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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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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6.12 18:00
연재수 :
6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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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086,572

작성
22.03.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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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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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7쪽

제 343화 666의 괴물을 만난 드래곤들.

DUMMY

‘666의 괴물이라고?!!!!!’


천 년 전 전쟁 당시. 3세계 출신의 연합군으로 참전했던 니드호그로선 결코 잊지 못할 악몽 같은 이름이었다.

요괴와 용족이 대립하는 3세계. 그곳은 드래곤들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드래곤 캐슬을 제외하면.

곳곳에서 분쟁이 일어나는 곳이었기에 그도 전투에 자신이 있었지만.

그가 천 년 전에 ‘4세계 괴물’들이라고 하는 놈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자신감이 철저하게 짓밟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분쟁 수준이 아닌 전쟁 속... 자신은 용의 여왕이 200이 넘는 드래곤들을 하나로 편성한 부대에 있었고,

처음에는 갑자기 튀어나온 ‘4세계’라는 주신도 없는 세계라고 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전을 하였다. 그도 최상위 종족 중 최강이라는 드래곤인 만큼. 릴리스의 마물들이나 레지나 연합이라고 하는 것들은 충분히 상대 할만 했다. 하지만...

‘666의 괴물’이라 칭하는 존재들 중 하나인...


“서열 124위 괴물. ‘위치퀸’이라고 합니다. 저의 이명은 따로 없어요. 전 이름 자체가 이명이거든요.

후후.... 이곳에 온 손님들이니. 특별히 제가 직접 ‘대접’해드리죠.”


위치퀸을 만났다. 아니 정확히는 드림랜드 하늘 위에서 폭격이 끊임없이 내리는 마법진을 파괴하기 위해 갔기 때문에 만난 거겠지. 그렇기에 그곳에서 그녀를 만나고 만 것이었다.

한 명의 마녀. 자신이 알기로는 200이 넘는 드래곤들을 상대하려면 불멸자인 주신이라도 데려오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말도 안 돼!!!!!!!]


상상을 뛰어넘었다. 그녀가 스태프를 움직이는 순간. 그녀의 주위로 수천, 수만의 각 각의 마법진들이 마구잡이로 생성되었고,

그 수는 어두운 세상을 한 순간 낮처럼 비출 정도였다.

마치.... 하늘 위의 별들을 이 장소에 소환한 것 같은 위압감이었다.

눈으로 보고도 결코 믿을 수 없는 마법의 영역. 그녀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드래곤들을 훑어보며 웃고 있었다.


“절 상대하려면... 적어도 용의 여왕. 주신이 찾아오셔야죠. 당신들 정도의 졸개가 아니라 말이죠.

후후... 드림랜드의 모든 마나의 제어권은 이미 저의 것. 그녀가 직접 와도 소용없을까나요?”


[큭!!! 내 말을 듣는 모든 드래곤에게 말한다. 너흰 모두 이곳에서 도망쳐! 내가 시간을 끌겠다!!!!!!]


무리를 이끌던 가장 오래된 고룡이 위치퀸을 향해 마법을 두르고 돌진한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고자하는 발악. 이에 다른 드래곤들은 이 상황이 어쩔 수 없음을 인정했지만,

미련이 남는 듯이 그 뒤를 바라보았지만....


촤아아앗!!!!


수 백 개의 마법진에서 튀어나온 빛들이 고룡의 몸을 순식간에 관통했다.

그 개수만 세어도, 이곳에 온 드래곤들보다 많을 정도였다...


“스스로를 희생하는 그 정신은 훌륭하지만...

힘없는 희생 따윈 개죽음일 뿐이죠... 안 그런가요?”


힐끔! 드래곤들의 안색을 살핀 그녀는 실없는 소리를 했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그럼... 네메시스님의 명령에 의거. 제 눈앞에서 사라지길...”


그 말을 끝으로 주위에 남아있는 모든 마법진이 빛을 내뿜었고... 나는 의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살아....남았나...?]


의식을 차린 후. 살핀 자신의 몸 상태는 다행히도 주요장기들을 빗나가 있었다. 아무리 666의 괴물들이라도 100단위로 학살을 해하면 하나 둘 쯤은 놓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겠지.

그런 기적이 아니었으면 자신도 목숨을 잃었으리라. 하지만...

그래도 숨만 붙여있지 움직일 수가 없는 상처였다. 그리고 같이 온 동족들은....


[모두 죽었군...]


1분도 안 되어... 순식간에 몰살. 단순히 손짓했을 뿐인데.... 그들은 무력하게 살육 당했다.

그것도... 아무런 저항조차 못한 채로 말이다...

그 이후. 자신은 운 좋게 세계수의 영역에서 나온 세계수에게 걷어 들여졌다.

그것도.... 유일하게 4세계 괴물들이 얼씬거리지 않는 곳으로 말이다... 그랬을 터인데...


[거짓말! 거짓말!!! 4세계 괴물이 이곳에 올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들은....!!! 그들은....!!!!!!

녹색의 성녀가 모두!!!!!!]


4세계 괴물들과의 전쟁이 끝났다. 자신이 그 소식을 들은 후. 느낀 것은 그것은 말도 안 되는 기적.

하지만... 물 밀 듯이 몰려오던 릴리스의 마물들도, 하늘 위에 있는 마법진도 걷어져. 드림랜드는 푸른 하늘을 되찾았다.

4세계 괴물들도 모두 모습을 감추어. 마치 처음부터 악몽을 꾼 것 같은 감정만이 남았다.

오직... 세상에 남은 피해자들과 상흔만이.. 사라져버린 4세계 괴물들에 대해 꿈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세계수의 영역 밖에서 소문이 들려왔다. ‘녹색의 성녀’가... 4세계 괴물들의 왕을 죽이고, 세상을 구원했다고...

그리고 4세계 괴물들이 그녀에게 봉인되어 영영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소문이... 그랬을 터인데....


[봉인했단 말이다!!!]


“하아... 너희는 그렇게 알고 있었나 보구나?... 폐쇄된 정보란 것은 상당히 피곤하네.”


파아아아앗!!!


하늘을 향한 돌진. 그것은 마치 지면에 웅크린 후. 날아가는 새를 낚아채는 삵과 같은 고속의 움직임이었다.

그녀가 도약하는 순간. 주위의 수풀과 나뭇가지들이 돌풍에 꺾이거나 좌우로 밀려나갔고,

그 움직임을 본 니드호그의 눈동자가 커졌다.


‘내 눈으로도 안 보인다고?! 드래곤의 시야인데?!! 커억!!!!!’


움직임을 놓친 후. 그의 머리에서 현 상황에 대해 정리하려고 했지만. 그 전에 자신의 배에 막대한 통증이 느껴진다.


콰직!!!


분명 상급의 무기로도 가공이 될 정도로 단단하다고 알려지는 드래곤의 비늘인데도...

밀가루로 구운 쿠키마냥 박살이 나. 그곳에서 붉은 핏방울이 지상을 향해 뿌려졌다.

그것도... 지상에서 도약한 공격에 말이다!


“미안해. 아무래도 힘 조절이 잘 안 되서 말이야. 조금만 더 쌔게 쳤으면... 그대로 죽여 버릴 뻔했어.”


[네 이놈......!!]


아무리 생각해도 장난과도 같은 말. 하지만.... 자신의 배에 주먹을 박아놓고 놀라는 모습은 연극이라기에는 너무나 놀란 모습이었다. 이에 더 말을 이으려는 니드호그였지만, 막대한 통증에 바람소리밖에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네가 항복하면 좋겠지만. 드래곤 종족 특유의 자존심상 그렇지는 않겠지...

그러니... 죽지 않을 정도로만 손을 쓸게.”


[적당히..... 하란 말이다!!!!]


그의 분노의 담아. 브레스를 배를 향해 내뿜는다. 그는 더 이상 드래곤이 아닌 야수정령에 속하는 존재였지만.

본래 종족인 드래곤인 이상. 못할 리가 없었다. 하물며....

이곳의 조화 속성이 뒤섞인 마나에 적응한 야수정령이기에 그의 브레스에도 조화 속성이 섞여있었다.

아무리 4세계 괴물이라고하들... 이 브레스를 맞기만 한다면 확실히 골로 보낼 수가 있었다!


“위험하게!”


배에 박아놓은 주먹을 빠르게 회수하여 몸을 회전시키더니, 그 회전력으로 머리 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브레스를 피하여.

다른 비늘을 한 손으로 붙잡는다. 그리고....


“읏차!”


비늘을 잡은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몸을 총알처럼 튕겨 올라갔다. 이에 세레나의 몸은 니드호그의 머리 위까지 날아오르더니,

곧 중력의 법칙에 의해 멈추어 서서히 추락을 시작하였고.

그 시각. 자신의 배에서 머리 위로 이동한 세레나를 향한 시선을 옮긴 니드호그였다. 이에 그는 급히 앞발을 휘두르려고 했지만...

세레나의 움직임이 빨랐다.


“공중은 좀 그러니까... 아래로 가자.”


그녀는 뒤집어진 상태에서 공중에서 주먹을 쥐면서 뒤로 빼더니, 곧 무릎을 굽혔다.


[뭐? 이곳은 공중인데?!!!!!]


자세히 관찰하니. 그녀가 자신의 속성으로 발밑에 구현한 듯한 원반형의 발판이 보였다.

그것은 흔히 2세계에서 허공답보라 하는 것으로, 막대한 속성을 낭비하는 것이기에 그게 설사 4세계 괴물이라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기술이었다. 그런데... 저런 짓을 할 정도면...


‘위험해!! 눈앞의 존재가 정말로 4세계 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엄청 위험해!!!!’


피한다. 오직 그것만을 생각하고 날개를 크게 휘젓는다. 이에 그의 몸이 뒤로 빠르게 물러났지만.

세레나는 상관없다는 듯이 도약했다.


콰아아아아아앙!!!!!


음속을 돌파하는 속도. 단순히 도약하는 것뿐인데도. 주위의 대기가 무너지는 굉음이 울러퍼졌다.

그런 속도를.... 생물체가 난다고 피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크아아아앗!!!!!]


머리에 막대한 충격이 강해지고, 그와 함께 거대한 거체가 강력한 압력과 함께 지면으로 추락하는 것이 느껴졌다.

아니. 이것은 추락 정도가 아니라. 아래를 향한 질주라는 표현이 옳을 정도였다.

이에 시야가 뱅글뱅글 도는 그였고 곧 지면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502위 쾌속의 하피퀸식!!!! <스카이.....>!!!”


[너어어어어!!!!]


“<킬러>!!!!”


그녀의 기억 속에 있는 하피퀸의 기술을 흉내 낸다. 세레나가 기억하기로는 하피퀸은 자신의 비행속도를 무기로 상대를 공중에 띄워놓고 수많은 연타를 한 후. 무력화된 상대를 잡고, 지상을 향해 그 상대를 박아 넣는 것을 상당히 좋아했다.

세레나가 이 기술을 알고 있는 건. 다름이 아니라...

플로라가 3년간의 ‘도전’을 했던 당시. 지겹도록 하피퀸에게 맞아본 기술이기도 했다. 물론 지하유적에서 본 기억도 있고 말이다.


‘하아아앗!!!!’


드래곤의 머리에 박아 넣은 주먹을 축으로 몸을 돌려, 그의 목으로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추락하기 약 20m 앞. 세레나는 그 위에서 뛰어올랐다.


‘크으으윽!! 아무리 나라도 이건 꽤 힘드네.’


추락하기 순간. 거리를 벌린다고 하들.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속도 때문에 헛수고에 불과했지만.

이곳의 환경 덕분에 666의 괴물로서의 신체능력에 다다른 세레나는 막대한 압박은 받았지만.

그럼에도 가속도로 늘어난 추락속도보다 그 자리에서 뛰어오르는 속도가 더 높은 미친 짓을 해내었다.


‘그리고 이게.... 4세계 괴물로서의 육체라는 거겠지...’


이렇기 때문에 4세계 괴물을 보통의 수단으로 죽인다는 것이 가능할 리가 없었다. 비행기를 타고 있다가 격추되어 공중에서 떨어진다고 하들. 그들의 신체능력은 떨어지는 파편을 밞고서 탈출한다는 미친 짓거리도 현실에서 해내고 말테니까 말이다.

설사 그 과정에서 막대한 무리로 다리가 박살난다고 하들. 잘 먹기만 하면 얼마든지 재생이 가능한 것이 괴물이었다.

세레나는 그런 잡생각을 하며 등 뒤의 화살 통에 손을 가져갔다.


“서열 441위. 운명의 거미 아라크네식... <숨을 죽이는 거미줄>!!!”


그것은 본래 아라크네가 거미줄로 펼치는 기술. 하지만 세레나는 8개의 화살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발사한다.

그러자 사방으로 뻗어나간 화살들은 녹색의 광채를 내뿜으며 흩어졌고 곧 아래에 있는 목표물을 향해 어지러이 뒤쫓아 갔다.


쿠우우우우웅!!!


거대한 거체가 지상에 추락한 후. 주위의 수목들이 부러지는 소리가 사방팔방 퍼지더니, 뒤이어 충격음이 울려 퍼졌다.

이 충격에 숨도 쉬기 힘든 니드호그였지만, 더 문제는 쓰러진 그의 눈앞으로 8개의 화살이 숨통을 끊으려는 듯이 쏟아져 오고 있었다.


[이런 망할!!!]


급히 거대한 날개를 휘둘려 돌풍을 발생시킨다. 이에 잠시 주춤하는 화살들이었지만...

곧 맹렬하게 회전하여 돌풍을 돌파하더니, 그의 날개를 찢어발겼고 그 충격에 니드호그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것을 느꼈다.


“너의 날개는 미안해. 아무리 나라도 하늘을 나는 재주는 없어서 말이야. 그러니 다시 못 날게 해야만 했어.

음... 네메시스에게 부탁하면 재생시켜주겠지?”


네메시스에게 폐를 끼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세레나는 잠시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곧 고개를 흔들었다.

칸다자를 구하기 위해서, 그리고 니드호그를 최대한 안전하게 제압하기 위해서는 날개부터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닥쳐!!!!!!!!!!!!!!!!!!!!!!!!!!!!!!]


콰아아아앙!!!!


걸레조각이 된 날개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통증에 그는 성질을 내며,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세레나를 향해 꼬리를 휘둘렸다.

꼬리에 묵직한 감각이 느껴지자.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좋아! 걸려든 감각이 느껴져! 이대로라면.... 뭐?’


“흐음.... 넌 힘이 좀 약하네....”


분명히 진심을 담은 공격인데도. 눈앞의 엘프는 체중 차이 때문인지. 몸이 밀려나가긴 해도 드래곤의 꼬리를 한 손으로 막아냈다.

아니.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을 보면 애초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13위 퀸이 비정상적으로 힘이 강했으니, 어쩔 수 없나....”


하긴야. 전력을 내면 아무리 작다지만. 행성을 반파시키는 괴력의 666의 괴물을 상대로 정면에서 난타전을 벌인 것이 세레나 본인이었고, 그때는 정상적인 상태도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 이곳의 환경 덕분에 전성기의 힘을 가진 세레나라면.

이 정도의 공격쯤은... 상당히 가벼운 축에 속한 편이었다.


“음... 내 기억이 맞다면. 서열 99위. 치느님이랑 같이 주먹다짐 했을 때. 빗나간 여파가 이 정도였지.

정말이지... 666의 괴물 동료들이라지만. 모두 터무니없는 괴물들이었네...

어라? 방금 내가 ‘동료’라고 말했었나?”


세레나는 자신의 입술에 손가락을 올리며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니드호그는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을 느꼈다.

분명히... 그들은 자신의 기억에도 분명히 있는 이름들이었고, 그들이 펼친 학살은 듣고 싶지 않아도, 들을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악몽과도 같은 존재들에게 태연하게 ‘동료’라고? 어떤 간 큰 4세계 괴물이라도 그딴 말은 결코 하지 않았다.

오히려 666의 괴물의 이름에 벌벌 떨면 떨었지. 그들의 이름을 태연하게 입에 올릴 존재라면...

같은 666의 괴물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 말은 즉....


[네 놈...!!! 진짜구나!!!!!]


“...정말로 666의 괴물이라니까. 과거 지위지만 말이지.”


4세계에서 플로라가 돌아오길 기원하면서 지위는 그대로 나두었기 때문에,

세레나의 666의 괴물로서의 지위는 현직이었지만. 세레나는 자신과 플로라를 다른 존재라고 구별 지었기 때문에 과거 지위라 칭하였다.


[젠장!!!!! 그렇다면 이거나 받아라!!]


그의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 주위 숲으로 퍼져나갔다. 그와 함께 주위 나무들의 잎에 녹색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였고.

이에 세레나는 숲의 지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러진 나뭇가지를 주워들더니, 그곳에 조화를 부어넣었다.


“일시적으로 쓰기에는 이 정도가 적당하지.”


철제 검도 아닌 일반적인 나뭇가지인 만큼. 그녀가 아무리 조화를 집어넣는다고 하들. 단단한 막대기 정도의 역할 밖에 하지 못하겠지. 게다가 세레나에겐 이건 익숙하지 않는 무기이니.. 하지만 그 정도가 딱 적당했다.

지금 맨 손으로 잘못 때렸다간 그대로 드래곤 하나를 저세상에 보낼지도 몰랐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


<니프 커터>!!!!!


조화에 왜곡된 마나에 물들여진 나뭇잎들이 칼날처럼 날카로워지더니 세레나를 향해 쏟아져 내린다.

그것들은 하나하나가 녹색으로 물들여져있었고, 장소가 숲속인 만큼. 사방팔방에서 피할 공간이 없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은 꽤나 장관인 모습이었다.

그곳에 담긴 속성을 생각하면 그것은 웬만한 4세계 괴물이라도 그대로 골로 가도 이상하지 않을 공격이었다.


“서열 666위... 고블린킹식.”


하지만 세레나는 두렵지 않았다. 그녀의 기억에는 이것보다 악랄한 공격들은 차고 넘치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면으로 뚫고나간 기억까지도...


“<흘려내기>!!!”


666의 괴물들 중 신체적으로 열세인 고블린킹은 자신의 능력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흘려내는 것을 주된 방어법으로 이용했다.

물론 세레나에게 그의 능력이 있을 리가 없었지만...

그 응용력은 플로라의 기억에 그대로 남아있었고, 그 움직임을 자신에게 적용시켜나갔다.


팅팅팅팅팅팅팅팅!!!!!!


사방에서 몰려오는 칼날.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세레나에게 닿기 전에 그녀가 들고 있는 막대기에 튕겨나간다.

세레나가 모두를 쳐내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먼저 앞으로 온 것의 방향을 바꾸어. 그 뒤에 따라오는 것들의 3~4개 이상의 궤도를 틀어버리는 것이었다.

고블린킹은 이런 식으로 스스로의 몸을 지켜냈었다.

기억 그대로의 구현. 세레나는 자신이 이것을 할 수 있는 것을 느끼면서도 피곤과 함께 팔이 뻐근해오는 것을 느꼈다.


‘신체적인 구조상의 차이인가.. 아무리 완벽하게 기억을 따라간다고 하들. 원본에는 도달하지 못해.’


키와 신체적인 특성, 체중과 경험. 그러한 것들이 모두 다른 이상.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부작용.

하지만 세레나는 막으면서도 자신이 사용하기에 맞게 기술을 고쳐나갔다.


‘휴. 이걸로 훨씬 부담이 줄어들었어.’


그것은 다른 666의 괴물들조차 눈으로 본다면 ‘과연 플로라!’라면서 기겁할 속도였다. 666의 괴물들은 각자마다 자신의 기술을 갈고 닦은 존재들. 각자가 자기만의 길에 도달한 존재들로서 그에 따라 서로가 서로의 기술을 따라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플로라는 3년간의 도전 동안 그들에게 짓밟히면서도, 그들의 기술을 정면에서 돌파하고자.

쉬지 않고 학습해온 괴물이었고 그것을 통해 그녀는 위를 향해 올라갔다.

패배하고, 짓밟히고, 약함을 조롱당하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도전하는 플로라는 마침내 눈 앞의 666의 괴물을 쓰러트리고 다음 서열에게 달려 나갔다. 그 도전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3년이 지난 마지막 도전 날.

엉덩이가 무겁다는 666의 괴물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모두 모일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이 플로라란 괴물. 그녀는 속도도 힘도 특별하지 않았고, 무기라곤 조화 속성뿐이었지만..

그녀의 학습능력만큼은 다른 666의 괴물들도 두려워했다. 그녀에게 어떤 기술을 써버리면..

다시는 그 기술이 먹히지 않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말이다.


“.....휴우.”


소리가 잦아든다. 그녀의 주위에는 튕겨나간 칼날들이 주위의 애꿎은 고목이나 버려진 건물 등에 박혀있었고.

지면은 고슴도치처럼 날이 선 나뭇잎들이 처박혀 있었다. 이에 세레나는 익숙한 움직임으로 막대기를 어깨로 가져갔지만.

곧 쓴웃음을 지으며 내려놓았다.


“기억 속의 고블린킹의 습관마저 따라해 버리다니, 나도 참....”


[..미친!!!!!!!]


그 많던 나뭇잎들 중.... 그 어떠한 것도 눈앞의 엘프에게 박히지 않았다. 그것도 모두 성스러운 힘이 담긴 것인데!!!

막대기 하나만으로도 모조리 막아내다니!!! 그 모습에 니드호그는 경악하더니, 곧 몸을 돌려 달려 나갔다.


“드래곤이 도망을 간다고? 야!!!! 멈춰!!!!”


[멈춘다고 멈추는 놈이 어디 있어!!!!!]


“....그건 그렇네.”


세레나는 도주하면서 니드호그가 남긴 말에 자기도 모르게 수긍하더니 곧 다리를 굽혔다.

그리고 곧 순식간에 그곳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크윽!!?]


달려 나가는 그의 몸이 멈춘다. 아니. 정확히는 꼬리에서 느껴지는 강대한 힘에 억지로 멈추었다.

이에 그가 뒤를 돌아보니, 어느 사이에 따라붙은 세레나가 그의 꼬리를 두 손으로 붙잡고 있었다.


“대화 좀 하자고.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크아아아악!! 망할 4세계 괴물!!!!!!]


겁에 질려있기라도 하는지 말이 안 통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의 발광에 가깝게 저항을 한다.

이에 세레나는 작게 한숨을 쉬더니, 곧 양 손으로 잡은 꼬리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쾅!!!!!


두 다리를 축으로 드래곤의 거체를 그대로 끌어, 주위 버려진 건물에 박아버린다. 그러자 건물은 꼴사납게 박살나서 주위에 잔해를 흩뿌렸고.

그래도 니드호그가 정신을 못 차린 것이 보이자. 세레나는 계속 회전시켜나가며 몇 개의 건물에 드래곤의 머리를 충돌시켰다.


“....좀 심했나?”


어느 정도 잠잠해지자. 세레나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그러나 곧 다시 발광을 시작하는 니드호그의 모습에 한숨을 쉬었다.


“역시 드래곤은 튼튼하다니까. 그럼 좀 더 강하게...”


그 말에 니드호그의 몸이 공중으로 튀어오른다. 이에 니드호그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비명을 질렀지만.

그 전에 세레나는 니드호그의 거체를 지면에 내려찍으며 외쳤다.


“대.화. 좀. 하.자.고.!!!!!!”


그때의 모습을 본 칸다자는 생각했다.


[어딜 봐서 그게 ‘대화’입니까. 플로님....]


콰아아앙!!!!!


주위 지면이 진동할 정도의 울림이 퍼져나간다. 그와 함께 니드호그는 신음성만을 내뱉은 상태로 움직이지 못하였고.

이에 세레나는 그의 머리 앞으로 다가갔다.


“정신은 차렸어?”


[...이대로 곱게 죽진 않겠다!!!!!!!!!!]


니드호그의 입이 벌어져. 아까와 같은 브레스가 세레나를 향해 치솟아갔다. 기습적인 공격이기 때문일까?

세레나는 피하지 못한 상태로 그것을 그대로 받았고 이에 니드호그는 희망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아오!!! 왜 자꾸 저항하는 건데!!!!!”


하지만... 브레스 내부에서 그림자가 보이자 절망했다. 분명 자신의 브레스는 이곳의 성스러운 힘의 영향을 받아.

일반적인 4세계 괴물이 버틸 수가 없을 텐데도...

눈앞의 엘프 형태의 괴물은 지면에 막대기를 박아 넣어 밀려나가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천천히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도 맨 몸으로!!!!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어!!!! 어떻게 이 성스러운 힘에 아무런 타격도!!!!]


“네가 말하는 그 성스러운 힘이 조화 속성이라고 하면... 난 상관없는데?”

세레나는 거세한 풍압에 자신의 머리카락이 자꾸 눈을 치는 것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이 속성은... 다루는 것에 익숙해서 말이지... 그러니... 그 입 좀 닫아!!! 눈 따갑잖아!”


브레스 속을 돌파한다. 그곳에 깃들여진 조화로 왜곡된 마나 따위는 세레나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한다.

귀찮은 것은 오직 그곳에서 나오는 풍압뿐이었고 이에 세레나는 한 번에 돌파하여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는 드래곤의 입천장과 아래 입을 향해 손을 뻗었다.


[크으으윽!!!]


그녀의 힘으로 억지로 입을 닫게 만든다. 그제야 니드호그는 저항할 생각마저도 포기한 듯이 이빨만을 갈 뿐이었고.

그러자 세레나는 천천히 물러나 그와 눈을 마주쳤다.


[나를 죽일 테면 죽여라!!!!! 4세계의 괴물!!!!]


콰직!


그 말에 세레나의 이마에 힘줄이 튀어나온다. 이에 세레나는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이 외쳤다.


“죽일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말이 안 통하는 이 도마뱀아!!!!”


퍼어어어어억!!!!!


이번만은 세레나도 못 참겠다는 듯이 주먹을 휘둘렸고 이에 드래곤의 머리가 90도 가까이 꺾인다.

목이 안 돌아가는 것이 용할 정도의 힘. 이에 세레나는 깜짝 놀라며 다가가 물었다.


“괜찮아?”


[.......]


말은 없었다. 다만 엄청 아픈지 끙끙 앓는 소리만을 낼 뿐. 이에 세레나는 자신의 볼을 긁적이더니 팔짱을 꼈다.


“흐흥! 그러니 내 말 좀 들어보지 그랬어...? 애초에 난 네가 칸다자를 노리지 않았으면 싸울 생각도 없었다고!!!!”


[.....? 무슨.... 넌 4세계 괴물일 텐데...]


그제야 세레나를 마주하는 니드호그의 모습. 이에 세레나는 쓰러져있는 드래곤의 머리에 다가와 시선을 마주했다.


“넌...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구나... 주신들과 4세계 괴물들 간에 휴전에 맺어진지. 천 년.

현재는 주신들과 4세계 괴물들이 더 이상 싸울 이유도 없는데. 뭐하러?”


[뭐???????]


“현재 4세계는 다른 세계들과 평화적으로 교류하고 있어. 극히 일부 윗대가리들만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말이지...

너 말이야... 3세계의 용의 여왕과 대화를 나눈지 얼마나 된 거야?”


[.....]


천 년 전 전쟁 이후. 한 번도 없었다. 그 모습에 세레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긴야 천 년 전 전쟁을 경험한 이들이 모든 세계에 퍼져있는 만큼. 이 사실만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을 것이다. 세상을 멸망시킬 뻔한 괴물들과 태연하게 협상과 교류를 하고 지낸다는 데에.

그 어떤 천 년 전 전쟁에 참가한 필멸자가 가만히 있을까? 반발하는 걸로 끝나면 다행이겠지.

그 때문에 이것은 최상위 종족들이나마 알고 있는 정보였고, 그나마도 빛의 주신에게 정보가 통제된 1세계에선 어림없는 소리였다.


[너는.... 누구지?]


“4세계 서열 2위 괴물. 플로라라고 알려진 엘프이자. 너희들의 말로 ‘플로’라고 하는 존재야...

천 년 전 전쟁을 끝낸....”


[플...로...님?!!! 정말이십니까?!!!!!!!!!!!!!!!!]


갑자기 존칭으로 바뀌자. 세레나는 어리둥절하였고 이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몸을 일으킨 니드호그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흘러나오는 맑은 기운.... 그래... 멀리서도 느껴졌던 그 힘이야... 세상을 지킨...

검은 피를 정화시키던 성스러운 힘....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녹색의 성녀님....]


“자...잠깐! 왜 그래?”


[제가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저를... 죽여주십시오! 플로님!!]


머리를 숙이고 그녀의 머리만한 눈물들이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그러한 순종적인 그의 모습에 세레나는 당황해하면서 소리쳤지만.

그 순간. 주위 풀숲이 흔들리더니 드디어 따라온 세레나의 일행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족이잖아?”


벨라는 달려 나간 세레나를 겨우 따라온 이후. 세레나의 앞에 있는 드래곤 출신으로 보이는 생물체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분명 그녀와 같은 드래곤이긴 한데... 야수정령과도 같은 감각도 뒤섞여 있었다. 근데...


“세레나... 우리는 네가 갑자기 이유 없이 달려 나가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


벨라는 서서히 세레나에게 오는가 싶더니 곧 달려왔다. 그리고....


“그리고 한다는 일이 내 동족을 때려눕히고 울리고 있는 거냐? 이 나쁜 년아!!!!”


“잠깐! 벨라스트라즈! 쿠웨엑!!!!”


깔끔하게 들어가는 벨라의 이단옆차기였고 이에 세레나의 육체가 튕겨나갔지만.

벨라는 딱히 걱정하지 않았다. 이곳의 환경 특성상 이것은 세레나에겐 가벼운 공격에 불과하니. 무사할 테니까 말이다.


“괜찮아? 어디 다친 곳이 없... 아니. 날개는 확실히 치료해줘야겠네...

세레나는 왜 이렇게 내 동족을 팬 거야? 대체....?”


[.............]


그러한 벨라의 모습에 조용히 식은땀을 흘리는 니드호그였다고 한다...


작가의말

신체 좀 튼튼하면, 굴리는 데에 아무런 망설임이 없는 작가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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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제 355화 괴물에게 사냥 당하는 종말. +1 22.05.04 31 3 31쪽
355 제 354화 각성. +1 22.05.04 37 2 31쪽
354 제 353화 플레이어와 사냥개. +1 22.04.21 29 3 29쪽
353 제 352화 전초전. +1 22.04.21 30 2 31쪽
352 제 351화 네메시스의 연구. +1 22.04.21 31 3 28쪽
351 제 350화 마리의 공개 수치플레이. +1 22.04.21 44 3 24쪽
350 제 349화 최악의 적의 등장. +1 22.04.21 30 2 22쪽
349 제 348화 분노한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4.08 32 3 41쪽
348 제 347화 기습의 묘미. +1 22.04.08 27 3 16쪽
347 제 346화 666의 괴물들이 걸어온 길. +1 22.04.08 29 2 21쪽
346 제 345화 악마는 선인의 탈을 뒤집어 쓴다. +1 22.04.08 24 2 24쪽
345 제 344화 퍼져나가는 역병. +1 22.04.08 27 3 29쪽
» 제 343화 666의 괴물을 만난 드래곤들. +2 22.03.31 52 2 27쪽
343 제 342화 그림자에 숨겨진 악몽. +1 22.03.31 37 2 30쪽
342 제 341화 낚시질에 걸린 물고기. +1 22.03.31 23 2 33쪽
341 제 340화 검은 피를 잇는 존재들. +1 22.03.31 28 3 34쪽
340 제 339화 야수사냥의 밤. +1 22.03.31 24 2 24쪽
339 제 338화 두리안을 선물해보았다. +2 22.03.23 30 3 18쪽
338 제 337화 마나의 의미. +1 22.03.23 24 3 21쪽
337 제 336화 수면 위로 올라오는 악. +1 22.03.10 33 3 24쪽
336 제 335화 악마들을 따르는 자들. +1 22.03.10 23 3 28쪽
335 제 334화 서리하는 엘프 +1 22.03.10 27 3 37쪽
334 제 333화 네메시스의 자식들. +1 22.03.10 30 2 29쪽
333 제 332화 용의 위로. +2 22.02.25 38 3 20쪽
332 제 331화 고통받는 4세계 괴물들의 왕. +1 22.02.25 40 3 26쪽
331 제 330화 네메시스의 준비. +1 22.02.25 32 2 32쪽
330 제 329화 세계수의 영역에 드리워진 그림자. +1 22.02.25 28 2 13쪽
329 제 328화 말리고스의 증오. +1 22.02.24 31 3 31쪽
328 제 327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8 +1 22.02.15 32 2 34쪽
327 제 326화 마리. 4세계에서 책을 사러가다7 +1 22.02.15 25 3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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