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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대리 전쟁(Proxy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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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5.06.10 16:16
최근연재일 :
2015.07.18 02:51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5,370
추천수 :
722
글자수 :
152,557

작성
15.06.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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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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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9쪽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무려 1년만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만족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달려나가 보겠습니다. 즐겁게 읽어 주시길 ^^




DUMMY

우두커니 서서 그 안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김현후는 어깨를 들썩이며 깊게 숨을 들이 쉬고서는 그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좌수법에 의지하여 왼손으로 벽을 짚으며 어둠 속을 걸어가길 한참.

오로지 김현후의 발 소리만이 울리던 통로가 갑자기 밝아졌다.

좌우에 걸려 있던 횃불들에 아무런 전조도 없이 불이 붙었기 때문이었다.

어둠 속에서 한참을 걸었기 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불빛에 인상을 찡그리며 가만히 서 있었다.

시야가 불빛에 적응이 되고서야 제대로 눈을 뜬 김현후는 마치 어서 오라는 듯 저 멀리 보이는 통로의 끝을 향하여 마저 걷기 시작했다.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의 무게가 부담이 되기 시작할 무렵, 드디어 도착한 통로의 끝.

결국 가방을 내려 놓고 바닥부분에 붙어 있는 바퀴들을 통하여 가방을 끌며 통로의 끝을 넘어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하?”

마치 사람마냥 옆으로 누워 한쪽 앞발로 턱을 괸 채 꾸벅꾸벅 졸고 있는 거대한 괴물이었다.

그가 어이 없다는 듯 허탈한 소리를 낸 것은 괴물의 존재 때문도, 괴물의 자세 때문도 아니었다.

그 것은 괴물의 덩치에 비하면 작디작은 과자 봉지 수십 개와 비어진 채 1.5L 음료수 페트병이 주변을 나뒹굴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대체 눈 앞의 광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지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졸고 있던 괴물의 머리가 앞 발에서 미끄러져 땅에 처박혔다.

쿠웅-

김현후와 괴물이 있는 거대한 공동 전체가 울릴 정도로 요란한 소리를 내고서야 간신히 깨어난 괴물은 김현후의 머리만큼이나 커다란 눈을 껌벅 이며 앞발로 눈을 비비고 나서야 김현후라는 손님의 존재를 인식했다.

『어?』

당혹스럽다는 듯 내뱉은 괴물의 한마디와 함께 공동에 침묵이 찾아왔다.

자신에게 달라 붙어 있던 수면의 유혹을 떨쳐낸 것에 성공한 괴물이 급히 몸을 돌려 자신의 몸을 정돈하고서야 근엄한 표정으로 김현후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어서 오너라 시련자여. 나는 신전으로 향하는 길목의 지킴이, 스핑크스다.』

“늦었어 이 괴물아.”

긴장하며 마음을 다잡고 왔던 것이 허망해지는 느낌에 김현후는 신랄하게 말을 내뱉었다.

그가 짜게 식은 표정으로 녀석을 노려보고 있으니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스핑크스의 얼굴이 금세 어쩔 몰라 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아니 요즘에는 평일에는 사람이 안 와서 말이지. 그래서 주말에 일하고 평일에는 쉬는 날이란 말이다! 물론 시련자가 오면 일을 하긴 해야 하지만…….』

우물쭈물하며 변명 아닌 변명을 하던 스핑크스를 보며 김현후는 머리를 짚었다.

'뭐 이런 게 다 있어?'

한참 동안 자신이 졸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들어 주고 있으니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결국 김현후는 참지 못하고 한 마디 했다.

“……나 아무 말도 안 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스핑크스의 표정이 종이를 구기듯 일그러졌다.

『닥쳐라 인간! 그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데, 어디서 씨알도 안 먹히는 변명이냐!』

“…….”

아니 변명은 네가 지금까지 하고 있지 않았냐, 라고 생각하는 김현후였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다.

저 커다란 괴물이 말로만 징징대고 있으니 다행이었지, 만약 방방 뛴다고 생각하면 벌어질 일에 대해 생각해보자 실로 끔찍했다.

눈 앞의 괴물, 스핑크스를 보고 있자니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자신도 모르게 긴장의 끈이 느슨해질 대로 느슨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괴물의 징징거림을 끊기 위하여 입을 열었다.

“시끄럽고, 네가 해야 할 일을 하는 어때? 그 편이 시간 절약도 되고, 네가 말한 대로 남은 시간 동안 더 쉴 수 있지 않겠나?”

그의 말에 스핑크스는 격분하던 것을 멈추고, 다시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로, 쓸데 없는 것에 열심이구나 저 괴물은.’

그의 생각에 상관 없이 스핑크스는 열었다.

『좋다. 그렇다면 문제를 내겠다 시련자여. 문제를 풀면 너는 능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풀지 못한다면 실패로 간주되어 되돌아가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시련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이며 그 것은 시련을 통과할 때까지 유효하다.』

녀석의 말에 김현후는 귀를 기울였다.

첫 번째로는 녀석이 내는 문제였으며..

두 번째로는 녀석이 낸 문제를 푸는 것에 성공하면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세 번째로는 풀지 못했을 시에는 문제를 푸는 데 성공할 수 있을 때까지 재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김현후는 스핑크스의 말에 의문을 가졌다.

그 의문이란 녀석이 그를 만나고서 했었던 말, 『어서 오너라 시련자여』에서 파생되었다.

시련자라는 말의 뜻은 시련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자, 라고 생각되었는데.

시련이라는 것이 고작 스핑크스가 내는 문제란 말인가?

두 번째, 『신전으로 향하는 길목의 지킴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고작 길목의 지킴이가 능력을 준다는 것인가?

머리 속에 떠오른 두 가지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하여 수많은 가정들이 떠올랐다.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스핑크스는 김현후에게 그럴 여유를 주지 않았다.

마치 파라오의 가면과도 같은 머리 장식을 쓰고 있는 인간의 머리에 사자의 몸을 취하고 있는 스핑크스가 문제를 내기 위하여 입 모양을 취하는 순간, 김현후는 스핑크스가 내려는 질문을 깨달아버렸다.

그리고 그 것을.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인 것은?』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인 것은?”

자신도 모르게 동시에 말해버리고 말았다.

『아, 아니! 내가 낼 문제를 어떻게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냐!』

“…….”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몸에 난 털을 곧추 세우는 스핑크스의 모습이 사람을 경계하는 고양이 같이 보여서 두통이 재발했다.

어쩐지 7개의 신전이 있는 나라 중에서 대한민국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가 있었구나. 다섯 살 먹은 아이라고 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호구 같은 문제를 내니 능력을 얻고 싶은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들지.

몰려오는 두통을 없애기 위하여 오른손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너 설마 지금까지 이 문제만 내왔었던 거냐.”

침착 하려고 노력해봤지만, 김현후의 입에서 나온 말은 싸늘하기 그지 없었다.

『그, 그렇다만?』

그의 질문을 들은 스핑크스가 움찔 하면서도 대답했다.

대답을 듣고서 계속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머리가 아파서 미칠 것만 같았다.

저 빌어먹을 괴물을 한 대 때려 주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어째든 질문을 받았으니, 답은 해야 할 것이다.

김현후는 녀석을 노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답은, 인간.”

『정답! 축하한다 시련자여! 원하는 능력을 골…….』

“…좀 닥쳐봐 미친 괴물아.”

축하한다고 말하는 스핑크스의 말을 끊으며 신랄하게 독설을 내뱉었다.


“야. 이 미친 괴물아. 너 지금이 몇 년도인지 알기는 하냐? 지금이 2015년이다 2015년. 몰라? 다섯 살 배기 어린 아이도 알 만한 넌세스 퀴즈를 내고서 그렇게 당당할 수가 있냐? 아니면 인간을 얕보고 있는 거냐?”

『아니, 난 그게…….』

자신을 향해 퍼부어지는 김현후의 독설에 슬금슬금 거리를 벌리는 스핑크스.

한심하다는 얼굴을 하고서 스핑크스를 바라보던 와중에 무엇인가가 김현후의 머리 속을 스쳤다.

그 것은 예감이었다.

하지만 그 예감은 곧 확신으로 바뀌었다.

‘얕보고…… 있다고……?’

그래, 얕보고 있지 않다면 이런 개똥 같은 문제를 낼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녀석이 직접 말했었다.

자신은 『신전으로 향하는 길목의 지킴이』라고 말이다.

이런 문제를 낸 것은 나를, 인간을 얕보고 있기에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면?

『지킴이』라 자신을 칭한 스핑크스라면 분명히 자신이 이 곳에 올 것을 미리 인지하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그런데 턱을 괴고 졸고 있었다고? 그리고 자신이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요란하게 깨어난 것 역시 의도 된 것이었다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머리 속.

김현후는 입가를 말아 올리며 웃었다.


“그래서, 진짜 문제는 언제 낼 거냐.”


작가의말

어색한 문맥, 또는 오탈자 지적은 언제나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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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 5장 - 1년 후. +6 15.07.04 1,021 2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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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 4장 – 검은 날개의 쟈칼과 춤을. +6 15.06.30 990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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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2 15.06.19 1,162 20 14쪽
10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2 15.06.18 1,117 23 8쪽
9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3 15.06.18 1,211 21 11쪽
8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3 15.06.17 1,253 2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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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4 15.06.11 1,282 27 7쪽
4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1 15.06.10 1,322 27 8쪽
»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1 15.06.10 1,484 2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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