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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6.12 18:00
연재수 :
686 회
조회수 :
5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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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086,572

작성
22.04.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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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1쪽

제 346화 666의 괴물들이 걸어온 길.

DUMMY

지지마세요! 플로님!

그 악을 멸하여 주세요! 성녀님!!


저 멀리서 아직 대피가 끝나지 않는 시민들에게서 들려오는 응원들.

세레나는 힐끔! 그 말들이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까닥거렸고 이에 저 멀리서 ‘히익!’이라는 겁에 질린 말들이 들려왔다.

마치 세레나가 악의 무리 수장으로서 언제라도 그들을 학살할 수 있는 듯한 반응 같았다.


“너 말이야... 스스로도 로키가 하는 일들이 추악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거야. 그런데... 어.째.서.지.?”


세레나의 등 뒤로 조화 속성이 그녀의 분노에 감응해서 일렁인다.


“이딴 재미없는 연극을 해가면서까지 다른 이들을 희생시켜야만 했어!?”


세레나는 누명을 씌워졌다는 사실보다 이런 연극을 위해 희생당한 이들을 위해 분노하였다.

애초에 그들의 목적은 저들 따위가 아닌 네메시스와 그의 일행들. 그렇다면 그들만 노리면 될 것을...

손을 대서는 안 되는 이들에까지 손을 대고 말았다.

그것은 네메시스가 어제 일행들에게 경고했던 상황.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자. 세레나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반드시 필요한 희생이니까.”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그 둘은 탐색하는 듯이 서서히 원으로 돌았고 둘의 발밑으로 조화로 된 입자가 허공으로 퍼져나가더니,

둘이 밞은 발자국에 아름답게 꽃이 피어내고 있었다.


“너희들의 마음대로 희생자를 낳는 것이... ‘필요한 희생’이라고? 하...?”


세레나의 미간이 찡그려진다.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누군가의 강요나 자신의 목적에 의한 살인을 겉으로 포장하는 데에 쓰레기들은 전부 ‘필요한 희생’이란 말을 쓰지..

그래. 희생이란 말로 포장해가면서 학살해가니까 기분이 좋아? 응?”


“‘악’인 네가 우리에 대해서 뭐가 안다고!!!!”


“내가 네가 말하는 ‘악’이니까 알 수 있는 거야!!”


세레나는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666의 괴물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악마는 적어도 자신의 행위가 좋지 않는 정도는 스스로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마’는 다르지.

그들은 자신의 행위가 선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태연하게 남을 희생시켜는 악질이지.

그렇기에 그들은 개선의 여지도 없어. 스스로가 굳게 선이라고 믿고 있으니까!”


플로라가 처음 만나게 된 666의 괴물들은 현재 같은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들은 4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인 개인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고, 태초의 4세계에서부터 끝없이 싸워오면서 살아남은 탓인지. 아무리 전의 삶이 굳직한 성격이라도 대부분이 엇나가거나 마모되어 있었고, 괴물로서 반쯤 미쳐버린 광기는 상대적인 약자인 엑스트라 괴물들을 향한 폭력성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하지만 플로라가 이 666의 괴물들과 싸우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반면에 너희가 악마로 부르는 ‘우리’는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바뀌어갔다. 그들도... 복수심에 가득 찬 플로라 본인조차도.. 처음의 패배는 너무나 고독했다.

입 안이 쓰다시 썼고 플로라를 쓰러트린 고블린킹은 다시는 도전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등을 돌렸을 뿐이었다.

그것이 666의 괴물들과의 첫 번째 교류. 하지만...

그 이후로 펼쳐진 ‘도전’이 끝난 후. 666의 괴물들과 플로라는 서로가 지친 상태에서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었다.


---------------------------------------------------


[무엇이 널 그렇게 싸우게 하는 거지 네메시스님에게 대한 복수심인가?]


[....반은.]


[나머지 반은?]


[....바꾸고 싶어. 이 병든 세계의 상황을.]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지옥과 같은 곳이 4세계. 하지만 플로라는 지친 상태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꿈과 같은 말을 꺼냈고 이에 같이 쓰러진 666의 괴물은 쓴웃음을 지었다.


[....바보 같군.. 나보다 강한 괴물들을 상대해야할 것이다. 자신이 있는가?]


[되든. 안 되든. 위로 갈 수밖에 없잖아? 바꾸려면... 틀을 부수는 수밖에 없으니까.]


[.....너를 지켜보겠다.]


[이제 네 차례야.]


플로라의 말에 그 괴물은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려고 했지만.

아까 전에 플로라에게 두 팔이 날아간 것을 깨닫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투 전의 약속이니 알려주긴 알려주겠다만.. 왜 네가 나의 과거를 알고 싶은지 이해가 안 되는군...

현재의 우리는 ‘괴물’이다. 우리는...]


[나도 네가 흔히 ‘영웅’출신이란 것은 잘 알아. 다른 녀석들의 과거도 가지각색이란 것도... 하지만...]


플로라는 웃었다.


[본인에게 직접 듣는 것은 다르잖아?]


[.....알겠다.]


그 후로....


[...야!]

[너어어어어!]

[뾰족귀!]

[플로라.]

[플로라~.]

[플로라 언니~~.]


그녀를 부르는 그들의 호칭은 가지각색. 처음에는 적대뿐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다수의 666의 괴물이 플로라에 대해 호의적이 되어갔다. 그리고....


[정말... 나 같은 살인귀에게 치안을 맡긴다고? 플로라 언니는 정말 바보 같아...

난 살인 말곤... 할 줄 아는 것이 없는데...]


[난 널 믿어.]


[그럼 알겠어... 언니!... 내가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이것이 살인귀인 나라도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악으로 불려도 될 666의 괴물들이... 서서히 바뀌어갔다. 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본

성 자체가 악성에 가득 채워진 존재들은 플로라를 고깔게 보았고 이에 그녀를 향해 이를 드러냈다.


[네 놈!!! 네놈!!!!!!]


666의 괴물이 아니더라도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살육에만 취향이 있는 이들이 그런 환경을 환영할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플로라는 자신에게 불만이 있는 모든 666의 괴물들에게 덤비라고 하였고...

혼자만의 힘으로 100이 넘는 666의 괴물들과 마지막으로 나선 서열 9위 ‘증오’까지 밞아내고는 4세계의 변화를 이끌어나갔다...


--------------------------------------------------


“변하지 않는 너와 같은 오만보단... 차라니 변할 수 있는 악마가 몇 배는 나아.”


흐르지 않는 물은 아무리 본질이 맑을 지어도 썩어버리고, 흐르는 물은 처음에는 더러워도 언젠가는 맑아지는 법.

그렇기에 모든 것들은 끝없이 흘러가야만 했다. 그렇기에...


“네가 믿고 있는 것이 스스로가 ‘옳다’고 여긴다면. 지금 당장 나에게 덤벼.

그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이 자리에서 도망가. 나는 마지막으로 너의 양심에 묻고 있는 거야.”


“...........”


이 순간만큼은 플로도 입을 다문 채로 세레나를 노려보았고 이에 세레나는 그녀의 마음속에 망설임이 있음을 깨달았다.

조화를 다루는 저 엘프가 무슨 이유 때문에 로키에게 협력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도 어느 정도는 자신의 일이 옳지 않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저 망설임이 생겨날 수 있는 거겠지. 하지만...


“미안하지만.... 되돌리기에는... 난 너무 멀리 왔어. 그리고...”


플로의 등 뒤로 세계수의 뿌리들이 슬며 들어간다.


“...이제 너만 희생하면 돼.”


그 말과 함께 플로의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진다. 순간적인 신체증폭기술. 이전에도 보았던 것이었다.


“기회를 줘도... 그걸 져버리는 구나.”


눈으로 읽기에는 늦었다. 하지만 세레나는 이러한 속도에 대응하는 방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난 그 속도보다 빠른 하피퀸을 내 주먹으로 때려잡았어.”


초고속의 움직임은 그 관성 때문이라도 함부로 방향을 바꿀 수 없었기 때문에 움직임이 직선 편이었다.

회수도 어렵고 초속도으로 날아간 움직임을 억지로 회수하려면 스스로의 뼈가 박살나기 부주기수.

그렇기에 하피퀸은 그 속도가 빠를지는 몰라도 공격방향을 읽기가 쉬웠다.

물론 대다수의 경우는 하피퀸에게 뭘 어떻게 맞았는지도 모르게 공중에 떠오르면서 두드려 맞겠지만 말이다.


‘힘으로 막아선 안 돼. 힘은 내가 밀려. 그렇다면...’


눈으로 보지 않고 이전의 기억을 바탕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거기에 대응해 파고들어간다.

조화는 관통력에 있어서는 최고를 자랑하는 속성. 그것이 녹색으로 반짝이며 내질려지는 것은 마치 세레나에게 죽음을 선고하는 일격과도 같았다.

하지만... 세레나는 자신의 볼에 선혈이 튀는 것을 느끼며 최소한의 피해로 플로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이에 경악으로 바뀌는 그녀의 표정이 보이자. 세레나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하나.”


퍼어어억!


굳게 쥐어진 세레나의 주먹이 플로의 턱에 꽂혀진다. 그러자 플로의 턱에서 우득! 하는 불쾌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상체가 크게 흔들렸고 플로가 세레나에게 반격하려는 듯이 팔을 회수하였지만.

그 직후. 세레나의 2타가 플로의 배에 꽂혀 있었다.


“커억!!!!”


세레나의 주먹에 플로의 배에 나타나 있는 타격부위가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모습은,

그 타격이 얼마나 강했는지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에 플로의 입에 붉은 피가 뿌려졌지만 그녀의 눈빛은 죽지 않았다.


“녹색의 성녀님을 흉내내는 가짜가!!!!”


거칠게 휘둘려진 야수의 손톱이 내려찍어진다. 하지만 세레나는 이미 미련 없다는 듯이 뒤로 점프하며 공중에서 화살을 메긴 상태였다.


“셋!!”


“!!!!!!”


피이이이이잉!!!


발사된 두 화살이 좌와 우로 나뉘어져 플로의 목숨을 노린다. 이에 플로도 급히 물러나며 화살로 격추하려고 했지만...


“궁술은 내가 너보다 나은 것 같네?”


공중에서 기묘하게 휘어지는 세레나들의 화살은 요격을 피해내고는,

하나는 플로의 허벅지에 박혔고 나머지 하나는 플로의 손에 부셔졌다.


“크윽!! 네놈 따위가!!”


허벅지에 박혀있는 세레나의 화살이 부르륵! 떨더니, 자신의 상처를 벌려가자.

플로는 그렇게 외치더니 자신의 손으로 허벅지에 박혀있는 화살을 잡아 뽑아냈고 그 직후. 세레나를 바라보았다.


“뭐? 언.....”


다시 거리를 좁힌 세레나의 얼굴이 바로 코앞에 있었고 현재 세레나의 다리는 질주하기 위하여 야수화가 되어 있었다.


“어제와 달리 움직임이 어성하지 않지? 응? 이건 넷이야.”


퍼어어억!!!


수면에 강하게 던진 조약돌마냥 튕겨나가는 플로의 몸. 하지만 흉폭한 눈빛으로 곧 자세를 바로잡더니 외쳤다.


“세계수님!!!!”


꿈틀!


플로의 발밑이 일렁이는가 싶더니 곧 거대한 8개의 세계수의 뿌리들이 치솟아 세레나에게 그림자를 드리웠고 이에 세레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공격을 피하며 뒤로 물러섰다.

세계수의 뿌리에도 조화 속성이 깃들여 있는 이상. 그녀의 공격이 잘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째서 세계수가 너를 직접적으로 돕는 거지?”


“난 세계수님에게 축복을 받았어!! 가짜인 너와 달리!!!”


플로의 시선은 세레나의 볼에 나타나있는 붉은 문신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 자신도 아주 잘 알고 있는 문신이었다. 먼 과거에... 세상을 구한 녹색의 성녀에게 주어진 그녀의 상징.

그 문신이 플로를 분노하게 하고 있었다.


“내가.... 내가 플로야!!!! 네가 아니라!!!”


그녀의 외침에 옥죄는 듯이 세레나를 향해 박혀 들어가는 뿌리들.

하지만 세레나는 오히려 뿌리 위에 올라타더니, 다른 곳으로 뛰어올라 피하여 말을 이었다.


“이상하군... 그 권한은 대드루이드 정도가 아니면 불가능 할 텐데....”


세레나의 눈이 플로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너에겐 세계수가 새긴 문신이 없어. 대체...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 거야?”


“닥쳐!”


세계수를 섬기는 드루이드들에겐 모두 붉은 문신이 있었고, 겉으로 잘 보이는 문신일수록 그 등급이 높았다.

하물며 보란 듯이 볼에 그려진 것은 지금까지 플로라란 엘프뿐. 그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이는 세계수와 연결되었다는 상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플로란 존재에겐 그런 문신이 없었다. 그럼에도 세계수는 적극적으로 그녀를 돕고 있었고,

세레나에게 입은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 이에 세레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전투 중에 세계수 쪽을 보았다.


“이상해... 너희들....”


세레나의 눈이 좁혀진다.


“세계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그 말 한마디에... 우뚝! 세계수의 뿌리들의 움직임이 멈춘다. 플로는 세레나의 말에 듣지 말아야하는 것을 들었다는 듯이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외쳤다.


“우리는 세계수님을 모신다! 어디서 간교한 혀로 타락시키려고 하는가!!!”


“그럼 왜 세계수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지? 내가 기억하는 그녀라면....”


세레나의 시선이 세계수를 향하였다.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한 번이라도 날 찾아와야 했어. 그녀는 네메시스에게 원한이 있을지 몰라도...

나에겐 아니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았지...”


그녀의 시선이 돌려져 플로를 향한다.


“...대체 무슨 방법으로 세계수를 억류한 거지? 아니... 무슨 수로 그녀의 힘을 멋대로 가져다 쓰는 거야?”


어제 밤에는 몰랐지만... 현재의 세레나의 눈에는 보였다. 세계수의 막대한 힘이... 플로란 눈앞의 엘프에게 흘려들어가고 있음을... 그리고 그 틈으로 ‘어떤 존재’가 양분을 빨아들이는 기생충처럼 중간에서 얻어먹고 있음을.... 세레나의 눈에 똑똑히 보였다.

그렇기에 저 엘프가 플로라랑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조화 속성을 다룰 수 있는 거겠지.

과거의 플로라는... 세계수에게 도움의 대가로 그녀에게 조화를 다루는 권한을 주었으니까!!!


“네가 힘을 가져다 쓸수록... 세계수의 힘이 줄어가는 것이 보여...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

네가.... 세계수를 죽.이.고.있.어.“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 말만은 플로도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그녀는 세레나를 향해 달려들었고, 이에 세레나는 그녀의 곰의 발톱을 피해내더니 말을 이었다.


“난 거짓말을 하지 않아... 만약 정말로 네가 이 사실에 대해 모른다면...

너도 지금 이용당하고 있는 거야. 내 말을 믿어!”


“닥쳐!!!!!”


곰의 발톱 이후. 그 회전력을 그대로 따라가며, 플로의 몸이 회전하더니, 그녀의 다리가 독수리의 발톱 형상으로 세레나를 날카롭게 베어갔다.

그러한 플로의 공격은 오소리의 가죽처럼 피부를 두껍게 만든 세레나의 팔에 박히긴 했지만, 피해는 세레나의 몸이 밀려나가며 약간의 상처만을 남겼을 뿐이었고 이에 그녀는 독수리의 발톱이 박힌 그 상태에서 오히려 플로의 발목을 손으로 잡았다.


우드드득!!


“윽!!!!”


발목을 부러트린다. 그와 함께 다시 인간형으로 들어가는 발목을 그대로 들어올려, 아래로 내려찍는다.

이에 플로의 몸이 지면에 찍혀졌고 그녀는 바람 빠지는 소리만을 할 뿐이었다. 그리고...


퍼어억!


지면에 쓰러진 플로의 머리를 발로 걷어차. 그녀를 저 멀리 날려버린다. 그러자 플로의 몸이 지면을 구르더니 곧 지면에서 나온 작은 뿌리들이 그녀의 몸으로 들어가. 플로를 회복시켰고 이에 세레나의 미간이 좁혀졌다.


‘회복시키는 것도 세계수의 힘이 쓰여 지고 있어. 이래선....’


즉사가 아니고선 세계수의 힘만 빠질 뿐. 플로는 멀쩡하겠지. 하지만 저항하는 플로를 쉽게 이기긴 힘들었다.

지금이야. 플로가 흥분한 상태라 세레나가 압도하고 있다지만. 플로가 평정을 되찾으면 골치 아파지겠지.

하지만.. 혼란해하는 플로의 모습에 세레나는 이 말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너에게 묻겠어. 넌 한 번이라도 이 일에 대해 로키에게 비판해본 적이 있어?

그 놈의 ‘가짜 검은 피’를 만들겠다고 인간들을 희생시키기 싫다고.

매 년마다 펼쳐진 ‘플로의 축제’에서의 ‘플로’ 역할은 지긋지긋하다고.

너희가 이용하는 드루이드들을 속이기 싫다고....

난 네가 누군 인지는 관심 없어. 다만... 네가 정말로 세계수를 따른다면....

넌 이러한 일에 거부해야만 했어. 로키라는 거짓된 대드루이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말이지!”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알아!”


“난 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난 너에게 질문을 던지는 거지. 네가 정말로 따르는 존재가 누구야?

대드루이드 로키? 아니면 세계수? 지금 대답해! 플로!”


“난... 난.....”


혼란스러웠다. 대드루이드 로키가 온화한 모습의 노인이지만 그가 플로의 부활을 위해 이 일을 벌인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생자들이 생겨난 것도...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세계수와 녹색의 성녀를 위한 길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계수는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으며, 오직 로키를 통해 전언할 뿐이었다. 그런데... 정말로 플로를 흉내 내고 있는 저 엘프의 말이 사실이라면....


“......닥치란 말이야!!!!!!!!!!!!!!!!!!!!!!!!!!!!!!!!!!!!!!!!!!!!!!!!!!!!!!”


지면에서 튀어나온 작은 뿌리들이 플로의 몸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급작스럽게 신체능력이 치솟기 시작하였고 그 모습에 세레나는 깊은 한숨을 쉬더니 주먹을 쥐었다.


“넌 아무래도... 두들겨 패서 진정시킨 다음. 대화를 해야만 할 것 같아.”


플로님! 플로님! 플로님!!!


뒤쪽에서 들려오는 드루이드들과 시민들의 응원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그 소리에 세레나는 이마에 주름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저것들이 내 성질을 긁네...”


저들에겐 플로는 선망의 대상이자... 영웅이고, 세레나는 그녀에게 토벌 당해야하는 악의 무리겠지...

그들에겐 세레나가 모든 원인으로 보일 테니까 말이다. 저들에게 상황을 설명할 방법도 있지만...

저런 광신적인 믿음에 합창하는 것을 보면 무리. 이런 상황을... 플로라의 동료들인 666의 괴물들은 개인성격을 떠나서, 모두 싫어했다. 전생에 이런 식으로 살해당하고 666의 괴물들이 되어버린 존재들이 너무나 많았다.


“고블린 킹... 실비... 레퀴엠...”


세레나가 한 발자국 나아갈 때마다 그들의 이름을 이름에 담는다. 분명 당시의 상황에선 최선의 선택을 택한 ‘영웅’이라 불러야하는 존재들.. 하지만 그 결과. 모두의 적이 되어버린 존재들...

역사서나 종교서적에는 그저 악의 존재라 칭해지는 이름들... 하지만 그녀는 그들의 본래 실체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달래... 후타바... 차오린...”


어떠한 이는 자신의 행성을 구했으며, 어떠한 이는 필멸자의 생존권을 구해냈다.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비난만이 가득한 희생의 길. 그렇기에 4세계 괴물이 되어버린 다음. 그들 대다수가 삐뚤어졌는지도 모른다.

믿다가 배신당하고, 지키려다가 모든 것을 잃고, 동료란 것들이 주신들의 희생양으로 내세워 죽인다. 그런 지근지근한 길이.... 666의 괴물들이 걸어온 길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이 경험했던 사회의 불합리를.... 망.가.트.리.고. 싶었다.

저렇게 뒤에서 흑막을 응원하는 존재들을 자신의 손으로 찢어발기고, 역으로 파멸시키고 싶었다..

그렇기에 괴물들은 영웅이란 종속들을 싫어했다. 영웅이란 존재들을 보면.. 마치 과거 자신들의 거울을 보는 것과 같아서... 666의 괴물로 하여금 자기혐오로 치닫게 하였고 그래서 천 년 전 전쟁에서 그들의 손속에 자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게 태초의 666의 괴물들이었다...

삶과 믿음을 배신당해 마음이 망가져버린... 버려진 영웅들. 그러한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다시 믿음과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끈 것이 플로라였다.


“네가 정말로 옳다고 생각한다면... 네 모든 힘을 다해 덤벼. 널 때려눕히고..

진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줄게. 그게 우리 괴물들의 일이니까 말이지.”


플로라가 666의 괴물들을 향해 가르친 것은 매우 단순했다.

사회의 불합리가 너희 같은 괴물들을 만들어냈다면.....

그 사회를... 자신의 손으로 부수고, 더 나은 길로 나아가자고! 우리 666의 괴물들에겐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우리들의 힘이라면... 더 이상. ‘우리’들과 같은 피해자를 만들지 않게 할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대다수의 666의 괴물들은 플로라를 향해 애정과 신뢰를 보냈고 그 신뢰는...

4세계 내부에 제대로 된 사회체재를 만드는 기적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내 이름은 서열 2위 괴물. 세레나. 666의 괴물로서의... 나의 이름이야...”


과거 플로라가 스스로를 칭할 때 했던 말을... 세레나는 자신의 이름으로서 선언하였고,

그 선언과 동시에 신체가 극대화된 플로가 세레나를 향해 돌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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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제 355화 괴물에게 사냥 당하는 종말. +1 22.05.04 31 3 31쪽
355 제 354화 각성. +1 22.05.04 37 2 31쪽
354 제 353화 플레이어와 사냥개. +1 22.04.21 29 3 29쪽
353 제 352화 전초전. +1 22.04.21 30 2 31쪽
352 제 351화 네메시스의 연구. +1 22.04.21 31 3 28쪽
351 제 350화 마리의 공개 수치플레이. +1 22.04.21 44 3 24쪽
350 제 349화 최악의 적의 등장. +1 22.04.21 30 2 22쪽
349 제 348화 분노한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4.08 32 3 41쪽
348 제 347화 기습의 묘미. +1 22.04.08 27 3 16쪽
» 제 346화 666의 괴물들이 걸어온 길. +1 22.04.08 30 2 21쪽
346 제 345화 악마는 선인의 탈을 뒤집어 쓴다. +1 22.04.08 24 2 24쪽
345 제 344화 퍼져나가는 역병. +1 22.04.08 27 3 29쪽
344 제 343화 666의 괴물을 만난 드래곤들. +2 22.03.31 52 2 27쪽
343 제 342화 그림자에 숨겨진 악몽. +1 22.03.31 37 2 30쪽
342 제 341화 낚시질에 걸린 물고기. +1 22.03.31 23 2 33쪽
341 제 340화 검은 피를 잇는 존재들. +1 22.03.31 29 3 34쪽
340 제 339화 야수사냥의 밤. +1 22.03.31 25 2 24쪽
339 제 338화 두리안을 선물해보았다. +2 22.03.23 30 3 18쪽
338 제 337화 마나의 의미. +1 22.03.23 24 3 21쪽
337 제 336화 수면 위로 올라오는 악. +1 22.03.10 33 3 24쪽
336 제 335화 악마들을 따르는 자들. +1 22.03.10 23 3 28쪽
335 제 334화 서리하는 엘프 +1 22.03.10 27 3 37쪽
334 제 333화 네메시스의 자식들. +1 22.03.10 30 2 29쪽
333 제 332화 용의 위로. +2 22.02.25 38 3 20쪽
332 제 331화 고통받는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2.25 40 3 26쪽
331 제 330화 네메시스의 준비. +1 22.02.25 32 2 32쪽
330 제 329화 세계수의 영역에 드리워진 그림자. +1 22.02.25 28 2 13쪽
329 제 328화 말리고스의 증오. +1 22.02.24 31 3 31쪽
328 제 327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8 +1 22.02.15 32 2 34쪽
327 제 326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7 +1 22.02.15 25 3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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