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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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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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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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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5,543

작성
20.04.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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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43. 평안상단(平安商團) (1)

DUMMY

“그래, 의식이 있든 없든 팔미는 팔미이니. 술법 쪽은 어떤가?”


“말씀드렸다시피 외부로 나올수록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이 술법의 특수성으로 인해 탁 트인 곳에서는 술법을 유지하기 어려워서요.”


실제로 하태현은 몸을 회복하는 즉시 다시 술법을 펼쳐서, 담장에서부터 추적을 해보았다.

그러나 곧장 음살문을 벗어났다는 것 외에는 더 이상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림자를 거꾸로 움직이게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군요.”


백오의 말처럼 술법은 펼쳐진 시점, 장소에서 시간 순서에 따라서 그림자가 움직임을 모사할 뿐이었다.

역순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

그에 따라 나간 곳은 알 수 있었지만, 들어온 곳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어쩔 수 없지. 그 놈들이 여기저기 들렀다면 또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안되는 부분은 마음을 비우고, 가지고 있는 단서라도 추적해봐야겠지. 일단 우리가 가진 단서에 대해 이야기 해보지.”


“네, 전 문주가 그나마 마련에 대해 남겨둔 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놈들의 지부 위치와 수뇌부가 어떤 모습으로 위장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두었더군요.”


며칠 간 철저한 조사를 통해 문주가 숨겨둔 기록을 찾아낸 상태였다.

이용당하는 와중에도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뒷조사를 한 모양이었다.



“적의 수뇌부는 현재 평안상단이란 곳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전 문주는 그 상단과 마련이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을꺼라고 생각했더군요.”


“평안상단이라면 이 남진국에서 가장 큰 상단이 아닙니까? 그 곳이 상대라면 사실상 승산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하태현은 평안상단이라는 말에 경악하고 말았다.

그의 말처럼 평안상단은 남진국에서 제일 거대한 상단이었으며, 부근 국가에 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막강한 위세를 자랑했다.

아무리 상단이라지만 그 정도 규모라면 무력 역시도 만만치 않았기에, 음살문이 대적하기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이 없었다.


“아니, 평안상단 전체가 적은 아닐꺼야. 그랬다면 ‘평안상단이 곧 마련이다.’라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겠지.”


음인문의 기록에는 평안상단 내에 마련이 침투하여 있으며, 자신이 만났던 자들이 수뇌부의 부근에 둥지를 틀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즉, 수뇌부가 마련이라는 증거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에 가는 것은 평안상단이 마련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찾기 위함이야. 그러기 위해서 두 사람과 함께 온 것이고.”


“만약 정말 평안상단과 마련이 한 몸이라면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아무래도 걱정되는 모양인지 하태현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질문을 해왔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 해도 답은 하나였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가만히 둘 순 없지. 하태현, 자네는 상대가 강하다고 얻어 맞기만 할 생각인가? 자네의 가족들이, 친구들이 당하는데?”


“아닙니다!!!”


이심도의 질문에 하태현은 정신이 번쩍 든 듯 강한 어조로 대답했다.


“백오, 자네는?”


“절대로 가만둬선 안됩니다!!!”


“그래, 그러니 절대 약한 소리 하지 말게. 적이 강하다면 조금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면 될 뿐이야.”


이는 곧 이심도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황제가 임명한 감찰어사를 쥐도 새도 모르게 해치울 만큼 당당하고 힘이 있는 적을 상대로, 자신 역시도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고 있었으니까.


‘천사문 니놈들도 언젠가는···’


“문주님?”


“어? 왜 그러나?”


“한참 대답이 없으시기에···”


이심도가 슬쩍 둘러보니 하태현과 백오 두 사람 모두 이심도 자신의 눈치를 보고 있는 듯 했다.

아무래도 천사문에 대해 생각하느라 두 사람이 무언가 이야기 했음에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아, 미안하네. 잠시 딴 생각을 하느라··· 무슨 이야기를 했지?”


“이제 슬슬 출발해야 할 듯 해서··· 서둘러 출발해야 오늘 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아, 그렇군. 다시 한번 사과하지. 백오, 앞장서주게나. 우리 중에서는 그래도 길을 제일 잘 알 테니 말이야.”


이심도는 서둘러 백오를 앞장 세우며, 걸음을 옮겼다.

괜히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고 했다가는 이 곳에서 움직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세 사람은 새로운 장소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


“흠, 저곳인가?”


“네, 전 문주의 조사대로라면 저곳이 분명합니다.”


며칠 간 걸음을 서두른 끝에 세 사람은 목표로 한 평안상단이 있는 도시에 도착했다.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번화한 도시, 평안상단은 그 높은 명성에 걸맞게 도시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었다.


“후우, 아무리 그래도 관청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있다니, 생각했던 것 보다 그 위세가 더 대단하군요.”


“응? 가운데 있는 것과 위세가 무슨 상관입니까?”


백오의 혼잣말에 하태현이 물었다.


“관청 바로 옆에 위치했다는 것은 유사시에 관이나 군의 도움을 받기 용이합니다. 따라서 어지간한 자들은 소란조차 피울 수 없죠. 그런 만큼 어지간한 재력과 권력 없이는 절대 저 자리를 차지할 수가 없습니다.”


즉, 평안상단의 재력과 권력이 다른 자들을 다 누르고, 관청 옆을 차지할 만큼 대단하다는 의미였다.

백오의 설명에 하태현은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그는 분명 대단한 기재임이 분명했지만, 음살문 밖의 일에 대해서는 그 경험이 너무나 부족했다.

그러니 이런 부분에서는 백오에게 비할 바가 되었다.

그리고 이점은 이심도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무언가 수작을 부리기 좋지 않겠군. 백오, 좋은 방법이 없겠나?”


“으음, 글쎄요. 당장 떠오르는 것은 없군요. 평범한 상단이라면 잡입하는 것 정도야 어려울 것이 없겠습니다만, 저 정도 상단이면 호위무사들의 수준 또한 높을 것이고, 거기에 마련 놈들이 있으니··· 괜히 소란을 피웠다간 저희만 불리해집니다.”


그나마 기대해볼만 했던 백오마저도 곧장 답을 내놓지 못했다.

만약 관군의 개입이 있다면, 그리고 자신들이 음살문 소속이라는 것이 들킨다면 아무래도 궁지에 몰리는 것은 이쪽일 수 밖에 없었다.

위세 높은 상가와 살문, 관과 군이 누구 편을 들지는 너무나 명확했다.


“후, 일단 한동안은 부근에서 정보를 좀 알아보도록 하지. 그나마 이 곳이 가까운 곳이니··· 선택의 여지가 없군.”


평안상단이 있는 곳은 중심가 였기에 숙박시설의 가격이 상당했다.

그러나 일행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평안상단에 있었으니 비싸더라도 가장 가까운 곳에 묵을 수 밖에 없었다.


“일단 한동안 흩어져서 조사를 해보도록 하지. 최대한 몸을 조심하고, 너무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것은 삼가하도록 하게. 일단은 주위 평판이나 이상한 점이 없는지에 대해서부터 조사하자고.”


“알겠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이심도는 잠시 고민하다가 우선 운남에 대한 소식부터 알아보기로 했다.

천사문에서 이심도의 신분을 도용해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봐야 했기 때문이다.


“이보게.”


“네. 부르셨습니까?”


이심도는 우선 종업원에게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운남성에 대해 물어보기로 마음먹었다.


“혹시 운남성에 특별히 들은 소식이 없나?”


불려온 종업원은 이심도가 질문과 동시에 건낸 돈을 빠르게 주머니에 챙겨넣고는 말했다.


“헤헤, 운남성이요? 어디 보자···. 아, 이번에 새로 감찰어사가 왔는데, 오다가 뭘 잘 못 먹었는지 얼굴이 엉망이 됐다고 합니다. 게다가 목소리도 완전히 쉬어버렸구요. 덕분에 가면을 쓰고 다닌다 하여, 가면어사라고 불린다는 군요.”


“호오, 그런가. 가면어사라··· 그 자에 관해 좀더 말해보게.”


아무래도 적법면으로 얼굴을 변화시킬 생각이었는데, 이를 분실했으니 독극물을 섭취하여 얼굴을 가려야 하는 것으로 둘러댄 모양이었다.

물론 이곳까지 이심도의 지인이 올 확률은 대단히 낮았으나, 누군가 그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오거나 혹은 술법으로 그의 얼굴을 황도로 보낼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흥미로운 소식이죠? 하하. 아무튼 그 가면어사 나리께서는 황실에서 직접 임명한 감찰관이라는데, 확실히 보통이 아니라더군요. 내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온갖 비리들을 척결했을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막혔던 수많은 난제들을 단숨에 해결했다고 합니다. 운남성주님께서 보물단지 모시듯 한다는 군요.”


“대단한 자인 모양이군. 오자마자 이 곳까지 들릴 정도로 그 수완을 입증했다니··· 범인이라면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했을 일이야.”


이심도는 분명 천사문 전체가 관여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리 대단한 천재라도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운남성 상당부분이 천사문의 영향력 안으로 들어갔을 것이란 짐작이 가능했다.

비리를 처리하면서 관련된 관리들을 다수 쳐냈을 테니, 그 빈자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들을 넣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리라.


작가의말

으음... 연재 속도가 점점 느려지네요.

요새 슬럼프인지 영 속도가 안납니다ㅠ


최대한 빨리 연재량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계속 봐주시는 분들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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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4. 마련(魔聯) (6) 20.05.30 427 13 7쪽
53 53. 마련(魔聯) (5) 20.05.29 429 12 7쪽
52 52. 마련(魔聯) (4) 20.05.25 416 12 7쪽
51 51. 마련(魔聯) (3) 20.05.24 446 12 7쪽
50 50. 마련(魔聯) (2) 20.05.22 487 13 8쪽
49 49. 마련(魔聯) (1) 20.05.21 492 13 7쪽
48 48. 평안상단(平安商團) (6) 20.05.05 523 15 11쪽
47 47. 평안상단(平安商團) (5) 20.05.04 488 15 8쪽
46 46. 평안상단(平安商團) (4) 20.05.03 498 11 7쪽
45 45. 평안상단(平安商團) (3) 20.05.02 539 12 8쪽
44 44. 평안상단(平安商團) (2) 20.05.01 599 14 7쪽
» 43. 평안상단(平安商團) (1) 20.04.19 734 17 9쪽
42 42. 추적(追跡) (4) 20.04.12 676 12 7쪽
41 41. 추적(追跡) (3) 20.04.06 682 13 7쪽
40 40. 추적(追跡) (2) 20.03.31 741 14 9쪽
39 39. 추적(追跡) (1) 20.03.27 775 17 11쪽
38 38. 음천(陰天) (4) 20.03.23 745 19 8쪽
37 37. 음천(陰天) (3) 20.03.20 737 13 7쪽
36 36. 음천(陰天) (2) 20.03.17 787 16 11쪽
35 35. 음천(陰天) (1) 20.03.08 874 14 11쪽
34 34. 전투(戰鬪) (5) +2 20.03.04 854 19 7쪽
33 33. 전투(戰鬪) (4) +2 20.03.03 850 17 10쪽
32 32. 전투(戰鬪) (3) 20.03.02 880 18 8쪽
31 31. 전투(戰鬪) (2) 20.03.01 934 21 7쪽
30 30. 전투(戰鬪) (1) +2 20.02.27 1,024 21 7쪽
29 29. 외가(外家) (5) 20.02.26 1,049 22 9쪽
28 28. 외가(外家) (4) 20.02.24 1,060 23 12쪽
27 27. 외가(外家) (3) +2 20.02.23 1,076 18 7쪽
26 26. 외가(外家) (2) +1 20.02.22 1,161 21 11쪽
25 25. 외가(外家) (1) +1 20.02.17 1,327 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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