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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대리 전쟁(Proxy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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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언트
작품등록일 :
2015.06.10 16:16
최근연재일 :
2015.07.18 02:51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5,412
추천수 :
722
글자수 :
152,557

작성
15.06.11 15:25
조회
1,295
추천
27
글자
10쪽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무려 1년만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만족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달려나가 보겠습니다. 즐겁게 읽어 주시길 ^^




DUMMY

『이 것이 내가 낸 첫 번째 문제를 풀고서 기뻐하는, 시련자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목록이다.』


두 뼘쯤 풀린 양피지에 적혀져 있는 것을 보았다.


1. 불을 다루는 능력.

2. 물을 다루는 능력.

3. 대지를 다루는 능력.

4. 나무를 다루는 능력.

5. 철을 다루는 능력.


가로로 써져 있는 다섯 가지의 능력.

그 것은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면 알아 볼 수 있는 오행의 힘을 포함하고 있는 능력들이었다.

『하지만 너는 진실된 문제를 풀었기에…….』

세로 방향으로 놓아져 있던 양피지를 옆으로 빙글 돌리더니 옆으로 주욱 하고 펼쳤다.

그 곳에 빼곡하게 새겨진 한국어가 보였다.

‘아하.’

어쩐지 고작 다섯 줄의 문장이 써져 있는 것치고는 두루마기에 양피지가 좀 더 감겨 있다 했더니 이렇게 되어 있었던 것이었구나 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스핑크스가 장난처럼 낸 첫 번째 문제.

그 것에 속아넘어간 자를 위해 준비된 5개의 능력.

하지만 진짜는 양피지를 가로로 죽 펼쳐 놔야만 보이는 이것들이었다.

“후-“

다행이라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자신이 스핑크스의 첫 번째 문제에 속아 넘어갔다면 진짜를 얻지 못했을 것이기에.

가방에서 꺼낸 물티슈로 흙먼지가 덮인 얼굴을 꼼꼼하게 닦아내고 나서 진짜를 직시했다.


하 늘 을 보 는 눈

앞 의 물 건 을 뛰 어 넘 는 다

불 꽃 같 은 충 의

글 을 빨 리 읽 을 수 있 으 리

추 락 하 는 절 예

현 자 와 같 은 마 음 의 지 혜

되 돌 리 는 불 혹

대 지 의 슬 픔 이 덮 치 노 니

초 개 같 은 긍 지

말 로 써 지 배 할 터 이 로 다

약 동 하 는 대 지

어 여 쁘 기 에 위 험 하 도 다

끝 이 찾 아 온 다


“……뭐라 지껄이는 거야!?”

능력을 가장한 암호문을 읽은 나의 솔직한 감상이 0,1초만에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제는 능력도 수수께끼로 주는 거냐!!”

치밀어 오르는 분통을 이기지 못한 채 머리카락을 움켜 쥔 채 빽! 하니 소리를 내질렀다가 멈칫했다.

‘수수께끼……?’

다시 한번 머리 속에 무엇인가가 스치고 지나갔다.

슬쩍, 눈동자만을 움직여 스핑크스를 올려다보니 녀석은 싱글벙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나를 시험하려 했었던 그 때, 얼빠진 모습을 보이며 나를 방심시키려는 듯이.

그리고 저 웃고 있는 얼굴은 진심으로 웃고 있는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접대용 미소가 확실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

‘눈이 웃고 있지 않으니까.’

얼굴 전체가 웃고 있었지만, 눈꼬리마저 부드럽게 휘어 있었지만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녀석의 눈동자만은 싸늘하고 무심했으니까.

등골에 오싹해짐을 느꼈다.

하지만 그 것을 티 낼 수는 없었다.

그러고 보니 저 녀석은 자신이 낸 문제에 관하여 『정답이다.』라고 했을 뿐 『통과다.』라는 말은 한 적이 없었다.

‘대체 얼마나 많은 함정을 만들어 둔 거냐, 빌어먹을 괴물 같으니.’

속으로 이빨을 갈며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 뜯었다.

스핑크스를 올려다보던 시선을 옮겨 양피지를 내려다 보니 총 13개에 해당하는 능력들이 수수께끼처럼 내 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


『아 참. 내가 말해주는 것을 깜박했네. 능력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1시간이니 그 안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해라.』

이런 빌어먹을 괴물 같으니.

녀석은 웃으며 말하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얼른 선택하라는 재촉이 담겨 있었다.

더럽다. 능력을 고르는 것에도 제한 시간이 있다는 사실이 더럽기 그지 없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속으로는 온갖 욕을 하며 이를 갈았지만, 애써 고개를 끄덕이고서 양피지를 앞에 놓은 채 편히 앉았다.

양피지에 적혀 있는 글자들 속에 숨겨져 있는 진실된 무엇인가를 찾아야만 했다.


****


자, 생각해 보자.

일단 양피지에 적혀져 있는 능력들을 보고서 떠오른 의문부터 풀어야겠다.

스핑크스라 하면 당연히 파라오의 무덤인 피라미드를 지키기 위해서 고대 이집트 인들이 세웠다는 고대 건축물이 떠오른다.

사자의 몸에 여인의 얼굴을 한 채 파라오의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이자 괴물로 알려진 존재다.

그런데 어째서 한국어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는 이 양피지 위에 적혀져 있는 것들이 한국어라는 것이 너무나도 수상했다.

즉, 왜 하필 한국어로 써져 있는가? 가 나의 의문이다.

이 신전을 찾아오는 것은 결코 한국인 뿐만이 아니다.

이 곳은 대한민국에 세워진 신전이었지만, 개나 소나 능력자가 될 수 있다는 소문에 힘 입어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그렇기에 지금 내 눈 앞의 양피지에는 한국어로만 써져 있지만, 분명히 다른 나라의 언어로 써져 있는 것들도 있다는 소리다.

왜? 어째서?

이렇게 친절하게 스핑크스의 문제를 푸는 사람의 모국어로 써져 있는 거지?

먼 옛날 이 들이 숭배 받았던 때의 언어로 써 놨었더라면 자신이 원하는 능력을 고를 수 있을지 조차 장담한 수 없을 텐데?


“아……!”

알아냈다.

그들이 가장 숭배 받았었을 때 사용했었던 언어가 아닌, 문제를 푼 자의 모국어로 써져 있는 이유를.

그 것은 내가 생각했었던 ‘풀 수 있을지 조차 장담할 수 없다.’ 때문이었다.

애초에 고대 이집트 어를 알고 있는 사람들만이 풀 수 있는 문제라면 공평하지 않을 테니까.

‘언어의 장벽 때문에 능력을 고르는 것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다는 뜻인가?”

어째서 한국어로 써져 있는지에 대한 답에 대하여 어느 정도 느낌이 왔다.

그렇다면 이제는 능력의 목록 그 자체에 집중해야만 할 때였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이 13개 중에서 뭐가 뭔지 감조차 안 잡힌다.’

신음 소리를 흘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아…….”

양피지가 뚫어져라 계속해서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손목의 시계를 확인해보니 남은 시간을 대략 45분 정도.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무슨 능력인지에 대해서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이 것 역시 문제라고 봐야 할 텐데, 정답을 모르겠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감조차 잡히지 않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으니까.

결국, 한가지 결심을 하고 옆에 놔두었던 가방의 입구를 풀러 미리 준비해 놨었던 것들을 꺼내 들었다.

신의 시련도 아닌, 지킴이의 시험에 이 짓을 벌써부터 하게 될 줄은 예상조차 하지 못 했지만.

“별 수 있나.”

가방 속에서 꺼내져 양 손에 들린 초코바 봉지와 캔커피 묶음을 노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개봉된 초코바를 우적우적 씹으며 목이 막히면 캔커피를 들이켰다.

그렇게 당분과 카페인을 섭취하며 눈 앞의 양피지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30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 도달한 결론이란, 눈 앞에 보이는 이 13가지의 능력들 모두가 꽝이며 함정이라는 것이었다.

애초에 이 것들이 진짜였다면 이렇게 알아듣지도 못하게 써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스핑크스가 처음에 냈었던 5살 아이도 알고 있는 대중적인 문제를 풀고 나서 얻을 수 있는 힘은 고작 5종류에 불과했지만 그 힘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써져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눈 앞의 이 13줄의 문장이 뜻하고 있는 것은 능력이 아닌 무엇인가를 위한 수수께끼라는 소리가 된다.

분명히, 해답이 존재하는, 풀 수 있는 문제일 것이 분명했다.

‘…왜 세로로 적어 놓은 거지?’

양피지가 뚫어져라 바라보던 내 머리 속에 떠오른 또 다른 의문.

첫 번째 문제를 풀어 얻을 수 있는 능력들은 각각 번호를 붙여 놨었다. 그런데 이번 것은 어째서 번호가 붙여져 있지 않은 거지? 만약, 가로로 읽어야만 한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 난다면......?

옛날에 수수께기라며 친구들과 했었던 장난에 관한 기억이 떠올랐다.

첫 글자 또는 끝 글자만을 붙여 세로나 가로로 읽으면 진짜 내용이 드러나는 장난을 했었던 기억이.

그러나…….

“이런 씁......!”

그렇게 읽으면 완성 되는 문장에 나도 모르게 욕을 내뱉었다.


하 앞 불 글 추 현 되 대 초 말 악 어 끝

첫 글자만을 위에서 아래로로 읽어 보았더니 세상을 끝장 낼 것 같은 악어가 등장했다.


눈 다 의 리 예 혜 혹 니 지 다 지 다

끝 글자만을 붙여서 읽어보았더니 마왕이 의리로 용사를 곱게 죽여줄 것 같은 말이 나타났다.


다 리 혜 니 다 다

길게 써져 있는 것의 끝 글자만을 이어서 읽어 보았다. 수도승이 명상을 할 때 외우는 진언이 출현했다.


머리를 양손으로 쥐어 뜯으며 흙 바닥을 뒹굴었다. 그러던 도중 날 내려다보고 있던 스핑크스와 눈이 마주쳤다.

더불어 놈의 입가에 매달린 미소도 볼 수 있었다.

발광하고 있는 내 모습이 웃겨서도,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이 상황이 즐거워서도 아닌 ‘역시 그 정도냐?’ 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비웃음.

순간 적으로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까득 이를 갈면서 몸을 바로 세웠다.

반드시 풀어주겠다. 오기로라도 반드시 풀어주마.

풀어서, 네 입가에 걸려 있는 비웃음을 지내고 말테다.


작가의말

 

방금 전에 올렸다가 글 삭제하고 수정해서 다시 올리게 되네요.

이번 편에 나오는 수수께끼는 원래 세로로 되어 있는 거였는데..

세로로 해놓고 올려 보니 다닥다닥 왼쪽으로 다 붙어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가로로 다시 쓴 뒤, 본 문 내용까지 수정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눅눅하기도 해서 축축 늘어지는지라..

비축분 마련도 해야 하는데 의욕이 안나서 오늘의 집필은 여기까지일 것 같습니다 ㅠㅠ..

메르스 때문에 난리도 아닌데,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 챙기시길.. ^^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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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 3장 – 다시 신전으로. +4 15.06.20 1,163 24 16쪽
11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2 15.06.19 1,163 20 14쪽
10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2 15.06.18 1,119 23 8쪽
9 제 2장 – 서고의 관리자이자 지혜와 지식의 신. +3 15.06.18 1,213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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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 1장 – 신전의 지킴이. +1 15.06.10 1,323 2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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