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천마신교 낙양지부 6권
저 자 명 : 정보석
출 간 일 : 2017년 10월 20일
ISBN : 979-11-04-91480-5
무협武俠의 무武란 무엇을 뜻하는가?
바로 자신의 협俠을 강제強制하는 힘이다.
자신을 넘어, 타인을 통해, 천하 끝까지 그 힘이 이른다면,
그것이 곧 신神의 경지.
일개 인간이 입신入神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그 답을 찾기 위한
피월려의 서사시가 시작된다!
정보석 新무협 판타지 소설 『천마신교 낙양지부』 제6권
제이십육장(第二十六章)
앞은 깜깜했다.
대신 피가 펄펄 끓어 혈관을 녹이는 듯한 느낌이 전신을 지배했고,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는 팔다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극심한 허탈감을 선사했다. 그의 육체가 낙하함에 따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느낌이 신경을 타고 휘몰아쳐 도저히 제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러나 떨어짐의 시간이 계속되면 계속될수록, 처음에 느껴졌던 그 쾌감과 공포는 서서히 무뎌져만 갔다.
심장박동도 원래대로 돌아왔고, 잔뜩 긴장했던 근육과 뼈도 제자리를 찾았다.
이제는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피월려는 오랫동안 떨어졌다.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그는 자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할 만큼 오랜 시간 동안 낙하했다.
아니, 낙하했던가?
피월려는 무심코 자기의 팔을 들어 보았다. 그리고 눈앞에서 팔을 멈췄는데, 그의 소매는 팔을 따라 멈추지 않고 더 올라가다가, 다시 팔에 걸려 작은 떨림과 함께 부유했다. 그의 옷깃은 손가락의 작은 떨림에도 영향을 받으며, 별도로 움직였다.
피월려는 눈길을 돌리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공중을 헤엄치는 그의 머리카락이 시야를 어지럽혔다.
마치 춤추는 명기의 손에 의해 공중에서 하늘거리는 얇은 천과 같았다. 혹은 별도의 생물인 것처럼 변칙적으로 움직였다.
마치 물속에 있으나, 흐름이나 저항력은 없는 느낌. 아무것도 없는 캄캄한 밤하늘에 홀로 떠 있는 것이다. 피월려는 대체 언제 몸이 추락(墜落)하던 것이 공중에 부유(浮游)하는 것으로 바뀌었는지 알 수 없었다. 아무리 기억해 내려고 애를 써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십계십승의 방에서 떨어진 이후로 지금까지 환경에는 어떠한 변화가 없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으며, 아무 냄새도 없었고, 아무런 맛도 없었다.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기억 능력은, 환경이 변하지 않는 한 발동되지 않기 때문에 환경이 전혀 변할 수 없는 곳에 놓인 피월려의 기억 능력은 전혀 기능을 하지 않았다.
목차
제이십육장(第二十六章)
제이십칠장(第二十七章)
제이십팔장(第二十八章)
제이십구장(第二十九章)
제삼십장(第三十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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