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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님의 서재입니다.

탈명구세(奪命救世) 훔친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11.17 20:41
최근연재일 :
2021.01.13 13:49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86,013
추천수 :
1,521
글자수 :
305,543

작성
20.05.01 01:05
조회
598
추천
14
글자
7쪽

44. 평안상단(平安商團) (2)

DUMMY

“당연히 천재 중의 천재시죠. 황실에서 직접 임명하니 보통 분이시겠습니까요.”


종업원은 쉴 새 없이 가면어사를 칭송하는 말들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자하니, 그야말로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인물 그 자체였다.


“그만. 그가 대단한 사람인 것은 알겠네. 다른 소식은 없나?”


이심도는 종업원의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자 적당한 선에서 끊었다.

그는 자신의 말을 끊는 이심도를 보고 불만이 있는지 잠시 표정을 굳혔지만, 이내 표정을 풀면서 대답을 이어갔다.


“음, 글쎄요. 그 외에는 딱히... 아, 그러고보니 운남성을 보수한다고 인근에서 사람들을 모집한다고 하더라구요. 이것도 가면 어사님께서 파손된 부위를 발견하신 덕분이죠. 덕분에 제 친구들 몇 명도 일자리를 구해서 좋아하더라구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같이 갈까 했는데··· 하하. 주인어른께는 비밀입니다.”


필요한 정보를 다 들었다고 판단한 이심도는 말 많은 종업원을 돌려보냈다.

갑작스런 보수 공사, 그에 따라 사람들을 모집한다는 점.

결국 자연스럽게 외부 인원을 불러들이는 방책이었다.


“아무래도 운남성을 제대로 장악할 모양이군.”


급진적인 방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명분을 쌓아가면서 야금야금 단계를 밟아가는 모습에 이심도는 쉽지 않다 생각했다.

종업원의 반응으로 보아 인망이 상당한 모양이었는데, 그런 자가 가짜라고 누가 믿겠는가?

게다가 가면을 쓰는 명분까지 확실했으니···

혹시나 하는 상황에 대비해서 문도들까지 불러들이고 있지 않은가?


“대, 대협. 죄, 죄송합니다. 한번만,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이심도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언가 큰 잘못이라도 했는지 용서를 빌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둘러보니, 방금의 종업원이 한 남자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런 빌어먹을!!! 이 옷이 어떤 옷인데 여기에 차를 끼얹는단 말이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깨끗하게 빨아서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흥, 필요없으니 똑같은 옷으로 사와. 지금 당장!!!”


“어, 어디에 파는지 말씀해주시면···”


“당연히 평안상단이지. 당장 가서 사오지 못해!!!”


남자의 고함에 종업원은 구르듯이 뛰어나갔다.

그도 그럴 것이 고급스러운 옷차림과는 다르게, 남자의 얼굴은 누구나 위협을 느낄 만큼 험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덩치도 종업원보다 머리 하나 이상 커서, 조금만 인상을 써도 심기가 약한 사람은 기절하기 딱 좋았다.


“이보게, 자넨 정말 저 종업원이 그 옷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나?”


“흥, 못 하오면 죽는거지 별 수 있소?”


“하아, 가격만 해도 저 종업원이 1년 내도록 모아야 겨우 살 정도의 가격 일거야. 게다가 평안상단에서 저자에게 옷을 보여줄 리 있겠나? 너무 화내지 말고 그냥 가세. 그리 티가 나는 것도 아니니. 괜히 늦었다가는 문제가 생기는 것은 우리야. 평안상단의 이공자가 호락호락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나?”


그의 옆에 있던 남자는 차분한 어조로 화가 난 거한을 설득했다.

설득이 먹혔는지 조금 툴툴 대기는 했으나, 거한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이, 젠장. 별수없군. 알겠수다. 이봐, 주인장 계산! 종업원 놈한테는 조심하라고 이르고! 이번에는 넘어가지만,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저놈이건 주인장이건 무사하지 못할줄 알아!!!”


“네, 네. 손님 너그럽게 넘어가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산은 안하셔도 됩니다. 이런 은혜를 베푸셨는데 계산까지 하시게 할 순 없죠.”


“크흠. 알았으니 다행이고.”


주인에게도 성질을 부리던 거한은 이윽고 옆에 있던 남자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처음에 화내던 것에 비해서는 원만한 결말이었다.

옆에 있던 남자가 아니었다면 이리 쉽게 끝나지는 않았으리라.


“그건 그렇고 흥미롭군··· 평안상단의 이공자라···”


이심도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평안상단의 이공자, 거기에 답이 있을 거라는.


***


“알아봤나?”


“네, 현재 평안상단은 크게 두 개의 세력으로 나뉘어서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공자와 사공자이지요.”


숙소에서 백오는 자신이 조사한 것에 대해 이심도에게 이야기했다.


“후계자 문제인가요?”


“맞습니다. 처음 평안상단을 세운 왕평안(王平安)이 상단을 물려주기 위해 여러가지 시험을 치렀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남은 것이 이공자와 사공자, 그리고 오공녀라고 하더군요.”


함께 이야기를 듣던 하태현의 물음에, 백오는 친절하게 대답했다.


“남은게 세명인데, 왜 두 세력으로 나뉘어 있는 것입니까?”


“이공자와 사공자가 힘을 합쳐서 오공녀를 황실로 시집 보내 버렸다 하더군요.”


“허허.”


“서로 힘을 합치고 싸우고를 반복한 끝에 최종적으로 남은 것이 두 사람이지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셈이군요.”


이공자는 주로 무기, 식량 등 무관과 관련된 품목을, 사공자는 고급 차나 희귀 서적등 문관과 관련된 품목을 다루었다.

물론 두 사람이 다른 품목을 다루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결국 경쟁을 이어나가다 보니 적아를 분명히 하게 된 것이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사공자가 유리한 것 아닙니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문관이고 상인은 거기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것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비록 삼국이 모두 황실의 지배를 받고는 있습니다만, 황실은 삼국간의 싸움을 결코 막지 않거든요. 게다가 마경의 존재도 있으니··· 상단과 군대는 결코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이죠.”


황실은 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 곳의 기본 원칙이었다.

황실은 실질적으로는 무(武)와 술(術) 두 가지를 연구하는 연구기관이나 다를 바 없으며, 황실의 일원은 최소한 둘 중 하나를 극한으로 연마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했다.

황제라는 자리조차 황족 중 가장 강한자가 차지하는 자리였다.


물론 감찰권이라던지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휘하에 수많은 관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통의 조직에 미루어볼 때, 국가의 수뇌라고 보기에는 이상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심도가 있는 진 제국은 그러한 황실 아래 3개의 왕국이 있었으며, 과거에는 수많은 국가가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다만, 진 제국 황실만은 무엇으로도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이었다.

인간의 지배자이자 수호자, 그것이 진 황실이었다.


“결국 무언가 확실한 방법이 없이는 어느 한쪽이 우세를 점하기 어렵다는 뜻이군. 이 쯤되면 가진 바 무력이나 재력 역시도 비슷할 것이고 말이야.”


“그렇습니다. 더 끌어들일 세력조차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


“그런 상황이라면 마련이 자리를 잡기에는 최적이로군. 새로운 힘은 어느 쪽이든 바랄 테니까. 혹시 어느 쪽과 손을 잡았는지는 알아냈나?”


“죄송합니다. 거기까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연재가 늦었습니다.

ㅠㅠ


바쁘기도 하고, 글도 영 진도가 안나가고...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이번 5월 연휴때는 매일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밤 혹은 내일 새벽에 다음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계속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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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 마련(魔聯) (5) 20.05.29 429 12 7쪽
52 52. 마련(魔聯) (4) 20.05.25 416 12 7쪽
51 51. 마련(魔聯) (3) 20.05.24 446 12 7쪽
50 50. 마련(魔聯) (2) 20.05.22 487 13 8쪽
49 49. 마련(魔聯) (1) 20.05.21 492 13 7쪽
48 48. 평안상단(平安商團) (6) 20.05.05 523 15 11쪽
47 47. 평안상단(平安商團) (5) 20.05.04 487 15 8쪽
46 46. 평안상단(平安商團) (4) 20.05.03 498 11 7쪽
45 45. 평안상단(平安商團) (3) 20.05.02 538 12 8쪽
» 44. 평안상단(平安商團) (2) 20.05.01 599 14 7쪽
43 43. 평안상단(平安商團) (1) 20.04.19 733 17 9쪽
42 42. 추적(追跡) (4) 20.04.12 676 12 7쪽
41 41. 추적(追跡) (3) 20.04.06 682 13 7쪽
40 40. 추적(追跡) (2) 20.03.31 741 14 9쪽
39 39. 추적(追跡) (1) 20.03.27 775 17 11쪽
38 38. 음천(陰天) (4) 20.03.23 745 19 8쪽
37 37. 음천(陰天) (3) 20.03.20 737 13 7쪽
36 36. 음천(陰天) (2) 20.03.17 787 16 11쪽
35 35. 음천(陰天) (1) 20.03.08 874 14 11쪽
34 34. 전투(戰鬪) (5) +2 20.03.04 854 19 7쪽
33 33. 전투(戰鬪) (4) +2 20.03.03 850 17 10쪽
32 32. 전투(戰鬪) (3) 20.03.02 880 18 8쪽
31 31. 전투(戰鬪) (2) 20.03.01 934 21 7쪽
30 30. 전투(戰鬪) (1) +2 20.02.27 1,024 2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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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외가(外家) (4) 20.02.24 1,060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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