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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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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작품등록일 :
2024.06.14 15:58
최근연재일 :
2024.06.17 17:19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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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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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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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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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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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4화 세계경영 2

DUMMY

나는 비어있는 소파에 착석한 채.

책상에 앉아있는 노신사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익숙한 얼굴이었다.

누구였더라.

문득 대한민국 최고 재벌인 삼생그룹의 이창석 회장이 뇌리를 스쳤다.

얼굴 생김새가 그 사람과 똑같았다.


이창석은 한국 매스컴에 숱하게 회자된 인물이라, 나 역시 그의 얼굴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이창석과 비서실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대화를 나누는 광경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명천이 워싱턴 주택가에 있는 라이트 스카이 본사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비서실장의 보고가 끝나자마자.

이창석이 반색하는 얼굴로 자리에서 몸을 벌떡 일으켰다.


"차를 준비시키게."

"사전에 연락도 없이 방문하실 생각입니까?"

"연락처를 모르는데,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그야 그렇지만, 그자가 회장님의 면담 신청을 거부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사로운 일에 연연하면, 큰 일을 못하는 걸세. 그러니 지금 당장 차를 준비하게."

"알겠습니다. 회장님."


잠시 후.

이창석과 비서실장이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펜트하우스를 나섰다.

나 역시 그들을 뒤따라 호텔을 나섰다.


나는 육지비행을 발현한 덕분에.

이창석 일행보다 먼저 워싱턴 주택가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투명강막을 해제했다.

그 후, 거실에 놓여있는 고풍스런 책상에 자리를 잡았다.


아공간에서 보안 노트북과 팩스를 꺼내서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나름 사무실 분위기를 풍기기 위해, 책상 위에 여러가지 사무용 기기를 차례로 올려놓았다.

전부 아공간에 있던 물건이었다.


이창석 일행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자는 나에게 뭔가 거래를 제안할 낌새였다.

일단 그를 만나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볼 필요가 있었다.


2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초인종 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동시에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도 안계십니까?"


그는 한국어를 사용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눈치였다.


문쪽으로 걸어가며 물었다.


"누구십니까?"


직후 문밖에서 노신사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나는 삼생그룹의 이창석이란 사람이오. 라이트 스카이 코퍼레이션의 오너인 이명천 씨를 만나고 싶어서 실례를 무릎쓰고 찾아왔소이다."


나름 예의를 아는 노인네였다.


문을 열어주자 이창석과 비서실장, 그리고 경호원들이 보였다.


"이창석 회장님 입니까?"

"그렇소.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소?"

"회장님만 들어오십시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집밖에서 대기하십시오."


이 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비서실장과 경호원들에게 문밖에서 대기하라는 손짓을 보냈다.

그 후, 집 안으로 발을 들였다.


우리는 거실 소파에 앉은 채.

상견례를 나눴다.


"삼생그룹의 이창석이라고 하오."


그리 말하며 나에게 고급스런 명함 한장을 내밀었다.

그의 명함을 청바지 주머니 속에 수납한 뒤.

내 소개를 했다.


"저는 이명천이라고 합니다. 한국 나이로 25세고, 라이트 스카이 코퍼레이션의 대표이사죠."

"잘 알고 있소.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사실대로 말해줄 수 있소?"


그리 말하며 탐색하는 눈빛을 내비쳤다.

내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경주하는 모양새였다.


"저를 찾아오신 용건부터 먼저 말씀해 주시죠."


그가 쓴웃음을 지으며 본론을 내뱉었다.


"겸사겸사 워싱턴으로 왔는데, 며칠 전에 놀라운 소식을 접했소. 라이트 스카이 코퍼레이션이 북한 재건 사업을 절반 이상 수주할 예정이라는 소문을..."


한국 최고의 재벌기업 총수라 그런지 이 회장은 정보력이 남달랐다.


"그런 소문을 어디에서 들으셨습니까?"

"믿을만한 소식통한테 전해들었소."

"그 믿을만한 소식통이 누군지 저에게 알려주실 의향이 없습니까?"

"미안하지만 그건 안되겠소. 그 사람의 안위가 달린 문제라..."

"흐으음..."


꼴을 보아하니, 백악관의 누군가가 이 회장에게 정보를 흘린 모양이었다.

물론 나는 그자를 탓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안그래도 내 쪽에서 먼저 한국의 기업을 접촉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북한 재건 사업을 수주하는 즉시, 한국의 건설회사에 하청을 줄 계획이었다.

그런 탓에 이 회장의 방문이 내심 반가웠다.

허나 그런 속내를 그에게 드러낼 수는 없었다.

비지니스는 포커 페이스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저에게 원하는 게 뭡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그가 정색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전에 내가 묻는 질문에 사실대로 답변해 주시오."

"뭘 알고 싶으시죠?"

"정말 미국 정부가 발주하는 북한 재건 사업의 절반 가량을 이 사장의 라이트 스카이가 수주하는 거요?"


나는 잠시 고민했다.

그러기를 문득 한국 업체에 내 소문을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게.

비지니스 측면에서 매우 이로울 거라는 전략적인 판단이 섰다.

그들이 알아서 나에게 먼저 접근하는 게, 내 입장에서 편했기 때문이다.


"저는 라이트 스카이 뿐만 아니라, 30개 남짓한 건설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북한 재건사업 수주에 나설 회사들이죠."


내 말은 계속 이어졌다.


"이미 러스팰트 대통령과 합의가 끝난 사항입니다. 저는 북한 재건 자금 중에서 천억 달러(130조) 상당의 공사를 수주받을 예정입니다."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탓일까.

이 회장이 경악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봤다.

그에게 있어, 나는 20대의 새파란 청춘이었다.

당연히 내 말을 섣불리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이 사장의 말을 검증할 수단이 있소?"

"러스팰트 대통령에게 물어보십시오. 물론 비밀리에."


그리 말하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직후 이 회장에게 지나가듯이 넌지시 말했다.


"저는 하청 문제를 해결해줄 컨소시엄 업체를 구하고 있어요. 삼생그룹 계열사인 삼생건설 정도면 쓸만한 파트너라고 생각하는데... 회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회장은 내 유혹적인 언사에 몹시 흔들리는 눈빛을 드러냈다.

허나 그는 끝까지 내 유혹에 넘어오지 않았다.

신중한 성품이었다.


"생각할 시간을 주시오."

"그럼 결정이 나면 연락을 주십시오."


그리 말하며 아이폰의 전화번호를 그에게 알려주었다.


*


태평양 상공에 삼생그룹의 전용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창석은 태평양의 광활한 바다에 시선을 고정한 채.

뭔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김형탁 비서실장이 장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법무부에서 자료가 도착했습니다. 그 결과 이명천은 해외로 드나든 흔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럼 내가 워싱턴에서 만난 사람이 이명천이 아니란 말인가?"

"서류상으로는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자네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명천이 한국에 있다는 말인데, 그 친구의 소재를 파악했나?"

"죄송하지만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흐으음..."


창석의 입에서 침중한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는 본능적으로 워싱턴에서 만난 청년이, 명천이라고 확신했다.

출입국 기록 따위는 그의 안중에 없었다.


명천은 전 세계 최고의 권력자인 러스팰트 대통령의 후원을 받는 청년이었다.

한국의 출입국 기록 정도는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했다.

창석은 그렇게 판단했다.


"내가 워싱턴에서 만난 청년은 분명 이명천이 맞네."

"확신하십니까?"


창석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기를 잠시 뒤.

김형탁에게 지시를 내렸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멤버들을 삼생호텔로 불러들이게."

"예. 회장님."


다음날 오전.


삼생호텔의 탑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벌가 로열패밀리의 사교클럽이나 마찬가지였다.


창석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모임의 멤버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그들과 거대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편.

고위험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함이었다.


삼생호텔의 펜트하우스에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거물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모임의 호스트인 창석이 펜트하우스에 마지막으로 나타났고.

원탁 테이블에 모여 있던 멤버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들은 창석에게 저마다 안부인사를 전한 뒤.

다시 자리에 착석했다.


잠시 뒤.

김형탁 비서실장이 장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창석의 눈짓을 받자마자, 모임의 멤버들을 향해.

워싱턴에서 취득한 정보를 소상히 밝혔다.


김형탁이 장내에서 사라지자마자.

창석의 맞은편에 자리한 명신그룹의 최재경 회장이 질문을 던졌다.


"이 실장의 보고 내용이 정말 사실인가요?"


그의 물음에 창석이 기다렸다는 듯 즉답했다.


"내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모두 사실이오."


순간 좌중이 저마다 경악한 얼굴로 서로를 돌아보았다.

그중에서 50대로 보이는 진성그룹의 진형민 회장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던졌다.


"정말 20대에 불과한 무명의 청년이 북한 재건 공사의 절반을 수주 받을 예정이란 말입니까?"

"거의 사실로 파악하고 있소."


창석의 확답이 재차 떨어지자.

좌중은 그의 말이 사실임을 직감했다.

삼생그룹의 정보력은 국정원을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이 자리에 모인 재벌 그룹 오너들은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장내의 분위기가 강렬하게 불타올랐다.

재벌 회장들은 저마다 탐욕에 물든 눈빛을 내비치며.

창석의 입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 후.


창석이 입에서 그들이 듣고싶어하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라이트 스카이의 이명천은 한화로 130조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권을 갖고 있소. 그는 우리 한국 업체에 하청을 줄 생각이라고 나에게 직접 말했소."


옆에 자리를 잡은 금화그룹의 박재동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희들의 몫으로 얼마나 남겨 주실 겁니까?"


순간 좌중의 시선이 창석에게 모아졌다.

그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내용이었다.


"50%에 상당하는 하청은 우리 삼생건설이 책임질테니, 나머지 50%는 당신들이 협의를 하면 될 것 같소."


장내에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울려퍼졌다.


"그리고 라이트 스카이에게 하청을 받을 경우, 하청비용의 1%를 내가 지정하는 계좌로 입금해 주시오."


노골적인 비자금 요구였다.

허나 그들은 누구하나 반발하는 기색이 없었다.

삼생그룹의 눈밖에 날 경우, 좋을 일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아는 까닭이다.


명우그룹의 조일수 회장이 확인차 질문을 던졌다.


"그럼 회장님이 책임지고 하청을 우리한테 주실 건가요?"


창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확언했다.


"이명천과 논의해서 여러분들에게 골고루 사업권을 나눠주겠소."


그말을 끝으로 모임이 끝이났다.


창석은 모임이 끝난 뒤.

미국에 있는 명천에게 한통의 전화를 걸었다.


*


늦은 밤.


로즈 하우스의 휘황찬란한 침실에서.

캐롤라인과 오붓한 시간을 만끽했다.

그 덕분일까.

캐롤라인은 내 품에서 죽은 듯이 축 늘어졌다.

밤새도록 나에게 시달린 탓이었다.


그녀를 품에서 조심스럽게 떼어놓은 뒤.

침실을 몰래 나왔다.


욕실에서 온몸을 청결하게 세척한 뒤.

드레스룸에서 명품으로 전신을 도배했다.

그 후, 로즈 하우스의 밤하늘을 향해 몸을 날렸다.


대략 20시간의 육지비행 끝에 대한민국 서울에 도착했다.


나는 서울에 도착할 찰나.

투명강막을 해제했다.

그 후, 약속장소인 삼생호텔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보안 요원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내 사진이 들려있었다.


"라이트 스카이 코퍼레이션의 이명천 사장님이 맞으십니까?"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탑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로 나를 안내했다.


펜트하우스에 들어서자 이 회장이 나를 반겼다.


"먼 길을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소."


그리 말하며 소파로 나를 이끌었다.


잠시 뒤.


우리는 여비서가 내온 커피를 음미하며 본론에 돌입했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1군 건설업체와 내가 책임지고 연결해 드리겠소."

"회장님이 직접 전면에 나설 생각인가요?"

"대신 이 사장의 수주 물량 중에서, 절반 가량을 우리 삼생그룹에 몰아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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