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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13,357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0.12.2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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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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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제 2화 괴물과 인간

DUMMY

내 이름은 월검향.

무림이란 곳의 마교 교주이다.

뭐... 이것은 예전에 내가 있었던 곳이니,

지금은 의미 없을지 모른다.

나는 현재 마법에 의해서 그곳에서 이세계로 소환됐으니 말이다.

현재 내가 있는 곳은 1세계의 드림랜드.

나를 소환한 마법사에 의하면.

내가 있던 곳은 2세계라고 불리고 있더군.

솔직히 이런 구분은 나에겐 의미가 없다.

어느 곳에서나 분쟁은 있으며,

그것은 나에겐 익숙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


월검향은 품속에 있는 노트를 쓰던 중.

곧 자신의 앞에서 노계를 정말로 맛있다는 먹는 고블린을 보았다.

메부린 코에 근육질로 뒤덮인 몸을 용케도 로브로 가리고 있다.

그런 고블린킹을 보며 월검향은 쓴웃음을 지었다.

설마. 자신이 내기에서 질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아니.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군.’


눈앞의 존재는 괴물이다.

그래.. 4세계란 곳에서 온 괴물이다.

월검향이 보아온 그 어떤 존재보다 이질적인 종족이랄까?

겉모습은 일반적인 생물체와 동일하나...


‘나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육체라니.’


4세계 괴물은 결정적으로 영혼을 먹어치우는 포식자이다.

게다가 육체 능력은 일반적인 필멸자와는 비교가 불가능했다.

마교 교주 출신인 월검향조차 움직임을 겨우 볼 수 있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도륙했다.


‘666의 괴물.’


월검향이 이세계로 넘어온 후.

만난 4세계 괴물들이라 불리는 이들이 속해 있는 조직 이름이었다.

웬만한 이름이라면 월검향은 듣고 잊어버리겠지만.

눈앞의 괴물이 666의 괴물이란 곳에 속해 있기에,

월검향은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몇 번이나 666의 괴물과 교전해본 월검향의 감상으론.

답이 없는 최악의 존재들.

하나같이 현실에서 사기를 치고 있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블린 형상의 괴물은 닭고기에 소금을 뿌렸다.


“삶은 감자에 노계백숙이라... 꽤 그리운 맛이야.”


고블린킹은 노계백숙을 입에 우물거리며 눈을 감았다.

겨울 목재 부족에 의한 것인지.

오랫동안 고아내지 못하여 육질 자체는 매우 질겼지만.

씹을수록 우러나오는 백숙 특유의 담백한 맛을 잘 내고 있었고,

그 맛은 고블린킹이 인간이었던 시절에 야외에서 자주 먹었던 맛이기도 했다.

투박하지만 절대 싫지는 않은 감각.

그것은 고블린킹으로 하여금 당시를 기억나게 해주었다.

하지만 월검향은 노계의 거친 식감이 마음에 안 드는 듯이 몇 번 먹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들쥐 고기도 잘만 구워 먹었으면서, 노계를 못 먹냐?”


“...내 입맛과 다른 것뿐이다. 고블린.

내가 있던 고향에선 닭을 이렇게 조리하지 않았어.”


그 말에 고블린킹은 사정을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리고 보니 넌 2세계 출신이었지.

실력을 보면 결코 낮은 대우를 받지는 않았겠고..

노계는 이번이 처음인가 봐?”


“....그래.”


월검향은 순순히 사실을 인정하고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가뜩이나 내기에서 져버린 것 때문에, 식사값을 자신이 내야 하는데.

고블린킹이 설마 이런 식당을 고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월검향은 마교에서 이름이 높은 존재였기에,

그리고 이 1세계로 넘어온 후.

아르카나에서 일하게 되면서도 꽤나 대접은 받은 그였기에,

입맛이 꽤나 높은 편이었다.

물론 야외에선 그가 활동해온 고향에서처럼 뭐든지 먹을 수 있지만.

인간 도시에서만큼은 제대로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이 월검향의 솔직한 소감이었다.


“입맛이 안 맞으면 다른 식당에서 먹고 있어.

어차피 네가 어디에 있든.

난 나의 능력으로 널 따라갈 수 있으니까.”


“...그 ‘돌진’이란 능력으로 말이지?”


“그래.”


능력.

그것은 괴물이란 종족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기술이었다.

월검향이 이전에 만났던 괴물은.

그 능력이 하도 정신 나간 수준이라.

주먹으로 위성을 부숴버리는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냈으며,

그것과 싸워본 월검향으로선 끔찍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그걸 떠올린 월검향은 머리를 흔들어 기억을 털어버렸다.


오도독! 오도독!


고블린킹은 자신의 머리를 가린 로브가 벗겨지지 않게 조심하면서,

노계의 연골까지 씹어 먹었다.

그의 대답에 이곳까지 오면서,

근처에서 양고기 식당을 본 월검향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불현듯 무언가 떠오른 듯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왜? 다른 거 먹으려던 것 아니었어?”


“...궁금한 것이 있다.”


“물어봐.”


“넌 어떻게 이런 것이 입맛에 맞는 거지?”


노계가 입맛에 전혀 안 맞는 월검향이기에, 그것은 순수한 호기심이었다.

그러한 물음에 고블린킹은 히죽! 웃으며, 뼈만 남은 다리뼈를 내려놓았다.


“난 이 행성의,

여기 근처가 고향인 괴물이거든.

고향의 맛이니, 입맛에 안 맞을 리가 있겠어?”


고향과 멀리 떨어져 있긴 했지만.

고블린킹이 인간의 황제이었던 시절에 드림랜드 여기저기 정복하러 다녔으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 말에 월검향의 눈썹들이 찌푸려졌다.


“너는 괴물일 텐데?”


“우리 4세계 괴물들도,

괴물 이전에 원래 필멸자였다고? 월검향.”


월검향은 그 말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그를 빤히 보았다.

그는 이전에 네메시스와 헤카테,

그리고 퀸이란 이름을 가진 괴물들과 직접 싸워보면서.

그들의 강함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같은 필멸자라고?

그러한 사실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결코 이해가 되지 않겠지.


“네메시스. 그 개자식도?”


네메시스.

월검향은 그 이름을 떠올리자.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이 현재 눈앞의 괴물과 함께 다니는 이유가 그 망할 놈 때문이었다.

그놈은 월검향이 사랑하는 이를 지키고 싶다면.

‘프레이야의 검’이란 물건을 찾으라고 하였고,

이 때문에 눈앞의 괴물과 같이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개자식이라...

네 앞에 있는 괴물이 내가 아닌 666의 괴물이었다면.

당장 네가 살 걱정부터 해야 하는 칭호인걸?

경고하겠지만.

내 다른 동료들에겐 뒤의 칭호는 안 붙이는 것이 좋아.

꽤나 예민한 녀석들이 많거든.

그래도 뭐... 일단 너의 질문에 대답하자면.

그건 ‘모른다’야.

나는 퀸과 함께 4세계 태초부터 네메시스와 함께해왔지만.

그분의 정확한 정체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해.

아마도...

그의 정체를 알고 있을 만한 존재라면...

야누스나 플로라 정도뿐일걸?”


“별 도움이 안 되는 말이군.”


월검향의 실망 어린 말에 고블린킹은 이죽였다.


“그럼 네가 왕에게 직접 물어보고,

알아내면 나에게 알려줘.

그럼 되겠네.”


“칫.”


한마디도 지지 않는 고블린킹의 대답에 월검향은 혀를 찼다.

하여간 괴물이란 존재들은 같이 대화를 나누면.

상대로 하여금 성질을 살살 긁는 면이 있는 것 같았다.

자꾸만 대화에 끌려 당하는 느낌에 월검향은 기분 나쁜 듯이 표정을 구기면서도.

이전에 자신과 전투를 했던 퀸이란 존재도,

네메시스와 오랜 시간을 해왔다는 것을 듣고는 새로운 흥미가 생긴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난 너희 괴물들과 몇 번 싸워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더군.”


“뭔데?”


“...너희들은 왜 그렇게 강한 거지?”


월검향이 맞섰던 ‘괴물’이란 존재들은 하나같이 정신 나간 영역에 발을 걸치고 있었다.

날개 한 개만으로도, 월검향이 쥐어 짜낸 힘을 완전히 압도하는 네메시스나.

지하유적에서 그를 가지고 놀았던 헤카테.

이상한 공간으로 강제로 끌고 와서,

맨주먹으로 수 킬로미터가 넘어가는 지형을 파괴해버린 퀸.

...그리고 이번 도적사냥 내기 때.

고블린킹이 보여준 움직임도 월검향의 눈에는 따라갈 수가 없는 영역이었다.

솔직히 이런 존재들이 666명이나 모여 있는데.

세상이 망하지 않는 것이 용할 정도였고,

그의 말에 고블린킹은 턱을 괸다.


“...네가 본 것은 제대로 된 전력도 아닐걸?

만약 제대로 된 전력을 보았다면.

너는 지금 내 앞에 살아있을 리가 없었을 거야.

그건 알고 있지?”


“.......”


월검향은 자존심이 상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순순히 사실을 인정하는 월검향은 모습에 고블린킹은 히죽! 웃었다.


“솔직해서 좋군.

그럼 내가 아는 선에선 말해주도록 하지.

먼저 너와 우리 괴물들이 다른 점은 3가지야.”


고블린킹은 손가락 세 개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첫째. 우리 괴물들은 육체가 영혼이 되는 과정에서 능력이란 것도 받지만.

덤으로 여러 가지 자잘한 ‘혜택’들을 받아.

만약 네가 눈으로 무언가를 본다고 하자.

그럼 눈으로 본 것이 인식하는 데에 전기신호를 따라 머리에 들어가고,

그리고 거기에 대한 반응을 다시 내보내야만 하지.

...보통 여기까지 반응하는 데에 1초 정도야.

하지만 우리 괴물들은 육체가 곧 영혼이야.

눈으로 보는 순간. 바로 뇌의 반응이 이루어져.

이것이 괴물과 만나는 순간에, 필멸자들의 목이 바로 날아가는 가장 큰 이유지.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육체 일부분이 날아간다고 하들.

심장과 머리만 무사하면 대부분이 재생가능 하는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있어.

요컨대. 필멸자와 괴물의 육체에는 기본 기능부터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


“...두 번째는?”


“‘효율’.

일반적인 필멸자는 자기가 먹은 것의 10% 정도를 활용하면 많이 이용한 거지만.

우리는 먹은 것의 80%까지 기본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심지어 괴물로서 능력들을 통해,

이러한 효율이 100%을 넘겨버리는 웃기지도 않는 놈들도 있어.

또한 근육 밀도가 너희 필멸자들과 비교가 안 되게 밀집되어있으며 견고하고,

이로 인한 전투 지속력과 순간속도는 너희가 결코 도달하지 못할 수준이야.

심지어는 주위에 자연스럽게 흘러 다니는 속성이나 에너지를 무의식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니.

그 효율은 말을 안 해도 알 수 있겠지?”


고블린킹의 설명에 월검향은 자기도 모르게 입술 사이로 신음성을 내버렸다.

마나를 내공으로서 정제하여, 몸의 혈도에 순환시켜서 사용하는 무림인인 월검향인 만큼.

고블린킹이 말하는 육체의 비효율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무를 단련하는 한 사람의 무인으로서 꼭 개선하고 싶었던 사항들을,

4세계 괴물들은 존재가 ‘괴물’인 것만으로도 손쉽게 해결해버린 상황이라니.

아무리 월검향이라도 배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영혼이 곧 육체라면. 그것은 월검향이 알기로는 신겁합일의 경지겠지...

그런 경지부터 시작한다는 것부터 사기 중의 사기이었고,

그것마저도 괴물들의 ‘능력’이라는 부가요인을 더하지 않는 것이었다.


“정말 너희 괴물들에 알면 알수록, 토가 쏠릴 지경이군.

너희는 그러한 것들을 공짜로 얻고도 양심도 없냐?”


“공짜라니? 너무한 말을 하는걸?

우리들의 목숨은 ‘하나’뿐이라고?

너희 필멸자들은 죽으면, 다음 생이라도 있지.

우린 그냥 바로 4세계의 에너지원으로 소멸해버려.

솔직히 이러한 조건들이 없으면,

누가 좋다고 목숨 하나 달린 괴물이 되겠어?

필멸자로서 윤회의 궤에 영원히 살고 말지.

요컨대 등가교환이지. 친구.”


고블린킹은 그렇게 설명하고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지.”


“그건 뭐지?”


“‘자유의지’.

우리 괴물들은 필멸자와 달리.

완벽한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어.

뭐... 예외적으로 우리 왕의 ‘명령’만 제외하면 말이야.”


“?”


월검향은 고블린킹의 말에 자신의 볼을 꼬집어보았다.

아픈 것을 보면, 자신의 몸이 맞았고, 스스로의 의식도 지극히 정상이었다.

그런데 자유의지라니?

고블린킹의 말대로라면. 필멸자들에겐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 같지 않는가?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겠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야.

좀 더 큰 관점으로 볼 때의 자유의지랄까?

음... 네가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고블린킹은 왠지 모르게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짓더니, 월검향에게 질문을 던졌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아니면 네가 사랑하는 상대를 생각해보겠어?”


“사랑하는 상대라고...?”


자신을 보고 새하얀 날개를 펼친 람히르를 상상한 월검향은 얼굴을 급격히 붉히더니,

사레들린 듯이 헛기침하며 고개를 돌렸다.

람히르.

그 이름을 가진 천족 여자가.

월검향이 그토록 사랑하는 자였기 때문이었다.

그걸 본 고블린킹은 고블린 특유의 웃음소리를 냈다.


“있나 보네. 그럼 다음 나의 질문에 솔직히 대답해주겠다는 약속을 해주겠어?”


“......?”


“꽤 중요한 거라 그래.

약속을 해주지 않으면. 괴물의 자유의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주기 곤란하다고?”


“...그렇게 하지.”


월검향은 그 말과 함께 마음의 준비를 하는 듯이 물잔 속의 물을 삼켰고..


“사랑하는 상대와 2세를 만들고 싶지?”


“푸흡!!!!!”


월검향은 마시던 물을 모두 고블린킹을 향해 내뱉고 말았다.

하지만 고블린킹은 괴물 특유의 동체 시력으로 고개를 까닥이는 것만으로 모두 피해내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왜 그래?”


“전... 전부! 네가 갑자기 상스러운 질문을 해서! 그런 거잖아!!!!”


그렇게 화를 낸 월검향이었지만. 고블린킹은 심드렁하게 다시 물었을 뿐이었다.


“내 질문에 대답은?”


“2세라...”


‘내가?... 람히르와...?’


월검향은 그러한 과정에 얼굴을 붉힌 상태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고,

그 반응에 고블린킹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간 필멸자들은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너희가 너무 단도직입적이라고 생각 안 해?!!!!!”


다짜고짜 돌직구를 던져버리니,

그쪽 상상(!!)을 해버린 월검향으로서는 코피가 나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고블린킹은 새삼스럽다는 듯이 대답할 뿐이었다.


“괴물은 거짓말을 못 하는걸. 친구.”


“......”


얄미운 대답에 월검향은 진지하게 ‘고블린킹의 목을 날릴까?’라고 생각했지만.

고블린의 말장난에 화를 낸다는 것은 지성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하는 거나 다름없었기에,

그는 초인적인 인내로 자신의 욕구를 견뎌냈다.


“...그래서. 그 질문을 한 이유는?”


“그것이 필멸자로서 극히 자연스러운 욕구이기 때문이지.

필멸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까지 남기기 위해서’ 살아가는 본능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필멸자의 가장 기본적인 원동력이자 존재 목적이야.

그렇기에 네가 사랑하는 상대와 2세를 가지고 싶다는 것은 정상적인 욕구에 불과하고,

또한 이러한 행동 원리에 필멸자들은 자유의지가 억압되어있어.

뭐... 간단하게 말하면.

필멸자에게 완벽한 자유의지란 주어질 수가 없다는 거지.

자유의지로 그러한 욕구를 쉽게 지울 수 있다면.

필멸자는 머지않아 멸종하고 말테니까 말이지.

하지만 우리 괴물들은 필멸자와 달라.

괴물들은 ‘상대를 죽이기 위해서’ 살아가.

원래 목적이 4세계 내부에서 서로를 죽여, 4세계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이니 당연한 일이겠지.

이로 인해. 우리에게 본능적인 살의가 있지만.

‘먹기 위해서 죽인다’정도의 개념으로서 충분히 해소가 가능해.

그러면 여기서 문제.

이런 우리에게 필멸자처럼 2세를 남기고자 하는 본능이 있을까?

정답은 ‘아니오’야.

괴물이 되면서 우리는 이러한 자손 번식의 제약에서 벗어났어.”


“그렇기에 너희는 자유롭다는 거군?”


“응.

우리는 죽이기 위한 살육병기지,

너희 필멸자처럼 다음 세대를 위한 생물이 아니니까 말이지.”


‘죽이기 위한 병기에게 그러한 본능은 필요 없다는 건가....’


월검향은 이해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괴물들이 누군가를 죽이기 위한 존재들이고,

자신들의 살의를 누군가를 먹어치우는 것만으로도 통제할 수 있다면.

그들은 확실히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

그렇기에 필멸자를 거대한 집단으로 봐야만 한다면.

괴물은 하나하나 개인으로만 봐야만 했다.


“...그렇기에 너희는 강한 거군.

너희는 누군가를 죽이기 위한 ‘병기’이고.

나는.... 인간.

아니. 자손번식을 위한 생물체이니까 말이지.”


이것이 다음 세대에 미래를 넘겨주기 위한 필멸자와.

남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괴물의 가장 큰 차이점이겠지.

괴물과 필멸자는 삶의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기에,

애초에 처음부터 죽이기 위해 설계된 괴물들을 필멸자가 따라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요컨대 전문분야의 차이였다.


“...이길 수는 없는 건가?”


“우리 666의 괴물들은 극한으로 기술과 육체를 갈고 닦으니 무리일걸?

만약에... 필멸자들이 이러한 갭을 메울 ‘방법’을 찾아낸다면 몰라도...”


월검향은 흘러가는 고블린킹의 말에 자신의 손목을 보았다.


‘....나노머신이라면?’


네메시스에게서 떠나기 전.

퀸이란 괴물에게 당해서 월검향의 몸은 죽어가고 있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나노머신이라는 수상한 것을 자신의 몸에 넣어줬고.

그 이후로 월검향의 신체는 점점 향상되어가고 있었다.

어쩌면 이 나노머신이란 물건은...

괴물과 필멸자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물건이 아닐까?

이러한 의문에 월검향의 머릿속에 네메시스가 전에 했던 말이 지나갔다.


[4세계에서 개발된 나노머신은...

영원을 걷는 4세계 괴물이 필멸자인 반려를 상대로 영원을 함께 걷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 반려가 4세계 괴물이 되길 거부하거나,

혹은 4세계 괴물. 스스로가 반려를 4세계 괴물로 만들지 않기 위해 개발한 거야....

정말... 바보 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이지...]


작가의말

작가의 다른 작품과 같은 세계관입니다!

사실. 외전편으로 연재하다가.
너무 많아서 개별 작품으로 연재하는거랍니당.
5000~7000자 맞춰서 개편하다 보니,
애매하게 끊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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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 1화 이세계에서 찾아온 침략자. +1 20.12.29 439 4 16쪽
1 프롤로그 : 과거의 전쟁. +2 20.12.28 1,184 5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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