두르고 있던 금광도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고 입가로 검은 피가 간헐적으로 흘렀다.


"자네 무슨 소리 못 들었나?"

"예? 아무 소리도...."


하지만 뒤이어 울린 명확한 소리는 현고의 귀에도 분명하게 잡혔다. 분명 개가 짖는 소리였다. 적막한 산중이라 멀리선 들린 소리도 뚜렷하게 들렸다.

현고도 홍도 당황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어떡합니까?"

"사부님은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점점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머물던 객잔의 냄새를 쫓고 있다면 개들은 금방 우리를 찾을 겁니다."


홍은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지. 자네 옷을 좀 줘보게. 내가 다른 산길에 각자 나와 자네 옷을 걸어두면 개들은 그 곳으로 올 걸세. 잘하면 적들을 따돌릴 수 있고 실패한다고 해도 시간벌이 정도는 되지 않겠나."

"그거 괜찮은 생각입니다."


홍은 즉시 현고의 옷을 들고 동굴 밖으로 달려갔다. 홍의 기척이 빠르게 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천각에게 입문의 공부만 7년 동안 배웠다지만 경공이 보통은 넘었다.

과연 홍의 꾀는 효과가 있었다. 동굴을 향해 거리를 좁혀오던 개들이 분산된 것이다.


'성공했나? 이대로 하루만 버티면 된다.'


천각 같은 고수에게도 통할만큼 지독한 독일지라도 시간만 주어진다면 천각이 이겨내지 못할 리 없다. 분명한 사실이었다. 한 때 절정고수의 문턱까지 밟았던 현고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리고 그 사실은 독을 쓴 적들이 더 잘 알고 있었다.


'발소리?'


귀가 예민한 현고에게 나뭇가지 밟히는 소리가 들렸다. 마른 나뭇잎에 쇠가 긁히는 소리도 들렸다. 자객이었다. 현고는 영호성의 검을 겨누고 동굴의 벽에 붙었다.

이 순간만큼은 무슨 검을 쓸 것인가, 어떤 검법을 쓸 것인가 란 생각이 없었다. 그저 들어오는 자를 찌른다, 그 생각 뿐이었다.


'온다!'


아직 상대는 동굴에 누군가 있는지 확신하지는 못했다. 발소리가 조심스럽지만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현고는 온 신경을 귀에 집중했다. 동굴로 들어오는 순간 찔러야했다.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들리고 무언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진 그 순간 현고는 이를 악물고 칼을 냅다 찔렀다.


"크읍"


칼 끝에 묵직한 것이 걸렸다. 현고는 느낌만으로도 상대가 찔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검의 떨림이 느껴졌다. 자객은 갑작스런 기습에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제대로 찔렀나?'


현고는 갈팡질팡 고민했다. 제대로 찔렀다면 기회는 지금 뿐이고 아니라면 섣불리 공격하다 되려 당할 수도 있었다.


'망설이는 게 바보다, 어차피 지금이 아니면 안돼!'


복잡한 초식도 검법도 이 눈으로는 어림도 없다. 현고는 칼을 뽑아 다시 상대에게로 찔렀다.


"...네놈!"


상대는 다급히 물어나며 현고의 찌르기를 강하게 쳐냈다. 현고는 불의의 충격에 하마터면 칼을 놓칠 뻔 했다. 눈이 보이지 않으니 무슨 공격을 당해도 불의의 기습이었고 한 밤중의 야습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칼을 놓치지 않았다. 그게 중요한 것이다.


'대단한 고수는 아니다. 잘 하면 이길 수 있다!'


현고는 마음 속의 상대방의 위치를 그렸다. 일류 고수라면 기습이 성공했을지라도 현고의 목이 남아있을리 없다. 상대의 실력은 별거 없다. 그렇게 마음 속으로 강하게 외우며 자객의 가슴팍을 찔렀다.


카강!


쇠와 쇠가 부딪쳤다. 다시 현고가 가슴을 찌르자 상대는 막을 수 밖에 없었고 목을 베어가자 또다시 수세를 취해야만 했다.


'검과 검이 닿으면 그 다음부터는 내가 초수를 이끌어갈 수 있다. 상대의 검법은 하수다, 일단 내가 공격하면 반드시 막아야 한다!'


칼과 맞닿는 느낌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힘의 세기, 기술의 정도. 검술로만 따진다면 현고의 상대의 격차는 까마득했다. 가슴을 찌르고 목을 베면 상대가 어떻게 막을지 훤히 그려졌다. 오로지 검술만으로 상대를 누를 수 있는 것이다.

현고는 아직 미약한 진기마저 실어 더 강하게 자객의 목을 베고, 그가 막자마자 칼을 내려쳐 허벅다리를 베었다.


"죽어라!"


지금을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 현고는 그렇게 느끼고 강하게 앞으로 한 발 내딛어 상대의 가슴팍에 칼을 꽂아넣었다. 하지만 상대의 초수를 다 읽어도 발 밑 아래는 읽지 못했다. 굴곡진 땅을 밟아 휘청인 현고의 칼이 자객의 뺨만을 스치고 지나갔다.


"놈, 봉사 주제에 칼이 제법 맵구나."


상대는 현고가 휘청인 틈을 타 뒤로 물러섰다. 낭패였다. 현고는 얼른 몸을 추스렀지만 낯빛은 어두웠다.


"머리 조심해라 칼 날아간다!"


상대가 위협하자 현고는 반사적으로 칼을 휘둘렀는데 화끈한 감각이 다리를 스쳤다. 놈이 납작 엎드려 다리를 벤 것이었다. 현고는 당황하여 더 크게 검을 휘두르며 뒤로 물러섰다.


"큭큭, 제법 한다고 해봤자 어차피 눈 병신이지."


현고는 식은 땀을 흘리면서 떨리는 몸을 간신히 억눌렀다. 한 칼만 더 맞으면 끝이다.


'집중, 집중하자. 놈이 움직일 때의 발소리를 듣자. 놈도 다쳤다. 분명 빨리 끝내려 할 것이다.'


현고는 머리가 깨질 정도로 집중했다. 그때 세 발자국 앞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현고의 칼이 즉시 그곳을 겨눴지만 날아온 것은 칼이 아니었다. 딱딱한 돌이 현고의 어깨를 때리고 당황한 틈을 타 상대의 칼이 또다시 현고의 옆구리를 베었다.


"크흐읍!"

'어떻게 하지? 어떻게 상대해야 하지?'


원통했다. 울화가 치밀 정도로 원통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지금이 너무나도 한스러웠다. 눈만 보였다면, 몸만 멀쩡했다면 정말 한 칼에 쳐죽일 저 잡졸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지금이 너무나도 한스러웠다.


"쿨럭...!"


절망과 원통함에 떨리던 손이 잦아들었다. 뒤에서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피를 토하고 있었다. 자신이 죽으면 천각 역시 죽는다. 산에서 개처럼 죽어갈 자신을 도와준 은인이다. 현고는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며 결의를 다졌다.


'내 여기서 이름도 없이 죽어도 목숨 빚은 갚는다!'

"같이 죽자! 마교의 간적!"


달려나가다 칼을 맞아 죽어도 좋다! 현고는 마음 속에 칼을 갈았다. 한 걸음 나아가서 칼을 거세게 휘둘렀다. 미친 듯이 휘두른 현고의 칼이 허공을 자르다 마침내 상대의 칼을 후려쳤다.


"거기냐!"

'최대한 크게 벤다. 부상만 입혀도 좋다!'


현고가 동귀어진의 각오로 몸을 던져오자 상대가 흔들렸다. 맹인에게 이런 독수와도 같은 검격이 날아오자 당황한 것이다. 현고의 칼이 하늘에서 떨어지자 상대는 막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현고가 앞으로 뛰어들며 자객을 덮쳤다.


"같이 죽자!"


상대의 몸이 흐트러졌다. 현고는 달려들어 상대를 주먹과 팔꿈치로 때리고 급기야는 물어버렸다. 그러다 상대의 매서운 주먹이 현고의 턱을 날렸다. 현고는 머리를 뒤흔드는 충격에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 개같은 놈이!"


자객의 칼이 현고의 가슴팍을 베었다. 차갑고도 뜨거운 감각이 가슴팍에서 허리까지 사선으로 이어졌다. 현고는 핏물이 후두득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몸에 힘이 빠져 서있을 수가 없었다. 현고는 뒷걸음질 치다 주저앉았다.


"죽어!"


차가운 살기가 목 뒤를 쓸었다. 공기가 서늘했고 목덜미에는 소름이 돋았다. 현고는 보이지 않아도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했다는 것을 알았다. 직감이 현고를 이끌었다. 본능적으로 고개를 젖혔다. 칼날이 현고의 앞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게 뭐지...?'


무섭도록 차갑게 가라앉은 머리 속에서 상대가 내지르는 초수가 희미하게 보였다. 부상도 잊고 현고는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칼날이 스쳐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상대의 검초가 당황으로 흔들리는 것도 느껴졌다.


"놈!"


이전보다도 복잡한 검초가 거미줄처럼 밀려왔다. 동굴 끝에 밀려 더이상 뒤로 물러설 곳도 없었다. 그 순간 새카만 밤 하늘에 유성이 스치고 지나가듯, 그 복잡한 검초를 관통하는 선 하나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하얀 선?'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칼이 스스로 춤을 추듯이 그 선을 따라갔고 그 끝에 살을 꿰는 감각이 걸렸다. 발 끝에서 손 끝까지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현고는 가진 힘을 다해 칼을 찔러넣었다.


"크윽!"


뜨겁고 진득한 것이 현고의 팔을 적셨고 상대가 무너지는 것이 칼날을 타고 전해졌다. 이겼다, 영문모를 승리였으나 당장은 그 세 글자만이 현고의 머리를 울렸다.


"돌아가자. 몸을 숨겨야 해."


이겼으나 너무 지쳤다. 칼부림을 하며 자상이 수십 곳이나 남았다. 가슴팍에서 흐르는 핏물에 정신마저 혼미해졌다. 현고는 상대의 시체를 동굴 깊숙이로 끌고 들어갔다. 동굴 깊숙이에 주저앉자 피로가 몰려왔다. 눈을 잃고 상대와 싸우는 건 지독한 심력을 요구했다.


"설마 네놈이 죽인 것이냐?"


그때 동굴 밖에서 살기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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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十四. 사파 20.05.26 106 3 14쪽
14 十三. 사파 +3 20.05.25 122 5 12쪽
13 十二. 신마교 +4 20.05.22 124 5 11쪽
12 十一. 신마교 +2 20.05.21 130 5 16쪽
11 十. 신마교 +4 20.05.20 151 4 14쪽
10 九. 신마교 +3 20.05.19 130 4 18쪽
» 八. 신마교 20.05.18 165 5 15쪽
8 七. 천각 +1 20.05.17 155 5 16쪽
7 六. 천각 20.05.15 157 8 16쪽
6 五. 천각 20.05.14 200 5 12쪽
5 四. 파국 그리고 파문 +2 20.05.13 208 5 8쪽
4 三. 파국 그리고 파문 +2 20.05.13 221 5 11쪽
3 二. 화산제일검 +2 20.05.12 245 3 14쪽
2 一. 출화산 20.05.12 226 4 12쪽
1 여는글 +3 20.05.12 35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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