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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송진용 新무협 판타지『풍운검협전』5권 현천선부(玄天仙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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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풍운검협전 5권[완결]

저 자 명 : 송진용

출 간 일 : 2008년 6월 12일

“남자는 평생 한 여자만을 마음속에 품고 사랑해야 하는 거야.

사람의 일생이 길어야 백 년인데 그중에 청춘은 고작 이십여 년에 불과하잖아. 한사람을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짧은 세월 아니겠어?”

아미산에서 싹튼 자신들의 연정 속에 강호의 비사(秘事)가 깃들어 있고, 혈채(血債)가 어룽져 있다는 걸 소년과 소녀는 조금도 알지 못했다.

선대의 은원을 어깨에 지고 강호에 번지는 음모와 혈풍(血風)에 맞서며 사랑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한 남자와 여자가 있다.

가혹한 운명에 맞서는 주인공에게 시시각각 닥쳐오는 모진 시련.

“그 끝에 있는 것이 절망일지라도 이제는 멈출 수 없어. 내 사랑의 길은 외길이니까.”

송진용 新무협 판타지 『풍운검협전』제5권 [완결] 현천선부(玄天仙府)

날이 밝아오더니 다시 저문다.

찾아와 우짖던 새들도 하나둘 날아가고, 달은 어제보다 야위었다.

나뭇가지에 머무는 서늘한 바람.

무심히 지나가는 날들.

멀었던 겨울은 날마다 차가워지는 개울물 소리로 저렇게 다가오는데 기다리는

사람은 얼마나 와 있는지…….

어제보다 더 앙상해진 나뭇가지와, 더 차가워진 개울물 소리를 들으면서

운몽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숲 위에 떠 있는 야윈 달이 개울물에 비쳐 일그러지고, 어디에서부터 떠내려온

것인지 붉은 단풍잎 한 장이 그 위로 흘러갔다.

홀로 숭의산장을 나온 운몽은 낮은 비탈 아래, 우거진 잡목숲에 가려져 있는

작은 개울가에 앉아 있었다.

벌써 한 시진이 지나갔지만 알지 못한다.

그에게 지금 남아 있는 시간은 기다림일 뿐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모든 시간이다. 그래서 멎어버렸다.

그 밖의 것들은 운몽의 시간이 아니었다.

상관하지 않는다.

운몽이 그렇게 추운 개울가에 나와 홀로 멎어버린 제 시간을 바라보고 있을 때,

멀리 떨어져 있는 낯선 객잔의 텅 빈 후원에도 한 사람이 서성이며 제 상념에

젖어 있었다.

후원의 버팀목처럼 우뚝 서 있는 오래된 팽나무는 오백 년 동안이나 말이 없다.

오백 번이나 그래 왔듯이, 스쳐 가는 바람에 하나둘 제 잎을 실어 보내며 오늘도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굵고 비틀린 제 몸뚱이로 감당할 수 없는 세월을 버티며 묵묵히 서 있는 것이다.

그 침묵에 내려앉았던 세월이 나이테가 되고, 수없이 스쳐간 바람이 남겨준 건

그리움이다.

그것이 오늘은 상처가 되어 단단한 딱지로 굳어갔다.

그 위에 이렇게 으슬으슬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래서 팽나무는 새소리 한마디와

이슬 한 방울로 피워냈던 제 사랑의 말들을 하나둘 놓아 보내고 있었다.

지난봄과 여름의 추억을 떠나보내는 늙은 가슴이 아리련만 팽나무는 말이 없다.

반 넘어 야윈 달이 천천히 떠올라 가지 끝에 걸렸다.

은은한 빛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어 위로하는 그것.

그러나 팽나무는 여전히 말을 하지 않는다.

그 무겁고 깊은 침묵.

그 앞에 서서 운지는 아미산을 생각하고 세월을 생각했다.

아직 사랑이라는 말을 알기 전의 어린 꼬마였을 때가 더 행복했다는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때는 알지 못해서 침묵했고, 침묵할 수 있었으므로 평화로울 수 있었다.

제 가슴의 그 평화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금씩 사라지는 걸 보아야 하는 건

고통이었다.

하지만 그 자체로 행복했다.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아오는 고통이라면 이 늙은 팽나무에 찾아오는 바람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팽나무는 그것을 침묵함으로 고요한 평화를 지키고 있다.

운지는 저도 그와 같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미산에 두고 온 사부님은 벌써 이 팽나무를 닮아 있지 않은가.

‘언젠가는 나도 그와 같이 되리라.’

제1장 서로 다른 길

제2장 모래성

제3장 풍혈사(風穴寺)의 혈전(血戰)

제4장 변화(變化)

제5장 강호는 혼란에 빠지고

제6장 운몽의 분노

제7장 명예는 욕망보다 가치있다

제8장 사랑이라는 것. 그 무서운 집착

제9장 무정혈로(無情血路)

제10장 매듭은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

제11장 그 후


댓글 2

  • 001. Lv.1 [탈퇴계정]

    08.06.11 16:30

    완결 축하드립니다. ^_^

  • 002. Lv.46 분쇄도

    08.06.13 20:21

    송진용작가님의 작품을 아주 좋아합니다만..
    이번작은 중반까지 흥미를 주었으나..4권부터 서둘러 완결을 본듯한
    느낌이 들더니..5권은 아주 서둘러 마감한 듯한 느낌이 강하군요..
    좀 실망감이 큽니다..
    스포일까봐 내용을 말하긴 뭣하지만..너무 빨리 마무리해서 정신이 없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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