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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대리 전쟁(Proxy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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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5.06.10 16:16
최근연재일 :
2015.07.18 02:51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5,393
추천수 :
722
글자수 :
152,557

작성
15.06.11 14:30
조회
1,282
추천
27
글자
7쪽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무려 1년만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만족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달려나가 보겠습니다. 즐겁게 읽어 주시길 ^^




DUMMY

퍼즐의 기초가 다져졌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문제를 풀어 볼 때다.


처음에 제시된 것.

하늘을 건너는 배에 올라타 있는 자.

간출하게 줄인 말이다.

내가 1년간 조사하고 외운 기록에 이와 비슷한 구절이 있었다.

‘하늘을 건너는 배에 올라타 하늘을 일주하고 밤에는 지하 세계를 통과하는 자.’

이 말에 해당하는 존재에 대해서 나는 알고 있다.

그 것은 바로 태양이다.

그리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태양신 라』를 칭하는 구절이기도 했다.


첫 번째에 관한 해답 비슷한 것을 찾아냈으니 이제 두 번째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하지만 이 것 역시 너무나도 쉬웠다.

가장 위대한 강력함.

이 말에 해당하는 신이 있었으니까.

어느 신화에서든 그렇듯이 이집트에는 수많은 신들이 존재한다.

이집트를 만든 신으로 알려져 있는 여덟의 신.

그리고 그에 따라 파생된 수많은 신들까지.

허나 이집트 역사를 뒤져보면 『가장 위대한 강력함』이라 칭송 받은 단 하나뿐이다.

오시리스를 죽인 신.

그래, 『가장 위대한 강력함』이라 칭송 받은 것은 대지의 신 게브와, 하늘의 여신 누트 사이에서 태어난 다섯 남매 중 셋째인 세트 신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가장 널리 숭상되던 신이며 호루스와 함께 상하 이집트에서 크게 숭상되던 신.

사막과 모래의 신이라 알려져 있는 세트 신이다.


마지막으로 테프누트의 눈물.

이 것은 너무나도 쉬웟다.

바로 테프누트가 누구인지만 알면 풀 수 있는 문제.

그리고 나는 테프누트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이집트의 여덟 창세신.

그 중 하나.

그녀가 담당하고 있는 것은 비와 이슬.

테프누트의 눈물은 비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세 번째가 뜻하고 있는 것은 바로 비.


첫 번째는 태양신 라.

두 번째는 사막과 모래의 신 세트.

세 번째는 비와 이슬의 여신 테프누트.


이제 이들을 공통점으로 묶어볼 때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지랄.”

그래, 욕이 튀어나올 정도로 공통점이라고는 개뿔도 없었다.

이들을 공통으로 묶을 수 있는 카테고리라 하면 ‘이집트의 신’이라는 것밖에 떠오르지 않앗다.

그렇다고 해서 이 셋 모두가 고대 이집트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여덟 창세신이냐? 라고 묻는 다면 그 것 역시 아니었다.

라와 테프누트는 여덟 창세신이었지만, 세트는 아니었으니까.

그렇다면 논점을 어디로 맞추어야 하는 것인가.


팔짱을 낀 채 깊게 생각에 잠겨 들었다.


‘……신이 아닌 그들이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어 본다면?’

라는 태양을.

세트는 사막과 모래를.

테프누트는 비와 이슬을.

이 세 개를 중점에 두고 생각해보자.


이 셋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자연의 일부라는 점.

허나 ‘자연’이 스핑크스의 질문에서 나온 ‘나’는 결코 아닐 것이다.

그래, 이렇게 간단하고 포괄적인 답이 아닐 것이다.

답이 ‘자연’이라면 보다 어렵고 난해한 예시를 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생각해라.

이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점이 아닌 이들을 사용하고 있는 ‘무엇인가’를.


****


팔짱을 끼고 있던 것을 풀고 귀를 막고 있던 귀마개를 뺐다.

그 것을 기다렸다는 듯 아련하게 들려오던 괴물들의 숨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귀마개를 빼고서 감고 있었던 눈을 천천히 뜨자 보이는 것은 공동을 가득 채울 정도로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괴물들.

마치 그림자에서 끌어올려진 것처럼 검은색으로 온 몸을 감싸고 있는 괴물들의 외형은 끔찍 그 자체였다.

벌려진 입 안에 보이는 흉측하고 날카로운 이빨들. 그리고 이빨의 틈새로 흘러내리는 끈적한 침.

『30초 남았다.』

이어서 스핑크스가 말하는 것이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공동을 비추고 있던 횃불의 그림자 속에서 괴물이 자신의 몸을 끌어 올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 하하하하.”

과연. 저런 것을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면. 괴물들의 숨소리를 계속해서 듣고 있었다면 문제에 대한 답을 내리기도 전에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전에 공포에 질려 패닉 상태가 되어 도망치기 바빴을 것이다.

『앞으로 20초.』

무심한 얼굴로 남은 시간을 알려오는 스핑크스. 그에 따라 또 다시 괴물 하나가 출현한다.

주변에 깔려 있는 괴물들을 무시한 채 고개를 들어 녀석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나는 입을 열었다.

“답은…….”



(3)


“답은…….”

물 속에 잠수해 들어가 있기 위하여 참았던 숨을 토해내는 것처럼, 폐부를 쥐어짜는 것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답은, 시계다.”

잠시 망설였지만 끝을 향해 달려나가는 시간에 등을 떠밀리듯이 찾아낸 답을 말했다.

『…….』

“…….”

나도, 스핑크스도 말이 없어졌기 때문인 것일까. 공동은 놈이 만들어낸 괴물들의 그르렁거리는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각과 청각을 차단하여 괴물들의 방해를 최대한 떨쳐내고서 보여준, 답을 찾아내기 위한 너의 노력을 확실히 볼 수 있었다.』

나와 스핑크스 중 먼저 입을 연 것은 녀석이었다.

여전히 무표정인 얼굴이었지만, 그 목소리에 담겨 있는 것은 감탄.

『정답이다 시련자여.』

내가 말한 ‘답’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리자 주변의 괴물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녀석의 선언을 들은 나는 그대로 바닥에 풀썩- 주저 앉았다.

다리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것은 물론, 온 몸이 식은땀으로 축축했다.

꼴사납게 주저 앉은 바람에 일어난 흙먼지가 식은땀으로 축축해진 피부와 옷에 달라 붙었지만 내 입에서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 것은 안도와 기쁨이 뒤섞인 웃음이었다.

이제서야 첫발을 내딛는 것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긴장이 풀리며 입술에서의 찌릿한 고통이 느껴졌다.

그런 나를 내려다보며 스핑크스는 자세를 낮추고서 오른 앞발로 머리카락 사이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커다란 발톱 두 개에 아슬아슬하게 고정되어 나타난 것은 양피지 두루마기.

그 것을 내 앞에 내려 놓고서 조심조심 펼치기 시작했다.

『이 것이 내가 낸 첫 번째 문제를 풀고서 기뻐하는, 시련자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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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 5장 - 1년 후. +5 15.07.05 1,272 22 16쪽
22 제 5장 - 1년 후. +6 15.07.04 1,022 27 15쪽
21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9 15.07.01 1,100 26 22쪽
20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6 15.06.30 991 23 12쪽
19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3 15.06.29 1,094 22 13쪽
18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3 15.06.28 1,123 25 10쪽
17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2 15.06.28 1,048 21 8쪽
16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1 15.06.27 1,056 24 11쪽
15 제 3장 – 다시 신전으로. +2 15.06.26 1,085 24 10쪽
14 제 3장 – 다시 신전으로. 15.06.26 1,148 24 12쪽
13 제 3장 – 다시 신전으로. +2 15.06.23 1,137 23 13쪽
12 제 3장 – 다시 신전으로. +4 15.06.20 1,163 24 16쪽
11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2 15.06.19 1,162 20 14쪽
10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2 15.06.18 1,118 23 8쪽
9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3 15.06.18 1,211 21 11쪽
8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3 15.06.17 1,254 24 14쪽
7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2 15.06.17 1,275 30 7쪽
6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2 15.06.11 1,295 27 10쪽
»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4 15.06.11 1,283 27 7쪽
4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1 15.06.10 1,323 27 8쪽
3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1 15.06.10 1,484 27 9쪽
2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1 15.06.10 1,679 25 11쪽
1 제 0장 – 절대적 규칙(Absolute Rule) +2 15.06.10 1,991 3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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