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네더 님의 서재입니다.

SCP 박물관

웹소설 > 자유연재 > 공포·미스테리, 현대판타지

네더
작품등록일 :
2021.05.23 03:02
최근연재일 :
2021.06.14 04:33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710
추천수 :
107
글자수 :
151,224

작성
21.06.05 05:33
조회
53
추천
2
글자
11쪽

늑대 vs 호랑이

DUMMY

진짜 늑대였다.


평소 책을 통해 회색늑대의 전투력을 알고 있는 상훈이는 ‘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훈이가 다시 화장실 문을 닫으려고 손을 뻗자 늑대는 달려들어 상훈이의 팔을 물었다.




‘아악!’ 하는 상훈이의 비명 소리가 화장실 안에 울려퍼졌다.


핸드폰을 보거나 복도 쪽을 보며 시간을 때우던 동우와 승원이가 순간 상훈이 쪽으로 눈을 돌리는데, 거기에는 커다란 회색 늑대가 상훈이의 팔을 물어 뜯고 있었다.


상훈이가 뒤로 물러나며 늑대의 입에서 팔을 빼보려고 하고 있었지만 늑대는 상훈이의 팔을 문 상태로 머리를 흔들며 상훈이의 고통을 극대화하고 있었다.


상훈이의 팔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상훈이는 반대편 손으로 화장실 문을 잡고 문으로 늑대의 얼굴을 치며 물리치려고 해봤지만 한쪽 팔이 너무 아파서 다른 쪽 팔에도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화장실 문으로 머리 한쪽을 툭툭 치는 정도로는 늑대는 데미지를 전혀 받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사이에 늑대는 순식간에 상훈이의 팔 하나를 절단해버렸다.


상훈이는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지르면서도 다른 쪽 손으로 잡고 있던 문을 닫은 다음 잠금 장치를 걸었다.


그리고 너무 아파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늑대는 바닥에 코를 대고 밑에 있는 틈으로 킁킁댔지만 바닥의 틈은 너무 좁아서 늑대의 코 정도만 간신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다행히 위쪽은 막혀있는 화장실이라 늑대는 위로는 점프하지 못하고 바닥에서 계속 킁킁대다가 고개를 들어 승원이와 동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동우 “아 씨···”




동우가 승원이의 팔을 잡아 끌며 뒤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승원이도 뛰기 시작했지만 갑자기 숨이 콱 막히는 기분이 들며 앞이 흐려졌다.


승원이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늑대는 달려들어 승원이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화장실을 나와 달리던 동우는 전시실을 나오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동우 “도망 가···! 늑대!”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금방이라도 쫓아올 것 같았던 늑대는 보이지 않았고 아이들은 ‘뭔 늑대?’ 하면서 땀을 흘리며 달려온 동우를 붙잡았다.


동우는 아이들이 자기를 붙잡자 뿌리치고 빨리 도망가야 한다고 소리쳤다.



동우 “화장실에 늑대가 있다고!”



하지만 계속 SCP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도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잘 믿지 못했기 때문에 ‘늑대가 어딨어?’ 하고 계속 화장실 쪽을 보기만 했다.


동우는 혼자 도망갈 수도 없어서 답답해하며 ‘늑대가 있다고’ 하고 말해봤지만 ‘갑자기 왜?’ 하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다.


소리 없이 쓰러진 승원이를 물어뜯던 늑대는 조금 시간차를 두고 복도 쪽으로 다시 방향을 돌렸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늑대는 소리 없이 화장실에서 나와 복도 쪽으로 진입한 다음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선민이가 그 모습을 맨 먼저 보고 소리를 질렀다.



선민 “앜!!! 늑대!!!!”



반사신경이 좋은 아이들은 늑대를 보자마자 뒤를 돌아서 뛰기도 했지만 예은이와 선민이, 시안이는 늑대를 보자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늑대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예은이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았다.


그때 예은이 옆에서 날아다니던 나비가 갑자기 늑대 앞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호랑이가 되었다.


호랑이가 울부짖는 소리에 뛰어가던 아이들도 다시 돌아와서 예은이와 선민이, 시안이 옆으로 왔다.


전래동화나 유튜브에서만 보던 호랑이를 실제로 보자 시안이는 ‘우와’하는 소리를 냈다.


늑대는 호랑이를 보고 잠깐 주춤했지만 호랑이에게 먼저 달려들었다.


호랑이는 늑대와 싸우기 시작했는데, 일단 체급부터 호랑이가 압승이라 늑대는 그대로 호랑이의 이빨에 목이 물려 즉사했다.


늑대가 죽자 늑대의 시체는 남지 않고 시간 제한이 풀린 것처럼 스스스 사라졌고, 호랑이는 다시 나비가 되어 예은이 옆으로 날아왔다.


나비는 무늬가 호랑이의 줄무늬로 변해있었다.


하지만 다들 너무 놀라서 호랑이가 나비로 변하는 모습은 잘 보지 못하고 그냥 늑대가 사라졌다는 것에 안도하며 머릿속이 하얘진 상태였다.




다들 벙쪄서 있는데, 정신을 차린 동우가 다시 화장실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동진 “어디 가!?”




동우가 뒤를 돌아보고 ‘상훈이가 다쳤다’고 말하고 다시 뛰었다.


아이들도 동우를 따라 남자화장실 쪽으로 같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우가 상훈이의 이름을 부르며 화장실에 도착했을 때는 상훈이는 멀쩡하게 화장실 변기칸에서 나오고 있었다.


상훈이는 두 팔을 저으며 아이들 쪽으로 걸어왔다.


아까 분명히 상훈이의 한쪽 팔이 잘리는 것을 본 동우는 멀쩡한 상훈이의 두 팔을 보고 ‘어떻게 된 거야?’ 하고 물었다.


상훈이는 어색하게 웃으며 ‘몰라 갑자기 다시 났어 팔이’하고 얼버무렸다.


그런데 바닥에는 상훈이의 잘린 팔도, 승원이의 시체도 없었다.




동우 “승원이는?”




동우가 뒤를 돌아보고 아이들에게 묻자 다들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아무도 승원이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승원이가 화장실에 없었기 때문에 동우는 화장실 끝칸까지 가서 하나하나 화장실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화장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아까 분명히 상훈이의 팔이 잘린 것도 봤는데, 하고 동우는 생각하면서 구석구석 봤지만 아무것도 없어서 동우는 내가 뭘 잘못 봤나 하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선민 “승워나아~~”




아무도 승원이가 늑대에게 물린 것을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혹시 어디에 아직 숨어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 선민이는 승원이의 이름을 크게 불러봤다.


민서 “승원아~ 늑대 죽었어~ 이제 늑대 없어어~나와도 돼~”



민서도 승원이를 불러봤지만 승원이는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동우 “이상하다··· 분명히 봤는데···”




동우는 승원이가 없어진 것도 걱정되기는 했지만 그것보다도 아까 분명히 상훈이가 물려서 팔이 잘리는 걸 봤는데 팔에 피 한방울도 묻어 있지 않은 것이 너무 이상했다.


하지만 안 다친 게 다행이지 ‘왜 안 다쳤냐’ 하고 계속 말하기도 좀 그래서 그냥 입을 다물고는 있었지만 너무 이상해서 화장실을 구석구석 두번이나 돌아보고 ‘이상하다···’하고 중얼거리며 아이들이 있는 쪽으로 돌아왔다.


동우가 화장실 수색을 끝냈다는 생각이 들자 상훈이는 자기도 한번 둘러보겠다고 하며 화장실 변기칸 안쪽 쓰레기통에 빈 플라스틱 병을 몰래 버렸다.



동진이는 뒤에서 아이들을 보며 인공지능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중에서 누가 현실 조정자일까 한번 추리를 해봤다.


하지만 아무도 아닌 것 같았다.


예은이랑 시안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고 선민이는 그럴 능력이 안 돼보였으며 민서도 태권도는 잘하지만 상상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동우도 평소에 생각하는 거에 비해서는 현실로 이뤄지는 게 없어보였고 상훈이는 조금 의심스럽긴 하지만 방금 죽을뻔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죽은 친구들 중에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고, 아무튼 확실한 건 자신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었다.


아무리 능력이 약한 상태라고 해도 동진이는 아는 것도 많을 뿐 아니라 상상도 다양하게 하는 편인데 동진이의 상상은 한번도 현실로 이뤄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SCP가 나오는 걸 상상해보긴 했지만 이런 식은 아니었다.




선민 “왜 그래?”



동진이가 혼자 자기 머리카락을 ‘으아아아’하면서 헝클어뜨리고 있으니까 선민이가 걱정돼서 물었다.


동진이는 평소처럼 쓸데없는 말을 길게 하며 물어본 선민이를 질리게 만들었다.



동진 “왜냐뇨. 누나 같으면 지금 이렇게 미칠 거 같지 않으세요? 지금 우리 상황을 보세요. 친구들은 하나씩 죽거나 없어지지. SCP는 계속 나오지. 방금은 바로 앞에서 늑대가 나왔는데 또 호랑이가 나오질 않나··· 누나는 머리를 쥐어뜯지 않고 어떻게 그렇게 있으세요?”



동진이가 다다다다 말할 때는 그냥 알았다고 닥치는 게 좋다는 것을 아는 선민이는 그냥 물러났지만 민서가 다시 동진이에게 물었다.



민서 “근데 아까 위에서 뭘 본 거야?”




동진이는 하지만 인공지능의 말이 여전히 의심스러웠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말을 친구들에게는 알려주지 않았다.



동진 “나방인간 봤잖아요.”



나방인간의 징그럽게 생긴 커다란 눈을 바로 밑에서 본 선민이가 나방인간 얘기가 나오자 소리를 질렀다.


선민이가 소리 지르는 통에 예은이도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시안이도 덩달아 놀랐다.


아이들이 놀라는 통에 민서는 잠깐 궁금했던 것도 까먹고 다시 아이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민서 “이제 어디로 갈까?”



상훈 “지하 1층으로 가서 나간다면서요.”




동진이는 한번 더 확인해보기로 했다.


인공지능의 말처럼 지하 1층이 주차장이 아니라 뭔가가 있는 곳인지 가보기로 한 것이다.



동진이를 제외한 아이들은 지하 1층으로 가면 주차장이든 뭐든 바깥으로 통하는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고 나가면 나방인간을 피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얘기하기 시작했다.



상훈 “주차장이면 차들이 많겠지?”


민서 “운전할 수 있는 사람 있어?”


상훈 “차키도 없는데 어떻게 운전을 해요.”


민서 “차키 있으면 할 수 있어?”


상훈 “초등학생인데 운전을 어떻게 해요. 카트라이더는 해봤는데.”


시안 “영화 보면 차키 없어도 운전하던데.”


상훈 “그러다 죽어.”


아이들은 말하면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려고 봤는데, 거대 해파리가 여전히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붙어 둥둥 떠 있었다.



시안 “아까부터 떠 있기만 하는데 위험한 거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싶은 시안이가 그냥 해파리는 떠 있기만 하니까 지나쳐서 가면 안 되냐고 했다.



상훈 “안 돼. 가까이 가면 위험할 수도 있대.”




검색을 해본 상훈이가 안된다고 딱 잘라 말했다.



선민 “그럼 계단으로 가야겠네 뭐···”



선민이가 ‘에휴’ 하는 소리를 냈다.



민서 “이번에도 떨어지면 안 되니까 우리 줄 서서 가는 게 어떨까?”


아이들은 민서의 말대로 이번에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한 줄로 서서 앞사람의 가방을 잡고 가기로 했다.



동진이가 맨 앞에 서고 예은이와 시안이, 상훈이, 민서, 선민이, 동우의 순서대로 줄을 섰다.


그리고 가방을 잡고 천천히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혹시 나올지 모르는 SCP들 때문에 말을 하지 않고 주위를 살피면서 내려가기로 했기 때문에 원래 넓기도 하지만 3층에서 1층으로 가는 길이 아주 길게 느껴졌다.


다행히 별 일 없이 1층으로 도착했는데 지하 1층으로 계단이 이어지지는 않고 1층에서 계단이 끝이었다.


계단이 있을 거면 다 있지 왜 없냐고 투덜거리면서 아이들은 복도 반대편의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그때 뭔가가 하늘에서 날아오며 민서의 얼굴 쪽으로 빠르게 하강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SCP 박물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완결] 평화로운 박물관 21.06.14 60 0 12쪽
29 세계백업장치 21.06.14 33 1 11쪽
28 임포스터 21.06.13 24 0 11쪽
27 증오의 살점 21.06.13 30 0 11쪽
26 수장고 21.06.12 31 0 11쪽
25 연결 21.06.12 33 0 11쪽
24 숨바꼭질 21.06.12 35 2 11쪽
23 산타 21.06.11 29 0 11쪽
22 기동특무부대 21.06.10 31 0 11쪽
21 청설모 십자군 21.06.09 36 0 11쪽
20 허언증 로봇 21.06.08 31 0 11쪽
19 무한의 계단 21.06.06 29 0 10쪽
18 포식성 드론 21.06.06 31 0 11쪽
» 늑대 vs 호랑이 21.06.05 54 2 11쪽
16 잭과 콩나무 21.06.04 34 1 11쪽
15 먹으면 안 되는 음식 21.06.03 39 0 11쪽
14 인공지능과의 대화 21.06.02 44 3 11쪽
13 인공지능 21.06.01 39 1 11쪽
12 가면 21.05.31 60 2 11쪽
11 살아있는 그림 21.05.31 59 3 8쪽
10 대기 해파리/주머니 괴물 21.05.30 55 2 11쪽
9 결정화 21.05.30 42 3 12쪽
8 피자상자 21.05.29 50 5 11쪽
7 3층으로 이동 21.05.28 53 1 11쪽
6 주황색 슬라임 21.05.27 59 5 11쪽
5 붉은 장산범 21.05.26 68 4 11쪽
4 땅콩이 21.05.25 75 2 11쪽
3 나방인간 21.05.24 79 6 12쪽
2 얼룩무늬 나비 21.05.24 132 24 12쪽
1 일상 21.05.23 336 4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