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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니르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여섯 분이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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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아함(阿含)
작품등록일 :
2024.05.08 11:30
최근연재일 :
2024.05.21 17:0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293
추천수 :
13
글자수 :
99,438

작성
24.05.08 12:00
조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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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꿈속에서 이전 꿈의 내용이 선명해지는 것처럼 (1)

DUMMY

“미치겠네...”


나는 흐트러진 머리를 거칠게 쓸어 올렸다.


“주마등이 안 끝나.”


내 취향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작은 방.

어릴 적, 잠시 신세를 진 손님용 침대.


상황이 이해가지 않았다.


나는 내 인생의 가장 큰 후회를 뒤바꾼 것에 만족하며 눈감은 게 아니었나?


왜 눈을 떴는데, 여전히 30년 전의 과거인 거지?


“후우, 이게 무슨 꿈을 이어 꾸는 것도 아니고...”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차분히 상태를 점검했다.


“이름, 이기적.”


원래는 그냥 ‘기적’이었는데, 아성이가에 들어와 성을 받고 ‘이기적’이 됐다.


...난 내 이름이 싫다.


“성별은 남자고.”


내가 사탕 같은 주전부리를 입에 달고 사는 건 이 탓이다.


만일 당신이 XY 염색체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단 걸 멀리한다면, 고환에 문제가 없는지 생각해 보자.


정상적인 남자라면, 포도당이란 한정된 자원을 뇌와 고환이 나눠 써야 하기 때문에 응당 여자보다 더 단 걸 찾아야 옳다.


그리고 이는 콧수염이 인상적인 어느 독재자가 한평생 당뇨에 시달렸던 것으로 증명 가능하다.


분명 부랄이 한 짝밖에 없어서 처리능력이 부족했던 걸 테지.


“나이는 서른여덟.”


약혼은 했지만, 자식은 없다.

사실 약혼녀도 없다. 사별한지 오래다.


“좋아, 기억에는 이상이 없네. 다음은 육체인데...”


나는 천장의 조명에 손등을 비쳐보았다.


“...작아.”


처참하다.

탐랑성의 주인이 별도 아닌, 형광등 불빛 하나를 다 가리지 못하다니...

심지어 팔을 다 편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하긴, 30년 전이면 내가 8살 때지...”


나는 눈을 감고 그 위에 팔을 올렸다.

그제야 거슬리는 빛이 사라졌다.


“이제 막 가문에 들어온 시기.”


이때의 나는 숲에서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했기에, 용사의 손자치고는 덩치가 작았다.


“그나마 다른 사람의 육체에서 깨어난 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다듬지 못한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없던 자궁이 생기는 것보단 나았다.


“이 장갑도 그대로고.”


나는 슬쩍 실눈을 뜨고, 오른손을 확인했다.


한 짝밖에 없어서 오른손에만 착용한 장갑은 얼굴도 모르는 어미가 남겨준 유일한 것이다.


아마도 유품.


한 번도 잃어버리거나, 누군가에게 빌려준 적이 없으니 이건 내 몸이 맞았다.


“마지막은 이렇게 된 연유인데...”


회춘일까? 아니면 회귀?


“...일단 회귀는 아니야. 그게 가능할 리 없어.”


신이 있고, 마법이 있는 세상이다.

섣불리 불가능을 논하는 건, 어리석은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세상엔 그 신과 마법이 있기에 불가능한 것들이 있다.


시간여행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이었나?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단순히 해당 이론만을 봤을 때, 시간여행이 아주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시간의 흐름은 물체의 속도에 반비례하니, 만일 빛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게 가능하다면, 시간을 거스르는 것 또한 가능하겠지.


하지만 그게 문제다.

이 땅에 용사를 내리고, 생명을 불어넣은 신의 이름이 ‘빛’이라는 것.


타임 패러독스나, 질량을 가진 물체는 결코 빛의 속도에 도달할 수 없다는 등의 과학적 상식을 떠나, 신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건 내가 아는 신의 영역을 벗어나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는 마법 또한 마찬가지.


마나가 중력처럼 시간에 관여할 수 있는 건, 여러 실험들로 증명된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마력이 높은 존재일수록 노화가 느리고,

그림자 아공간에 넣어둔 물체의 시간이 정지하며,

대기 중 마력의 농도에 따라 지역 간, 차원 간 하루의 길이가 달라진다.


‘하지만 마나는...’


‘빛’이 생명을 불어넣었다면, ‘어둠’은 그 기반이 되는 육체를 만들었다.


만물을 빚었다.

세상을 창조했으며...


‘마왕’을 잉태했다.


마나는 그 찌꺼기다.

창조의 부산물, 어둠이 남긴 각질 같은 것.


세상을 만들고 남은 것이기에, 현상을 일으킬 수는 있으나, 그 이상이 되지는 못한다.


어둠보다 짙은 마나란, 애당초 성립될 수 없었던 거다.


“그럼 마신교 새끼들이 수작을 부렸다는 건데...”


놈들의 개짓거리야, 생전 질리도록 겪었다.


바라는 환상을 보여주어, 대상을 꼭두각시로 만드는 ‘몽마의 꿈’,

대상을 기억 속에 가두어, 정보를 빼내는 ‘통 속의 뇌’,

무한한 하루를 반복케 해, 정신을 죽이는 ‘메아리 환영’ 등.


놈들이 내게 사용한 술법만 해도 기백이 넘는다.


“대체 뭘 노리는 거지?”


문제는 놈들의 목적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내 정신 방벽을 뚫으려면, 놈들도 적잖은 손해를 감수해야 할 텐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나는 이미 패배했다.

지킬 것이 남아있지도 않다.


한 번의 패배로 모든 걸 잃지 않는 건, 도전자 뿐.

저열한 만족감을 얻고자, 벌인 일이라기엔 수지가 맞지 않았다.


“꼴에 마왕의 숙주라고 행복한 꿈을 꾸게 해주는 건... 시발, 상상만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네.”


오소소 돋아나는 소름에 나는 팔뚝을 쓸어냈다.

진짜, 진심으로 기분이 역했다.


“...하아, 어차피 하잘것없는 이유겠지.”


세상을 빛이 있기 이전, ‘태초의 어둠’으로 돌리려는 마신교나,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빛의 말에 따라, ‘낙태’와 ‘근친’을 제외한 모든 걸 허용하는 천신교나, 죄다 제 딴에만 진지한 광인들이니.


놈들이 뭔가 원대한 목적을 가지고 일을 벌였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정신 나간 놈들에게 정상적인 사고를 기대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걸지도... 역시 나한텐 이게 어울려.”


충분한 휴식을 마친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뚜둑! 뚝!


좋은 몸 놔두고, 왜 머리를 고생시키는가.

이해가 안 되면, 직접 찾아가 물어보면 그만인 것을.


“이참에 한 번 시험해보자고.”


사실 나도 궁금했다.


“차세대 용사라 불리는 우리 구성(九星)이 정말 용사와 동급인지, 아닌지.”


솔직히 정신을 차린다고, 몸의 주도권을 되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금 내가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도 알지 못하지 않은가.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걸, 내가 못할 것 같지도 않았다.


그게 필멸의 몸으로 별에 도전한 용사가 됐든, 한 번의 패배로 모든 걸 잃었으나, 결국 재기에 성공한 마왕이 됐든...


내가 그들만 못하다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원래는 심상 세계에 진입할 때나 쓰는 방법이지만...”


나는 시야가 닿지 않는 사각(死角)으로 손을 뻗었다.


마신교가 가진 수많은 술법들.

그리고 그보다 다양한 대처법들을 전부 익히고, 체화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익히는 게 다소 까다로울 순 있어도, 모든 환상에 적용되는 단 하나의 방법을 찾았다.


‘무의식의 문을 연다.’


들어오는 문과 나가는 문에 차이가 없다면, 입구를 출구처럼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계속 손을 뻗다보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툭!


그때 손끝에 무언가 닿았다.


‘...깨어나야 하는데? 닿는 게 있으면 안 되는데?’


무의식의 문은 그저 표현이 그런 것이지, 실체가 있어서가 아니다.


나는 촉감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일어... 났어?」


...이것도 꿈인 걸까?


마치 신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담요가 흘러내리며, 모습을 드러낸 새하얀 은발.

형광등 불빛 대신, 별빛이 부서져 내려온다.


내 기억의 시작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졸린 듯 눈을 비비며, 건네 온 인사에 나는 잠시 숨이 멈췄다.


‘이러면 깰 수가 없잖아...’


꿈이라면 정말 잔인한 꿈이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꿈이기도 했다.


「안색이 창백해. 무서운 꿈이라도 꾼 거야?」


“그런가... 응, 꿈이었나 봐.”


그러나 내 손에 뺨을 기댄 채 꾸벅꾸벅 조는 유모를 나는 차마 꿈이라 부정하지 못했다.


“더 자.”


「응...」


그렇다면 남은 답은 하나뿐이다.


‘천신교의 성녀는... 미래를 볼 수 있다지.’


『예지몽(豫知夢)』


물론, 나는 성녀가 아닌 용사의 손자다.


하지만 시간을 거슬렀다거나, 실감나는 꿈을 꿨다는 것보다는, 미래를 보았다는 쪽이 훨씬 설득력이 있었다.


‘아주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야. 이번 대엔 성녀가 태어나지 않았다고 들었으니까.’


용사와 마왕... 벌써 수없이 반복된 헤지고 헤진 이야기.

하지만 이번 이야기엔 유독 이변이 많았다.


최초로, 판게아뿐만 아니라 타차원에까지 손을 뻗은 마왕.

처음으로, 영혼뿐 아니라 육체도 함께 전생한 용사.

마지막으로... 태어나지도 않은 성녀까지.


여기에 나 같은 이레귤러 하나 더해진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만약 내가 본 게 정말 미래의 것이 맞다면...’


돈을 버는 것? 숨 쉬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아니, 모든 일이 다 쉬워진다.


하지만 그게 모든 걸 가질 수 있다는 말은 되지 못한다.

결국 내 몸은 하나고, 움켜쥘 손도 단 두 개뿐이니까.


그러니-


‘우선순위를 정하자.’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린다.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


나는 양쪽 손가락 끝을 마주대고, 엄지에 턱을 기댔다.


‘나오자고... 이 빌어먹을 집구석.’


제대로 된 지원만 받을 수 있다면야 여기만큼 성장에 도움이 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내가 여기서 받게 될 취급을 안다.


‘그걸 알면서도 남기를 고집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지.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어.’


하지만 떠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젊음의 아름다움을 질투하는 건, 시간만이 아니기에.


계획이 필요했다. 제대로 된 계획이.


***


“형, 진짜 이렇게 찾아가도 괜찮아?”

“너도 동의했잖아! 그 사생아 새끼, 어딘지 이상하다고.”


아성이가의 막내, 동현과 구현은 가문 유일의 쌍둥이이다.

하지만 둘은 이 사실을 그다지 체감하지 못하는 편에 속했다.


왜냐하면 모든 형제들이 죄다 비슷하게 생겼으니까.


신이 만든 걸작, 용사.

생물학적으로 가장 완벽에 가까운 인간.


그래서일까?

그 후손들은 그 피가 진할수록, 다른 종족의 피가 섞인 게 아닌 이상, 하나같이 용사를 닮았다.


일종의 열화카피.


그래서 ‘용사의 손자’인 ‘가주의 자식’들이 이복형제이면서도, 서로 비슷하게 생긴 것은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 그치만 걘 우리랑 다른 곳에서 태어났잖아. 파, 판게아는... 지구랑 환경이 다르니까.”


하지만 며칠 전, 예고도 없이 찾아와 가문의 문을 두드린 소년은 그들과 ‘전혀’라고 할 만큼 닮은 구석이 없었다.


그나마 같은 건 눈색과 머리색뿐으로,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상 같은 그들 형제와 비교하자면 이질감마저 느껴졌다.


“너 바보야? 어떤 미친 여자가 용사의 손자를 임신한 채 달아나? 바로 인생 피는 걸 텐데... 분명, 무언가 음모가 있는 걸 거야.”


워낙 용사의 피가 신성시되는 탓일까?


마치 고대 그리스의 미혼모들이 뱃속의 아이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주신 제우스’의 이름을 팔았듯, 판게아에선 출저 모를 아이를 용사의 자식이라 말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이는 지구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용사가 아닌 용사의 유일한 인간 아들, 아성이가의 가주가 그 대상이 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스운 일 아닌가.

지금이 무슨 중세도 아니고, 현대의 인류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간단히 친자확인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 가주는 항상 술에 취해 있기 때문이요.


둘째, 그가 난봉꾼이란 소문을 모르는 이가 없으며...


마지막으로 셋째, 용사의 피가 가진 특이성 때문이다.


제 비밀을 감추려 드는 사춘기 소녀처럼, 용사의 피는 친자확인이 어려웠다.

유전자 검사는커녕, 기초적인 혈액 검사조차 안 될 정도로.


“어차피 교단에서 사제님들이 오면 다 들킬 거 아냐...”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지구의 것이 아닌 방법, 주로 판게아의 방식을 따라야 했다.


바로 천신교에 의식을 요청하는 것이다.


용사의 후손이 태어나면, 본단의 사제들이 찾아와 ‘증명의 자리’를 열었다.

해당 의식을 치르면 체내에 용사의 피가 흐르는지, 또 흐른다면 얼마나 진하게 흐르는지를 알 수 있었다.


“고작 이런 일에 교단이 나서겠어? 가뜩이나 아버지는 천신교랑 사이도 안 좋은데?”


천신교는 빛을 섬기며, 용사를 천신의 대리인이라 믿는 곳.

그런데 용사의 아들이 어떻게 자기 아버지를 섬기는 곳과 사이가 나쁠 수 있는지는 쌍둥이의 오랜 미스터리였다.


그리고 가문을 찾아오는 사기꾼들은 대부분 이러한 사정을 알고 있는 이들이었다.


보통은 양육비를 명목으로 막대한 돈을 뜯어내는 선에서 만족했으나, 개중 몇몇은 주제도 모르고 안주인 자리마저 탐내곤 했다.


보통이라면 그냥 무시했을 거다.


“그치만 넷째 어머니만 해도...”


가주의 네 번째 부인, 유일한 예외가 최악의 선례로 남지 않았다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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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꿈속에서 이전 꿈의 내용이 선명해지는 것처럼 (8) 24.05.13 14 1 16쪽
8 꿈속에서 이전 꿈의 내용이 선명해지는 것처럼 (7) 24.05.12 13 1 12쪽
7 꿈속에서 이전 꿈의 내용이 선명해지는 것처럼 (6) 24.05.11 17 1 12쪽
6 꿈속에서 이전 꿈의 내용이 선명해지는 것처럼 (5) 24.05.10 15 1 13쪽
5 꿈속에서 이전 꿈의 내용이 선명해지는 것처럼 (4) 24.05.09 14 1 12쪽
4 꿈속에서 이전 꿈의 내용이 선명해지는 것처럼 (3) 24.05.09 17 1 11쪽
3 꿈속에서 이전 꿈의 내용이 선명해지는 것처럼 (2) 24.05.08 20 1 13쪽
» 꿈속에서 이전 꿈의 내용이 선명해지는 것처럼 (1) 24.05.08 41 1 13쪽
1 용사의 손자 24.05.08 6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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