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아우스:마도 시대의 시작 6권
저 자 명 : 강준현
출 간 일 : 2017년 9월 21일
ISBN : 979-11-04-91459-1
여덟 번의 죽음을 겪었고, 아홉 번의 삶을 살았다.
그리고 열 번째,
난 노예 소년 아우스로 환생했다.
푸줏간집 아들, 고아, 불량배, 서커스단원, 남작의 시동 등 …
아홉 번의 삶을 산 나는 참으로 운이 없었다.
나는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니다!
내가 꿈꾸던 새로운 삶을 살 것이다!
강준현 장편소설 『아우스:마도 시대의 시작』 제6권
38장 베른 드리니트
고개를 떨군 채로 있던 엘른 남작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복수를 원하나?”
“제리오… 형이 알고 싶었던 건 놓고 떠난 이유였지 복수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그마저도 남작님을 뵙고 난 후에 의미가 없어졌지만요.”
“제리오가 복수를 원하지 않았다고?”
“대우받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죽기 전까지 자신의 삶 중에 가장 행복했다더군요.”
“큭……! 버리고 간 못난 주인이었는데…….”
“그리고 그러더군요. 피치 못할 사정이라면 이해한다고 잊으라고 말했습니다.”
“미안하다, 제리오. 미안하다.”
‘여전히 눈물이 많아.’
오늘만 벌써 두 번째다.
그러고 보니 미치광이 베른으로 살다가 제리오의 몸을 얻었을 때 도망가지 않고 남작가에 눌러 살게 된 것도 저 울음 때문이었다.
난 미치광이의 몸에서 벗어난 것이 기뻤지만 죽은 날 위해 며칠 간 울어주던 모습에 왠지 모르게 감동을 해버린 것이다.
“…사람들을 다 모으기 전에 이동해 버렸기 때문이었어.”
“네?”
한참 울던 그는 눈물을 훔치며 중얼거렸다.
“뮬터 놈들이 쳐들어왔을 때 아버님은 우릴 형님이 있던 방으로 데리고 갔지. 그리고 방 안에 있던 텔레포트 마법진을 활성화시킨 후 사람들을 모아오셨어. 한데 다 모아오기도 전에 텔레포트 마법진이 작동된 거야. 아버지조차 그렇게 빨리 텔레포트 마법진이 작동할 줄은 모르셨어.”
‘엥? 그 방에 텔레포트 마법진이 있었어?’
정작 방의 주인인 난 모르는 일이었다.
죽고 난 다음 설치를 했나 보다.
“진심으로 미안하네.”
“알겠습니다. 제리오 형을 대신해 사과를 받아들이죠. 그러니 그만하셔도 됩니다. 중앙 마법진을 고치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더 이상 감상적인 분위기는 싫었다. 그래서 응용 마법진을 연결할 수 있는 여분의 포트를 이용해 마법진을 바꿔갔다.
“자네는 내가 밉지 않나?”
“형이 원하는 대로 물었고 대답을 들었으니 충분합니다. 마지막 유언으로 혹시 위기에 처하면 도우라고 해서 이러고 있는 것이고요.”
“…내가 도울 만한 가치가 있을까?”
“…네. 시동에 불과한 노예를 위해 울어줄 수 있는 분이니까요. 이리 오세요. 설명드리죠.”
목차
38장 베른 드리니트
39장 도우 마탑의 부탁
40장 검은 수정
41장 도우 마탑의 비밀
42장 발칸 산맥
43장 차원의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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