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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님의 서재입니다.

신님 먼치킨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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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작품등록일 :
2024.06.14 15:58
최근연재일 :
2024.06.17 17:19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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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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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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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5화 절대무쌍 4

DUMMY

온몸을 벌벌떠는 김성만 대통령을 면전에 세워둔 채.

육중한 마호가니 책상에 좌정했다.

그는 내가 자신의 책상을 차지하고 앉았음에도 아무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전세계를 호령하는 국가 수반들이 나에게 절대복종하는 장면을 두눈으로 생생히 목격한 탓이었다.


그는 서유럽의 강대국인 프랑스와 독일, 영국, 이탈리아의 정상들이 나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광경 역시 눈 앞에서 목도했다.


그런 탓이었을까.

김성만은 내 시선을 회피한 채,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나를 몹시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조기태 대법원장과 김장호 검사장을 죽였습니다."


김성만이 두려움과 의혹에 휩싸인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조기태가 고급 클럽에서 웨이터를 살해했어요. 그런데 살인을 저지른 주제에 김장호 검사장을 시켜서 살인사건을 은폐하더라고요."


내 말은 계속 이어졌고.


"그래서 사법정의를 완수하는 차원에서 내가 직접 손을 썼으니까 당신이 뒷말이 나오지 않게 사건을 수습하세요."


그는 여전히 내 말이 긴가민가하는 표정이었다.


"조기태를 커터칼로 죽였거든요. 내 지문이 나올 거에요. 그리고 유리업자가 김장호의 자택에서 나를 목격했으니까, 내 몽타쥬를 경찰이 작성했을 확률이 높아요."


김성만이 경악한 얼굴로 확인하듯 물었다.


"그 말씀이 정말입니까?"

"사실이에요. 나는 화가 나면 물불을 가리지 않아요. 프랑스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이 내 손에 죽은 이유죠."


그제야 김성만이 내 말이 사실임을 깨달았는지,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지었다.

날벼락같은 내 존재가 심히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그리고 조만간 한국의 원전과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잠수함을 대상으로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위원회)에서 정밀 실사 작업을 진행할 겁니다."


"내 명령으로 시행되는 작업이니, 한국 정부도 전폭적으로 협조를 해주세요."


김성만이 두려움을 무릎쓰고 질문을 해왔다.


"의장님의 정체가 뭡니까? 슈퍼맨 같은 초인입니까?"


그에게 사실대로 답변했다.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대한의 건아라고 생각하십시오."


허나 그는 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이 세상 사람들은 내 순수한 의도를 몰라봤다.

김성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으로 라이트 스카이 코퍼레이션의 북한 재건 사업에 관해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그럼 나중에 봅시다."


그말과 동시에 전신에 투명강막을 둘러쳤다.

그런 탓일까.

김성만이 귀신을 본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를 뒤로한 채.

청와대의 밤하늘로 날아올랐다.


북한산 정상에 위치한 커다란 암석에 착지한 채.

서울 시내의 전경에 시선을 모았다.

서울은 불야성을 자랑하는 도시였다.

자정이 넘은 시각임에도 현란한 네온싸인과 화려한 조명이 도시를 환하게 수놓고 있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심경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멸망한 세계에서 체류한 탓일까.

나는 아직도 멸망한 세상에서 경험한 참담한 현실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방사능 피폭의 후유증으로 참혹하게 죽어간 사람들과 식량과 식수가 없어서 사람의 살과 피로 연명한 동족포식자(식인행위자)들의 끔찍한 영상이, 아직도 내 마음 속에 진한 여운으로 남아있었다.


그런 탓일까.

나는 핵무기를 이용해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자들을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그들은 80억 인류의 적이었다.


그런 탓으로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정상을 무자비하게 처단했다.

그들은 핵을 이용해서 언제든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잔인한 면모를 갖고 있었다.


과거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은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잔혹하게 식민통치했다.

허나 그들은 21세기에 접어든 현재에도 자신들이 자행한 식민지의 수탈행위를 결코 사죄하지 않았다.

근본이 글러먹은 탓이다.

그런 자들이 감히 내 명령을 거부한 것이다.

죽고 싶어서 환장한 셈이었다.


투명강막을 해제하고, 연신내 쪽으로 내려갔다.

연신내는 상권이 커서 그런지, 새벽이 다 된 시각임에도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눈 앞에 사람들로 붐비는 술집이 보였다.


술집 앞에서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는 서울 시민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관찰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인류가 전멸한 삭막한 세상에서 참으로 오랜 기간을 살아왔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게 되었다.

뼈속 깊숙이 각인된 지독한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나는 거의 한시간 동안 술집 앞에 우두커니 선 채.

술과 안주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못박힌 듯 구경한 뒤, 호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호텔방에 들어설 찰나.

사적으로 이용하는 아이폰에 카턱 메시지가 왔다.

얼마전에 홍대 클럽에서 만났던 여대생이 보내온 메시지였다.

그녀는 나에게 홀딱 반한 상태였다.

내 완벽한 비쥬얼과 범상치 않은 재력 덕분이었다.

허나, 나는 그녀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외모는 그런대로 봐줄만 했지만, 너무 속물 근성이 넘쳐 흘렀다.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등등...

나를 돈 많은 호구로 취급한 탓이다.


결국 나는 그녀의 카턱 메시지를 읽고 씹었다.

더 이상 상대할 가치가 없는 여자였다.


*


청와대 집무실에 이재옥 민정수석이 나타났다.

그는 검찰과 경찰을 총괄하는 인물이었다.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을 수족처럼 부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성만은 이재옥이 올린 긴급 보고서를 재빨리 확인한 뒤.

심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조기태 대법관을 살해한 자의 지문을 확보했나?"

"확보했습니다."

"그자가 누군가?"

"이명천이란 25세의 남성이었습니다."


이재옥의 보고는 계속 이어졌다.


"자택에서 돌연사로 사망한 김장옥 검사장의 집에도, 이명천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나타났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김성만은 이재옥이 거듭해서 명천을 입에 올리자 심기가 불편해졌다.

그는 명천에 대해서 하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그와 엮이는 자체가 지옥같았다.

명천은 그에게 있어 공포의 살인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성만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입을 열었다.


"이명천에 관련된 수사 자료와 동영상 파일을 모두 삭제하게."


이재옥이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성만이 씹어뱉듯이 말을 내뱉었다.


"무조건 그자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폐기하라고!"


이재옥은 명천과 성만이 심상치 않은 관계라고 내심 확신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얼토당토 않은 명령을 내릴 까닭이 없었다.

허나 그는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석연치 않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가 모시는 대통령의 엄명이 떨어졌다.

그가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지시였다.


"말씀대로 조치하겠습니다."

"이명천을 수사한 경찰과 검사들의 단속을 철저하게 하도록."

"예. 대통령님."

"절대 이명천의 이름이 언론에 드러나서는 안되네."

"명심하겠습니다."


그제야 성만이 조금 안도한 얼굴로 나가라는 손짓을 해 보였다.


*


스위스 제네바 모처에 미국의 러스팰트 대통령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차기 대권이 유력한 인물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러스팰트는 대외적으로는 NATO 협의를 하기 위해 스위스를 방문한 것처럼 발표했다.


허나 그가 실제로 스위스를 방문한 목적은 명천에 대해서 영국과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의 차기 권력자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어서였다.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원탁 테이블의 상석에 좌정한 러스팰트가 영프독이의 차기 권력자들에게 전면에 펼쳐진 화이트 스크린을 손짓하며 입을 열었다.


"스크린을 한번 봐주십시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스크린에 명천이 영프독이의 정상들을 무자비하게 도륙하는 장면이 생생히 드러났다.


영프독이의 차기 권력자들은 우윳빛 강기검이 자국 정상들의 모가지를 무를 썰듯 싹둑 써는, 잔혹한 장면을 몸서리를치며 감상했다.


잠시 뒤.


러스팰트의 목소리가 장내에 재차 울려퍼졌다.


"이명천은 슈퍼맨을 능가하는 사람입니다. 그자는 투명인간 스킬과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비행능력이 있어요."


그의 말은 계속 이어졌고.


"그뿐만이 아닙니다. 빈 허공에 사차원의 터널(아공간)을 만들 수 있으며, 핵폭탄이 터져도 끄덕없는 방탄능력이 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거죠. 살아있는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국의 차기 총리로 낙점된 가레스가 온몸을 가늘게 떨며 물었다.


"그 말씀이 사실입니까?"

"내가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어요. 스크린에 나왔다시피 그자는 투명한 검을 만들어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요."


프랑스의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된 조르주가 질문을 던졌다.


"그자가 원하는 게 뭡니까?"


좌중의 시선이 러스팰트의 입에 모아졌다.


"이명천은 전 세계의 비핵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화학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에도 신경을 쓰더군요."


이탈리아의 차기 총리로 사실상 낙점된 베르니가 질문을 이어갔다.


"그래서 갑자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위원회(PSI)가 설립된 건가요?"

"맞습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PSI가 급하게 설립된 겁니다."


독일 총리로 내정된 뮬러가 격앙된 얼굴로 물었다.


"제아무리 슈퍼맨같은 능력자라고 해도, 미사일 한방이면 끝나는 것 아닙니까? 왜, 바보처럼 그자에게 끌려다니는 겁니까?"


러스팰트가 딱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꾸했다.


"방금전에도 말했다시피 이명천은 방탄 능력이 있습니다. 핵폭탄에 맞아도 끄덕 없을 거에요."

"그걸 대통령 각하가 어떻게 아십니까? 그자가 핵폭탄에 맞는 걸 본 적이 있습니까?"


러스팰트는 집요하게 따지고 드는 뮬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시면 뮬러 총리도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비명횡사할 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러스팰트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가슴 서늘한 언사를 이어갔다.


"우리 미국과 러시아, 중국은 이명천을 적극 지지하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당신이 격렬하게 비토를 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다면, 우리 잘나신 뮬러 총리님은 그날부로 죽은 목숨이 될 거요."


뮬러의 얼굴이 삽시간에 핼쑥해졌다.


그 모습을 비웃듯 쳐다본 러스팰트가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튼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들은 앞으로 이명천에 대해서 적극 협조를 해주세요. 그게 당신들에게 좋은 일이니까."


그말을 끝으로 장내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


점심 무렵.


내 호텔방에 양복 차림의 중년 남자가 나타났다.


"저는 삼생그룹의 미래전략실장인 이종호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사장님."


녀석은 나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

고급스러운 명함 한장을 내밀었다.

그가 건넨 명함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뒤, 소파로 자리를 이동했다.

그 후, 이종호와 북한 재건 사업에 관해서 본격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원산 항만을 건설하려면 경험 많은 건설사가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진성건설에 항만 건설을 맡기시는 게 어떻습니까?"

"진성건설의 시공 능력이 좋은 편인가요?"

"국내외에서 대소 30건이 넘는 항만 공사 이력이 있습니다. 시공능력을 검증받은 거죠."

"그들 역시 낙찰가의 60%를 원하는 건가요?"

"예. 사장님."


하청 회사들도 먹고 살아야 한다.

너무 내 욕심만 내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좋습니다. 진성건설 관계자와 자리를 마련해 보세요."

"예. 제가 오늘 중으로 자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왕이면 강남 룸살롱에서 만납시다."


이종호가 빙긋 웃으며 화답했다.


"안그래도 수질이 좋기로 정평이 자자한 텐프로에 예약을 해둔 상태입니다."


마음에 드는 녀석이었다.


"그럼 말이 나온김에 오늘 밤 10시에 텐프로에서 만나죠."

"예. 사장님."


이종호를 내보낸 뒤, 호텔의 창밖에 시선을 고정할 찰나.

영계에서 만났던 수호신이 갑자기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금 놀라운 순간이었다.

수호신이 물질계에 나타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물었다.


"갑자기 물질계에 나타나신 이유가 뭡니까?"


그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 세상이 물질계와 영계, 신계로 구성된 사실을 아는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영적인 진화를 완성한 존재들은 윤회전생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신계로 올라가지. 그들이 부럽지 않은가?"


갑자기 왜, 이런 말을 나에게 하는 걸까?

수호신의 진의가 궁금해졌다.

허나, 나는 입을 굳게 다문 채 그의 말을 끝까지 경청했다.


"예전의 자네는 스스로 혹독한 인생을 원했지. 영적인 성장을 완성해서 신계로 올라가려고 했던 걸세."


그의 말은 길게 이어졌다.


"자네가 지금처럼 부귀영화를 탐하고, 돈과 권력을 마음껏 휘두르면 신계 근처에도 가지 못한 채, 끝없는 윤회전생의 굴레에 갇힐 걸세. 그래도 좋은가?"


수호신에게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저는 지금의 삶이 마음에 듭니다. 더할 나위가 없을 정도로. 그러니 제가 윤회전생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해도, 수호신님은 신경을 쓰지 마십시오. 어차피 내 인생이니까요."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작별인사를 고했다.


"자네의 고집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소심줄보다 질기군. 좋아. 자네 좋을 대로 하게."


그 말을 끝으로 장내에서 유령처럼 사라졌다.


작가의말

선추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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