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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09 20:47
연재수 :
69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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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206,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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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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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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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4쪽

제 426화 퍼져나가는 절망.

DUMMY

“그러니까! 보스몹이라는 거지?

오오오오옷!!! 나부터 간다!!!”


강물의 에린의 외침에 먼저 움직인 것은 힐 하는 마왕이었다.

그는 눈앞의 존재가 프레이야 여신과 물의 정령왕이 경고한 존재인 것을 깨닫자.

새로운 재미를 위해 에린에게로 뛰쳐나갔다.


“자! 덤벼라! 보스몹!”


“.......”


그 모습에 거짓된 영웅들은 입을 다물었다.

힐 하는 마왕이 돌발행동을 하는 것은 한두 번이 아니라지만.

프레이야 여신이 경고한 존재에게조차 저렇게 막무가내로 돌진해갈지는 몰랐기 때문이었다.


“<방패 충격>!!”


엑스트라 괴물들의 공격조차 막아내는 방패를 던진다.

그러자 에린은 자신의 검지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켰고...


픽!!!


작은 소리. 본래라면 별거 아니었을 소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소리가 울려 퍼진 순간.

에린을 향해 날아온 방패는 그 자리에서 박살이 났고,

힐 하는 마왕의 움직임 또한 돌처럼 굳어져 버렸다.


“억!?”


힐 하는 마왕의 당혹성과 함께,

에린의 검지 손가락에서 나온 실과 같은 것이 빛에 반사되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힐 하는 마왕의 가슴 부분을 관통하고 있었고,

그러자 에린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몸에 수분조차 없어? 너는 뭐니?

아니다. 어차피 죽일 건데. 상관없나.”


콰직!


힐 하는 마왕의 몸 내부를 찢어발기고, 물줄기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러자 힐 하는 마왕의 몸은 여러 갈래의 조각이 되어 지면에 뿌려졌고.

힐 하는 마왕은 곧 파편화가 되어 사라져갔다...


“바로 즉사라고!?”


거짓된 영웅들 중 가장 튼튼한 존재는 힐 하는 마왕이었다.

그런데... 그가 즉사라고?

괴물들과의 전투로 방어에 대한 경험을 쌓아 올린 힐 하는 마왕이?

심지어 그는 갑옷 무구를 6개나 착용한 존재였다!


“짐이 직접 상대하겠다.”


다른 거짓된 영웅들이 힐 하는 마왕의 허망한 최후를 보고 당황해하는 동안.

영웅왕은 나직이 입을 열었다.

그러자 하늘 위로 수십 개의 검은 구멍들이 생기더니,

내부에 셀 수 없이 많은 병장기들이 빛에 반사되어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냈고,

그 화려함은 한순간이나마. 전장을 밝게 비출 정도였다.

한 행성의 모든 병장기를 털어온다면 이럴까?

하지만 겨루어지고 있는 에린은 태연했다.


“무기라면 환장하는 웨폰마스터가 이걸 보면 좋아하겠어.

모두 죽이고 나서 몇 개를 그 녀석에게 넘겨줄까?”


강물의 에린 주위로 물방울이 모여들더니, 그녀의 손에서 소용돌이친다.

그것은 곧 형태를 갖추더니, 3개의 날이 돋보이는 삼지창으로 변해갔다.

그러자 에린은 한 발자국 내딛으면서 뒷말을 이었다.


“<트리슈나>.”


“<병장기의 비>.”


그녀의 말과 하늘에서 영웅왕의 병장기들이 움직이는 것은 동시였다.


파파파파파파팟!!!!!


전장 전체에 그늘을 드리울 정도의 병장기들은,

영웅왕의 영창에 마치 폭포수처럼 강물의 에린에게로 쏟아져 내려왔다.

그것은 5일 동안 수많은 레지나 연합들과 엑스트라 괴물들을 묻어온 죽음의 비였다.


콰아아아앙!!!


지면에 도달하자. 하늘을 무너뜨리는 듯한 굉음이 퍼져나가고, 흙먼지들이 하늘로 치솟는다.

흡사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이 거짓된 영웅들이 있는 곳까지 느껴지는 진동들은.

대다수의 존재들에게 안도감을 가져왔다.

하지만...

흙먼지가 일어나기 전.

월검향은 보았다.

눈앞의 존재가....

웃고 있는 모습을...


“너희가 엑스트라 괴물들을 상대해봐서,

나도 그 정도라 생각하는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차아아아아아아아아앙!!!!


추락해오고 있는 병장기들의 폭포 속에서.

갑자기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가 싶더니,

그곳에 있는 병장기들이 얇은 유리마냥 박살이 나, 사방으로 흩어져간다.

그 직후. 그곳으로 검은 인영이 치솟아 올랐다.


“우리 666의 괴물들은 그딴 잡것들과 수준이 다르다고!!!!”


족히 수 천 개의 병장기들이 부수어지는 파편들 속에서.

강물의 에린의 팔에 물방울들이 모여드는가 싶더니,

곧 동양의 용의 형태가 되어.

그녀가 들고 있는 삼지창으로 흘러 들어갔다.


“창룡아! 모조리 삼켜라!”


그 말과 함께 에린의 삼지창이 영웅왕에게로 투척 되었고,

창에서 나오는 충격파만으로도.

하늘에서 아직 내려오고 있던 모든 병장기들을 부수어나갈 정도였다!

마치 개미 떼 한복판에 불을 지르면,

불 주위에 있는 개미들부터 재가되어가는 모습이랄까?

그 모습에 영웅왕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왕의 권한>!”


그의 상상 내에서 삼지창을 막을 수 있는.

벽, 방패, 성벽 등. 인류가 만들어낸 온갖 것들이 그의 앞으로 소환되었다.

하지만 소환되는 족족 모조리 격파되어나갔고,

그걸 본 대도서관은 영창했다.


“<마법사의 지식> 접속.

저장된 대마법사용 술식 사용.

<대마법 저항결계>!!!!”


물리적인 조건을 제외한. 오직 마법을 막기 위해 준비해둔 술식을 발동시킨다.

그러자 대도서관의 잠옷과 같은 색상의 결계가 펼쳐졌고,

거기까지 도달한 에린의 트리슈나는 대도서관의 결계를 뚫지 못한 모습으로 계속 회전했다.

그러자 안도하는 대도서관이었지만..


“있잖아.

물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고체와 액체, 그리고 기체로서.

모습을 계속 바꿀 뿐이지.

그러니 물은 영원하다고? 응?”


파아아아아아앗!!!


힘이 빠졌던 트리슈나의 주위로 물방울들이 모여들더니,

갑자기 속도를 더해갔고,

심지어 투척 되기 전보다 배는 빨라질 정도였다.

그리고...


쨍그랑!!!!


순식간에 대도서관의 결계를 돌파했다!


콰직!


“....아.”


돌파 직후. 도달하는 것은 한순간.

거기에 꿰뚫린 것은 대도서관이었다.


“넌 꽤 귀찮아 보이니.

너부터 죽어줘야겠어.”


그 말에 대도서관은 자신의 가슴을 꿰뚫은 상태로 회전하는 창을 내려다보았다.


“.....계산...미스..”


“대도서관!”


순식간에 둘.

월검향은 머릿속에 비상등이 켜진 것을 느꼈다.

그러자 그는 <섬소 무영>을 통해, 에린의 등 뒤를 향해 우회했고.

그 순간. 영웅왕은 손을 들었다.


“<엔키의 사슬>!”


소환된 위치는 에린의 바로 근처로,

모습을 드러낸 검은 구멍 속에서 성스러운 황금의 쇠사슬들이 그녀의 몸을 속박해나갔다.

하지만...


“겨우 이런 걸로 날 묶겠다? 하찮은 것.”


에린은 가볍게 손을 휘저었다.

단지 그것뿐. 그럼에도 황금의 쇠사슬들이 손가락 마디보다 작은 조각이 되어 흩어져갔다.


“잡종이! 신조차 묶는 사슬을!!!”


“난 이제 신족이 아닌, 괴물이야.

어리석은 인간과 신족의 잡종아.

나보단 네가 잡종이란 말에 어울리는 걸?”


“!!!!!”


어느 사이에 돌진해온 걸까?

눈 깜짝한 사이 부수어진 사슬들을 돌파하고, 강물의 에린이 지척에 와있었다.

이 사실에 영웅왕은 외쳤다.


“<반신>!”


에린의 팔을 중심으로 물방울들이 소용돌이친다.

그 일격은 망설임 없이 영웅왕의 머리를 향했고,

그러자 물러나고 있던 영웅왕의 몸이 수면 위의 자갈마냥 뒤로 튕겨 나갔다.

영웅왕은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땅을 구르더니,

곧 치욕스럽다는 표정으로 에린을 노려보았다.


“어라? 즉사는 안 했네? 꽤나 튼튼한 걸.”


“<병장기의 비>!”


에린의 중심으로 포위하는 듯이 검은 구멍들이 열린다.

하지만....


“자기 힘이라곤 쥐뿔도 없으면서.

무기에만 의존하는 꼬라지라니.

추하기 추하구나.

내가 아는 웨폰마스터도 무기를 많이 다루긴 하지만.

그는 적어도 모든 무기들을 직접 사용했어.

너처럼 하찮게 쓰는 것이 아니라 말이지.”


에린은 그 말과 함께 보란 듯이 자신에게 노려오는 병장기들 중 하나를 낚아챘다.


“이렇게 말이야.”


챙채챙챙!!!!


경괘한 금속 소리가 울려 퍼지고, 에린은 자신이 낚아챈 하나의 검만으로.

자신에게 쏟아져 오는 모든 병장기들을 쳐내며, 영웅왕을 향해 돌진해왔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투명한 공이 영웅왕에게 돌진해오는 것으로 보일 정도로.

그녀의 검막에 발을 내딛은 모든 것들은 그대로 썰려 나갔다.


“마...말도 안 되는!!!”


“그래서 괴물 아니겠어? 어리석은 필멸자?”


“<스왑>!”


영웅왕의 위치에 검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에린은 뜻밖이라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응? 대신 죽게?”


“<스타 버서커.... 스트림>!!!!!!!”


이도류를 사용한 모든 일격들을 불어넣는 검귀의 R스킬이 펼쳐진다!

여기에 부딪힌 순간. 그녀가 영웅왕에게 얻은 검은 바로 박살이 났다.

그러자 곧 그녀의 목까지 검귀의 이도류가 내려쳐 갔다!!!


“..있잖아. 이게 검술이야?”


“......!!!!!!!”


마치 금속이라도 부딪힌 듯이 작은 불꽃들이 튀더니,

에린의 주위에서 갑자기 검들이 멈추었다.

그걸 본 검귀는 눈을 크게 떴다.

에린이 자신에게 내려찍어지는 검날들을 맨 손가락으로 잡고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동료들에게 보여주면.

모두가 비웃을 정도로 형편없어. <토룡>!”


콰직!


“컥!”


지면에서 튀어나온 물의 용이 검귀의 하반신을 완전히 날려 버린다.

그 수압이 얼마나 강한지.

검귀는 부활하러 가기 전.

상반신만이 남은 상태로 지면에 떨어져,

에린을 멍한 눈동자로 볼 정도였다.


“나는..... 돌아가야... 하는데...”


“네가 갈 곳은 내 위장 속뿐이야.”


콰직!


마지막 남은 상반신을 새파란 유리구두로 짓밟아 완전히 박살낸다.

그러자 에린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지금 자신이 상대하는 이들은 몸속에 수분이 없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죽으면 죽는 족족. 어디론가로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혼도 없다고? 대체 정체가 뭐지?’


이해가 안 되는 일.

괴물이나 필멸자면 영혼이 있어야 하는데...

그녀가 죽인 존재들에게 그러한 것은 없었다.

마치 기계나 골렘을 때려 부수는 느낌이랄까?

그러한 감각에 에린은 인상을 찌푸렸다.


“무언가 귀찮은 술식이라도 있는 건가?”


영웅왕은 에린의 공격에 의한 충격에서 겨우 몸을 추스렸지만.

그가 고개를 올리자마자 보인 것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어지고 있는 에린의 발아래의 힐이었고.

그 결과. 좌우로 갈라져 그대로 사망하였다.


“<스타 브레이커>!!!”


영웅왕을 막 죽인 에린에게로 거대한 마력의 빔이 적중했다.

하지만 에린은 그러한 마나의 쇄류를 그대로 맞으면서 몸을 돌렸다.


“거짓말.... ”


“하찮은 기습에, 별 볼 일 없는 마법이야.

그 단순한 마법으로 나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하다못해 응집이라도 해야지.”


에린은 그 말과 함께 마법소녀를 향해 검지 손가락을 들었다.


“이렇게 말이야.”


팟!


마법소녀의 가슴에 작은 구멍이 뚫린다.

그러자 마법소녀의 육체는 서서히 파편화되어 사라져갔다.


“고...곰돌아....”


순식간에 죽어 나가는 동료들의 모습에 소환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차이가 나도 너무 났다.

대다수는 1격으로 사망.

가장 강하다는 영웅왕도 2격으로 그대로 사망해갔다.

이런 적을... 이길 수가....


“음? 앤 뭘까?”


에린으로선 가볍게 걷어찼을 뿐인데도.

스킬 레벨을 최대한 올린 곰돌이가 즉사한다.

그러자 소환사는 자신이 부릴 수 있는 모든 정령들을 소환했지만...


“창룡아. 모조리 먹어치워.”


에린의 등 뒤로 수십 마리의 물의 용들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곧 소환사를 향해 질주해나갔고.

그러자 소환사의 앞을 막고 있던 정령들이 순식간에 소멸해갔다.

그 모습에... 소환사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또.... 무력하게 보는 것은 싫어....”


콰지지직!!


한순간에 찢겨나가서 고통은 없겠지.

에린은 순식간에 형체도 보이지 않게 뭉개져 가는 소환사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어라? 한명이 더 있지 않았나...?”


“<섬소 참살>!”


모습을 감추고 접근한 월검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4세계 괴물을 즉사시킬 수 있는 부위인 머리를 노렸고,

그러자 섬광과도 같은 그의 단검이 그녀의 머리를 베었다!

하지만...


“응? 방랑자 하은과 같은 힘인가?”


에린의 머리에 신기루처럼 일렁임이 스쳐 지나가더니.

그의 단검은 그대로 지나갔고, 그 모습에 월검향은 경악했다.

빗맞힌 것도 아니다. 막은 것도 아니다.

그저.... 머리를 통과했을 뿐이었다...


“물을 아무리 검으로 벤다고 하들.

물은 형태를 바꿀 뿐이야.”


그 말과 함께 그녀의 팔을 이중으로 감싸는 물줄기들이,

그녀의 손까지 고속으로 타고 올라갔고,

곧 섬광처럼 월검향을 향해 쏟아졌다.


“<섬소 역전>!”


<섬소 역전>스킬로 피해를 0으로 만들고, 에린의 등 뒤로 강제 이동한다.

그러자 에린은 신기하다는 듯이 일렁이는 자신의 팔을 보았다.


“너는 다른 쓰레기들과는 조금 다른 걸?

내 눈을 피해서 베다니...

제법이야.”


“너희 666의 괴물들은 전투 때마다.

수다 떠는 것이 취미인가 보지?

<팔화경>!”


“..음?”


몸이 강제로 구속되는 감각과 함께 에린의 몸에 월검향의 팔화경이 꽂힌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베어도 에린의 몸은 흐릿해지더니 그대로 멀쩡해졌고.

이에 그녀는 눈을 좁혔다.


‘레퀴엠과 같은 법칙기술?’


세계가 기술을 맞도록 억지로 구속하는 듯한 불쾌감.

그것은 레퀴엠의 카운터에 당했을 때의 감각과 동일했다.

그 사실에 에린은 눈앞의 존재에게 놀랐다.

자신이 알기로는 4세계에서조차 법칙기술은 사용자가 5명조차 안 되었다.

그런데 눈앞의 필멸자가 그런 기술을 쓴다고?


“<이지선답의 죽음>... 커억!”


그렇다면 잔기술을 하기 전에 죽이는 것이 최고겠지.

그녀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월검향의 두 팔은 허공에서 투명한 가시와도 같은 것에 그대로 꿰뚫어졌다.


“네 주위에 있는 수증기들을 칼날 형태로 굳혀. 그대로 뚫어버린 거야.

발동시간은... 같은 괴물이 아니고는 피할 수가 없을 정도라.

애용하는 기술이지. 후후.”


그 말과 함께 다리도 뚫어버린 에린은 월검향에게 다가갔다.


“너희는 이상해. 정체가 뭐야?”


“....말할 것 같냐?”


그 말에 에린은 입꼬리를 올렸다.


“하긴. 그렇겠지. 그럼 죽어.”


서걱!


월검향의 목을 맨손으로 그대로 뜯어낸다.

그러자 월검향은 자신의 몸이 그대로 있는데.

시야가 회전하는 기괴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고.

곧 머리를 잃은 몸이 자신의 앞에 넘어져 가는 것이 보이자 표정을 구겼다.


‘...욕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말도 못 하군.’


HP가 순식간에 0을 향해 내려가고,

월검향은 자신의 시야가 흐릿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래... 이것이 거짓된 영웅으로서의 죽음이겠지...

그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성벽을 보호하고 있던 프레이야의 결계가 해제되는 모습과,

성벽을 향해 검지 손가락을 조준하는 강물의 에린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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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폭음과 함께 굳건했던 알타반 성벽의 절반이 그대로 증발해 버린다.

그렇게 생긴 구멍으로 강물의 에린은 우아하게 걸어들어왔다.


“우후후훗. 아까 놈들과 달리. 영혼의 냄새가 나.”


방금의 공격으로 즉사한 놈, 신체가 절단된 고통에 울부짖다가 죽는 놈,

부상자를 구출하는 놈, 이곳을 탈출하려는 놈, 어떻게든 자신과 싸우려는 놈...

다양한 종족들이 가지각색의 반응을 보인다.

에린은 자신의 앞에 용감하게 뛰어든 마족의 몸 내부 수분을 그대로 팽창시켜,

산 채로 터트려버리고는 자신의 얼굴에 튄 피를 고양이처럼 핥았다.


“자아~. 즐거운 만찬이야~.”


“웃기지 마라! 괴물!!!”


저항하다가 죽든가. 도망가다가 죽든가.

에린에겐 그 어느 쪽도 상관없었다.

그들의 모든 공격은 자신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었으니까.

냉병기부터 화병기, 폭탄, 마법, 주술.

여러 가지 공격들이 그녀를 막기 위해 사격해오거나 돌진해오지만...

그녀의 몸에는 상처하나 없었다.


“커어어어엇!!!”


그녀가 쏘아낸 물줄기에 닿는 존재들은,

신체 내부의 모든 물을 순식간에 모두 빼앗겨.

산 채로 미라가 되어 죽어 나갔다.

용감한 이부터 가장 먼저 죽어 나가며,

겁쟁이는 추하게 늦게 죽는...

그래.. 이것은 만찬이다...

자신을 위한 만찬...

먹고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자신의 욕망을 달래주는 즐거운 만찬.

에린은 눈앞에 있는 이들을 하나하나 먹어치워 나갔다...

한참을 죽이고, 먹어치우자.

저항하는 자들보다, 도망가는 자들이 늘어났다.

그러자 에린은 몸을 빼고 있는 인간들을 보고는 검지 손가락을 들었다.

그녀의 동료들은 공포를 확산시켜, 사기를 저해하기 위해.

몇 명 정도는 도망가게 놔두는 편이지만.

자신은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죽이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이었다.


“창룡아!.... 응?.... 잠깐만...”


에린의 주위로 물의 용들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곧 주인의 명에 그것들은 그대로 멈추어,

에린에게 오는 공격들만 막아냈고.

그녀는 믿을 수가 없다는 시선으로 지금 자신이 보는 이를 보았다.


[서열 3위... 분노의 야누스....님?]


그렇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도망가는 인간들 사이에 껴있는 그녀의 동료이자 상사인...

심지어 그녀의 왕인 네메시스와 왕의 자리를 다투었던 괴물이 그곳에 있었다...


[아하하핫! 들켜버렸네.]


[당신이 거기 왜 있어?!

주신에 대한 증오로 지휘를 할 수 없는 네메시스님을 대신해서!

당신이 지휘를 해야 하잖아!

갑자기 사라졌길래. 뭔가 했는데.

이곳에서 놀고 있었어? 야누스님!?]


개인적으로는 마음껏 욕을 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녀라고 하들.

네메시스와 4세계 패권을 두고 다툰 야누스에게 그럴 정도의 배짱은 없었다.


[조사할 것이 있어서. 엘리스에게 지휘권 넘기고 빠져나왔어. 아하핫!]


조사할 것? 그 말에 에린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럼 저는 물러날까요?]


[아니야. 아니야. 나는 이 전쟁에선 없는 셈 치고. 마음대로 해도 돼.

어차피 난 이 전쟁에선 구경만 할 생각이라서 말이야.

게다가 네메시스님이 워낙 나에게 일을 몰아주셔서 말이지.

그러니 휴가라고 해두자고.]


[아주 대놓고 태업을 하는군요. 네?

아주 잘 나셨습니다. 서열 3위 괴물씨?]


[그럼 지금이라도 이 전쟁에 제대로 참가할까?

넌 내 공격의 여파에 안 죽을 자신 있어? 강물의 에린?]


“.......”


꿀꺽!


과거의 그의 공격으로 4세계 전체가 흔들린 것을 생각하면...

까놓고 그가 마음만 먹기만 한다면.

주신의 행성보호고 뭐고,

이 행성은 한순간에 소멸하겠지.

거기에 에린이란 이름의 괴물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그럼 저도 당신을 못 본 셈 치고,

네메시스님의 명령대로 이곳을 멸망시키겠습니다?]


[그래그래.

서로 간섭하지 말고.

각자 할 일을 하자고.

네가 마음대로 이곳을 공격해도. 난 아무런 상관을 하지 않을 거야.

난 이곳에 없는 거니까. 그저 인간 병사A 정도로만 움직이겠어.]


[다른 말을 나중에 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럴 리가 있나. 같은 666의 괴물끼리인데.]


그 말과 함께 야누스는 에린에게 괜찮다는 듯이 손을 휘저었고,

그러자 그 순간. 그의 등 뒤에서 달려온 인간이 그의 목을 잡았다.


“엥? 병장님?”


“너 미쳤어!? 상대는 666의 괴물이야!

미친놈아! 잔말 말고 당장 날 따라와! 이 멍청한 자식아!”


“.......”


서열 3위 괴물이 웬 인간에게 강제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흥미로운 에린이었지만. 곧 그들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일단 야누스와 서로 간섭하지 않기로 했지만...


‘야누스는 절대 건들고 싶지 않아.’


야누스란 이름의 괴물은 666의 괴물이라도 무섭다.

그에게 잡아먹혀, 자신도 그의 깃털 중 하나가 되어버릴 것 같아서...

네메시스를 패퇴시켰던 그때의 야누스가 떠올라서...

힘을 개방시키는 것만으로도 모든 666의 괴물을 압박했던 그 모습이 떠올라서...

에린은 도망자들의 추격 섬멸을 포기했다.

그렇다면...


‘야누스가 이 요새에서 벗어날 때까지 천천히 노는 수밖에.’


“후후후후후훗.”


에린은 그 말과 함께 가학적인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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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월검향은 눈앞에 보이는 빛에 자신이 끌려가는 것을 느끼며,

곧 자신의 감각들이 다시 되돌아오자 눈을 떴다.


‘이게 부활이군...’


거짓된 영웅으로서는 처음 죽었다 부활한 그였기에,

다소 생소했지만.

너무나 따뜻한 감각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눈을 뜨자. 그의 앞에는 어두운 표정의 프레이야 여신이 보였다.


“얼마나 지났지?”


“당신이 죽은 후... 15분입니다.”


“다른 거짓된 영웅들은?”


“모두 부활하자마자. 바로 알타반 요새로 떠났어요...

하지만....”


“하지만?”


“곧바로 죽은 분이 4명. 현재 2명은 교전 중.”


“망할! 하다못해 같이 가야 할 거 아니야!”


“잠깐만요! 살인귀님!!”


뒤에서 여신의 만류가 들렸지만.

월검향은 망설임 없이 여신이 만들어둔 워프 게이트를 통해.

알타반 요새로 떠났다.

그러자...


“.....뭐야?”


그가 평소 보아온 알타반 요새와는 전혀 다른 광경이 있었다.

건물 대다수가 파괴되어 있었으며,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사방에는 말라비틀어진 미라들이 널려있었다.


“15분이라며..... 15분이라며....!!!!”


15분은 짧은 시간일터...

이미 수많은 이들이 강물의 에린에게 잡아먹혀 있었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익숙한 인영이 보였다.


“대도서관?”


구석진 곳에서 무릎을 배에 대고 겁에 질린 소녀의 모습.

그것은 평소에 감정이 거의 없었던 대도서관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왜 그래?”


“....보았음... 간파스킬로...”


“?”


“레...레벨.... 3200....

HP와 MP 회복률...

우리들의 모든 공격 상회...

저 괴물을 막는 것 무리...

우리는... 절대 이길 수 없음...”


“3200레벨? 농담이지?”


“나도... 농담이면 좋겠음...

허나... 우리의 기준으로 측정하면 계속 이렇게 나옴.

저 존재가 날뛰는 동안. 다른 거짓된 영웅들도 온갖 방법으로 공격해봄...

하지만...

우리들의 스킬 피해보다. 상대의 회복률이 더 높음..

게다가 더 큰 문제가 있음...”


“....게다가?”


“에린의 공격...

‘물’. 그 자체임.

물 분자 하나하나 그녀의 공격 판정.

1ml의 적은 물이라도.

우리에겐 수십만을 넘어가는 천문학적인 공격들로 판정됨.

따라서 그녀의 공격은 막을 수가 없음.

스치는 즉시 즉사.

우리는.... 다 죽을 것임...

포기를 권함....”


적은 양의 물이라도 그곳에 들어있는 물의 분자는 셀 수 없을 정도.

그것이 전부 공격 판정이 되어, HP를 깎아 낸다면.

거짓된 영웅들로선 거의 즉사나 다름없었다.

그 사실을 고블린킹이 해석해주자. 월검향은 절로 어이가 없었다.


“웃기지 마!”


월검향은 이를 악물고 그곳에서 뛰쳐나왔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악조건이라니 어이가 없었다.

피해를 못 주는 것도 어이가 없는데, 스치는 즉시 즉사란다.

이 상황이 월검향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대체 어떻게 이기라는...


“....망할.”


그의 앞에서 영웅왕이 파편화되어 사라져가고 있었고.

그러자 그의 앞에는 강물의 에린이 있었다.


“어라? 너도 부활했어?

너희는 새로 생긴 불멸자나 그런 거야?

왜 자꾸 부활해? 귀찮게...

그 워프 게이트인지. 뭔지를 부수어야 하나...”


에린의 곁에는 이곳의 주민이었던 이들이,

몸의 여기저기가 실날과 같은 물줄기들에 꿰뚫린 상태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월검향의 귀에 비명이 들리지 않은 것은,

그들의 몸 주위를 물의 막이 감싸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아무래도... 고문을 통해 워프 게이트의 존재를 알아낸 것일 것이다.


“귀찮으니까. 바로 죽어.”


팟!


눈에 보이지도 않는 공격이 그의 가슴을 갑자기 꿰뚫는다.

그러자 월검향은 직감적으로 자신의 가슴을 뚫은 것이,

물줄기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고...


[시스템 메시지 : 당신은 812345565456회의 공격으로 죽었습니다.]


대도서관의 말이 진실임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작가의말

강물의 에린과 거짓된 영웅들의 상성이 매우 나쁘군요!

자아... 그들은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까요. 후후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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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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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제 427화 제1의 성. 알타반 요새 함락. +1 23.03.05 15 2 30쪽
» 제 426화 퍼져나가는 절망. +1 23.03.05 19 2 24쪽
425 제 425화 666의 괴물의 침공. +1 23.03.05 18 3 35쪽
424 제 424화 물의 정령왕. 엘. +1 23.03.05 16 2 22쪽
423 제 423화 잠시동안의 휴식. +1 23.03.05 21 2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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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제 413화 광기에서 춤추는 기만의 조커. +1 23.03.05 19 2 32쪽
412 제 412화 슈퍼히어로와 고블린. 그리고... +1 23.01.20 32 2 40쪽
411 제 411화 달을 베는 고블린 +1 23.01.20 28 2 24쪽
410 제 410화 달이 추락하는 날. +1 23.01.20 41 2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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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 제 407화 여신의 전설과 검의 행방. +1 23.01.20 49 2 16쪽
406 제 406화 괴물과 인간 그리고 플레이어. +1 23.01.20 75 2 32쪽
405 제 405화 이세계에서 찾아온 침략자. +1 23.01.20 35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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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 제 403화 세계수의 영역을 떠나다. +2 22.12.12 75 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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