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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님의 서재입니다.

신님 먼치킨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방탄리무진
작품등록일 :
2024.06.14 15:58
최근연재일 :
2024.06.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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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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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30화 세계경영 8

DUMMY

호텔의 창밖에 시선을 고정한 채.

길거리를 오가는 뉴요커들과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을 유심히 살폈다.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그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저들을 나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지구 시간으로 200만년 전에 처음으로 창조주의 불꽃 영혼으로 탄생한 뒤.

인간의 몸을 받고 물질세계에 태어났다.


그런 탓일까.

200만년 동안 무수히 많은 인간군상들을 경험했다.

물론 나는 그런 사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수호신의 도움 덕분이었다.


외모는 예전과 다른 케이스가 많았지만, 눈빛 만큼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윤회전생으로 몸을 바꿔 입어도, 영혼의 창인 눈빛은 예전 그대로였다.


그러기를 문득 내 시선은 센트럴파크에서 편한 옷차림으로 조깅을 즐기는 한 남성에게 못박힌 듯 고정되었다.


그자는 7만년 전에 아틀란티스 제국을 이끈 대황제 테르곤이었다.

저 개자식 덕분에 찬란한 초고도 과학 문명을 꽃피웠던 아틀란티스 제국과 레무리아 제국이 하루 아침에 멸망했다.


아틀란티스와 레무리아는 21세기 현대 문명보다 우월한 과학기술을 보유한 문명이었다.

그들은 반중력 프리 에너지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허나 정복욕의 화신이었던 테르곤은 태평양에 존재했던 레무리아를 발아래 무릎 꿇리기 위해, 핵무기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러시아에 맞먹는 크기를 자랑했던 레무리아는 아틀란티스의 핵공격으로 인해, 태평양의 깊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런 때문일까.

레무리아 제국의 생존자들 역시 핵무기를 이용해 아틀란티스에 반격을 가했다.


그렇게 전 지구적인 핵전쟁이 벌어졌고.

지구 문명은 하루아침에 멸망했다.


7만년 전에 발생한 핵전쟁이었다.


과학자들과 인류학자, 고고학자들은 부정하겠지만.

지구는 총 8차례의 전지구적인 핵전쟁을 경험했다.


아틀란티스와 레무리아 제국은 8번째 초고대 문명이었다.


인류는 수백만년 전에 이미 초고도 과학문명을 완성한 것이다.

허나 그들은 매번 핵무기를 이용해서 전지구적인 핵전쟁을 일으켰다.

인간의 잔인한 본성이 야기한 대참사였다.


인류는 초고도 과학문명을 완성하고, 핵전쟁으로 멸망하는 과정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그리고 원시시대로 전락한 인류는 또 다시 빠른 속도로 찬란한 과학 문명을 일으켰다.


지금 현재 인류는 9번째 초고도 과학문명을 일으킨 상태였다.

나는 핵전쟁을 막기 위해 과거로 회귀했다.

인류 문명이 또 다시 핵전쟁으로 멸멍하는 걸 수수방관 할 수 없었다.


핵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신이 나에게 부여한 신성한 사명이었다.


나는 평화를 갈구했다.

부귀영화를 온전히 향유하기 위함이었다.


*


늦은 밤.

파리 근교의 한적한 주택가에 CIA의 블랙요원인 마셜이 나타났다.


그는 은퇴기념으로 마지막 임무를 부여받았다.

마셜은 이번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경우.

은퇴 축하금으로 500만불(65억)에 달하는 거액을 지급받을 예정이었다.

물론 그 자금은 CIA의 국장 산하의 비밀 조직이 관리하는 돈이었다.


CIA는 조직 특성상 비밀 예산이 많았고.

그 중에서 일정액수를 요원들의 은퇴자금으로 전용했다.

마셜도 그런 케이스였다.

물론 이런 사실이 외부에 드러나면, 정치권에서 난리를 칠 게 뻔했다.

허나 CIA는 그럴 때마다 자신들이 확보한 정치인들의 캐비넷(약점)을 이용해서.

비밀 예산의 전용에 관해서 입막음을 해왔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정치인들은 약점이 많았다.


마셜은 파리 모처에 은신한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비밀 요원을 제거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묵원창이라는 중국인 요원이었다.

작년에 CIA의 블랙 요원을 홍콩에서 암살한 자였다.

마셜은 일종의 보복 암살전에 투입된 셈이었다.


그는 자신 혼자 암살작전에 투입됐다.

조력자가 몇명 있었으나, 그들은 단순한 연락책에 지나지 않았다.


마셜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는 중국 국가안전부의 비밀 요원을 우습게 알았다.

그 정도로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마셜은 글록에 소음기를 부착한 후.

어둠에 휩싸인 주택가로 걸어갔다.

그러기를 잠시 뒤.

파란색 지붕으로 뒤덮인 주택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마스터 키를 이용해 집안으로 잠입하려는 순간.

강렬한 폭음이 장내에 울려퍼졌다.


콰쾅쾅!


폭발음과 연기가 가라앉자.

온몸의 살점이 갈기갈기 찢어진 마셜의 시체가 보였다.

그의 끔찍한 최후였다.


잠시 후.


장내에 CIA의 연락책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마셜의 죽음을 확인한 뒤.

위성폰을 이용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


오늘도 뉴욕의 클럽을 전전하며 사랑스러운 그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전심전력했다.


그 무렵, 러스팰트의 전화가 위성폰에 걸려왔다.

폰을 귓가에 가져가자,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워싱턴 DC의 조달청 본부에서 북한 재건 공사 공개 입찰을 시작합니다.


"어떤 공사를 발주하는 거죠?"


-한중 국경지대에 미군의 대규모 병참 기지와 원산과 신의주 지역의 항만과 도로, 통신, 전기 발전소, 교량을 최우선적으로 건설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통일 한국의 수도로 낙점된 개성 일대에 800만호 규모의 초대형 아파트 단지와 청와대, 국회의사당, 금융타운, 법조타운, 미디어 타운, 오피스 타운을 조성함과 동시에 도로와 통신, 발전소, 교량을 마찬가지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전체 발주금액이 대략적으로 어느 수준이죠?"


-500억 달러(65조)를 예상하시면 됩니다.


"그날 하루에 전부 발주 물량을 입찰하는 건가요?"


-맞습니다. 원하신다면 최저 입찰가를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최저 입찰가를 적어내면, 내 회사가 낙찰 받는 게 확실한가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의장님이 설립한 건설사의 명단을 알고 있으니, 제가 책임지고 일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럼 나머지 물량은 언제 발주하는 거죠?"


-한달 간격으로 발주할 계획입니다.


"나머지 500억 달러어치 물량도 추가로 낙찰받을 계획이니까, 그리 알고 계십시오."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일단 의장님의 이메일로 입찰 공사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좋습니다. 지금 바로 보내주세요."


-예. 의장님.


곧바로 인근의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보안 노트북을 아공간에서 꺼냈다.

그 후, 인터넷에 접속했다.


메일을 확인하자, 미국 대통령의 독수리 문장이 찍힌 이메일이 도착한 상태였다.


메시지를 클릭하자, 입찰과 관련된 제반 서류와 응시 가능 낙찰가가 보였다.


응시 가능 낙찰가를 머릿속에 주입한 뒤.

보안 노트북을 아공간의 책상으로 집어던졌다.


며칠 뒤.


워싱턴 DC의 조달청 건물로 들어서자, 북한 재건 공사 입찰 공고문이 붙어있었다.

입찰은 지하 2층에 위치한 장소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지하 2층으로 들어서자, 전 세계에서 몰려온 건설업자들이 보였다.

그들은 장내에 자리한 의자에 빼곡히 앉은 채.

입찰이 진행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모양새였다.


나는 맨 뒤에 비어있는 의자에 착석한 뒤.

준비해온 공사 입찰가격을 흰 봉투에 집어넣자마자, 투명한 스카치 테이프로 밀봉했다.

그 후, 입찰서류가 들어있는 흰 봉투를 공무원의 안내에 따라서 검정색 박스에 밀어넣었다.


입찰 결과는 1시간 후에 발표될 예정이었다.

허나 건설업자들은 단 한명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초조한 얼굴로 입찰 결과를 기다리는 모양새였다.


나는 무료한 얼굴로 장내를 벗어났다.

1시간 동안 바람을 쐰 후, 다시 올 생각이었다.


조달청 건물을 나선 뒤.

주변에 위치한 카페로 들어갔다.


카페에서 달달한 카라멜 마키아토로 목을 축이는 한편.

길가를 오가는 미녀들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내 곁에 스콜스 락팰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내 앞에 공손히 선 채.

보고를 올렸다.


"피살당한 혈족들의 재산을 그들의 처와 자녀들이 모두 승계했습니다. 저는 단 한푼도 그들의 돈을 가로채지 않았습니다. 믿어주십시오. 보스."


녀석은 겁에 잔뜩 질린 얼굴로, 내 눈치를 살폈다.


"알았으니까 이만 가보세요."

"저를 믿어주시는 겁니까?"

"믿어드리죠. 그러니 이만 가보세요."


스콜스가 죽다 살아난 표정을 지으며 나를 향해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그 후, 장내에서 도망치듯 사라졌다.


그 모습이 유별났는지 맞은편 테이블에 앉아있던 여자들이 신기한 광경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봤다.


동양남성 주제에 백인 남성을 하인 부리듯 하는 내 모습이 인상적인 모양이었다.

그녀들의 끈질긴 호기심을 뒤로한 채.

카페를 나섰다.

그다지 이쁜 여자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그녀들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녀들을 뒤로한 채.

조달청 건물 근처에 위치한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원에서 30분 가량 산책을 즐긴 뒤.

조달청 건물로 들어갔다.


지하 2층으로 들어서자.

조달청 공무원이 입찰결과를 공개발표하는 광경이 보였다.


공무원이 마이크를 이용해서 입찰 결과를 공표했다.


"한중 국경지대에 건설할 예정인 미군의 병참기지를 최저 입찰가를 제시한 라이트 스카이 코퍼레이션이 낙찰받게 되었습니다."


그의 발표가 길게 이어졌다.


"신의주 일대의 도로와 수력발전소, 교량, 통신 공사 역시 최저 입찰가를 제시한 스카이 코퍼레이션이 낙찰받았습니다."


"원산의 항만 시설과 도로, 전기 발전소, 교량, 통신 설비 일체를 최저 입찰가를 제시한 스카이 코퍼레이션이 낙찰 받았음을 알립니다."


"통일 한국의 수도로 예정된 개성 일대에 들어설 예정인 800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 아파트 단지와 국회의사당, 청와대, 정부 기관, 금융타운, 오피스타운, 법조타운, 미디어타운, 도로, 통신, 교량, 발전소 공사 또한 스카이 코퍼레이션이 낙찰 받았습니다."


공무원은 발표가 끝나자마자.

장내에서 재빨리 몸을 숨겼다.

건설업자들의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시비를 사전에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장내에 운집한 건설업자들이 웅성거렸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업체가 500억 달러짜리 공사를 모두 낙찰 받은 탓이다.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여유로운 미소를 입가에 한가득 베어문 채.

조달청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제 한국으로 가서 일을 마무리 하면 게임 오버였다.


투명인간으로 화신하자마자.

워싱턴의 푸른 하늘로 날아올랐다.


20시간의 육지비행 끝에 서울에 도착했다.


강남 인근의 카페에서 커피를 음미하며.

러스팰트 대통령에게 위성전화를 걸었다.


폰이 연결되자마자,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공사비용은 언제 들어오는 거죠?"


-1주일 후에 의장님의 계좌로 입금될 예정입니다.


"공사비 전액이 들어오는 건가요?"


-공사비의 30%가 선금 형식으로 입금될 겁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공사비 전액을 입금하세요, 이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입니다."


러스팰트는 내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


-말씀대로 조치하겠습니다.


"그리고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위원회) 모임이 언제 정확히 열리죠?"


-다음주 수요일에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다음주 수요일에 봅시다."


-예. 의장님.


전화를 끊은 뒤.

길거리로 나섰다.


다음날 오전.


나는 서울의 인력사무소로 출근했다.

찌부둥한 몸을 풀기 위함이었다.


인력사무소에 주민증을 맡긴 후.

근처의 빌라 공사현장으로 출근했다.


오후 6시까지 잡부일에 매진한 덕분에.

내 수중에는 11만원이 들어왔다.


나는 그돈을 저녁을 사먹는데 전액 투입했다.

내가 좋아하는 한우 소갈비를 사먹는데 쓴 것이다.


하루 일당을 한우 소갈비에 탕진한 후.

힙합 스타일의 옷차림으로 홍대 클럽가로 향했다.


*


이창석은 서초동 사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옆에 동승한 김형탁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이명천 사장의 라이트 스카이 코퍼레이션이 500억 달러(65조)짜리 북한 재건 공사를 수주한 모양입니다."


창석이 흥분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김형탁의 보고가 계속 이어졌다.


"개성과 원산, 신의주 일대의 도로와 항만, 교량, 통신, 전기 공사는 물론이고 한중 국경지대에 배치될 예정인 미군 기지까지 낙찰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석이 물었다.


"이명천이 지금 어디에 있나?"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워낙에 신출귀몰한 인물이라..."

"입국 기록을 파악하도록."

"말씀하신 대로 1시간 단위로 이명천의 입국 기록을 파악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그게 뭔가?"

"이명천은 수행원이 한명도 없습니다. 나름 국제적인 거물인데, 그 점이 너무 이상합니다."


허나 창석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드러냈다.


"독고다이 스타일로 일하는 사람들도 많아. 이명천이 그런 스타일이지."

"그래도 천문학적인 거액을 비지니스하는 사람인데, 수행원이 한명도 없다는 게..."

"그런 시시콜콜한 개인사에 신경을 쓰지 말라니까. 그러니까 자네가 비서 노릇 밖에 못하는게야. 쯧쯧쯧..."


창석은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에만 집중하는 김형탁이 바보처럼 생각됐다.

그릇이 작은 것이다.


"아무튼 이명천이 입국하자마자 나에게 즉시 보고하게."

"명심하겠습니다."


비슷한 시각.


장태경 역시 명천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다.

명천의 라이트 스카이 코퍼레이션이 500억불(65조)에 달하는 북한 재건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을 접한 탓이다.


그는 서울의 호텔을 돌아다니며 명천의 소식을 캐물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삼생그룹처럼 법무부에 줄을 대서, 출입국 기록을 파악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허나 때로는 태경처럼 무식하게 들이대는 방법이 유용할 때가 있는 법이다.

특히 명천은 육지비행을 이용해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케이스였다.

그래서였을까.

태경은 운좋게 서울 모처에 투숙한 명천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운이 기깔나게 좋은 인물이었다.


*


호텔방에서 커피를 음미하며 창밖 풍경을 감상할 찰나.

문밖에서 노크 소리와 더불어 남자의 씩씩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똑똑똑...!


"안녕하십니까. 장태경입니다."


조금 놀랐다.

내가 이 호텔에 투숙한 사실을 어떻게 알고, 찾아온걸까?

내심 그 점이 궁금했다.


문을 열어주자, 태경이 나를 향해 넙죽 허리를 숙였다.


"2주 만에 다시 뵙는 것 같네요. 하하하...!"


그가 넉살좋은 웃음을 드러냈다.

친화력이 대단한 인물이었다.


"일단 들어오시죠."

"감사합니다. 사장님."


우리는 응접실 소파에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사장님의 라이트 스카이 코퍼레이션이 500억 달러(65조)상당의 북한 재건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일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건양건설에 하청을 맡겨주시면 낙찰가의 40% 수준으로 공사를 완공할 자신이 있습니다."


건양건설은 나름 시공 능력이 쓸만한 1군 건설업체였다.

그가 보내온 자료를 검토한 결과였다.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공사 감리업체로 미국 현지 업체를 선정해야 할텐데... 감당할 자신이 있나요?"


그가 자신만만한 어조로 확답했다.


"얼마든지 자신이 있습니다."

"미국 감리업체는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설계도면 대로 시공을 하지 않으면 공사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겁니다."

"이미 우리 회사는 미국 감리업체의 주관하에 도로와 교량, 전기, 통신 건설을 해본 경험이 다수 있습니다."


나는 개성 일대의 도로와 전기, 통신, 교량 건설을 수주받은 상황이었다.

그것만 해도 최소 5조원이 넘는 대형 공사였다.


"건양건설이 시공한 도로와 교량을 확인해보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사장님."

"그럼 말이 나온김에 오늘 당장 확인을 해봅시다."


그러자 태경이 반색하는 얼굴로 화답했다.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남해에 건설한 장거리 교량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좋습니다. 안그래도 외출할 생각이었는데, 그 곳으로 가봅시다.

"예. 사장님."


우리는 헬기를 이용해서 남해에 건설된 장거리 교량으로 향했다.

그러기를 얼마 후.

남해 바다를 가로지르는 장거리 교량을 헬기에서 관찰하기 시작했다.


태경의 호언장담대로 건양건설은 대형 교량 건설에 일가견이 있는 모양이었다.

파도가 거칠기로 정평이 자자한 남해를 가로지르는 초대형 교량을 완공한 탓이다.


나는 서울로 돌아오는 헬기 안에서 옆에 동승한 태경에게 물었다.


"남해의 대형 교량을 건설할 때, 공사 감리를 미국 업체가 맡은 건가요?"

"예. 맞습니다. 사장님."

"미국 감리업체가 깐깐하게 나왔을텐데, 용케도 공사를 잘 해내셨네요?"

"설계도면 대로 확실하게 공사한 탓인지, 별다른 트러블 없이 순조롭게 공사를 끝마쳤습니다."


태경에게 믿음이 갔다.


"헬기 안은 시끄러우니까 자세한 얘기는 호텔에 가서 합시다."

"예. 사장님."


나는 그날, 태경의 건양건설에 5조원 짜리 건설 공사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주로 도로와 통신, 교량 공사였다.

800만 호에 달하는 아파트 공사와 청와대와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정부 부처의 조성 공사는 다른 업체에게 하청을 줄 생각이었다.

오피스타운과 금융타운 역시 마찬가지였다.


작가의말

선추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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