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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86,062
추천수 :
1,521
글자수 :
305,543

작성
20.03.02 00:05
조회
881
추천
18
글자
8쪽

32. 전투(戰鬪) (3)

DUMMY

***


금방이라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았던 예상과는 달리,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당장 물자에 문제가 생길 것이 뻔했건만, 이상할 정도였다.


“흠··· 이상하군요. 저들이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다니?”


“그러게 말이오. 당장 물자도 도착하지 않을 뿐더러, 제법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갔는데 정찰조차 안나오다니··· 아무리 폐쇄적인 생활을 한다지만, 한 명도 나와보지 않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오.”


이심도와 음인적은 이 이상한 현상에 대해 확인해 봐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기 마련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를 확인하는 것 역시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제 저 곳에 남은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은신 역시 통하지 않겠죠.”


“대형.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이렇게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는 것 아닙니까?”


하태현과 백오 역시도 각자의 의견을 제시했다.

어느 사이엔가 이 네 사람이 의견을 나누고, 무리를 이끌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아니, 확실히 저 곳으로 가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다. 괜한 희생만 부를 수 있으니. 어쩌면, 저들의 유인책일지도 몰라. 세월이 오래된 문파라면 본단을 지키기 위한 자신들만의 방법을 보유하기 마련이니··· 음장로님. 혹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습니까?”


“글쎄··· 딱히 내가 아는 바는 없네. 알다시피 음살문은 소규모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조용히 살아온 문파이지 않나? 게다가 보통은 이 근처로 올 생각조차 못할 걸세. 이 부근에만 와도 기분이 나빠질 테니···”


음인적의 말대로 음살문이란 이름은 그리 유명했던 적이 없었다.

그저 아는 자들만 아는 살수 문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당대에 흑봉이란 살수가 워낙 유명해진 덕분에 덩달아서 명성을 얻었을 뿐이었다.


게다가 보통 살문이라하면 살수 훈련생을 수백명씩 보유했다.

훈련을 거치는 동안 대부분이 사망하고, 극히 소수만이 살행을 나갈 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살문은 정말 소수만을 훈련시켰고, 그들을 모두 살행에 나가게 했다.

훈련을 하는 동안은 사망자가 많지 않으니, 그런 점에서는 다른 살문에 비해서 낫다고 할 수 잇었다.


“흠, 사부님께서 그리 말하시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말해보거라.”


“문주의 뒤에 있는 자는 왜 음살문을 선택했을까요? 더 강하고, 규모있는 살문은 수없이 많습니다. 결국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라는 것이지요. 게다가 문주가 저들에게 굴복한지도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이 분명한데··· 우리의 생활은 전혀 변한 것이 없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요?”


“···”


하태현의 의문에 사람들은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짐작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원이나 인력을 쓰려했다면, 이미 썼거나 혹은 규모를 늘렸을터··· 하지만 우리의 규모는 그대로이고, 바뀐 것은 덕분에 천하에 음살문의 이름이 알려졌다는 것뿐입니다.”


잠깐의 침묵 끝에 음인적은 한 가지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이유가 되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저 사실만을 이야기했을 뿐이었고.


“하지만 결국 나를 내쳐버렸지 않습니까? 게다가 저들이 문주를 포섭한 것은 아마도 제가 이름을 날리기 전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이심도 역시도 그것은 이유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명세를 이용할 생각이었다면, 흑봉을 공격하기 보단 어떻게든 이용했을 것이었다.


“후,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는군요.”


백오는 결국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무나 정보가 부족했다.


“결국은 어떻게든 저 안으로 들어가 봐야 한다는 것인데···”


“원점이군요.”


“일단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본 후, 그 때까지 반응이 반응이 없으면 다시 논의하기로 하지. 지금 상황에서 저 곳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살 행위일 뿐이야.”


이심도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해보기로 하고는 사람들을 해산시켰다.

답이 안 나오는 문제를 푼다고, 모여있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후우, 쉬운 일이 없군. 저들은 과연 무슨 생각일까?”


이심도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내가 부근을 둘러보기로 했다.

다소 위험한 일이긴 했지만, 문제가 생긴다면 도망치기에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신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심도 자신이 도망치지 못할 정도의 강자가 나타난다면, 근처로 가지 않는다고 해도 별 차이가 없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적당한 거리까지 다가간 이심도는 운기를 통해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야,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문주님. 오셨습니까?”


이심도가 등장하자, 그 동안 내가를 감시하고 있었던 곽삼(郭三)이 곧장 달려왔다.

외가의 살수들 중 한 사람으로서 백오가 내심으로 가장 신뢰하는 자였다.


“곽삼. 수고가 많구나.”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곽삼은 말에 일체의 꾸밈이 없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해야 하는 말이 있다면, 필요한 것만 하는 과묵한 사내.

그것이 곽삼이 신뢰받는 이유였다.


“그래, 내가에서는 아직도 아무런 변화가 없나?”


“네. 일체의 출입도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별다른 흔적도 없나?”


“네.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곽삼은 일체의 표정 변화없이 곧장 대답했다.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눈치였다.


“후우, 그런가? 답답하군. 분명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반응이 없다니. 자네 생각은 어떤가?”


“네? 아, 글쎄요. 딱히···”


그 전까지는 확신에 차 있던 곽삼은 이번 질문에는 당황하고 말았다.

아마도 이런 쪽으로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이심도는 자신이 너무 어려운 질문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아닐세. 내 답답해서 말한 것 뿐이니. 너무 무리할 필욘없네.”


이심도는 그저 질문을 물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 순간이었다.


“저··· 한 가지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만···”


곽삼의 뇌리로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오른 것은.


“뭔가 생각나는 것이 있나?”


“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니, 아닐세. 일단 가능한 모든 것을 생각해봐야 할 때야.”


자신 없어 하는 곽삼이었지만, 이심도는 그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 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시다시피 살수들은 모두 내가인, 그 중에서도 문주의 명에 따르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문주가 이 기억을 잊어버리라고 명령한다면 어떻겠습니까?”


“!!!”


“흔적 역시도 감시자들에게 지우라고 명한다면 될 일이구요.”


이심도는 그의 생각이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런 명령이 떨어진다면?

과연 이들의 기억이 남아있을 수 있을까?


“물론, 이는 매우 가능성이 낮습니다. 실제로 기억이 지워질지도 의문이고, 누군가 마주치거나 한다면 다른 자들이 눈치 못 챌리가 없습니다.”


감시조의 영역은 서로 겹치게끔 짜여져 있었다.

누군가 만나거나 이상이 생긴다면 곧장 알 수 있게 말이다.

설령 정말 극한의 은신 고수가 있다 할지라도 명령을 내리려면 눈을 마주해야만 했다.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작가의말

헉... 날짜 바뀌기 전에라도 올리려고 했건만...

쓰다보니 날이 바뀌었네요 ㅠㅠ

일단 쓰던 것 까지만이라도 올립니다.


내일도 꼭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추/댓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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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 마련(魔聯) (5) 20.05.29 429 12 7쪽
52 52. 마련(魔聯) (4) 20.05.25 416 12 7쪽
51 51. 마련(魔聯) (3) 20.05.24 446 12 7쪽
50 50. 마련(魔聯) (2) 20.05.22 488 13 8쪽
49 49. 마련(魔聯) (1) 20.05.21 492 13 7쪽
48 48. 평안상단(平安商團) (6) 20.05.05 523 15 11쪽
47 47. 평안상단(平安商團) (5) 20.05.04 488 15 8쪽
46 46. 평안상단(平安商團) (4) 20.05.03 499 11 7쪽
45 45. 평안상단(平安商團) (3) 20.05.02 540 12 8쪽
44 44. 평안상단(平安商團) (2) 20.05.01 599 14 7쪽
43 43. 평안상단(平安商團) (1) 20.04.19 735 17 9쪽
42 42. 추적(追跡) (4) 20.04.12 677 12 7쪽
41 41. 추적(追跡) (3) 20.04.06 683 13 7쪽
40 40. 추적(追跡) (2) 20.03.31 743 14 9쪽
39 39. 추적(追跡) (1) 20.03.27 775 17 11쪽
38 38. 음천(陰天) (4) 20.03.23 746 19 8쪽
37 37. 음천(陰天) (3) 20.03.20 737 13 7쪽
36 36. 음천(陰天) (2) 20.03.17 787 16 11쪽
35 35. 음천(陰天) (1) 20.03.08 874 14 11쪽
34 34. 전투(戰鬪) (5) +2 20.03.04 855 19 7쪽
33 33. 전투(戰鬪) (4) +2 20.03.03 850 17 10쪽
» 32. 전투(戰鬪) (3) 20.03.02 882 18 8쪽
31 31. 전투(戰鬪) (2) 20.03.01 935 21 7쪽
30 30. 전투(戰鬪) (1) +2 20.02.27 1,024 21 7쪽
29 29. 외가(外家) (5) 20.02.26 1,050 22 9쪽
28 28. 외가(外家) (4) 20.02.24 1,060 23 12쪽
27 27. 외가(外家) (3) +2 20.02.23 1,076 18 7쪽
26 26. 외가(外家) (2) +1 20.02.22 1,161 21 11쪽
25 25. 외가(外家) (1) +1 20.02.17 1,327 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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