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대리 전쟁(Proxy War)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5.06.10 16:16
최근연재일 :
2015.07.18 02:51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5,383
추천수 :
722
글자수 :
152,557

작성
15.06.28 01:13
조회
1,122
추천
25
글자
10쪽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무려 1년만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만족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달려나가 보겠습니다. 즐겁게 읽어 주시길 ^^




DUMMY

(3)


『한 걸음 걸으면 그 것은 발자국이 된다.』

노란 눈의 쟈칼의 얼굴을 가진 신이 입을 열었다.

『허나 그 한걸음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그 것은 발자취가 된다.』

“…….”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나의 길은 죽음의 길.』

『사신에게 도달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죽음으로만 도달할 수 있는 척박하고 가혹한 길.』

『나에게 도달하기 전에 볼 수 있는 것은 네가 살아온 발자취.』


이집트의 죽음의 신.

아니, 죽음의 신의 곁에 위치한 심판자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그 것은 노래와도 같았다.

죽은 자를 기리는 장송곡과도 같았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나를 만나지 못했다.』

『나를 비롯한 그 어떠한 사신들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외롭고 언제나 혼자이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묻는다.』


노란 짐승의 눈이 나를 직시한다.

그 것은 나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네가 하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인가.』


*****


그 것은 공포를 상징했다.

그래서 그는 검은 몸을 지녔다.

죽은 자를 습격하는 하이에나와 이리, 쟈칼.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두려워한 쟈칼의 얼굴을 한 신이 되었다.

훗날 천공의 신이 지저 세계의 지배자가 된 이후에는 죽은 자를 심판하는 심판자가 된 사신.


죽은 자는 결코 되살아 날 수 없다.

그 것은 순리에 어긋나니까.

하지만 내가 죽은 것 자체가 순리에 어긋나는 것이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는 말했다.


『너는 원래 지금 죽을 운명이 아니다. 너도 사람이기에 언젠가는 죽을 터. 하지만, 그 것이 결코 지금은 아니었다.』


그 것은 순리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현실에 있는 미친 년이 나를 죽인 것 자체가 어긋나는 일이었다는 소리였다.

그렇다면 그 년에게 죽은 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그들이 죽은 것도 순리에 어긋난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일반인. 능력자인 그 여자가 일반인을 죽인 것 자체가 문제가 될 뿐, 그들은 그 날 죽게 될 운명이었다.』


그 말에 나는 의문을 가졌다.

그렇다면 어째서 내가 죽은 것만이 예외인 것인가.


『그 것은 네가 능력자 이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너는 지금 죽는 것이 맞다. 하지만, 네가 능력자가 되면서 운명에서 벗어났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의의 사고가 아닌 이상, 능력자는 타인에게 살해 당할 수 없다는 소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죽었다.

아무 말 없이 그를 노려보자 그는 짐승의 입을 벌리며 웃었다.

그 것은 마치 개가 짓는 것과 같이 들렸다.

흥분한 짐승이 요란하게 짓는 소리처럼 들렸다.


『맞다. 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었다. 하지만 이 것은 능력자가 나온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다. 능력자가 타인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처음이라는 소리다.』


그의 말에, 내 눈이 크게 떠졌다.

능력자가 능력자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그럴 리가 없었다.

내가 알기로는, 내가 조사한 바로는.

능력자와 능력자 간의 싸움은 매달 일어나고 있었으며 그로 인하여 죽는 능력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것은 엄연히 우리가 마련한 전장에서 일어난 죽음. 그 곳에서 삶과 죽음은 자신이 쟁취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의문을 그가 풀어 주었다.

매달 생겨나는 사망한 능력자들은 그 것이었던 것인가!

한 달에 한 번 있는,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

신들이 만든 절대적인 규칙의 7번째 조항, 힘을 얻은 능력자들은 한 달에 한 번, 그 힘을 계속해서 가지고 있어도 되는지에 대한 시험을 받는다 로 인하여 나온 사망자였다는 소리인가!


『그렇다. 인간들이 선택한 것은 강대한 ‘힘’을 원했다. 그렇다면 그 ‘힘’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자격을 시험하는 것은 생사가 오가는 전쟁뿐. 한 번은 살 수 있다. 한 번의 기회를 더 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두 번째는 없다.”

그의 말을 내가 이어서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 만약 운이 좋아서 두 번째에 살아 남았다면 살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죽고 말지. 그래서 우리는 전쟁이라고 부른다. 강한 자를, 진정한 강자를 찾는 것이 우리들의 목적이니까.』


『우리들이 나타나고 나서 처음 있는, 전장에서가 아닌 현실에서의 사망이었기에 너는 나에게 도달할 수 있었다. 나는 죽음의 신이자 죽음의 심판자. 나에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은 자만이기 때문이다.』


머리 속이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이었다.

그의 말을 듣고서야 알 수 있었다.

어째서 내가 이 곳에 있는지.

어째서 내가 그를 만날 수 있는 지.

토트 신의 서고에 그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

죽음의 신이자 심판자로 알려진 그의 시련을 받기 위하여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하지만 단 한 글자만이 적혀져 있었다.




죽을 사(死).

그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없었던 일이었기에.

그리고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적혀져 있었던 것이었다.

적혀져 있는 그대로, 죽어야만 그를 만날 수 있다는 뜻.

그만이 아니었다, 그리스의 하데스도 인도의 야마의 시련을 받기 위하여 찾아가는 방법에는 똑같이 사(死) 라고 적혀져 있었다.



말을 끝낸 그가 제단에서 일어나며 나를 내려다 보았다.

쟈칼의 머리를 가진 그의 모습은 그야 말로 위압적.

고대 이집트 인들의 두려움과 공포를 상징하는 죽음의 심판자.


『그렇다면 아까 했던 질문을 마저 하겠다 김현후. 네가 한 질문에 대한, 너의 답은 무엇인가.』


노란색 포식자의 눈이 나를 직시한다.

등골이 오싹하고 식은땀이 흐른다.

그 것은 본능적인 공포였다.

공포를 느끼며, 죽음에 대한 내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에 떨면서도 나는 입을 열었다.


“……그 미친년이 우리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를 사람으로, 대리자로 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내 말이 끝나자 그가 웃었다.

그와 내가 있는 이 공간이 무너질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짐승을 입을 크게 벌린 채, 배를 움켜쥐고 폭소를 토해냈다.


『과연! 토트 녀석이 선물을 줄 법도 하구나! 크하하하하하!!』


한참 동안 웃음을 멈추지 않던 그가 돌연 나를 보며 물었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어차피 너는 죽은 목숨이다. 미친년에 의하여 죽을 운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죽으면 안됨에도 불구하고 죽었지만 죽은 것은 죽은 것. 너는 이제 어떻게 하겠느냐.』

그의 질문에 이번에는 내가 웃었다.

미친 듯이.

너무 웃어서 배가 당겨오고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웃었다.


어떻게 하겠느냐고?

너무나도 뻔한 거짓말에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이미 죽었다.

그래 이 사실은 결코 변할 수 없었다.

그 것이 비록 죽으면 안됨에도 불구하고 죽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덕분에 나는 죽음의 신이자 심판자를 만날 수 있었다.

능력자이면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해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죽음의 신이기에.

그가 내릴 시련이 무엇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지만 나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죽음의 신이자 심판자여. 당신의 시련은 무엇입니까.”


대답 대신, 역으로 질문을 하자 그가 쟈칼의 입 꼬리를 끌어 올리며 웃었다.

천공의 신이라 불렸던 오시리스가 죽은 후, 그의 곁에서 그를 보조하는 죽음의 신이자, 죽음의 심판자라 불렸던 사신.

짐승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검은 사신.

아누비스가 노란색 눈을 번뜩이며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를 제단 위에 거세게 내리쳤다.


*****


『너는 모든 기억을 잃을 것이다.』

『그 이유는 나를 포함한 사신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는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네가 죽었다 살아났다는 사실과.』

『네가 나, 아누비스의 시련을 통과하여 힘을 얻었다는 것과.』

『네가 죽음에서 살아나기 위하여 나에게 바친 대가가 무엇인지를.』

『그러니 외쳐라.』

『네가 살아 났음을, 너만의 삶을 외쳐라.』

『그렇게, 네가 죽음을 거스르고 살아났다는 사실을 외치며.』

『너의 적을 심판해라.』

『나, 아누비스의 시련을 통과한 너에게는 자격이 있음이니!』

『죽음의 심판자인 나에게 받은 심판이라는 힘으로!』

『너의 적에게 심판을 내려라!』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대가는 나의 수명.

앞으로 내가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남은 수명의 반절을 대가로 지불했다.


그리고 나는 얻었다.

심판자의 힘과 권능을.

그 것은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힘.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떠한 생명도 평등하다는 절대적인 법칙.

그리고 나는 살아났다.

그의 말대로.

적을 죽이기 위하여.

부정을 저지르는 자를 심판할 수 있는 힘과 권능, 자격을 가지고서.


그렇기에 나는 말했다.

나를 보며 이를 갈고 있는 미친 년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해서…….”


잠시.

내 감정을, 생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위하여 말을 멈추었다가 이었다.


“사후 세계에서 돌아왔다 씨발 년아.”


작가의말

문맥상 어색한 부분, 또는 오탈자 지적은 언제나 감사히 받겠습니다.

 

선추코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참!!!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 집 안 일이 있어서 노동을 좀 하고서 친구들을 좀 만났더니 어제보다 더 늦고 말았네요 ㅠㅠ
열심히 하겠습니다!

 

 

*쟈칼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아누비스는 본문에서도 나왔듯이 오시리스가 세트 신에게 죽은 후에 사후 세계의 지배자가 된 이후 그의 곁에서 그를 보조하는 죽음의 신이자 죽음의 심판자로 활동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아누비스는 여러 게임이나 소설에서 죽음의 신(심판자)+늑대인간(과 비슷한 모습)이기 때문에 간지 폭풍의 느낌이 팍팍 들어서 먼치킨이자 사기캐릭의 대표 주자라고 알려져 있다고 하더군요 ^^ ex) 작가가 열심히 하고 있는 퍼X and 드X곤 이라던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74 결정
    작성일
    15.06.28 01:54
    No. 1

    모든기억을잃으면 토드한테서받은.선물도없어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淑英
    작성일
    15.06.28 08:41
    No. 2

    수명의 반이라니..그럼 원래 100살까지 살았다면 50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5.06.28 13:53
    No. 3

    아마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만나기위해 현실에서 죽는일을 없애려고 하는것인가보군요.
    그 부분에 관한 기억만 없애는것 같은데..
    누구 좋으라고 그러겠어요?
    뭐..실수라도 발설하는걸 못하게 하려고 그러는 걸테지만..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리 전쟁(Proxy War)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제 6장 - 태양신 라(Ra) +12 15.07.18 1,221 28 14쪽
29 제 6장 - 태양신 라(Ra) +5 15.07.15 874 29 9쪽
28 제 6장 - 태양신 라(Ra) +1 15.07.15 926 18 9쪽
27 제 5장 - 1년 후. +7 15.07.14 855 25 13쪽
26 제 5장 - 1년 후. +3 15.07.14 863 16 12쪽
25 제 5장 - 1년 후. +2 15.07.14 985 11 10쪽
24 제 5장 - 1년 후. +8 15.07.06 1,352 25 17쪽
23 제 5장 - 1년 후. +5 15.07.05 1,272 22 16쪽
22 제 5장 - 1년 후. +6 15.07.04 1,021 27 15쪽
21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9 15.07.01 1,099 26 22쪽
20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6 15.06.30 990 23 12쪽
19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3 15.06.29 1,094 22 13쪽
»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3 15.06.28 1,123 25 10쪽
17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2 15.06.28 1,047 21 8쪽
16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1 15.06.27 1,056 24 11쪽
15 제 3장 – 다시 신전으로. +2 15.06.26 1,085 24 10쪽
14 제 3장 – 다시 신전으로. 15.06.26 1,148 24 12쪽
13 제 3장 – 다시 신전으로. +2 15.06.23 1,136 23 13쪽
12 제 3장 – 다시 신전으로. +4 15.06.20 1,163 24 16쪽
11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2 15.06.19 1,162 20 14쪽
10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2 15.06.18 1,118 23 8쪽
9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3 15.06.18 1,211 21 11쪽
8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3 15.06.17 1,254 24 14쪽
7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2 15.06.17 1,275 30 7쪽
6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2 15.06.11 1,295 27 10쪽
5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4 15.06.11 1,282 27 7쪽
4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1 15.06.10 1,323 27 8쪽
3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1 15.06.10 1,484 27 9쪽
2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1 15.06.10 1,679 25 11쪽
1 제 0장 – 절대적 규칙(Absolute Rule) +2 15.06.10 1,991 34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