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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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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13,245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1.01.09 13:13
조회
93
추천
1
글자
13쪽

제 12화 천 년 전 전쟁의 흔적.

DUMMY

“그러니 잠시 기력이나 회복하고 있자고... 음?”


고블린킹은 폐허에 있는 잔해에 대충 앉아버리고는 그대로 쉬려고 했지만.

그 전에 누군가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그러자 월검향과 고블린킹의 시선이 그들을 향했다.


“무슨 일이지?”


“소돔을 구해주신 것을 보았네.

이 도시를 대표하여 구해주셔서 감사하네!

그리고... 내 딸의 목숨도 말일세.”


“감사합니다!”


그들을 찾아온 이들은 영주와 그의 딸로,

그 외 이곳으로 온 다른 인간들은 도주하거나,

혹은 그대로 살해당했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았다.

영주와 딸은 전투의 여파 때문인지.

지위에 맞지 않게 꼬질꼬질한 상태였지만,

고블린킹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달을 베어버린 것을 본 후.

진심으로 그들에게 허리를 숙여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었다.


“너희를 구한 것은...”


“그저 우연일 뿐이야.

그러니 신경 쓰지 마.”


그런 그들의 모습에 월검향과 고블린킹은 괜찮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였을 뿐이었다.

그들 입장에선 습격자를 격퇴한 것.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그렇게 말해도...

시민들의 생각은 다르다네.”


‘분명 저기였지?!’

‘대체 누가 우리를 구한 거지?’

‘나 봤어! 떨어지는 달을 한 번의 휘두름으로 베어버리는 장면을!’

‘어떤 영웅이야? 보니까. 악마도 도망치게 만든 것 같은데!?’


“...인간들이 오는군.”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잠시 머물 곳이 필요하시지 않으신지?”


“.......”


그 말에 월검향과 고블린킹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고개를 끄덕였고,

영주는 그런 그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잠시 뒤. 영주의 성안.

매운 갈비가 털어간 금고와 그곳으로 향하는 통로.

그리고 외부 정원 등만 제외하면 건물 대부분이 깔끔한 편이기에,

영주는 자신의 성안으로 그들을 이끌었다.


“피 냄새가 나는군.”


“...아까의 악마가 다녀간 흔적이라네.

지인의 사용인들에게 희생당한 이들의 시신들을 치워달라고 했으니.

그 시신들은 현재 장례를 위해, 묘지로 가고 있을 걸세.

다만... 피 냄새는 어쩔 수 없군...

손님으로서 초대한 이로서 정말 미안하네.”


대다수가 ‘히트비전’에 맞아. 검은 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영주가 오기 전에 모두 치울 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 사실에 영주는 씁쓸해하며, 텅 빈 성안을 걸었고.

그들은 곧 응접실에 도달할 수가 있었다.


“부디 원하는 만큼. 편하게 지내길 바라네..”


“이곳에 오래 있을 생각은 없어.

길어봤자. 몇십 분 정도만 머물걸?”


인간들의 눈이 멀어질 때와 매운 갈비가 충분히 멀어질 때를 노려야 하기에.

고블린킹은 냉정하게 말하였고, 그 대답에 영주는 쓴웃음을 지었다.


“뭐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지만...

이런 상황이라 미안하네.”


응접실의 소파에 3명은 조용히 앉았고,

딸은 자신의 몸에 난 멍들을 손님에게 보여주기 싫었는지.

씻기 위해 방을 나섰다.

그녀가 사라진 후.

고블린킹은 응접실에 놓여있는 초콜릿을 하나를 꺼내 입에 넣었다.

그의 입맛에도 맞는 고급 초콜릿에 고블린킹은 입꼬리를 올렸다.


“매운 갈비인지, 뭔지 하는 놈이 여기 와서 무엇을 요구했지?”


“나의 재산과 프레이야의 검에 대한 정보라네.

나는 그 물건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기에...”


“우리가 있었던 용병 길드로 이끌었던 거군?”


“...딸의 목숨을 위협했다네.”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자. 월검향은 ‘과연’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우연히 용병 길드에서 충돌했던 것이었다.

그러자 고블린킹은 뻥 뚫린 하늘을 보았다.


“피해가 크군.”


“적어도 수백 명이 넘어가는 이들이 죽었고,

나의 재산도 상당수 잃었지.

솔직히... 이번 일은 몇십 년간 복구에 힘써야 할 정도의 피해일세..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


영주는 오늘 찾아온 재앙에 안타까워했다.

이번 일로 소돔은 한동안 후퇴기에 접어들 것이다.

무너진 건물을 복구하고, 화재로 전소된 건물을 다시 짓고.

희생된 사람들의 빈자리는 남은 지인들에게 큰 공백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


피해 상황에 고블린킹과 월검향은 침묵했다.

소녀가 부린 난동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겨나 버렸다.

그래. 단 한 명의...

소녀 때문에 말이다...

그 상황에 그들은 피해자들을 생각하고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고,

한편. 고블린킹은 턱을 괸 상태로 곰곰이 생각했다.

이 일은 자신들도 습격당한 피해자이기에,

딱히 나설 필요는 없지만...


‘...안 되겠군.’


고블린킹은 허공에 아공간을 열어, 그곳에 손을 넣었다.


촤아아아아!


그들의 사이에 있는 테이블에 온갖 금은보화가 쏟아진다.

그 양은 족히 20kg가 넘어갈 정도로 많았고.

그곳에서 비추어진 반짝임만으로도 그들이 있는 방안이 한순간 밝아졌을 정도였다.

하나같이 드림랜드에서 돈으로 살 수 없을 정도의 최상급 보석들로.

그것들은 고블린킹의 동료이자. 친구인 태양의 라에게 선물 받은 보석들이었다.

4세계에선 태양의 라 때문에 이러한 귀금속들은 공업용 용도만 제외하면 반짝이는 돌 정도의 가치밖에 없지만.

직접 행성의 지하에서 채굴하고, 그것을 가공해야 하는 필멸자들에겐.

말도 안 되는 값어치로 치솟는다.

그렇기에 666의 괴물들 정도가 되면 나중에 외부세계에서 용돈으로 쓸 겸.

권력자들 구워삶을 겸의 목적으로 이 정도의 양은 기본으로 챙겨두고 있기에,

고블린킹은 자신의 얼마 안 되는 아공간에서 그것들을 모조리 꺼냈다.


“...기가 막히군.”


밑이 보이지 않는 재보에 월검향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감탄사를 내뱉었고, 영주 또한 자신도 구하지 못한 최상급 보석들에 기겁했다.


꿀꺽!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네에에에!?

자...잠깐!

지금 설마...”


작은 나라를 사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보석들에 영주는 멍하니 고블린킹을 보았다.


“이것들을 모두. 이 도시를 재건하는데 쓸 수 있겠나? 영주?”


“...가능하다 못해. 남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어째서 이러한 것들을?”


“조금...

옛날에 나와 동료들이 민폐를 끼쳐버린 것이 생각나서 말이야.”


고블린킹은 바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천 년 전만 해도 하늘 위에 위치퀸이 펼쳐둔 거대한 마법진의 아래에서 살육을 벌이는 자신과 동료들의 모습이.

아래에 보이는 참사와 모습이 겹쳐져 선명하게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그들과 적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전투원이 아닌, 혹은 주신과 관련 없는 이들도 말려든 전쟁인 만큼.

스스로도 그것은 삐뚤어진 복수심이라고 고블린킹은 지금까지 고뇌해 오고 있었다.

그렇기에 고블린킹은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보석을 꺼내어 필멸자에게 건네주었다.


“자네는... 왕국의 ‘적’이었나?”


“글쎄.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스케일이 커.

난... 너희 모두의 ‘적’이었거든...”


평범한 필멸자에 불과한 영주로서는 결코 알 수가 없는 일이겠지.

고블린킹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창가를 향해 다가가더니,

그곳에서 영주를 보았다.


“그걸 사용한 장부를 제대로 작성해두는 것이 좋을 거다.

그 돌맹이들 중 5%만. 네 것으로 하는 것을 용인하겠지만...

그 이상을 너의 사리사욕에 써버리면.

내가 너와 네 딸을 죽이러, 친히 와주겠어.

알겠어?

그때 누가 날 막더라도 상관없어.

주신이든. 괴물이든.

그 상황이 되면.

내 앞을 막는 모든 것들을 베어버리고, 마침내 너와 딸을 내 손으로 죽일 거야.

설마 내 말이나, 나의 실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 영주?”


“이해했네.”


하늘에서 내려오는 달을 직접 베어버리는 모습을 오늘 눈앞에서 봐버린 만큼.

영주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눈앞의 존재는 그 어떤 방비가 되어있는 곳이라도,

자신과 딸을 죽일 수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5%만 하더라도 엄청난 부를 누릴 수 있기에 그대로 조건을 받아들여도 나쁘지 않았다.


“다시 경고하겠지만.

그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마. 알겠어?

그 이상의 욕심을 부렸다가.

타락하는 인간들을 한두 번 봐온 것이 아니라서 그래.”


“영원히 새겨두겠네...”


“...그럼 됐어.”


고블린킹은 그 말과 함께 등을 돌렸고, 영주는 자신의 앞에 반짝이는 보석들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자네도... 그 악마처럼 정상적인 존재는 아니지?”


“무엇을 ‘정상’으로 정의하냐에 따라 다르겠지. 안 그래?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고.”


고블린킹은 영주의 질문에 그렇게 응수하고는 월검향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갈 준비를 해둬. 월검향.

놈이 움직임을 멈추었어.

아마 도착한 것 같아.”


그 말에 월검향은 고블린킹에게 다가와. 그가 보는 창가를 바라보지만.

폐허가 보이는 도시만이 보일 뿐이었다.

아무래도 필멸자와 괴물의 시야 차이겠지.

그 사실에 월검향은 칫! 하고 중얼거렸고, 곧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이 고블린킹에게 물었다.


“잠깐! 어떻게 갈 거지?

놈의 속도는...

지금 우리가 따라갈 만한 속도가 아니다.”


“아! 그거?

이렇게 하려고.”


고블린킹은 자신의 롱기누스를 창가를 향해 전력으로 집어 던졌고,

그 모습에 월검향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설마 원거리의 저격으로, 끝낼 생각인 걸까?


“자. 이제 가자!”


“자...잠깐! 어디 가시려고 하십니까!”


“놈을 죽이러 간다!”


고블린킹은 영주의 말에 그렇게 대꾸해주고는 월검향의 팔을 갑자기 낚아채더니, 그대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매운 갈비를 추격 중인 창을 향해 같이 날아갔다.


“자자자자자자자잠깐!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라고!!!!”


월검향은 하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전에 그와 고블린킹은 날아가는 창을 향해 이동되었고,

그는 발아래로 순식간에 지나가는 세상을 보며 경악했다!


“자자! 그만 버둥대!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아무리 너라도 다리뼈가 박살 날 거야.”


“이런 식으로 이동한다고는 말하지 않았잖아! 이 빌어먹을 고블린놈아!!!”


“그럼 처음에 방법을 물어보든가.

난 거짓말은 안 했어.

...애초에 괴물이라 거짓말을 못 하지만!”


“차...차라니 텔레포트가 낫겠어! 으아아아악!!!”


근처에 나무들이 고속으로 스쳐 지나가기 시작하자. 월검향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블린킹은 태연했다.

이 기술은 그가 이동방법으로 몇천 년 간 써먹은 만큼.

그에겐 익숙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쾅!


“으아아아앗!!!”


생전 처음 날아가는 창에 매달려 날아간다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이동 중인 월검향으로는 죽을 맛이었다!!!


“내가 다시는 너희 망할 괴물들과 상종하나 보자!

이 썩을 자식아아아아아아아아앗!!!!!!!!”


그들이 돌진해가는 숲속에서.

월검향의 비명이 텅 빈 숲속에 메아리쳐 갔다...

한 편.


“아빠. 그 분들은...?”


아직은 온몸에 멍이 들어있었지만.

샤워로 어느 정도 더러움이 사라진 소녀는 자신의 아빠만이 있는 응접실에 고개를 갸우뚱하였고, 곧 그곳에 있는 금은보화를 보며 눈을 크게 떴다.


“이건...?”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에 사용하면.

나와 너를 죽인다는 협박을 남기면서,

도시를 재건하라고 주더구나.

이것으로 이번 일에 피해를 입은 사민들에게 건축비랑 위로금 정도는 줄 수 있겠지...”


“...마치 전설 속에나 나오는 영웅 같네요.”


딸의 말에 영주는 금은보화에서 눈을 떼어, 천장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영웅이라.. 그럴지도...”


그는 고블린킹과 월검향을 생각하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고,

딸은 주위를 둘러본 후.

아무리 보아도 그들이 없자. 자신의 아빠에게 물었다.


“그 분들은... 떠나신 건가요?”


“악마를 잡으러 간다고 하더구나..

그래...

오늘의 비극이 다른 곳에서 생겨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겠지...”


“아직 감사하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 했는데...”


딸은 그 말과 함께 영주의 곁에 앉더니 슬픈 표정을 지었고, 그러자 영주는 남은 팔로 딸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언젠가 다시 만날 일이 있을 거다.

...아마도 말이다.”


“그렇겠죠..?”


“그러니... 우리는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구나.”


그 말을 끝으로 부녀는 고블린킹과 월검향이 모습을 감춘 창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영웅들이 자신들의 일을 하는 동안,

그들 또한 매운 갈비란 이름의 악마가 일으킨 참사를 복구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고블린킹이 남긴 막대한 금은보화 덕에 재정적인 문제는 없을 지어라도.

이번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은.

다시 돌아올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한 남은 이들의 상처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겠지...

오늘도 필멸자는 현재의 아픔을 내딛고는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작가의말

고블린킹은 과거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있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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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을 막아내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제 13화 퀘스트 완료 21.01.10 90 1 11쪽
» 제 12화 천 년 전 전쟁의 흔적. 21.01.09 94 1 13쪽
12 제 11화 달을 베는 고블린 21.01.08 95 1 11쪽
11 제 10화 달이 추락하는 날. 21.01.07 96 1 13쪽
10 제 9화 책임과 권리. 21.01.06 95 1 14쪽
9 제 8화 영웅과 악당 +1 21.01.05 103 2 14쪽
8 제 7화 끔찍한 존재. +1 21.01.04 99 2 13쪽
7 제 6화 도시에서의 난동. +1 21.01.03 112 2 12쪽
6 제 5화 슈퍼히어로의 힘을 가진 소녀 +3 21.01.02 116 1 12쪽
5 제 4화 여신의 전설과 검의 행방. +1 21.01.01 125 2 16쪽
4 제 3화 뻔뻔한 플레이어 +1 20.12.31 183 2 18쪽
3 제 2화 괴물과 인간 +2 20.12.29 232 2 17쪽
2 제 1화 이세계에서 찾아온 침략자. +1 20.12.29 437 4 16쪽
1 프롤로그 : 과거의 전쟁. +2 20.12.28 1,180 5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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