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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먼치킨을 막아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2.28 07:14
최근연재일 :
2021.06.19 22:22
연재수 :
163 회
조회수 :
13,158
추천수 :
45
글자수 :
1,064,784

작성
20.12.31 06:55
조회
182
추천
2
글자
18쪽

제 3화 뻔뻔한 플레이어

DUMMY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정말 짜증 나는 놈이군.’


월검향은 네메시스를 생각하자마자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에 불편한 표정을 지은 월검향이었으나...

곧 그의 머릿속에 번개처럼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자...잠깐!”


“?”


“그...그렇다면 너희 괴물들은 성욕이 없는 거지?

그러한 행위도 못하고?”


네메시스가 괴물인 것을 떠올린 월검향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확인 차 물었다.

괴물에게 번식기능이 없다면.

사실상 고자나 다름없기에, 월검향 입장에선 놀림거리와 안도할(?) 부분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아니. 그러한 행위와 번식은 가능한데?”


“.....뭐? 분명 너는.”


“그러한 번식 본능만 없지.

2세 생산은 당연히 가능해.

물론 양측의 유전자가 근연종이어야 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출산까지 양측의 부모가 되는 괴물들의 신체가 절반 정도로 약해져버리지만 말이지.

요컨대. 동족을 늘리는 것도 4세계에서 살아남는 전략이라고?

뭐... 까딱 잘못했다간.

아이의 울음소리에 신체가 약해져버린 부모가 그대로 절명할 수 있어서.

그다지 권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지.”


괴물들의 육체가 영혼이 근간이다 보니.

좋든 싫든. 자식은 오직 한 명씩만 잉태가 가능했고,

부모가 되는 양 측의 힘이 자식이 될 괴물에게 집중되는 형태였다.

...그러다보니. 부모 둘의 힘과 자식의 힘의 총량이 같은 상황.

출산 후. 시간이 지나면 부모의 힘이 회복되지만.

4세계에선 임신이란 위험부담이 장난 아닌 행위였다.

심지어 제대로 교육이 안 된 아이가 부모 둘을 살해.

그대로 잡아먹었다는 일도 벌어졌을 정도니.

4세계에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아이의 공격을 막을 보모제도까지 만들 정도였다.


“........”


고블린킹의 말에...

월검향의 머릿속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과정들이 스쳐지나갔고,

그는 급히 고블린킹의 어깨를 잡은 후. 앞뒤로 어지러이 흔들면서 물었다.


“자...잠깐!! 그럼! 네메시스는?!!!!”


“......무슨 의미야?”


“네메시스도 2세가 가능하냐고!!!”


“성기능에 이상이 없는 한.

당연히 가능하겠지. 뭐.”


고블린킹은 거기까지 말한 후. 4세계에서 야누스에게 호출되기 전.

퀸과의 대화를 기억하고는 뒷말을 이었다.


“아! 그리고 보니 우리 왕은 종족 상관없이 2세 생산이 가능할 걸?

내 동료에게 들었으니, 확실해.

이론상 모든 종족과 피를 섞는 것이 가능하다고...”


애초에 종족이란 개념이 의미가 있는지 의문인 네메시스였지만.

고블린킹은 월검향 앞에서 쓸 때 없는 사족을 붙이고 말았다.

그러자 월검향의 등 뒤로 천둥벼락이 치는 것과 같은 감각이 스쳐지나갔고,

잠시 뒤. 월검향은 식당의 벽에 자신의 머리를 박고 있었다.


“네 이놈! 네메시스!

절대 람히르에게 그런 짓을 하게 안 둬!!!!

내 눈에 흙이 들어가지 않는 한!!!

감히....감히!! 람히르에게!!!! 으아아아아앗!!!!!!!!!”


“제정신이 아닌 것을 보니,

너도 나와 같은 4세계 괴물이니?”


벽면에 자해를 시작하는 월검향을 본 고블린킹의 솔직한 소감이었다.

그렇게 잠시 후. 월검향은 이마에 피를 흘린 채로 다시 되돌아온 후.

컵에 담긴 물을 자신의 머리에 부어 피를 씻어냈고,

그걸 본 고블린킹은 입가심까지 한 후. 그를 한심하게 보았다.


“자자. 자해가 취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장난은 그만하고.

이제 우리 예정이나 이야기 하자고.

네가 찾는 ‘프레이야의 검’의 위치는 알아?”

애초에 고블린킹과 월검향이 이곳까지 온 이유가,

바로 그 검 때문이었다.

그의 질문에 월검향은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도시 근처라는 것만 알 뿐.

정확한 위치까지는 안 나와 있었다.

...너의 능력으로 찾으면 될 텐데?”


“후우. 미안하지만.

내 능력도 만능은 아니야.

프레이야의 여신의 일부라도 있으면 당연히 찾아낼 수 있지만.

그것이 아니면.

내 시야에 있지 않은 이상은 무리야.

애초에 물건 찾는 것은 내 동료.

저주받은 구미호 달기의 영역이라고?”


결국 둘 다. 프레이야의 검에 대한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는 말.

그 사실에 둘은 서로를 본 상태로 침묵하더니, 곧 동시에 입을 열었다.


““그럼 용병길드로 가야겠군(겠어).””


천 년 전의, 그리고 666의 괴물들을 쓰러트린 거짓된 영웅들과 관련 있는 무기라면.

그에 대한 전승이나 전설이 안 남아있을 리가 없었고,

이러한 전승에 대한 정보는 둘의 경험으로 볼 때.

용병길드가 정보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물론 그러한 물건인 만큼. 쉽게 찾을 수 있을지는 단정 지을 수 없었지만..

단서라도 얻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갈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가보자고. 빨리 이 일이 끝나야.

그럼 나도 내 취미생활을 하면서,

왕이 4세계에 갈 때까지 편히 쉴 수 있을 테니.”


“너의 취미생활이란...

남의 영혼을 빼앗는 일인가?”


계산 후. 식당을 빠져나가며,

고블린킹의 취미생활이란 말에 그를 힐끔 본 월검향이 호기심에 물어보자.

고블린킹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를 빤히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내 취미는 낚시야 낚시! 임마!

난 다른 동료들과 다르게 평범하게 물고기를 잡는 취미밖에 없다고!”


“하지만 너희 괴물들은 영혼을 먹는 악마인 걸로 아는데?

필멸자와의 거래로 영혼을 빼앗아 가는 것이 너희들 일 아니던가?”


돈이나 권력이 있는 상류층들은 자주 4세계와 거래를 하는 편이지만.

대내외적인 4세계는 악명만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월검향의 편견 섞인 반응에 고블린킹은 화를 냈다.


“그건 어쩔 수 없이 식사를 위해서야!

영혼을 자주 먹어야할 정도로 4세계 괴물의 육체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중상 입은 상태 아니면. 1년에 하나 정도만 먹어도 건강에 이상 없어! 임마!

그리고 요즘은 거래로 영혼보단 돈을 받는 편이야.

생각해봐. 영혼 구하는 사냥이 4세계 괴물들에게 그리 힘든 일도 아닌데.

뭐하러 계약으로 영혼을 가져가?

돈을 받는 것이 몇 만 배는 이익인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그런 가학적인 취미를 가진 동료들도 있긴 한데.

개네는 그냥 필멸자들 적당히 도와주면서,

그들이 자멸하는 꼴 보고 골려먹으려고 하는 거야.

계약시에 아무것도 안 받기엔 뭐하니까.

간식이나 먹을 겸. 영혼을 받는 거고!

게다가 그러한 거래들은 전부 불법 거래라고!

4세계와의 정식거래는 신변이 매우 안전하고,

제대로 된 계약서까지 다 마련해준다고! 빌어먹을 놈아!”


“요컨대. 돈을 위한 사업이다?”


“그래. 그게 정답이야.

괴물들의 4세계든, 필멸자들의 세계든.

돈으로 굴려가는 것은 똑같으니까.

결국 파고 들어가면 사업일 뿐이야.

다만 우리 괴물들은 조금 비틀려 있어서.

....괴물인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또라이들이 많아서 그런 경우가 생기는 거지.

계약서에 적힌 것과, 우리 괴물들의 말 자체는 반드시 진실일 수밖에 없으니까.

거래시에 그것만 확실히 확인하면 전혀 문제없어!

아오! 내가 대체 이걸 몇 번이나 설명해야하는 거야?

4세계 신용도를 갉아먹는 놈들 때문에, 참...”


정확히는 주신들이 이러한 악소문을 부채질하고 있었지만.

고블린킹은 팔짱을 낀 상태로 맛이 간 동료들(용의자들)을 생각하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신이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동료들 때문에 자신만 고생하기 때문이었다.


“뭐. 잡담은 그만하고,

보물찾기나 하자고.

내 예상이 맞다면....

이번 일에 꽤나 ‘고약한 일’이 있을 것 같으니까.”


“?”


월검향이 의문이 담긴 시선을 보냈지만.

고블린킹은 그러한 시선을 무시하고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네메시스님이 이전에 회수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뒤에 무슨 이유가 있는 거겠지.

회수하지 못한 이유의 ‘무언가’가...

그럼...‘


고블린킹은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불쌍하다는 듯이 월검향을 흘깃! 보았다.


‘나와 같이 고생 좀 하겠어. 친구.’


-------------그 시각. 다른 장소.----------------------


“여...여기라네.”


다소 나이든 중년남성이 벌벌 떤 상태로 방 하나를 개조한 듯만 철문을 가리켰고,

그러자 그의 옆에 있는 소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땡큐~. 여기가 너의 금고구나?”


“그러니.. 내 딸을 제발 풀어주게!!”


소녀의 한 손에는 그녀보다 5살 정도의 어린 소녀가 온 몸에 멍이든 상태로 머리채가 붙잡혀있었다.

그 어린 소녀는 자신을 머리카락을 잡은 소녀를 보며 울먹일 뿐.

제대로 된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빠... 아빠... 살려줘요....”


“시끄럽게 하지 말고 닥치고 있어.

내가 알아서 풀어줄 거니까.

아니면 저 자식들처럼 죽여 버린다?”


스스로를 ‘매운 갈비’라 칭한 정체불명의 소녀는 거칠게 대답해주더니,

머리채를 붙잡지 않는 손으로 뒤편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통로 전체가 피로 얼룩져있었고, 어린 소녀의 눈에도 누군가의 손목으로 보이는 것이 지면에 굴려 다니고 있는 것이 들어왔다.

그러자 그녀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며, 조용히 울 수밖에 없었다.

아픈 것은 둘째 치고...

까딱 잘못하다간. 평소에 여기를 지키는 아저씨들처럼.

자신도 저 꼴이 되어버릴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한편. 그러한 딸의 모습을 보고 있던 중년의 얼굴은 슬픔으로 찡그려졌다.

분명 1시간 전만 해도. 행복한 표정을 짓던 아이였는데...

집사와 함께 정원 산책을 하던 도중에,

저 소녀에게 납치당한 후. 머리채를 잡힌 상태로 여기로 와.

자신과 딸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학살했다.

그래... 그것도 300명이 거주하는 이 성에서, 바깥에 뭐라고 연락을 넣기 전에 말이다!

그걸 직접 옆에서 본 딸의 충격은 어떠할까?

중년은 자신의 딸을 걱정하면서도 그녀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한편. 매운 갈비는 금고문을 보고는 탐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금고 안에 뭐가 있는지 볼까? <히트비전>.”


눈에서 나오는 빛이 고열로 금고의 문을 녹여버리는 모습은 너무나 비현실적이었다.

만약 이것을 말로만 들었다면. 중년인은 농담으로 치부하고 웃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현재 웃을 수가 없었다.

저 빌어먹을 붉은 빛이 반짝일 때마다.

그가 그동안 함께해온 사용인들이 불타죽었으며,

이제 이 성에는 자신과 딸만이 남게 하는 것도 모자라서.

자신의 딸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나... 원망스러운 현실이었다...


끼이이이익!!!!


어느 정도 문이 열리자. 순수한 팔의 힘으로 금속 문을 찌그려버리며 열어버리는 모습은 공포 그 자체였다.


“아하하하핫! 빙고네! 빙고!!!!”


반짝이는 귀금속들과 금화들이 그곳에 있자.

매운 갈비는 그곳에 들어와. 주위를 둘려보며 키득거렸다.

그녀는 곧 루비를 집어, 그것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하하하핫!!! 과거의 나라면 결코 만져보지도 못할 보석을 얻을 수 있다니!

꺄하하하핫!!!!!!!!!!!!!!!! 이쪽 세계는 너무 좋아!!!!!!”


그리고는 마음에 드는 보석들을 집어 모조리 품속에 탐욕스럽게 집어넣는다.

그 모습에 중년인은 체념한 채로 입을 열었다.


“이제 만족했소? 그러면 내 딸을 두고, 이제 떠나시오.”


“응? 무슨 소리야? 날 강도로 보는 거야?

애초에 난 이게 목적이 아닌 걸?”


소녀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의 품속에서 들리는 쨍그랑 소리에 입 꼬리를 올렸다.


“이것들은 내가 황비가 되기 위한 자금에 불과해.

그리고 일부는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줄 거야!

그러니 너무 날 원망하진 마.

어차피 넌 귀족이니, 보나마나 나쁜 방식으로 이것들을 모으지 않았겠어?”


아무런 양심의 가책조차 없이.

태연히 스스로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모습에 중년인은 입을 벌렸고, 그 말을 들은 딸은 눈물이 맺힌 눈으로 매운 갈비를 노려보았다.


“아...아빠는.... 착하신 분이에요!

영지인들을 어떻게든 더 살게 해주려고,

작년의 흉년에 식량을 풀기도 했는데...

아빠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말아요!

우리 아빠는 착해요!”


“시끄러!”


매운 갈비는 더는 소녀의 말을 듣기 싫다는 듯이 배에 주먹을 내질렀고,

그러자 어린 소녀는 자신의 배를 잡고는 지면에 쓰러졌다.


“흐흑... 흐흑...”


“망할! 내 딸을 그만 괴롭혀!”


더는 참지 못한 중년인이 딸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지만...


“너도 닥쳐.”


피이잉!


“으아아아앗!!!!!”


붉은 열선이 중년의 팔을 산채로 불태운다. 그러자 중년남성도 사라진 자신의 팔을 붙잡고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고, 그걸 본 매운 갈비는 냉소를 지었다.


“하여간 애새끼나, 틀딱이나.

금수저놈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들어.

내가 얻지 못할 것을 태연히 가지고 태어났으면서,

서로를 감싸? 이것들 미친 것 아니야?

무조건 내가 옳고, 너희는 쓰레기여야 해.

난 여신언니가 선택한 ‘주인공’이라고?

그러니 너희가 나쁜 거야. 이 개자식들아.”


“대체... 원하는 것이 뭐야?”


검게 타들어간 부위를 붙잡은 상태로,

중년은 고통을 참으며 목적을 물었고,

이에 매운 갈비는 입 꼬리를 올리더니, 그 앞에 쭈그려 앉았다.


“‘프레이야의 검’이 있는 동굴.

그 내부로 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줘.”


그녀의 미니맵에 뜬 전설의 아이템 이름은 ‘프레이야의 검’이었고,

그것의 위치까지는 미니맵을 보고 따라가 쉽게 찾은 그녀였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녀는 그곳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내린 결단은 이 근방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인간을 조져보는 거고,

그 불쌍한 희생자가 도시의 중앙에 있는 성의 주인.

즉. 현재 그녀의 앞에 있는 영주였다.


“...동굴이라면? 거기?”


매운 갈비의 말에 중년은 무언가 기억났다는 듯이 그녀를 경악하는 눈으로 보았다.


“설마 그 안에 들어간 건가?

들어가면 다시 못 나오는 그 동굴에?”


“오! 그곳을 아네? 그 안에 들어가 봤어?”


“그곳에 들어가는 이는 있어도, 나오는 이는 없소!

거긴 인간을 먹어치우는 마경이란 말이오!”


중년의 외침에 매운 갈비는 귀를 후비는 시늉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닥치고, 그곳에 들어가는 방법이나 말해.”


....그냥 입구로 걸어가면 될 텐데?”


퍼억!


그 말에 매운 갈비는 중년의 뺨을 쳤다.

물론 언제까지나 그녀의 기준으로 가볍게였기 때문에,

중년의 이빨들이 몇 개나 억지로 뽑혀져,

지면을 구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컥!”


“살살 쳤어. 남자가 되어가지고.

겨우 여자에게 맞은 걸로 질질 짜지마.

하여간 틀딱이란...”


물론 그것은 턱 골절로 전치 8주 정도는 나오는 부상이었지만 말이다.

의학적인 지식은커녕.

제대로 된 기본교육조차 공부 하지 않았던 매운 갈비에겐 거기까지 생각하라는 것은 무리인 영역이었다.


“누가 그딴 대답을 하래?

나도 입구로 안 들어가 봤을 것 같아?

하지만 들어가려는 즉시.

무언가에 의해, 내 몸이 뒤로 튕겨나가져 버리는데.

그걸 어떻게 막냐고! 틀딱아!”


“하..하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그곳에 들어가는 이들은 모두 아무 문제없이 걸어서 들어갔소!”


“하? 그럼 내가 문제라는 거야? 이 빌어먹을 틀딱아?

네 딸년의 목을 잘라버린다?”


그 말과 함께 매운 갈비가 자신의 딸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중년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분명 그곳은 자신이 알기로는 뒤로 튕겨나가는 현상 같은 것은 없는 동굴에 불과했다.

다만... 들어가면 다시는 못나올 뿐.

하지만 당장 딸이 죽으려는 상황이었기에, 그는 어떻게든 변명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곧. 그는 한 가지 길을 찾아냈다.


“바...방법이 있소!”


“..진작에 말하지.

하여간 곱게 물어보면 대답을 안 해요.

무조건 맞아야 대답을 하지.”


매운 갈비는 그렇게 말하며 소녀의 머리채를 잡고, 그를 향해 질질 끌고 왔다.

그 모습에 중년은 필사적으로 외쳤다.


“용병길드. 그쪽에서 그 동굴에 대해 조사했으니.

분명 그곳에 정보가 있을 거라오!

그...그러니 내 딸은...”


“거기가 어딘데?”


“이 도시의 시내에서...”


“아니. 네가 복잡하게 설명하는 것보단.

그냥 이렇게 하는 것이 낫겠다. <히트비전>!”


그 외침에 눈을 감은 중년이었지만.

자신과 딸에게 곧 아무런 일이 없자 눈을 떴다.

그러자 보인 것은...

이 지하에서 하늘이 보일 정도로 뻥 뚫린 천장의 길이었다.

그걸 본 중년은 입을 벌렸다.


“대체... 뭘?”


“당연히... 네가 길 안내 해줘야지.”


그 말과 함께 그의 딸과 중년의 목을 붙잡은 매운 갈비는 하늘로 치솟았고,

이 성의 영주는 하늘에서 보이는 광경에 기겁했다.


“제대로 안내하면 살려는 줄게.

만약 네가 입으로 말한 것이 거짓이라면...

난 네 딸과 너를 이 높이에서 던질 거야? 알겠어?”


“아...알겠소!”


“자. 그럼 용병길드로 가 볼까나? 우훗~!”


소녀는 즐거웠다.

더 이상 그녀는 상류층을 부러워하면서 올려다볼 필요도 없었고,

오히려 그들이 자신의 힘을 두려워한다.

또한 돌아가기 싫은, 거지같은 자신의 집에 돌아갈 필요도 없었다.

그녀가 원하면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래! 이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이자! 당연한 권리겠지!

그렇기에 소녀는 생각했다.

이제 자신은 세상의 ‘주인공’이며,

그렇다면 여신에게 선택받은 이 힘으로,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면 될 것이다.

하지만...

소녀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이 세상에 ‘공짜’라는 것이,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새하얀 가면의 존재가 핏물과 시체들이 있는 통로에서,

사라져가는 소녀의 뒷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작가의말

서로가 용병길드를 향해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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