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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대리 전쟁(Proxy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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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5.06.10 16:16
최근연재일 :
2015.07.18 02:51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5,390
추천수 :
722
글자수 :
152,557

작성
15.07.14 01:51
조회
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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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제 5장 - 1년 후.

무려 1년만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만족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달려나가 보겠습니다. 즐겁게 읽어 주시길 ^^




DUMMY

(5)


“…저기 황 PD님 이거 진짜 이대로 내보내도 괜찮을까요?”

약간의 편집을 통해 완성된 인터뷰 영상을 끝까지 본 TVE의 편집자들과 FD등 관계자들의 안색은 창백해져 있었다.

능력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은 당연했지만, 그 것보다 더 문제인 것은 대기업의 비리에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특히 인터뷰에서 언급된 대기업이 국내 대기업 서열 4위에 있는 LP그룹이었기에 더욱더 문제였다.

TVE 방송국의 국장도 이 것을 허락해 줄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었다.

“어차피 이런 때에 내가 책임진다! 라는 멋진 말은 솔직히 못하겠지만, 저 사람이 말했잖아. 자신과의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낼 수만 있다면 책임은 우리가 아닌 자신이 질 거라고 말이야.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든 이걸 방송에 내보내기만 하면 되는 거야.”

황 PD의 말에 관계자들이 고개를 끄덕였고, 대망의 방송 날이 다가왔다.


******


편성 된지 이제 고작 6개월을 지나가고 있는 신규 채널 TVE.

아직까지 대박 프로그램이나 언론에 노출될 정도로 유명한 것은 아니었지만 요즘 TVE에서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방송이 있었다.

[능력자, 그들의 이야기]라는 방송.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부럽고 동경이 될 수 밖에 없는 능력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프로그램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애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중이었다.

방송 시각은 매주 일요일 0시였고, 무려 2시간동안의 방송이었기에 다 보고 나면 새벽 2시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도 일요일인지라 부담은 없었다.

직장에 다니는 27살의 김민우도 [능력자, 그들의 이야기]의 애청자 중 하나였다.

그 역시 능력자가 되고 싶었던 꿈을 가졌었던 적이 있었지만, 안정적인 수입과 삶을 위해 평범하게 직장에 취직한 사람 중의 하나였다.

평범한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능력자』란 김민우의 동경의 대상이나 다름이 없었다.

손에서 불을 뿜고, 하늘을 날라 다니며, 물 속에서 한 시간 넘게 있어도 멀쩡한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초인들!

그렇기에 [능력자, 그들의 이야기]에 나오는 능력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사람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방송 10분 전.

미리 주문한 치킨과 맥주를 가져다 놓고서 느긋하게 방송 시작을 기다렸다.

그 동안 매주 있는 방송에 대해서 예고편을 만들어 왔었으나, 이번 주 방송에는 예고편이 없었기에 무슨 내용일지 궁금증이 갈수록 커져 가고 있었다.

바삭 하게 튀겨진 치킨을 한입 물어 뜯으며 맥주를 마시자 절로 나오는 “캬!”소리와 함께 방송이 시작됐다.


“응?”

그런데 그 동안 봐 왔었던 [능력자, 그들의 이야기]의 오프닝이 아니었다.

밝고 경쾌한 음악과 함께 MC를 맡고 있는 신미연이 나와야 하는데 이번에는 약 1주일 전 한국의 토크쇼에 나왔던 금발의 미국인, 에드워드 체임버의 모습이 나왔다.

자신을 일격에 쓰러트린 한국인 능력자를 찾으러 왔다는 말을 함으로써 한국을 들썩이게 했던 세계에서 가장 강한 5명의 능력자 중 일 인!

스마트 폰으로 [능력자, 그들의 이야기] 포커스에 들어가자 자신이 채널을 잘 못 튼 것 같지는 않았다. 자유 게시판에서 완전히 생소한 오프닝에 대하여 쉴 새 없이 게시 글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그래서 저는 한국에 있을 일주일 동안 그 자를 찾을 예정 입니다.]

토크 쇼에 나왔던 에드워드 체임버의 마지막 말이 흘러나왔다.

화면이 검게 점멸했다가 다시 밝아진다.

장소가 바뀌어 어둑어둑한 길거리를 보여주고 있었다.

낯선 주택가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아무런 자막도 없이 사람들이 투덜거리고 있는 소리만이 들려오고 있었지만, 방송을 보고 있던 김민우는 포함한 시청자들에게 “혹시……?”라는 기대감을 품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사람들이 투덜거리며 중얼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커져간다.

불평과 불만. 그리고 의심 어린 말을 내뱉으며 자기네들끼리 떠들고 있던 와중에 누군가가 등장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모습을 보인 사람이 쓰고 있던 모자를 벗자 가로등 불빛에 특이한 머리카락의 색이 드러났다.

흑발과 백발이 섞여 있는 기묘한 머리카락을 지닌 남자.

누군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저 남자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남자였으니까.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5명의 능력자 중 하나인 에드워드 체임버를 일격에 쓰러트린 한국인 능력자!


TV 화면에 모습을 드러낸 그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이어서 얼굴을 구겼다.

마치 먹이를 발견한 하이에나들이 달려들 듯 모여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 남자에게 달려갔기 때문이었다.

그 때가 돼서야 시청자들은 모여 있던 사람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기자들. 한국의 기자들!

자극 적인 제목으로 가십거리를 써내는 것을 주저 하지 않으며.

자신들이 하는 일에 자부심도 없으며, 자신들이 쓴 글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생각도 안 하면서 쓰레기 같은 글을 써내는 기자들!

역시나 그들이 우르르 몰려간 후 벌어진 일들은 인상이 절로 찌푸려질 정도의 꼴불견을 보여주었다.

취재를 하러 온 것인지. 아니면 죄인을 붙잡아 놓고 취조를 하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추잡하고 더러운 기자들의 말과 행동.

수많은 기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질문을 던지는 바람에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런 시청자들을 예상했던 것일까?

방송을 보여주고 있던 TV 화면에 자막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한국인시인가요?

=한국에 있는 이집트 신전에서 능력을 받은 것이 맞습니까?

=이름과 나이는 어떻게 되시죠?

=특이한 머리카락 색은 뭐 때문이죠? 염색인가요?

=두 유 노우 김치?


자막은 기자들이 하고 있는 질문을 하나씩 하나씩 표시해주고 있었다.

자막으로 보이는 “두 유 노우 김치”는 누구야! 라는 생각도 들었다.

화면 속의 남자는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채로 웃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해 주고 있었지만, 표정이 결코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딱 봐도 억지로 웃고 있는 티가 났다.

그러던 중 남자가 자신에게 곤란한 질문을 대답할 수 없다고 말한 것 같았다.

그를 둘러싸고 있던 기자들의 기세가 흉흉해지기 시작했으니까.

흉흉해진 기세에 화룡점정을 찍듯, 모든 기자들의 목소리를 잠재울 정도로 높게 울려 퍼지는 날카로운 여성의 목소리.

“능력의 수를 어째서 밝힐 수 없다는 거죠!? 능력의 수를 밝히지 않겠다는 것은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겠다는 뜻 아닌가요? 당신은 지금 국민들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방송을 보고 있던 김민우는 물론이고, 다른 시청자들까지 빡 치게 만드는 그 한 문장.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서 포커스의 자유 게시판의 글 올라가는 속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부분이 기자들을 욕하는 글이었고, 또한 방금 말한 그 여자의 정체에 대한 글이 대부분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허탈하나 웃음이 나오는 말.

국민의 알 권리를 들먹이며 펜을 무기로 휘두르는 자의 말에 시청자들이 분노했다.

더욱더 어이가 없는 것은 주변의 기자들이 그 말에 호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맞습니다!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대답해 주시죠!

=어째서 밝힐 수 없다는 거죠!? 설마 모두가 거짓인가요?

=당신도 요즘 유행하고 있는 에드워드 체임버를 이겼다고 하는 능력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관종 환자 입니까!?


또다시 시끄러워진 덕분에 뒤섞여 잘 들리지 않는 기자들의 말을 친절하게 자막으로 표시해주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그 자막들을 하나씩 읽을 때마다 뱃속이 꼬이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의 모든 쓰레기 기자들이 저기 다 모여 있구나.


-그리고 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낮게 가라 앉은 목소리였지만, 시끄러운 기자들의 목소리를 뚫고서 생생하게 들려 왔다.

이후, 시청자들은 눈을 부릅떴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서, 그를 둘러 싼 채 공격적인 말과 비난 어린 말을 하고 있던 기자들의 목소리들이 음 소거를 한 듯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편집? 아니었다.

화면 속에 보이는 남자가 기자들에게 “능력”을 사용한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에드워드 체임버가 말했던 『자신을 일격에 쓰러트린 흑과 백의 머리카락을 지닌 한국의 능력자』란 저 남자를 말하는 것이라고.

동시에, 쓰레기 기자들에게 능력을 사용함으로써 『에드워드 체임버를 일격에 쓰러트린 한국의 능력자』가 이제 사라지고 말았다는 사실에 속으로 욕을 내 뱉었다.

TV에서도, TV를 보고 있던 시청자들도 침묵이 계속될 무렵. TV 화면 안에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아, 근데 이래도 화가 안 풀리네.]

[그래. 일단 눈 높이 좀 낮추자. 눈 높이 선생님이 요즘 대세라면서?]

그와 동시에.

입을 열심히 벙긋거리고 있던 기자들의 무릎이 꺾였다. 마치 무엇인가가 그들을 짓누르고 있는 것처럼.

그 장면에 시청자들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어째서 저 남자는 능력을 잃지 않은 거지? 분명히 능력자는 사람들에게 능력을 사용할 수 없다고 했는데?

기자들을 무릎 꿇린 남자는 그들을 발로 툭툭- 밀면서 카메라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카메라 앞에 선 그가 입을 열었다.

[뭐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


그 말을 끝으로 1부의 방송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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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장 - 1년 후. +2 15.07.14 986 11 10쪽
24 제 5장 - 1년 후. +8 15.07.06 1,352 25 17쪽
23 제 5장 - 1년 후. +5 15.07.05 1,272 22 16쪽
22 제 5장 - 1년 후. +6 15.07.04 1,022 27 15쪽
21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9 15.07.01 1,100 26 22쪽
20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6 15.06.30 990 23 12쪽
19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3 15.06.29 1,094 22 13쪽
18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3 15.06.28 1,123 25 10쪽
17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2 15.06.28 1,048 21 8쪽
16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1 15.06.27 1,056 24 11쪽
15 제 3장 – 다시 신전으로. +2 15.06.26 1,085 24 10쪽
14 제 3장 – 다시 신전으로. 15.06.26 1,148 24 12쪽
13 제 3장 – 다시 신전으로. +2 15.06.23 1,137 23 13쪽
12 제 3장 – 다시 신전으로. +4 15.06.20 1,163 24 16쪽
11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2 15.06.19 1,162 20 14쪽
10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2 15.06.18 1,118 23 8쪽
9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3 15.06.18 1,211 21 11쪽
8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3 15.06.17 1,254 24 14쪽
7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2 15.06.17 1,275 30 7쪽
6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2 15.06.11 1,295 27 10쪽
5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4 15.06.11 1,282 27 7쪽
4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1 15.06.10 1,323 27 8쪽
3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1 15.06.10 1,484 2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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