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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우스K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 오브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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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우스K
작품등록일 :
2021.04.05 20:25
최근연재일 :
2021.05.20 21:5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9,401
추천수 :
383
글자수 :
230,487

작성
21.04.26 21:00
조회
331
추천
8
글자
13쪽

[제8장] 네 것이 내 것이고 내 것은 내 것이다-02

DUMMY

“그러면··· 나는 대체 누구란 말이지?”


주변의 모든 상황과 육체, 그리고 내가 잠들었던 장소도··· 그 모든 것이 나 자신을 데이스 덴 트로미안이라고 증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이 이질감은 거짓일까?


무엇이 진실인가? 도저히 알 수 없는 의문의 고리들이 나의 의식을 엉망으로 헝클어뜨렸다.


만약 내가 데이스 덴 트로미안이 아니라면··· 나는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누군가의 의도일까? 아니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꾸민 짓일까?


그리고 나는 누굴까?


왜 스스로를 언데드로 만들면서까지 데이스란 자가 되어야 했던 걸까?


알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모든 진실이 찾을 수 없는 혼돈 속에 잠겨 있었다.


“크윽!”


순간 일어날 리 없는 구역질이 치밀어올랐다. 언데드 주제에 구역질과 같은 생리적 현상이라니 얼마나 웃긴 일인가?


이것도 거짓된 현상. 살아 있지도 않은 몸뚱이가 구역질 따윌 할 리 없지 않은가?

그저 나의 정신과 영혼의 흔들림에 그렇게 느낀 것이지만 이 몸은 실감나게 구현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거짓투성이다. 몸뚱이도, 기억도, 주변도, 심지어 영혼마저도 거짓이다. 어디가 나 자신을 데이스 덴 트로미안이라 증명할 수 있다는 건가.


그래··· 처음부터··· 깨어났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아니, 단지 덮어두었을 뿐이다. 생각하기 싫었을 뿐이다.


그래. 내 자신이 데이스 덴 트로미안이었으면 하고 바랐던 것일 뿐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그저 기억의 저편으로 억눌러 덮어두었을 뿐이었지.


“제길······.”


너무도 맘에 들었다.


삼촌이라고 부르는 레나딘이, 가문에 충성하며 보필해주는 노집사가, 돈은 밝히지만 그래도 항상 성심성의껏 일해온 하시펠 재무관, 멍청해 보여도 우직한 카마트, 이성에 충실한 마법사이면서도 인간적인 마법사 바즈엘······.


그 모든 것이 맘에 들었다.


데이스 덴 트로미안은··· 비록 그 시대를 달리 살았지만 그가 가진 모든 것은 그렇게 아름답고 귀한 것들이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놓고 싶지 않았다. 진정으로 데이스가 되고 싶었고 그가 진심으로 부러웠다.


“크으으으!”


아무리 고통스러워하고 울부짖어도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거짓된 자다.


데이스가 아니다.


오직 변하지 않는 사실만이 나를 고통 가운데로 밀어넣었다.


그래··· 그동안 스스로를 속여왔다. 나 자신이 무엇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는 데이스가 아니다. 단지 그의 기억을 갖고, 그와 같이 산 자가 아니라는 것.


그것만이 같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진짜 데이스는 어떻게 된 것일까? 나는 왜 그 녀석이 있어야 할 그 지하석실에 잠든 것일까? 아니, 어쩌면 이 몸은 데이스의 것이 맞을지도 모르지.


나는 그저 데이스, 그의 육신을 차지해버린 또 다른 영혼이었던 걸지도······.


“······.”


공허한 울부짖음이 끝나고 나는 다시 침묵에 빠졌다.


철저히 방음시설이 된 집무실이니 밖엔 전혀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염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들어주었으면 하는 이 모순된 생각은 어찌된 건지.


여하튼··· 결정해야겠지. 데이스라는 탈을 쓴 모습으로 행동할지, 아니면 사실을 밝히고 이곳을 떠날지. 절로 배어나오는 쓰디쓴 기분에 나는 입술을 뒤틀었다.


그때··· 문이 스르륵 열렸다. 혼란에 잠긴 내 시선은 무심코 그곳을 향했다.


그리고 열린 문에서 들려오는 인기척과 목소리가 일순 나를 정지시켰다.


“삼촌.”


“······.”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니, 할 자격도 없었다.


나를 믿어주고, 나를 신뢰했으며, 지금까지 모든 것을 맡겨온 어린아이다.


오로지 나만을 자신의 친인이라 믿었으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위험을 무릅쓰고 날 찾아왔었다. 그랬던 이 아이에게 어찌 내가 데이스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혼란은 더욱 심화되었다.


“삼촌, 어디 안 좋으세요?”


“아, 아니다. 내 몸은 너도 알다시피 안 좋을 리가 없잖니.”


그래, 이미 죽은 지 오래인 언데드가 몸이 좋고 안 좋고가 있을 리 없지. 그것은 레나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안색이 안 좋아 보여서······.”


“별거 아니다. 그저 잠시 혼자 뭘 좀 생각했을 뿐이지.”


나는 말을 꺼낼 수 없을 정도로 목이 메어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 녀석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니, 도저히 진실을 밝힐 용기가 나질 않았다.


“하지만··· 지금 삼촌은··· 마치 이대로 사라져버릴 것 같았어요.”


여리지만 강한 마음을 가졌고, 이런 나를 염려해주고 걱정스런 시선으로 바라봐주며, 밝게 웃어주는 아이.


이 아이와 함께 한 건 고작 며칠에 불과했건만··· 어째서인지 냉정하게 바라볼 수가 없었다. 이 몸과 피로 이어진 혈연적 유대감인 걸까, 아니면 고작 짧은 며칠 동안에 든 정이 내 마음을 옭아맨 것일까?


그래. 아직 답은 알 수 없다. 내가 품은 감정은 물론··· 내가 과연 데이스로서 살아가는 것이 정당한지, 그리고 나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조차 알아낼 도리가 없겠지.


하지만··· 누가 뭐라 한다 해도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겠어.


‘지금 눈앞의 이 아이의 미소··· 그리고 모두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다.’


그저 법칙에 위배된 존재인 내게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생각이지만, 나를 바라봐주는, 나를 의지해주는 사람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는 이 마음만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데이스의 삶을, 그가 가졌어야 할 이 모든 것을 버릴 수 없었다.


훗날 어떻게든 답을 찾게 되면, 그 앞에 영혼을 걸고 속죄하리라. 하지만 그날이 올 때까지는 이 아이를, 그리고 나를 의지해주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리라.


그것이 내 존재를 건, 처음이자 마지막 맹세였다.


나는 고개를 들어 녀석의 맑은 눈동자를 곧게 직시했다. 그리곤 녀석을 품에 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 손길에 울먹일 듯 일렁이며 거칠어진 레나딘의 숨소리가 안정되어간다.


“걱정 말아라. 너는 내가 반드시 지켜주마. 네가 성장할 때까지, 아니 네게 원할 때까지 네 곁에서 지켜주마. 그러니 그런 생각은 말아라.”


그래, 영지를 다시 회복시키고 5년이란 시간이 지나, 네가 가주직을 계승받아도 네 곁을 지켜줄 것이다. 어차피 시간이란 나 같은 존재에겐 무의미한 것.


비록 가짜지만··· 진정으로 네가 원한다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의 모든 것을 주겠다.


“그래요, 삼촌. 내 곁에 있어줘요. 앞으로 계속··· 괜히 혼자서 딴생각하지 마시고요.”


“그래. 후후후.”


나는 진심으로 미소 지었다. 얼마나 오랜 세월 끝에 나온 미소인지는 나조차도 기억 못할 정도로 까마득했지만, 그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미소였다.


쾅!


그때, 집무실 문이 거칠게 젖혀졌다. 레나딘 때와 다른 건, 문이 거친 발길에 부서질 듯 젖혀졌다는 점이다.


나는 가주의 집무실 문을 배짱 좋게 걷어차고 들어선 자를 당혹스런 시선으로 응시했다.


그자는 내가 쳐다보기 무섭게 외쳤다.


“가주님!”


그 인물은 다름 아닌, 우리 영지의 만능 일꾼 하시펠 재무관이었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영지의 재산은 물론이고 행정, 건설, 상업 등 그의 손길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자였다. 그렇기에 가문이 몰락해가면서도 지금까지 겨우겨우 버텨왔을 수 있겠지.


물론 돈에 집착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가 가진 능력은 그런 점들을 덮고도 남는다. 덕분에 나도 그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는 상태였다.


한데 그런 그가 숨이 넘어갈 듯한 모습으로 내 집무실 문을 박차고 달려온 것이다.


뭔가 일이 터져도 단단히 터진 모양이었다.


“가주님, 급한 일이 터졌습니다.”


“하시펠 재무관, 뭔 일이기에 이리 호들갑인가? 레나딘도 있으니 차분히 말하게나.”


막 뛰어들던 하시펠은 나뿐만이 아니라 레나딘도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자 당혹스런 표정으로 인사 올렸다.


“가주님께 인사드립니다. 그리고 소가주께서도 함께 계셨군요.”


“반가워요, 재무관님.”


“아, 예. 소가주께서도 안녕하신지요··· 가 아니라··· 큭! 이럴 게 아니라 큰일이 났습니다.”


다시 안색이 반전하며 흥분하는 재무관의 모습에 나는 답답한 나머지 한숨을 내쉬며 그를 달랬다.


“진정 좀 하고 천천히 말하게. 알아들을 수가 없네. 뭔가 사단이 난 것은 자네 반응만 봐도 알겠으니 차분히 설명을 하게나.”


“후우, 죄송합니다. 어찌된 일이냐 하면······.”


재무관의 설명은 제법 길게 이어졌지만 그 내용을 간추리면 간단했다.


그가 들고 온 문제의 시발점은 바로 이번 영지전 사태로 비롯된 혼란이 채 정리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서였다.


이번 영지전을 통해 본가는 잃었던 주변의 위성영지들을 점거할 수 있게 되었지만, 완전히 통합될 때까지는 여러 문제가 산적한 상태였다.


특히 행정적인 면에서는 본가와 여러 영지 간에 그 처리 형태가 궤를 달리하는 바람에 그 인수인계가 쉽지 않았다. 아직 본가도 완전히 정돈된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행정의 통합은 혼란을 가중시킬 정도였다.


급한 대로 행정관들을 교육시키긴 했지만 그 인력으로는 겨우 숨을 돌릴 정도에 불과했기에, 예전 영주들이 부리던 행정관들을 인수인계 절차를 거치며 다시 재기용을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시작되었다.


아직 업무에 익숙지 못한 급조된 행정관들 몰래, 기존의 행정관들이 영지의 재산이나 세금을 마구잡이로 빼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체계도 잡히지 않았고 영지가 혼란하다 보니 그 덕을 보려고 했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본가에서 파견 나온 감찰관에게 들통 났고, 결국 작금에 이를 정도로 크게 발화된 시초가 되었다.


“흠, 한마디로 혼란을 기회 삼아 크게 한탕 하려다 걸렸다는 거군.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되자 평소 아는 건달들을 통해 영지민들을 선동해서 일을 벌인 거고?”


나의 짧은 축약에 재무관은 분노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렇겠죠. 아마도 그걸 거래 대상으로 해서 자신들은 조용히 넘어가달라는 것 같습니다. 그냥 조용히 넘어가주면 이번 사태를 조용히 마무리 지을 것이고, 처벌을 강행하겠다면 더 크게 판을 벌려 난장판을 만들겠다는 심보겠지요. 전부는 아니지만 행정관들 중 상당수가 그에 가담한 듯합니다.”


확실히 괘씸한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내게 야단법석으로 보고할 일은 아니지. 선동되어 나선 영지민이라고 해봐야 그리 많은 숫자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이렇게 보고해온 까닭은 나로서도 대충 짐작 가는 바가 있었다.


나는 슬쩍 그의 분노에 동조하는 척 반응을 보이며, 그에게 명을 내렸다.


“건방지군. 감히 나에게 교섭하기 위해 수작을 부리다니. 그놈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모두 잡아다 노역에 처하게. 물론 가진 재산은 하나도 남김없이 찾아내어 모두 압수하고.”


“예.”


“이 기회에 정리를 좀 해야겠어. 기존의 행정관들을 일제히 감찰해서 그 은닉 재산들을 모두 압류하게나. 털어서 먼지 안 나올 사람은 없으니 잘 찾아보게나. 어차피 쭉정이들은 진작 갈아치웠어야 했네. 이번 사건의 주동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행정관들을 감찰하게. 그리고 죄다 찾아내 처벌하게나.”


뒤이어진 내 명에 재무관의 얼굴은 당혹으로 가득 물들더니 종래엔 점점 사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는 당황하여 내게 간언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주동자들이 아니라도 행정관들 사이에 무리하지 않은 약간의 뇌물수수 정도는 관례입니다. 그 정도까지 징치한다면 큰 반발이 있을 것인데.”


“그 정도는 감수할 만하지 않은가? 그동안 많이 해먹었으면 그 재산 또한 상당할 터. 그것을 확보하여 영지 재정에 더한다면 이번 5개년 계획에 큰 보탬이 되겠지.”


“······.”


“뭐 이 정도로 놀라는 겐가. 그러고 보니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도 있던데 들어봤는가?”


“······?”


“네 것이 내 것이고 내 것은 내 것이다!”


“······.”


너무도 뻔뻔해 보였는지 레나딘과 하시펠이 기가 막힌 표정으로 입을 떡 벌리고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볼 겨를이 없었다. 둘러대기 위해, 그저 문제해결 방법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가 내뱉은 말이지만 지금 그것은 깊게 가슴속을 파고들고 있었다.


나는 나 스스로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말았다.


“본디 세상은 다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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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제15장] 너희들에게 갈 곳은 없다-02 +1 21.05.20 127 2 15쪽
43 [제15장] 너희들에게 갈 곳은 없다-01 21.05.19 102 4 11쪽
42 [제14장]소탕작전!-03 21.05.18 97 4 12쪽
41 [제14장] 소탕작전!-02 21.05.17 100 3 13쪽
40 [제14장] 소탕작전!-01 21.05.15 123 3 12쪽
39 [제13장] 지옥으로 보내주마!-03 21.05.14 106 3 11쪽
38 [제13장] 지옥으로 보내주마!-02 21.05.13 125 3 12쪽
37 [제13장] 지옥으로 보내주마!-01 21.05.12 128 3 12쪽
36 [제12장] 검술이란 바로 이런 거다!-05 21.05.11 138 3 11쪽
35 [제12장] 검술이란 바로 이런 거다!-04 21.05.10 157 3 11쪽
34 [제12장] 검술이란 바로 이런 거다!-03 21.05.08 190 3 12쪽
33 [제12장] 검술이란 바로 이런 거다!-02 21.05.07 186 4 12쪽
32 [제12장] 검술이란 바로 이런 거다!-01 21.05.06 215 3 12쪽
31 [제11장] 드워프들의 도시, 타란젠드-03 21.05.05 228 3 11쪽
30 [제11장] 드워프들의 도시, 타란젠드-02 21.05.04 212 6 11쪽
29 [제11장] 드워프들의 도시, 타란젠드-01 21.05.03 230 6 13쪽
28 [제10장] 모루의 불꽃-02 21.05.01 266 7 12쪽
27 [제10장] 모루의 불꽃-01 21.04.30 258 5 12쪽
26 [제9장] 뚫어야 캔다!?-03 21.04.29 302 7 12쪽
25 [제9장] 뚫어야 캔다!?-02 21.04.28 302 7 12쪽
24 [제9장] 뚫어야 캔다!?-01 21.04.27 319 7 12쪽
» [제8장] 네 것이 내 것이고 내 것은 내 것이다-02 21.04.26 332 8 13쪽
22 [제8장] 네 것이 내 것이고 내 것은 내 것이다-01 21.04.24 393 7 12쪽
21 [제7장] 영지 발전 5개년 계획 21.04.23 415 11 12쪽
20 [제6장] 대항하는 자에겐 자비란 없다-02 21.04.22 451 11 11쪽
19 [제6장] 대항하는 자에겐 자비란 없다-01 21.04.21 441 13 12쪽
18 [제5장] 영지전? 어디 한번 붙자!-04 21.04.20 469 12 12쪽
17 [제5장] 영지전? 어디 한번 붙자!-03 21.04.19 456 13 12쪽
16 [제5장] 영지전? 어디 한번 붙자!-02 21.04.17 472 13 12쪽
15 [제5장] 영지전? 어디 한번 붙자!-01 21.04.16 486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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