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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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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64
추천수 :
1,521
글자수 :
305,543

작성
20.05.22 18:19
조회
488
추천
13
글자
8쪽

50. 마련(魔聯) (2)

DUMMY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주술사가 상단주와 아주 밀접한 인물일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적어도 일정한 기간 동안은 매일 한 차례 이상 접촉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인물. 그러면서도 주술에 능한 인물. 그런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이심도의 말이 끝나자, 왕일원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다.

아마도 짐작이 가는 인물이 있는 듯 했다.

곧장 대답하지 못하고 한참동안 침묵했지만, 이심도는 굳이 재촉하지 않았다.

가족이거나 혹은 가족과 아주 가까운 인물이 최소한 공범일 테니, 그의 내심이 아주 복잡할 것이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후우···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사실 짐작이 가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만··· 도저히 이를 인정할 수가 없군요. 혹시라도 아니라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구요. 죄송합니다만, 조금 시간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입장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일단 한동안은 선입견을 배제하고 조사해두도록 하지요. 하지만, 빠른 시간 내에 이야기를 해주셔야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당연히 의심가는 이유가 있을테고, 거기서부터 추적해나가는 것이 나을테니까요. 설령 그가 범인이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말이란 것은 누군가에게는 깃털보다 가볍고, 누군가에게는 천금보다 무거웠다.

지금 상황에서 의심가는 사람을 지목한다는 행위는, 지금 이 순간의 왕일원에게는 천금보다 무거운 행위였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고, 이 사람이 의심스럽다고 말하는 행동의 무거움.


그렇기에 이심도는 그에게 조금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일단은 선입견 없이 조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기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왕행수님 손님 오셨습니다.”


한동안 침묵으로 가득했던 방, 그 침묵을 깨준 것은 백오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하인의 목소리였다.


“조금 늦었습니다.”


“아닐세. 방금 왔는데 미안하지만 곧바로 일을 시작해야겠군.”


“별말씀을··· 문제 없습니다.”


“고맙네. 그럼 저희는 조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왕일원이 안내할 사람을 붙여주겠다고 했으나, 이심도는 거절했다.

복도를 조사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보다는 자신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끔 내부적으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를 했고, 왕일원은 굳은 얼굴로 이를 승낙했다.


“어떻게 가까운 자라는 것을 아셨습니까? 저는 저 주술이 어떤 형태로 발현되는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는데요. 주술마저도 경지에 도달하셨다니..”


세 사람만이 남자, 하태현이 입을 열었다.

적어도 주술이라는 분야에서만큼은 자신이 이심도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기에, 다소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의 물음에 이심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결과만이 있을뿐, 거기에 대한 과정이나 이유는 없었다.

그저 보는 순간 알게 되었다고 밖에···


“그냥··· 짐작일세. 저런 강력한 주술을 아무런 조치없이 단 번에 걸었다고 보긴 힘드니까 말이야.”


머릿 속에 떠오른 생각을 말할 수 없었기에 이심도는 적당히 둘러대기 시작했다.


“게다가 저런 주술을 쓰느니 차라리 죽이는게 훨씬 쉬웠을 꺼야, 그게 아니더라도 끊임없이 고통을 받게 하는 것도 가능했겠지. 그런데 의식을 잃게 하고, 계속 살려둔다? 말이 되지 않는 일이지.”


“그거야 실력 있는 주술사들이 연명치료를 해왔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정말 죽일 생각이라면 그렇게 놔뒀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이심도의 말에 하태현은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자신이 저 주술을 건 술사라고 생각해 보았을 때, 정말 죽일 목적이었다면 어떻게든 연명치료를 막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일부러 의식을 잃게 만들었다는 말이군요. 그리고 겨우겨우 생을 연명할 수 있을 정도로 놔둔다?”


“그래. 그렇다면 상단주가 저 상태가 되었을 때 가장 이득을 볼 수 있는 자가 누구겠나?”


“차기 후계자겠군요.”


“그래, 백오 자네의 말이 맞네. 만약 상단주가 죽었다면, 곧장 차기 상단주를 정해야 할 테니 다른 사람들 의견에 어느 정도 좌우될 수 있지. 그런데 생은 연명하고 있다면?”


“스스로 힘을 키워서 차기 상단주가 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겠군요.”


“그래, 저런 주술을 썼다는 것 자체가 필요한 것은 시간뿐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셈이야.”


두 사람은 이심도의 말에 설득 당한 듯, 별다른 반론 없이 그를 따라 움직였다.

이심도 역시도 처음에는 그저 적당히 말하고 말 생각이었지만, 말을 할수록 이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이공자와 사공자가 유력한 범인 후보군요.”


“그래. 어느 쪽이든 대공자 입장에선 가족이지. 두 범인 후보와의 관계가 어떠하던, 대공자의 머릿속은 상당히 복잡할거야. 여러 가지로 생각할 것이 많을 테니까.”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세 사람은 어느새 상단주가 있는 방에 도착했다.

방 앞에는 용진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저희를 기다리신 겁니까?”


“네, 아무래도 나중에 다른 분들에게 할 말이 있어야 하니까요. 괜찮으시다면 저도 조사에 참여했으면 합니다.”


정중하게, 그러면서도 아주 강경한 어조로 용진성은 말했다.


“알겠습니다. 뭐 저희끼리 조사하는 것을 다른 분들이 용납할리 없을테지요. 입장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조사 중에서는 이쪽의 지시를 따라 주십시오.”


“··· 알겠습니다.”


이심도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용진성은 한참 생각한 끝에 결국 승낙했다.

왕일원이 이심도 일행이 자유롭게 조사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를 했는데, 이를 무시하고 조사에 끼어든 것은 용진성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심도 일행이 갑이었다.

그러니 포기할 것은 빠르게 포기하는 편이 옳았다.


“그럼 용집사님. 문을 열어수시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용진성을 앞세운 이심도 일행은 다시 상단주가 있던 방으로 들어갔다.


“흠, 예상은 했지만 상단주님은 다른 곳으로 옳기셨군요.”


“네, 이 부분은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이심도와 왕일원이 합의를 할 때는 적어도 어느 정도 조사가 될 때까지는 상단주를 이 곳에 두기로 했었다.

그런데 이심도 일행의 동의없이 상단주를 다른 곳으로 옮겼던 것이다.

그렇기에 용진성은 더욱 허리를 깊숙이 굽히면서 사과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입니다. 더 이상 이쪽의 동의없이 변경되는 일이 생긴다면··· 곧장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이심도는 매우 단호한 어조로 용진성에게 경고했다.

비록 목적이 있으니 이 일을 그만둘 수는 없는 상황이었지만, 저들이 아는 바로는 이심도가 호의를 베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충분히 의미 있는 말이었다.


“··· 알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심도의 의도대로 용진성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더니, 결국 다시 한번 사과의 해왔다.

용진성 정도의 지위에서 언제 이렇게 허리를 자주 숙여보았겠는가?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누가 갑인지 명확하게 해야만, 일처리가 편해지리라 생각했기에 이심도는 과감하게 용진성을 나무랐던 것이다.


작가의말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내일 돌아오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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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 마련(魔聯) (4) 20.05.25 416 12 7쪽
51 51. 마련(魔聯) (3) 20.05.24 446 12 7쪽
» 50. 마련(魔聯) (2) 20.05.22 489 13 8쪽
49 49. 마련(魔聯) (1) 20.05.21 492 13 7쪽
48 48. 평안상단(平安商團) (6) 20.05.05 523 15 11쪽
47 47. 평안상단(平安商團) (5) 20.05.04 488 15 8쪽
46 46. 평안상단(平安商團) (4) 20.05.03 499 11 7쪽
45 45. 평안상단(平安商團) (3) 20.05.02 540 12 8쪽
44 44. 평안상단(平安商團) (2) 20.05.01 599 14 7쪽
43 43. 평안상단(平安商團) (1) 20.04.19 735 17 9쪽
42 42. 추적(追跡) (4) 20.04.12 677 12 7쪽
41 41. 추적(追跡) (3) 20.04.06 683 13 7쪽
40 40. 추적(追跡) (2) 20.03.31 743 14 9쪽
39 39. 추적(追跡) (1) 20.03.27 775 17 11쪽
38 38. 음천(陰天) (4) 20.03.23 746 19 8쪽
37 37. 음천(陰天) (3) 20.03.20 737 13 7쪽
36 36. 음천(陰天) (2) 20.03.17 787 16 11쪽
35 35. 음천(陰天) (1) 20.03.08 874 14 11쪽
34 34. 전투(戰鬪) (5) +2 20.03.04 855 19 7쪽
33 33. 전투(戰鬪) (4) +2 20.03.03 850 17 10쪽
32 32. 전투(戰鬪) (3) 20.03.02 882 18 8쪽
31 31. 전투(戰鬪) (2) 20.03.01 935 21 7쪽
30 30. 전투(戰鬪) (1) +2 20.02.27 1,024 21 7쪽
29 29. 외가(外家) (5) 20.02.26 1,050 22 9쪽
28 28. 외가(外家) (4) 20.02.24 1,061 23 12쪽
27 27. 외가(外家) (3) +2 20.02.23 1,076 18 7쪽
26 26. 외가(外家) (2) +1 20.02.22 1,161 21 11쪽
25 25. 외가(外家) (1) +1 20.02.17 1,327 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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