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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09 20:47
연재수 :
69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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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206,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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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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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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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2쪽

제 428화 절망 속에서 꽃피는 희망.

DUMMY

“<아빠 사랑해요>!”


저주받은 검은 화살이 자신에게 닿는 모든 것을 저주하며 질주한다.

그러나 그것은 신성한 빛이 깃든 물줄기에 휘말려 그대로 밀려 나갔고,

오히려 활을 쏘아내는 자기 주인의 가슴을 꿰뚫었다.


“어둠 속성은 빛 속성을 이기지 못해.

속성 간의 상극 정도는 배워둬야지.

수업시간에 졸기라도 했니? 추악한 엘프야?”


강물의 에린은 놀리는 듯이 훈수를 하며 소환사를 죽였다.

그 말에 눈썹을 찌푸린 영웅왕이 수 많은 냉병기들을 흩뿌렸으나.

에린의 주위로 물의 막이 생겨나 모두를 막아냈다.


“무기가 없으면.

넌 도대체 뭘까?

아무것도 못 하는 무능력?

넌 재미가 없으니. 금방 죽으렴.”


에린이 손짓하는 것만으로도.

큰 파도가 모습을 드러내 영웅왕을 향해 덮쳐갔다.

그러자 벽으로 보이는 것들이 영웅왕에게 소환되었지만.

물 분자 하나하나가 고속으로 소용돌이치는 에린의 파도는 그 모든 것을 갈아버리며 질주했고,

영웅왕은 한동안은 버텼지만.

결국 HP가 0에 도달하여 소멸하였다.


“<마법사의 지식>! <에시드 붐>!”


강물의 에린의 주변으로 마법이 발현되자.

그녀는 영웅왕에게 대응한 것처럼 물의 장벽을 펼쳤고,

그러자 마법에 닿은 물이 높은 산성으로 변해갔다.

그 모습에 에린의 눈썹이 씰룩였다.


“내가 통제하는 물을 오염시킨다라.

나쁘지 않는 방법이야.

...내가 상대가 아니라면 말이지.”


에린의 손짓에 순식간에 정화된다.

그 무엇보다 깨끗한 물의 소용돌이 속에서 에린은 입을 열었다.


“난 물의 여신이었던 괴물이라고?

아무리 오염시켜봤자.

내 통제력이 흐트러진 일은 없단다.

아니면. 이 친구들에게 실험해보겠니?”


에린이 눈을 깜박이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주변에 수 많은 물의 정령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가 물의 정령왕인 엘에게서 권한을 빼앗았기에,

현재 드림랜드의 물의 정령 또한 그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었다.

물의 정령들은 대도서관에게 몰려가 물의 화살들을 대도서관에게 쏘아내기 시작했고,

이에 대도서관은 보호막을 펼쳤지만.

엄청난 물량 공세는 그녀의 HP와 MP를 착실하게 갉아갔다.


“하하하하하핫!!! 오늘은 좀 버티는걸!?”


“오오오오오오!!!!”


부활하고 돌아온 힐 하는 마왕이 에린에게로 막무가내로 돌진한다.

그 모습을 보며 기분 좋았던 미소가 사라진 에린은 눈썹을 찌푸렸다.


“이 바보 멍청이는 언제쯤에나 정신을 차릴까? 응!?”


강물의 에린이 손짓하자.

수백 개의 물줄기가 젖은 지면에서 튀어나와,

돌진해오고 있던 힐 하는 마왕을 꿰뚫어 생명을 끊는다.

이에 마법소녀가 원거리에서 마법을 준비하지만...


“너의 움직임은 너무 단순하다니까~.

새로운 마법은 없니?”


마법소녀의 등 뒤로 물의 창이 나타나 그녀를 꿰뚫었다.

이에 깜짝 놀란 마법소녀가 등을 돌아보자 강물의 에린은 입꼬리를 올렸다.


“공기 중의 수분을 뭉쳐서 꿰뚫은 것뿐이야.

그래서인지. 기본 위력은 낮지만....

그 상태에서 회전시키면 어떨까?”


콰지지지지지지직!!!!!!


몸이 내부에서부터 붕괴하는 소리와 함께 마법소녀 또한 HP가 0에 도달해 사라져갔다.

그러자 에린의 등 뒤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등을 보인다고 노리는 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야.

상대가 미끼로 보여줄 수도 있는 법이거든. 꼬맹이.”


에린의 등의 일부가 물로 변하더니 그대로 질주하여 등의 존재를 꿰뚫는다.

그러자 일격에 소멸해가는 검귀였고,

에린은 아직 남아 있을 거짓된 영웅을 생각하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오늘도 너희들은 나에게 패배했네~. 그치?”


“닥쳐!!!”


월검향이 위에서 아래로 기습을 해왔다.

그러자 에린은 흥미 있는 눈으로 물줄기를 쏘아냈고,

월검향은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그것을 피해내고는 에린의 미간에 단검을 꽂아냈다.


“어떠....”


“소용없다니까.”


미간을 중심으로 물줄기가 치솟아 월검향을 구속한다.

그러자 에린은 슬며시 미소지으며 뒤로 물러났고,

그녀에게 남아 있는 상처는 없었다.

그 모습에...

월검향의 동공이 확대되었다.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괴물이라면...

머리와 심장이 약점이 아니던가...?

그런데 꿰뚫려도 무사하다고...?


“좋은 표정이야.

그 절망 어린 표정이.

날 기쁘게 해줘.”


그 말을 끝으로 에린은 수도로 손을 내리쳤고,

월검향의 몸은 두 개로 나누어졌다.

“즐겁게 고문하면서 놀고 있을 테니까.

부활하면 또 오렴.

후후후후훗....”


이것이 월검향의 이번 전투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


“제길...제길.....”


알타반... 카스피르... 발타사르...

벌써 3개의 성이 함락되었다.

월검향을 포함한 거짓된 영웅들은 각자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스킬들을 사용해서,

강물의 에린에게 대항했지만.

그녀는 그러한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을 죽이고,

거짓된 영웅들의 부활 시간 동안. 요새에서 탈출하는 필멸자들을 살육해나갔다.

물론 미리 대피해놓은 상태이기에,

제1의 요새인 알타반처럼 희생자가 큰 것은 아니었지만...

자기가 사는 곳에서 사정 때문에 떠날 수가 없는 필멸자들은 있었고,

제4의 요새인 멜키오르부터 소돔과 고모라에 이르기까지 인구의 밀집 때문에,

뒤로 피난 갈 수 있는 인원들에도 한계가 존재했다.

도망치지 못한 모든 주민들이...

강물의 에린의 고문에 고통스럽게 울부짖다가 사라져갔다...


“.....후우.”


멜키오르의 물의 정령왕 엘이 운영하는 식당.

그곳에서 현재 거짓된 영웅들은 각자 어두운 표정으로 절망하고 있었다.

식당의 바로 바깥에는 고모라로 미리 대피하려는 필멸자들의 피난 행렬이 줄을 이었고,

치안이 제대로 유지가 안 되는지.

폭언과 욕설. 누군가의 비명이 간간이 들려올 정도였다.


“이대로면. 우린 다 죽을 거야...”


검귀의 말에...

다른 거짓된 영웅들은 긍정하는 듯이 침묵했다.

바로 어제. 폐허가 된 발타사르에서 에린과 맞섰던 그들은,

여러 번의 전투경험을 이용해.

어느 정도 버티는 데에 성공했지만.

그것뿐이었다.

장기전으로 가자. 하나둘 쓰러져.

발타사르는 결국 강물의 에린에 의해 멸망했다.

너무나 압도적인 힘의 차이...

몇 번이나 경험했는데도,

끝을 모르는 에린의 힘에 그들은 점점 싸울 의지를 잃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얼마나...

다른 이들이 죽는 꼴을 코앞에서 봐야 하는 걸까요?”


“3번.”


“.....개자식.”


대도서관의 당연하다는 대답에 소환사는 힐끔! 그녀를 보더니 중얼거렸다.

남은 성은 3개.

이대로라면 대도서관의 말대로 3번의 참상을 더 보게 되겠지...

그 사실에 갈 곳도 없는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은.

엘의 식당 안에서 탁자에 기력 없이 엎드려있을 뿐이었고,

엘도 그들의 모습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3일 이후면...

제가 운영하는 이곳도 사라지는 걸까요?”


“....그렇게 되겠지.”


“...슬프네요. 정이 들었던 식당인데.”


“...우리를 비난할 생각은 없는 거야?”


“저도 강물의 에린과 맞선 만큼.

그녀의 강함에 대해선 잘 알고 있으니까요.

666의 괴물...

그들의 강함은...

막을 수 없는 재해에 가까워요.

불멸자인 주신들이 아닌 우리는...

그러한 재해에 휘말려 사라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초연한 엘의 모습에... 소환사는 눈을 감았다.

마음 같아선 뭐라고 위로하고 싶지만...

그녀도 안다. 이곳에 희망은 없었다.

앞으로 그들의 목숨은 9일이 남았고,

그 시간이 지나면. 모든 성의 멸망과 함께.

여신 프레이야는 강물의 에린의 손에 잡혀 그대로 죽겠지.

그 과정에서 부활하는 거짓된 영웅들은 세트로 사라질 것이다.

한 편. 월검향은 그런 그들의 모습에,

자신의 곁에 있는 고블린킹을 보았다.


“고블린킹.”


[왜?]


“거짓된 영웅들이..

6명의 666의 괴물들을 쓰러뜨린 것은... 사실이야?”


[내 이름을 걸고, 사실이야.

...이러면 만족해? 월검향?]


그 말에 월검향은 시선을 돌려, 절망하는 거짓된 영웅들을 보았다.

자신은 분명 살인귀의 스킬을 최대한 사용하여, 에린과 전투를 벌였다.

그런데 왜...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가?

살인귀란 존재가 월검향 자신보다 훨씬 나았다는 건가?

아무리 월검향이 살인귀 본인이 아니라지만.

스킬의 한계가 있는데도?

이에 고민을 해보는 월검향이었지만.

앞의 9일 동안 답은 안 나왔다.

그들은 계속 패배했고,

..눈앞에서 고문당하며, 죽어 나가는 필멸자들을 볼 수가 있었다.

그 결과. 월검향을 비롯한 거짓된 영웅들의 정신은 피폐해진 상황이었다.


‘....답이 없어.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거지?’


천 년 전과 같은 조건, 같은 몸.

하지만 결과가 다르다.

..아니.

월검향. 자신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이 있나?


“...어이~!”


힐 하는 마왕이 갑자기 일어나 주위에 외쳤다.

그 모습에 다른 거짓된 영웅들의 시선과 엘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우린 다 죽겠지?”


“...이 최악의 상황을 부채질하고 싶으냐? 잡종?”


“그러니 하는 말이잖아.

우린 어차피 최악의 상태잖아?

이대로라면 9일 뒤에 죽을 테고...”


“.....하고 싶은 말이 뭐지?”


월검향의 물음에 힐 하는 마왕은 빙그레 웃었다.


“우린 모두 다른 세상에서 소환되었잖아?

심심한데.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지 않겠어?”


“...지금? 에린을 쓰러뜨릴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지 않는 터무니 없는 말.

하지만 힐 하는 마왕의 미소는 해맑았다.


“응. 어차피 그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안 됐잖아?

그.러.니. 모두 솔직하게 이야기나 나눠보자고.

누가 먼저 할래?

아! 나부터 할까?

나는 28세에 군대도 다녀왔고,

대학도 졸업한 게임을 좋아하는 백수지만.

게임 하는 도중에 프레이야 여신에게 소환되어 이곳으로 왔고.

앞으로 9일 뒤에 죽어~.”


“정말 별 볼 일 없는 남자군요.”


힐 하는 마왕의 설명에 소환사는 비웃는 듯이 그렇게 말했지만.

그녀도 곧 포기하는 듯이 입을 열었다.


“저는 거대한 대륙 안에 있는 중앙 숲에서 온 엘프에요.

그 숲 전체를 수호하는 존재이지요.

저의 어머니는 엘프..

아버지는 숲에서 가장 강인한 마룡이라..

그분들의 힘을 물려받아.

숲을 침공하는 빌어먹을 인간들과,

불의 악마들,

날개 달린 위선자들부터,

물에서 기어 나오는 물고기 놈들,

어둠의 언데드들과 사막의 세력들과 끊임없이 싸우는 상태였어요.

워낙 세력다툼을 하는 곳이라 살기 힘들었는데...

설마 그곳보다 심한 곳으로 소환될 줄은 상상조차 못 했어요.”


소환사는 그 말과 함께 검귀를 보았다.

자신만 말하면 부끄러우니 너도 좀 말해보라는 그녀의 젝스쳐였다.


“....난 가상현실 게임의 베타 플레이어야.

세상에 처음 나온 가상 현실게임을 베타 신청해서 접속했는데.

클리어 전까진 탈출 못 하는 것은 물론이고,

목숨까지 날아가는 데스게임이었지.

거기서 현재의 아내를 만났고,

마침내 클리어 후.

그곳에서 빠져나와, 아내를 만나러 가는데...

프레이야 여신에게 소환됐어.”


검귀는 그 말과 함께 자신을 흥미롭게 보는 대도서관을 보았다.

그러자 대도서관은 눈을 깜박이더니 입을 열었다.


“나는 요괴들만이 살아가는 곳에서 왔음.

난 그곳에서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기도 했고,

또한 일으키기도 했음.

수 천 년, 수 만 년...

영원히 젊은 모습으로 정체되어있는 곳.

나는 흡혈귀와 친구로, 친구의 성에 거주했고.

세상의 모든 지식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인... 마법사란 종족임.”


대도서관은 그 말이 끝난 후.

자신이 들고 있는 책으로 마법소녀를 가리켰다.


“전 마법 적성을 최고 랭크로 판별 받아.

8살에 시공관리국의 초청으로.

근무하게 된 마법사에요!

저희는 불법 마법사와 위험한 것들을 막는 일을 하고 있고..

사람을 구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와. 이런 어린애한테 일을 시키다니. 블랙기업이잖아.”


“돈은 많이 줘요.

20살쯤 되면. 현장경력이 상당히 쌓여서 높으신 분이 되고.

은퇴 후에도 연금 넉넉하게 나오더라고요.”


힐 하는 마왕의 질문에 싱긋 웃은 마법소녀는 그렇게 대답해주었고.

그러자 힐 하는 마왕의 얼굴이 굳어졌다.


“.....나보다 낫네.”


“보통 위에서 사고를 치는데,

그걸 보통 제가 해결하죠.

...그만 사고를 쳐주면 좋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가끔 저의 목숨도 위험해요.”


“...그건 생각해 봐야겠는데.”


마법소녀와 힐 하는 마왕은 그렇게 문답을 한 후.

월검향을 보았다.

스스로 소개를 하지 않은 이는 그뿐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월검향은 이곳에 들어온 외부인이었기에.

알고 있는 정보가 있을 리가 없었다.


“난....”


그러자 월검향의 머릿속으로 낯선 지식들이 흘러들어왔다.


‘....그렇군.

이 대화에 필요한 지식이군.’


“난 너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살인귀’.

그 자체야.

정확히는 환상에 가까운 존재랄까?

본래 있는 원본의 살인욕구를 증가시킨 상태로 만들어졌어.

원래라면 원본을 죽이고,

그 자리를 대신 해야 하는 존재...

원본과 싸우기 직전. 여신에게 소환됐어.”


“우와! 그동안 그렇게 안 봤는데!

당신은 악당이었군요. 살인귀!”


마법소녀는 놀란 듯이 월검향에게 말했지만.

그는 언제까지나 살인귀를 대신하는 역할에 불과했으므로,

그녀의 말에 월검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제는 상관없잖아? 현재의 우리에겐 말이지..”


“그건... 그렇죠...”


같이 소환된 동료이기도 했지만.

강물의 에린에게 죽을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마법소녀는 그의 대답에 씁쓸하게 동의했고,

곧 모두의 시선이 한 존재를 향했다.


“...뭐지?”


“넌 소개 안 해?”


“....지...짐이 할 것 같으냐!?”


“또 저런다. 있는 거라곤 자존심밖에 없어서.

어차피 에린에게 죽을 건데. 그게 중요해? 영웅왕?”


“감히.....”


영웅왕의 얼굴이 붉어졌지만.

힐 하는 마왕은 새끼 손가락으로 귀 후비는 시늉을 하며 조롱했다.


“정 자존심 세우고 싶으면. 혼자 나가서 에린을 쓰러뜨려 와.

그럼 인정해줄게. 영웅왕.”


으드득!


힐 하는 마왕의 놀림에 영웅왕의 이마에 십자 혈관이 삐죽! 튀어나왔다.

하지만 그는 인상을 찌푸리기만 했을 뿐.

뭐라고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의 하늘 높은 자존심은 에린에게 계속 짓밟힌 상태였고,

아무리 그라도 현재로선 방법이 없었으니 말이다.


“짐은...

반신으로서.

신으로서의 불로를 포기한 대가로,

인류에 대한 절대왕권을 주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존재다.

짐은 그 어떤 야만족들이 오지 못하도록 부국강병으로 나라를 다스려 왔지.

친우와 함께 백성들에게 위험한 괴물들을 직접 처리하기도 하며,

여러 신화와 전설을 세워왔다.

그리고 빌어먹을 신들에 의해...

나의 친우가 죽었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나의 죽음을 기다리다가 소환되었다.

이거면 만족하느냐?”


“...꽤나 힘들었겠네.”


“싸구려 동정의 눈으로 보지 마라.

이건 너희는 이해하지 못할 감정이다.

그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란 말이다.”


영웅왕은 거기까지 말한 후.

고개를 휙! 돌렸고,

그 말에 검귀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너무 다른 곳에서 왔네.”


여신 프레이야에게 한날한시에 소환되었다고 하기엔 그들은 너무나 달랐다.

살아온 곳도, 지식도, 상식도, 법칙도.

모조리 먼 이야기일 뿐.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반대로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공통된 점은...


“우리는 계속 싸우다가..”


“그리고 같은 날 모두 죽겠죠.”


좋든 싫든. 그들은 에린과 싸워야만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에린에게 같이 죽게 되겠지...

그 말에 모두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그들 사이에 씁쓸한 침묵이 지나갔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님.”


하지만... 그러한 침묵을 대도서관이 부쉈다.

이에 모두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에린을 상대하는 데에 가장 문제 되는 것은.

높은 재생력과.

그녀의 천문학적인 공격 판정.

이것을 막아낼 수만 있다면...

제대로 싸울 수가 있음.”


“누가 그걸 몰라서. 이러고 있겠어?

그녀가 한 대만 치면,

수 십 만 횟수의 공격이 박히는데.

이건 절대 답이 없어.”


모두가 에린과 싸우면서, 자연히 알게 된 정보들이었다.

그 말에 소환사는 대도서관에게 핀잔을 주었고...


“아뇨.

어쩌면...

그건 답이 있는 것... 같아요.”


의외로 마법소녀가 입을 열었다.


“...뭐?”


“저의 <프로텍션>이 화기 같은 투사체를 막는 특화주문이잖아요?

막는 원리가 1초 동안 들어오는 모든 피해를 1회로 고정하고.

그 피해량을 저의 마나로 삭감하는 방식이에요.

즉...

모두가 저의 프로텍션 범위에 있다면.

1초에 1회의 공격으로 판정받을 수 있을 거에요...

그러면 우리가 더 버틸 수 있겠죠?”


“어째서 그걸 지금까지 안한...”


“아무리 저라도 그녀의 공격에 노출되면.

순식간에 마나가 소멸하여 즉사하니까요.

제가 말하는 방식은...

저 홀로 모든 피해를 받는 것이 아니라.

1회의 판정만 공유하는 방식이에요.”


그렇다면.... 에린의 공격을 최소한으로 막을 수가 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놈은 재생한다고!”


“그건 동의. 내 간파 스킬 결과.

빈사 상태로 가더라도.

그녀는 3초 이내로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가능.”


“그거....”


월검향은 자신의 스킬들 중에 마침 기억나는 것이 있자,

주위의 시선들을 둘러보고는 입을 열었다.


“내 <살인충동>스킬에 상대의 회복을 끊는 것이 있어.

본래는 <살인충동>이 발동한 상태여야만 적용되지만.

내 특수 스킬로 회복차단을 상시로 바꿀 수 있어.”


“!!! 얼마나?”


“3초.

내 공격이 끊긴 후.

대도서관의 말에 따르면 6초가 지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걸?”


그 말에 거짓된 영웅들은 무언가 떠오른 듯이 중얼거렸다.

마침내 실마리가 잡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마법소녀의 프로텍션 범위 내에서 싸우는 상태에서....”


“살인귀가 에린에게 절대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면...”


그러나 곧 다들 말을 멈추었다.

너무나 까다로운 조건을 둘째 치더라도...


“그렇게 물 흐르는 듯이 호흡이 맞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설사하더라도. 누가 지휘를 할 거지?”


영웅왕의 핀잔대로.

그들은 호흡을 맞추는 군인이 아니었고,

그러한 훈련조차 배워 보지 못했다.

남은 시간은 9일.

그나마도 3일 뒤. 그들이 머무는 식당이 사라지는 것을 생각하면...

시간은 촉박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하겠어.”


굳은 의지가 담긴 말. 이에 모두가 그 말을 한 존재에게 고개를 돌렸고...

그것은 평소의 가벼운 모습은,

모두 어딘가로 사라진 힐 하는 마왕이었다.


“네 놈 따위가?”


영웅왕은 절대 못 믿겠다는 듯이 그를 보았고,

그것은 다른 거짓된 영웅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힐 하는 마왕은 쓴웃음과 함께 입을 열었다.


“너희가 날 못 믿는 것은 알아.

하지만...

나도 그날 이후로 계속 고뇌했어.

‘어떻게 하면. 내가 피해자들에게 사죄할 수 있는가?’

라는 고민을 말이야...

그 방법이 이것.

에린에 의해...

더 이상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그녀를 쓰러뜨리겠어.”


“난 네 지휘력을 의심하고 있는 거다. 잡종.”


“....40인 공격대, 25인 공격대, 5인 파티,

상대진영 대도시 공격대 2개, PVP 수성까지...

10년간 게임을 해오면서.

나는 레이드 탱커이자. 공격대장이었으며,

서버 최초 레이드를 여러 번 성공해왔어.

40인 이하의 인원을 물 흐르는 듯이 움직이는 것은...

바로 내 전문이야.”


그 말에 영웅왕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그를 노려보았지만.

검귀는 그의 말에 놀란 듯이 그를 보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널 믿을게.”


“누구 마음대로 저놈을 믿자는 거냐!”


“....힐 하는 마왕이 말하는 것이 맞다면.

이곳에 재보다 적합자는 없어.”


“.....뭐?”


월검향이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묻자. 검귀는 방긋 웃었다.


“나는 혼자 움직이는 게이머라.

레이드를 직접 지휘해본 적은 없지만.

저 녀석은 달라.

‘레이드’란 강력한 몬스터 하나를 수십 명의 약한 이들로 잡는 것.

그걸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변하는 상황을 읽는 것과,

순간 판단능력이 중요해.

그러한 일을 지휘하는 것이 공격대장이고...

강력한 몬스터의 공격을 직접 받아내야만 하는 탱커라면.

그 신용도는 더더욱 올라가.

탱커 역할 만큼. 레이드에서 암 걸리는 역할군은 없고.

상황을 읽어야 하는 역할군은 없거든.

그걸 동시에 하는 인물이라면...

확실히 믿을 만해. 그리고 힐 하는 마왕.”


“응?”


“서버 최초 레이드... 정말이야?”


“150회 도전한 것도 있어.

패턴을 읽는데 골치 아팠지만... 잡았지.”


“하지만...”


소환사도 그가 믿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대도서관이 나섰다.


“그럼 다른 방안이 있음?”


“.......없지.”


“없으면 믿겠음.”


좋든 싫든.

모두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희망은 없었다.


“그럴 거면. 차라니 살인귀가 낫지 않아요?

에린에 대한 전투는... 우리들 중 그가 제일 잘하잖아요?”


그 말에 월검향에게로 시선이 옮겨갔다.

이에... 그는 고민했다.


‘....놈을 믿을 것인가. 말 것인가.’


확실히 월검향이 다른 거짓된 영웅들에 비해,

에린에게 오래 버티는 편이긴 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666의 괴물들을 직접 만나보고,

그들의 움직임을 눈에 읽혔기 때문인지.

개인 전투력이 특별해서가 아니었다.

지휘? 그가 마교에서 몇 번 해본 적은 있지만...


“아니. 지휘는 내 성미에 맞지 않아.

너의 지휘를 따르겠어.”


그것은 월검향과는 너무나 떨어진 단어였다.

그 말에 모두의 의견이 힐 하는 마왕을 향하였다.


“난 확실히 별 볼 일 없는 인간이야.

이전의 나는 백수이자. 게임에만 빠진 인간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번만큼은...”


힐 하는 마왕은 뜸을 들이더니,

굳은 의지가 담긴 눈으로 다른 거짓된 영웅들을 보았다.


“너희들과 함께 강물의 에린을 막아내겠어.

더 이상... 다른 이들이 죽지 않도록...”


서로 다른 이들이...

살아남기 위하여 하나로 이어진다...

666의 괴물이라는 절대자를 쓰러뜨리기 위해...


작가의말

다들 상당히 익숙한 배경들입니다.

후후후후... 과연 거짓된 영웅들의 정체는... 어떨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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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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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제 429화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원한. +1 23.03.05 16 2 20쪽
» 제 428화 절망 속에서 꽃피는 희망. +1 23.03.05 12 2 22쪽
427 제 427화 제1의 성. 알타반 요새 함락. +1 23.03.05 16 2 30쪽
426 제 426화 퍼져나가는 절망. +1 23.03.05 21 2 24쪽
425 제 425화 666의 괴물의 침공. +1 23.03.05 20 3 35쪽
424 제 424화 물의 정령왕. 엘. +1 23.03.05 18 2 22쪽
423 제 423화 잠시동안의 휴식. +1 23.03.05 23 2 21쪽
422 제 422화 쓰러진 영웅. +1 23.03.05 30 2 39쪽
421 제 421화 여왕을 공격한다! +1 23.03.05 20 2 26쪽
420 제 420화 모습을 드러낸 영웅왕. +1 23.03.05 22 2 23쪽
419 제 419화 곤충들의 공세와 요새 방어전. +1 23.03.05 12 2 25쪽
418 제 418화 침공해오는 레지나 연합. +1 23.03.05 13 2 14쪽
417 제 417화 거짓된 영웅들의 만남. +1 23.03.05 18 2 23쪽
416 제 416화 흡혈귀와 강의 여신. +1 23.03.05 12 1 27쪽
415 제 415화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의 이야기. +1 23.03.05 13 2 22쪽
414 제 414화 '종말을 삼키는 자'의 테스트. +1 23.03.05 14 2 27쪽
413 제 413화 광기에서 춤추는 기만의 조커. +1 23.03.05 19 2 32쪽
412 제 412화 슈퍼히어로와 고블린. 그리고... +1 23.01.20 32 2 40쪽
411 제 411화 달을 베는 고블린 +1 23.01.20 29 2 24쪽
410 제 410화 달이 추락하는 날. +1 23.01.20 41 2 27쪽
409 제 409화 영웅과 악당. +1 23.01.20 32 2 27쪽
408 제 408화 슈퍼히어로의 힘을 가진 소녀. +1 23.01.20 42 2 24쪽
407 제 407화 여신의 전설과 검의 행방. +1 23.01.20 50 2 16쪽
406 제 406화 괴물과 인간 그리고 플레이어. +1 23.01.20 75 2 32쪽
405 제 405화 이세계에서 찾아온 침략자. +1 23.01.20 35 2 16쪽
404 제 404화 땅콩으로 비행기를 돌려보자! +1 23.01.19 39 2 21쪽
403 제 403화 세계수의 영역을 떠나다. +2 22.12.12 75 3 21쪽
402 제 402화 침실로 찾아온 드래곤. +1 22.12.12 41 3 18쪽
401 제 401화 엘프와 버블티를! +1 22.12.12 45 3 26쪽
400 제 400화 꼬마 람히르와 눈싸움을! +1 22.12.12 52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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