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암제귀환록 8권
저 자 명 : 무경
출 간 일 : 2015년 3월 3일
ISBN : 979-11-04-90137-9
마흔에 이르기도 전에 얻은 위명.
암제(暗帝).
무림맹의 충실한 칼날이었던 사내.
그가 무림맹 최후의 날에
모든 것을 후회하며 무릎을 꿇었다.
“만약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사내의 눈이 형용할 수 없는 빛을 토했다.
“혈교는 밤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무경 新무협 판타지 소설 『암제귀환록』 제8권
제1장 깨어진 맹세
십만대산의 대부분을 뒤덮는 것은 침엽수림이다.
소나무, 전나무, 주목(朱木), 낙엽송, 그 외의 수많은 이름 모를 침엽수들…….
사시사철 같은 행색을 하고 있는 뾰족한 이파리들은 일견 고고하긴 하나 인간적인 맛이 없었다.
자연히 그러한 나무들의 집합체라고도 할 수 있는 십만대산 또한 갑갑하기 그지없는 전경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새벽마다 드리워지고 하는 새하얀 안개까지 첨가 된다면?
전경만으로도 타인의 침범을 불허할 법한 특유의 경관이 완성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십만대산에도 생명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때가 드물게 찾아오고는 한다.
무척이나 짧은 기간.
겨울 내내 사위를 백색으로 물들였던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며 새싹을 틔우는 때. 그 보름 남짓한 생명의 시기가 십만대산에도 찾아오고는 했다.
그리고 소천호는 그러한 시기에 십만대산을 떠났다.
작별의 날은 쓸쓸했다. 떠나는 이 한 명과 이를 전송하는 한 명의 여인이 전부였던 때.
그래서였을 것이다. 소천호가 약간이나마 감동을 느꼈던 것은.
“네가 배웅하러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의 시선 끝이 여인의 눈동자에 걸렸다. 이윽고 오똑한 코와 도톰한 입술, 유려한 턱 선과 가느다란 목선을 연달아 훑었다.
그 시선 어디에도 음흉한 기색은 없었으며 오히려 깨지기 쉬운 도자기를 바라보는 것처럼 사뭇 조심스럽기까지 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인은 사무적인 어조로 딱딱하게 대답했다.
“궁주께서 명령하셨습니다.”
“…그랬던가.”
소천호는 씁쓸히 중얼거렸다.
혈교 내에 세 개의 궁이 있다 하나, 그녀가 지칭한 궁주가 셋 중 누구인지는 구태여 추리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었다.
새로운 패도궁주에 오른 사내.
‘백진설.’
속으로만 중얼거린 그는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미처 축하 인사를 못 했군. 부궁주 자리에 오른 걸 축하해.”
“…도망치시는 건가요?”
목차
제1장 깨어진 맹세
제2장 복수자
제3장 관조하는 자
제4장 불꽃의 나비
제5장 돌진
제6장 혈교회합
제7장 역천자(逆天者)
제8장 제갈철
제9장 회유
제10장 도주
제11장 결심
제12장 혈교준동
제13장 초원을 달리는 늑대
제14장 소림대회합(少쐹大會合)
제15장 이차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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